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30)
내 전생은 최강검신-29화(30/325)
29 하
이미지 룸의 앞.
“…나 말이야.”
이사벨은 무릎을 끌어안고 가라앉 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약한 거 아닐까?”
이미지 룸 최약의 난이도 1—1.
기껏해야 고블린이나 들개가 나오 는 훈련.
하지 만.
우륵을 마도기 한 번 사용으로 처치하고, 최강의 재능이라 칭송받 던 이사벨은 태어난 이래 최대의 좌절을 느끼고 있었다.
약 10분전.
* * * * *
“어차피 고작 고블, 으잉?”
고블린 투척병의 돌에 맞고.
[공격에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훈련을 종료합니다.]“어, 어라?”
들개에게 허벅지를 물리고.
[공격에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공격에 치명….]“……말, 허억, 말, 말도 안 돼 fl…….”
[훈련을 종….]멧돼지에게 들이 받혔다.
각기 다른 7번의 참신한 죽음.
홀로그램이지만 공격을 피해 바닥 을 굴러다닌 이사벨은 땀범벅이 되 어 있었다.
“이거, 이건.”
믿기지 않는지, 망연자실한 얼굴로 이사벨이 중얼거렸다.
“이건 사기야….”
“…그게 이사벨.”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마! 다시 해보게!”
다시 이미지 룸을 가동한 이사벨 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발을 삐끗하며 엉덩방아를 찍었다.
“으쟉!”
아직도 승부욕에 불타는 얼굴.
지엔은 못 볼 꼴을 본 듯 고개를 저었다.
‘이건 이미 체력 문제가 아니 야….’
이사벨은 몸치였다.
보통 몸치가 아니라 지엔이 본 최고의 몸치였다. 이전에는 마나를 이용한 신체 강화로 온갖 감각을 끌 어올린 상태라, 티 가 나지 않았지만.
‘강화가 없으니 처참하네.’
어쩐지 이사벨이 기죽은 모습을 보니 지엔도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이미지 룸은…… 그냥, 그만 두 자……. 이사벨.”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날 포기했구나, 그렇지?”
30번의 도전.
30번의 실패.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이사 벨은 침울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고블린한테만 몇 번을 죽었는데. 그럴만해. 창에 찔리고, 도끼에 찍히 고…… 돌에 맞고.”
최약체에게 30번의 죽음을 겪은 이사벨은 자존감이 바닥이었다.
“이야~ 그래도 다행이다. 멋도 모 르고 게이트에 들어갔으면 개죽음 당할 뻔했지 뭐야? 지금이라도……. 세이버는 그만두고 요리나 배울까? 나 어릴 적에는 요리사가 꿈이었거
이사벨이 역대급 재능을 포기하려 하자, 지엔이 다급하게 말렸다.
‘하긴…… 누구라도 1 단계에서 30 번을 죽으면 저 지경이 되겠지.’
근데 늘 천재 소리를 듣던 그녀 는 오죽했을까. 지금 필요한 건 당 근. 지엔은 이사벨을 다독였다.
“아냐. 포기는 무슨. 더 좋은 훈 련법이 떠올라서 그래.”
힐끔.
이사벨이 무릎에 파묻었던 고개를 슬쩍 올렸다.
“……더 좋은 훈련법?”
“1구역은 알지?”
“당연히 알지.”
이사벨이 고개를 끄덕였다. 흔히 구’라 부르는 1구역은 가상 게이트 시험을 치렀던 에버라인 호수공원의 배경 구역이다.
‘용어도 퀘스트도 어려워서 고생
좀 했지.’
지엔에게는 익숙한 장소.
1구역의 문화와 기술은 다양하고 효율적이었다. 지엔은 그중에서 최 고를 뽑자면 바로 격투기를 떠올렸 다.
“1구역에는 무술의 종류가 무수히 많아. 그중에는 종합격투기란 게 있어.”
“격투? 그건 4구역도 3구역도 다 있잖아.”
이사벨의 시큰둥한 대답에 지엔이 고개를 저었다.
[4구역]통칭 ‘제니아’는 강철 건틀렛을 끼고 주먹을 휘두르는 힘을 강조한 격투법을 사용한다.
‘그런 격투는 이사벨과 거리가 멀 어.’
[3구역]통칭 ‘무림’은 내공과 정교한 권 법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저 운동신경으로는 절대 불가능 하지.’
하지만 1구역의 격투법은 최대한 간편하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1구역의 격투법이 너에게 가장 잘 어울릴 거야.”
이건 지엔 나름의 타협이었다.
‘체력은 이벤트가 끝난 후, 천천 히 단련시키면 돼.’
일단, 실전에서 사용 가능한 타격 기와 호신술만 잘 가르친다면 마나 가 없어도 1-1 이미지 룸 정도는 통과할지도 모른다.
“자 그럼. 격투의 기본부터 이야 기해 볼까?”
며칠이 지났다.
“키뭇!”
이미지 룸 1 — 3 난이도.
고블린 3마리와 이사벨의 대치.
평소의 그녀라면 손짓 한 번으로 정리할 상대지만 어째 표정이 비장 하다.
“긴장하지 말자. 방금처럼만 하 면…….”
“킈 옉!”
고블린이 도끼를 휘둘렀다.
하지만 무기를 들었음에도 태생적 으로 리치가 짧아 닿지 않았다.
“ 햡!”
160Cm와 90Cm의 신장 차이.
기합과 함께 이사벨의 흰 다리가 고블린의 어깨를 걷어찼다.
퍽!
몸무게가 실린 깔끔한 미들킥.
“키 엑!”
선두의 고블린이 휘청거리자, 창 을 든 고블린이 이사벨을 노렸다.
부웅!
공기를 가르는 투박한 돌창.
이사벨은 머리를 틀어 창을 피한 후, 오히려 창의 사정거리 안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탁
이사벨은 고블린의 손목을 잡아 다리를 걸어 바닥에 내던졌다. 지 엔이 가르친 1구역의 호신술이었 다.
터엉!
“크엑!”
마도구를 사용한 전투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격투는 세이버로서 최소한의 대비다. 지엔은 휴대폰 화면에 비친 이사벨을 보며 흡족 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 많이 늘었어.’
무투계 세이버들과 이사벨이 주 먹다짐을 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전보다 운동신경과 체력이 늘었다. 그건 긍정적인 신호였다.
‘거기다 이사벨의 원거리 공격을 뚫고 접근했다면 멀쩡한 상태일 리 가 없어.’
만신창이가 돼서 힘들게 접근했더 니, 이사벨이 신체 강화를 사용해 격투기를 시도한다면 상대도 대처가 힘들어진다.
‘이제 이사벨도 해결이군. 남은 건 나인가.’
프샥.
김빠지는 콜라 소리를 내며 이미 지 룸의 문이 열렸다.
“하악, 학! 야, 봤지? 봤지!”
고블린 3마리를 클리어한 이사벨 이 지엔을 보며 기쁜 얼굴로 외쳤 다. 얼마나 숨이 거친지 이사벨은 입으로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후으, 후……. 해냈어. 내가 해냈 다고…….”
그간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친 이사벨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그 리고 그건 지엔도 마찬가지. 그녀의 훈련을 줄곧 지켜본 지엔도 코끝이 시큰했다.
“그래 이사벨. 네가 해냈어.”
“정말 내가 고블린을……. 고블린 을 이겼어.”
“그것도 3마리나.”
“믿기지 않아. 네 덕분이야.”
“아니, 네가 빨리 배운 덕이지.”
홀로그램 고블린 3마리.
역대급 마나와 최강의 검술은 자 신들이 해낸 위업을 칭송하며 서로 를 인정했다. 그건 보기 드문 훈훈 한 광경이었다.
“……어.”
자신의 꼴이 민망해진 이사벨이 시선을 문 쪽으로 돌렸다.
“……나 물 좀 마시고 온다?”
탈진 상태의 이사벨이 트레이닝 룸을 나가자. 지엔의 눈이 가늘어졌 다.
‘남은 시간도 딱 적절해. 묻어둔 물건을 찾으러 가자.’
지엔은 크리스처럼 검술 같은 기 본기를 단련할 필요는 없었다. 그 부분은 비교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검술 덕에 마도기가 없이도 3급 세이버를 이길 정도의 경지다.
‘하지만.’
지엔의 마나는 아직 2급에 해당 한다. 크리스가 수련과 포션으로 마 도기가 2개가 되었듯이, 성흔과 마 도구는 소유자의 마나와 함께 성장 한다.
하지만 지엔의 마도구와 성흔은 전생의 것이다.
2급의 마나.
이제 잔류 마나를 치료한 17살의 소년의 몸. 그러나 가지고 있는 성 흔은 영웅 에반의 성흔인 흑향이다.
그 결과, 지 엔은 마도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마탑에서는 이사벨 의 아티팩트인 다람쥐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넘겼지만.
배틀 서바이벌에서 마도기도 없이 1등을 노릴 수는 없었다.
‘마나를 올려야 해.’
지엔이 휴대폰의 앱을 켜고 성흔 을 찍었다.
찰칵.
성흔: 흑향
등록코드: A-96N
마도구: 부정의 검(흑향)
마도기: 반마법, ■■■. ■■■…
동화율: 97%
스킬 (4/5)
*생각을 가속합니다.
2- 월검
*검에 진기를 부여합니다.
3- ■■■■■ -Err0r
4- ■■■■■ -Err0r
5-
전생에서 되찾은 월검 스킬과 마도 기인 반마법.
‘조건은 모르겠지만 강해지기만 하면 언젠가는 나머지 스킬도 되찾 을 수 있어.’
지엔은 강해질 힌트를 전생의 기 억에서 이미 찾은 상태였다.
a 페일…….”
[세인트 크라스 터미널]
크리스털 골렘의 부산물을 이용해 만들어진 이 기차역은 하나의 유리 세공품 같았다.
하지만 그저 아름다움을 위한 선 택은 아니었다. 골렘에게 채취해낸 결정은 강철보다 단단한 경도를 자 랑했다.
“여기가 교통의 심장인가.”
그런 거금을 투자한 터미널은‘교 통의 심장’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 았다.
천명도 넘는 인파가 각자의 목적 지를 향해 이동하는 모습은 진풍경 이었다.
꾹.
지엔이 통화 버튼을 누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이게 누구실까? 마탑을 구해낸 모범생 아니야?
“목소리가 좋으시네요.”
—그럼. 모범생 덕에 시사 프로그 램도 출연했는데, 못 보셨나 봐?
“봤습니다.”
—오, 그럼 당연히 용무는 길드 가입? 디자이어를 물 먹인 인재라면 추가금도 가능한데?
상대는 박멸의 빗자루의 길드장. 블루마였다.
“아쉽지만 오늘은 아니에요
넉살을 떠는 블루마의 목소리에 지 엔도 장난스럽게 말을 이었다.
“계약은 잊지 않으셨겠죠?”
-3번 조항? 일단 요구조건을 들 어 봐야겠는데.
“박멸의 빗자루가 관리 중인 수정 동굴을 청소하고 싶습니다.”
—음, 글쎄 거긴 정부의 지원금이 없어서 정화 예정에 없는데?
한마디로 청소비용을 못준다는 이 야기. 수정동굴은 도심과 한참 떨어 져 있고, 산맥의 깊은 곳에 있어서 굳이 정부도 정화할 이유를 못 느끼 는 장소였다. 물론 지엔의 목적도 청소는 아니다.
“어차피 목적은 견학이니. 보상금 은 필요 없습니다.”
—그렇게 외진 던전을 굳이 견학 하다니. 역시 괴짜구나? 이 부탁을 들어주면 우리 길드에 가입하니?
“벌써 두 번째 거절이네요.”
—단호한 걸? 남들은 들어오고 싶어서 난리인데. 쩝.
아깝다는 듯 블루마가 입맛을 다 셨다.
[바르사행 기차 진입 중]
전광판을 확인한 지엔이 마지막으 로 블루마에게 물었다.
“그럼 수정동굴 출입은 승낙인가 요?”
꽤 집요한 지엔의 질문에 블루마 는 묘한 낌새를 느꼈다.
—흐으음
위험도가 2급인 하급 던전. 심지 어 수정동굴은 던전이 되기 전에도 인적이 없는 장소였다. 그 탓에 블 루마는 ‘도대체 왜?’라는 의문을 지 울 수 없었다.
—수정동굴이라…….
말꼬리를 흐리는 블루마.
‘꽤 애를 태우는군.’
지엔의 눈이 가늘어졌다. 블루마 의 생각대로 지엔은 수정동굴에 꼭 들어가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었 다.
‘페일.’
페일 엘퀴네스.
전생에서 동료이자, 친구였던 물 빛 머리가 아름다운 사내. 수정동굴 에는 100년 전 지엔과 페일이 묻어 둔 게이트의 보상이 존재한다. 무려 6급 게이트의 보상이.
— 대신 아주 사소한 조건이 있어. 사고 방지를 위해 가이드 하나를 붙 이는 것. 그 정도는 괜찮지? 길드로 와 포탈도 가이드도 모두 준비해 둘 테니.
“걱정 마세요.”
아니나 다를까. 박멸의 빗자루로 향하는 바르사행 기차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얼마 안 걸릴 겁니다. 허락하실 줄 알았거든요.”
뻔뻔한 말을 뱉으며 지엔이 기차 에 올라탔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