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301)
내 전생은 최강검신-300화(301/325)
사각! 삭삭!
어둠속에 깔리는 6개의 카드.
그 위를 사뿐히 밟으며 시셀라는 허공에서 마술처럼 나타났다. 시셀 라가 버튼을 누르자 불이 켜지며 방안을 밝혔다.
“여기가…….”
보이는 건, 전자음을 내며 작동하 고 있는 기계들. 시셀라는 포켓에 서 흡마석을 꺼냈다.
화려하게 빛나는 보라색의 돌.
흡마석은 지금까지 리그렛 타운 에서 수백 년의 시간동안 죄수들 의 마나를 흡수했다. 굳이 비교하 자면, 센트럴이 사용하려고 했던 마나폭탄에 버금가는 양.
시셀라는 흡마석을 기계에 끼우 려고 손을 뻗었다.
파바바박!
그때 옆에서 불화살이 날아와 시 셀라의 팔을 꿰뚫었다.
“너…….”
시셀라가 눈을 가늘게 뜨고 옆을 바라봤다. 거기엔 노블레스의 멤버 인 베가가 있었다.
“안녕. 여기 올 줄 알았어.”
시셀라는 베가의 인사에 눈을 가 늘게 뜨고 말했다.
“대장을…… 배신한 더러운 년.”
“참 신기해, 너희들은 이시스한테 충성심이 대단하더라? 잘 생각해 봐. 세뇌라도 당한 게 아닌지.”
베가가 웃으며 지팡이를 콕- 하 고 땅에 찍자. 불로 이루어진 골렘 들이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그그극!
시셀라는 골렘을 비웃더니 구슬 을 꺼내 입안에 넣어 씹었다.
아그작!
구슬의 마나로 자연스럽게 회복 되는 팔의 상처. 시셀라는 주위에 카드를 펼치며 읊조렸다.
“……까불지 마.” 시셀라의 카드가 베가에게 모두 날아갔다. 마나로 이루어진 카드는 강철마저 자를 만큼 날카로웠다.
베가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 다.
탁!
대신 바닥에 지팡이를 치자, 불로 만들어진 방벽이 카드를 막았다.
퍼엉!
마나가 격돌하며 바람을 일으키 자. 베가는 이를 질끈 물었다.
‘……이시스의 부하가 이렇게 강 했다고?’ 노블레스의 멤버인 베가는 시셀 라보다 훨씬 6급을 빨리 달성했 다. 그만큼 둘의 실력차이도 극심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셀라의 힘이 베 가를 압도하고 있었다.
“……바보. 아티팩트로 우리 대장 만 강해졌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한 시셀라는 발로 바닥 을 찍었다.
콰앙!
충격파와 함께 뒤에서 나타난 카 드가 베가를 덮쳤다. 베가는 팔을 교차해 막아냈지만 카드의 무게는 더욱 증가했다.
“그리고 우리 대장은 평화에 안주 하지 않아. 비겁한 너희처럼…….”
시셀라가 손바닥을 아래로 휘두 르자. 베가의 자세가 점점 무너졌 다. 건물의 바닥에는 균열이 생기 고 있었다.
“윽, 큭!”
“너흰 동료라는 놈들이, 대장을 배신했지…….”
베가는 이를 꽉 깨물더니, 곧 악 을 질렀다.
“당연하지! 방법이 없었으니! 지 금 너희 꼴을 봐!”
“닥쳐.”
시셀라가 손바닥을 더욱 아래로 내리며 힘을 줬지만 베가의 말은 멈추지 않았다.
“기껏 마나 폭탄 대신 가져온 방 법이 가짜 세상? 웃기는 군!”
“……닥쳐.”
“잘 들어. 그런 몽상가니까 버림 받은 거야.”
“……닥치라고 말했지.”
“억지를 부린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어. 그런 건 세이버가 아니라, 어린 아이일 뿐이야.”
“닥치라고오!!”
분노한 시셀라가 베가에게 달려 들었다. 몸을 누르던 카드의 무게 가 사라지자. 베가는 땅에 떨어진 지팡이를 붙잡았다.
“ 붙잡아라.”
파르륵!
지팡이에서 뿜어진 불길이 시셀 라의 오른팔을 붙잡았다. 불길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바닥.
천장.
허공.
여러 가지 장소에서 붉은색 마법 진이 그려지더니, 불이 뿜어져 나 왔다. 곧 불길은 쇠사슬로 변해 있 었고, 베가는 묶여 있는 시셀라를 보며 말했다.
“어리석긴. 전투에서 흥분하면 지 는 거란다.”
시셀라는 베 쪽으로 고개를 들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그럼 방심은?”
갑자기 뒤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감각. 베가는 고개를 돌리려 했지 만 때는 이미 늦었다.
퍼억!
살벌한 소리와 함께 건장한 남자 의 손끝이 베가를 뚫고 튀어나왔 다.
“커 억!”
베가가 고개를 숙여 뻥 뚫린 배 를 바라봤다. 입에서도 울컥거리며 피가 흘러 나왔다.
푸슥!
테톤이 팔을 뒤로 빼자 베가는 무너지듯 쓰러졌다.
“크하하! 와보길 잘했군.”
테톤은 호탕하게 웃더니 쇠사슬 을 종이처럼 끊어버렸다. 속박이 풀린 시셀라는 카드를 들며 말했 다.
“너 클로아랑 있던 거 아니었어?”
“걱정 마. 보따리는 챙겨 왔으니 까. 두 번째 재앙을 풀어야지? 그 나저나 급이 된 널 여기까지 몰아 붙이다니. 정말 엄청난 여자군.”
테톤이 베가의 실력을 인정하자. 시셀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런 힘이 있으니 대장 의 동료였겠지.”
시셀라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하 지만 그녀의 표정은 목소리와 비 교도 되지 않을 만큼 냉혹했다.
“방해하러 오지만 않았어도. 목숨 은 건졌을 텐데…….”
“윽, 크윽…….”
쓰러진 베가가 지팡이를 잡기 위 해 있는 힘껏 손을 뻗었다.
콰각!
시셀라는 그런 베가의 손을 발로 꽈악- 밟아버렸다. 그리고는 베가 에게 카드를 던지며 읊조렸다.
“잘 가.”
* * * * * 쩌억!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일루전은 발길질을 했다.
“커 억!”
타이탄은 거구의 덩치를 벽에 처 박힌 채 피를 뱉었다. 디자이어의 3번인 일루전은 강했다.
가까스로 7급에 닿은 시셀라와 다르게 일루전의 경지는 이미 7급 을 상회하고 있었다.
“미리 말했을 텐데. 당신은 내 상 대가 아니라고.”
“이……, 이놈이!” 분노한 타이탄이 철구를 휘둘렀 지만 일루전은 구둣발로 막아냈다. 그의 마도구인 구두는 여러 가지 능력이 있었다.
“생각해 봐. 평화에 찌든 당신들 이 어찌 우리를 막지?”
쾅!
일루전이 구두로 발을 구르자. 바 닥에서 올라온 그림자가 타이탄의 발을 붙잡았다.
“당신들은 실력도.”
퍽!
일루전의 발길질에 타이탄의 얼 굴에서 피가 튀겼다.
“신념도.”
퍽! 퍼억!
일루전은 타이탄의 방어를 피해 신속하게 공격을 퍼부었다. 타이탄 의 단단한 근육질 몸으로도 일루 전의 공격은 버틸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겁쟁이들이다.”
일루전이 쓰러진 타이탄을 내려 다보며 말했다. 주특기인 환각 마 도기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도 전투는 압도적이었다.
“……학생들보다도 형편없군.” 일루전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라그나 비치는 클로아.
포탈존에는 시셀라.
중앙 도시에는 테톤.
지금 코넷 시티의 시설 대부분은 디자이어에게 점령당한 상태였다. 그리고 일루전이 있는 곳은 코넷 시티의 경비를 담당하는 보안국.
코넷의 전투시설에 관한 작동은 모두 여기에서 이루어졌다.
물론 이제 그건 과거의 이야기.
일루전은 보안국의 원동력인 아 티팩트를 일격에 박살냈다. 쓰러진 타이탄은 고개를 올려 일루전을 노려봤다.
“네놈들이,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거냐?”
타이탄의 말에 일루전은 무감하 게 답했다.
“글쎄.”
“어리석은 놈! 이시스가 만드는 건 절대 유토피아가 아니다!”
타이탄이 피를 흘리며 소리쳤다. 일루전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타이탄의 말을 기다려주었다.
타이탄은 그런 일루전의 반응에 씩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그야말로 영원한 환각에 갇히는 거다. 현실의 1초가, 그곳에선 영 겁의 시간일지도 모르지. 그게 얼 마나 끔찍한 일인지 알고 있느 냐!?”
타이탄의 일갈에 일루전은 비웃 듯 물었다.
“그래, 얼마나 끔찍한 일이지?”
“……그곳에선 죽음조차 허락 되 지 않는다. 9급 게이트의 마나를 연료 삼아, 평생을 가짜 세계에서 떠돌아다녀야 하지.”
타이탄의 얼굴은 어느새 의기양 양해져 있었다.
“어때, 그게 이시스가 너희들에게 약속한 세계인가?”
타이탄의 물음에 일루전은 포켓 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뭔가 잘못 알고 있군.”
일루전이 꺼낸 물건은 마나 폭탄.
이 정도 건물은 흔적도 없이 지 워버릴 위력이 담겨 있었다. 일루 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디자이어가 된 건. 그분이 그걸 바랐기 때문이고.” 딸깍.
일루전이 마나 폭탄을 작동 시켰
다. 작동된 폭탄은 10초도 되지 않아 폭발.
“네, 네놈 설마!”
겁에 질린 타이탄이 도망가려고 하자. 바닥에서 솟은 그림자가 타 이탄을 붙잡았다. 일루전은 귀환석 을 쥔 채, 말했다.
“내가 그런 세계를 원한 것도, 그 분이 원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넷 시티의 보안국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디자이어의 침공이 시작한지 1시 간도 되지 않은 순간이었다.
코넷 시티의 하늘.
어두운 먹구름이 기묘한 형태로 포탈존 건물을 감쌌다. 이상한 징 조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먹구름 의 중앙에서 보라색 번개가 파직 거렸다.
“저건..…..”
카렌이 불길해 보이는 하늘을 가 리키며 중얼거리자. 이사벨은 포탈 존 건물을 가리켰다.
“디자이어의 계획, 못 들었어? 지 엔이 설명했잖아. 그 녀석들이 억 지로 게이트를 열려고 하는 거라 고.”
이사벨의 말처럼 포탈존에서 무 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 확실했 다. 카렌은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처음 보는 현상이 신기한 모양이 었다.
“그럼 저 하늘이 게이트가 열리는 전조란 말인가요?”
“……나도 처음 봐. 기껏해야 공간 에 균열이 생기는 게 전부였는데.”
파직! 파지지직!
암운은 보라색 번개를 내뿜으며 엄청난 마나를 흘렸다. 처음 보는 9급 게이트의 등장. 지금 보이는 비정상적인 징조는 디자이어가 게 이트를 억지로 불러내고 있다는 증거였다.
“……저걸 막으려면 결국 포탈존 으로 들어가야 하는 거 맞죠?”
카렌의 질문에 이사벨은 머리카 락을 넘기며 말했다.
“어쩌면 늦었을지도 모르고.”
“……그, 그럼?” “당연히 깨야지. 최악의 경우는 디자이어가 만든 환각에서 평생 사는 거고…….”
이사벨이 아무렇지 않게 말하자. 카렌은 윽- 하고 소리를 냈다.
“참, 당신은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군요.”
“어, 태어나길, 이런 성격이라.”
이사벨이 담담하게 말을 하자. 카 렌은 실실 웃기 시작했다.
“하긴…… 당신이 그런 성격이긴 하죠. 고백을 그런 식으로 하는 사 람은 처음보긴 했어요.”
카렌의 말에 이사벨은 3초간 멍 한 얼굴이 됐다.
“뭐? 너, 너 지금 무슨…….”
이사벨이 당황한 모습을 보이자. 카렌은 과장되게 아- 하고 소리를 냈다.
“비밀이었어요?”
“너, 설마 들었어?”
고백의 순간을 남에게 들키다니, 성격과 별개로 아직 이사벨은 한 명의 소녀였다. 당연히 표정 관리 가 안되는 이사벨. 카렌은 아무 것 도 모르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 다.
“네. 들었어요.”
“어디까지?”
“글쎄요. 아마 전부?”
“너만 알아?”
“뭐, 그렇겠죠. 옆방에는 저만 있 었으니까.”
이사벨과 카렌.
둘은 포탈존을 향해 걸으며 말을 계속했다. 디자이어와의 전투를 앞 둔 상황이지만 잡담을 통해 최대 한 긴장감을 지우고 있었다.
이게 마계에서 배워온 이사벨과 카렌의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동료보단 적에 가까울 정도로, 서로를 싫어했지만 이제 이사벨과 카렌은 동료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친한 사이 였다.
“그래? 그럼 너만 없으면 아무도 모른다는 거지?”
이사벨이 포탈존의 입구에 들어 서며 살벌한 말을 하자. 카렌은 이 사벨의 눈치를 보며 침을 삼켰다.
“……저기, 당신이 말하면 진짜 같 아서 무서운데요.’’
“진짜인지, 장난인지 나중에 확인 해봐.”
그 말과 함께 이사벨이 미소를 짓자. 카렌은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도망칠까?’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칠 정도로 둘은 친해진 모양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