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304)
내 전생은 최강검신-303화(304/325)
이시스는 천천히 게이트 구현 장 치에 다가갔다. 하지만, 그녀가 오 늘 구현할 건 가상 게이트 따위가 아니었다.
“데니스, 지옥에서 잘 봐. 이게 세계의 끝이고 내가 바란 구원이 야.”
그렇게 말한 이시스는 기계 장치 에 흡마석을 넣었다.
지 이 이이 잉!
기계는 거센 반응을 일으켰고, 흡 마석은 엄청난 마나를 주변에 흩 뿌렸다. 방 전체를 감싸는 보라색 빛. 허공에 금이 가며 점점 균열이 열리자 이시스는 중얼거렸다.
“……이 정도 마나를 넣었는데. 모 자라다니.”
파직, 파지직!
이시스가 붉은색 스파크가 튀는 검지를 위로 올렸다. 그러자 데니 스의 몸이 떠올랐다.
“데니스 네가 도와줘.”
이시스가 비웃으며 손가락을 움 직였다. 조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 은 어쩐지 기뻐 보였다.
칵, 가’가<가각!
이시스의 손가락질에, 균열 속에 서 튀어오르는 보라색 스파크 속 으로 데니스가 빨려 들어갔다.
데니스의 몸은 균열 속에서 마나 로 잘게 변해 흩어졌다.
그러자 균열에서 튀던 스파크는, 이내 검은색으로 변했다.
이시스는 균열을 바라보며 만족 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데니스, 난 우리의 세계. 그리고 게이트 속의 세계를 보며 늘 궁금 했어. ……진실이 무엇인지. 거짓이 무엇인지.”
균열은 점점 커졌다.
소용돌이치는 마나 폭풍에 이시 스의 옷이 거세게 펄럭거렸다. 이 시스는 마치 데니스에게 속삭이듯 균열을 향해 말했다.
“……근데 데니스, 진실이 그렇게 중요할까?”
극! 그그극!
계속 균열이 소용돌이 쳤다.
거세게 퍼져 나오던 마나는 닿는 곳마다 세상을 바꾸고 있었다.
1구역의 지구.
2구역의 마계.
3구역의 무림.
4구역의 제니아.
여러 가지 세상의 파편들이 균열 에서 튀어나와 세상을 덮어씌우고 있었다. 이시스는 그 광경을 보며 만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난 별로 안 중요하더라고.”
디자이어의 대장. 이시스.
그녀는 거짓된 세상의 주인이 되 려 하고 있었다.
코넷 시티의 포탈존.
이곳에 설치된 12개의 포탈은 모 두 검은색 빛을 뿜어내며 작동하 고 있었다. 테톤은 그 광경에 한숨 을 쉬며 말했다.
“……후, 시작됐군.” 디자이어의 대장인 이시스는 균 열을 열어, 게이트 속 세상을 덮어 씌우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엄청 난 일을 일개의 인간이 가진 마나 로 해낼 수는 없었다.
물론 흡마석의 도움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촉매였다.
‘대장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 한 건, 9급 게이트의 에너지.’
디자이어는 포탈존에 설치된 12 개의 포탈로 9급 게이트를 불러내 고, 게이트의 마나로 세계를 바꾸 려고 했다.
지이 이잉!
그 증거로 거세게 돌아가는 게이 트. 테톤은 말없이 중앙에 앉아 포 탈존을 지켰다. 그리곤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크하하! 이제 곧 보겠는걸…….”
평소와 같은 호탕한 웃음 그러나, 테톤의 씁쓸한 입가에는 영문 모 를 외로움이 머물고 있었다.
“안 그래. 누나?”
테톤이 꺼낸 건, 죽은 누나의 사 진이 있었다. 테톤에겐 하나밖에 없었던 유일한 가족. 테톤은 헤진 사진으로 누나의 볼을 만졌다.
“하하! 설령 누나가 화를 내도, 난 뜻을 바꾸지 않을 거다. 난, 원 래 말을 듣지 않았잖아.”
테톤의 누나는 세계를 지키기 위 해 죽었다. 그녀는 세이버였으니 흔한 일이었다. 주변의 모두가 그 녀의 죽음을 숭고하다며 치켜세웠 지만 테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설령 세계를 구하더라도, 자신이 죽으면 무슨 소용일까?
그때의 테톤은 화를 냈다.
[센트럴은 뭘 그렇게 자주 호출 하는 거야? 그리고 누나! 6급 게 이트는 너무 위험해!]테톤의 말에 누나는 그저 웃었다.
[위험하니까 의미가 있는 거야. 누군가를 구하고 지킬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알겠지 테 톤?]아직 어린 테톤의 머리를 그녀는 쓰다듬어주었다.
[테톤은 마음이 따뜻한 아이니까. 분명 너도 멋진 세이버가…….]물론 이 모든 건 15년 전의 일.
그러나 시간이 지났어도 테톤은 여전히 자신의 누나를 그리워했다. 그렇게 테톤은 누나가 최후를 맞 은 난이도, 6급 게이트를 공략한 다음 날. 세이버를 그만두려고 했 다.
[내게 이 세계는 의미가 없어. 그 런다고 누나는 돌아오지 않으니 까.]그때의 테톤이 계속 세이버를 했 던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자신의 누나가 이 세계를 지키고자 했으 니까.
하지만 그런 테톤에게 누군가 찾 아왔다.
[이 세계보다도 네 가족이 중요 하다면…….]말을 하던 누군가가 망토를 벗었 다. 망토에서 드러난 잿빛 머리카 락은 이시스였다. 센트럴이 죽었다 고 발표한 영웅이자, 7급 세이버.
[내가 살려줄게.]그런 이시스가 테톤에게 말했다.
누나를 살려주겠다고, 대신 그녀 가 원한 건 지금의 세상. 전부였 다.
지 이이이 익!!
뒤편에서 파도치는 마나.
이시스가 원했던 거짓된 세상이 퍼져가는 걸 보며 테톤은 웃었다. 이시스가 자신에게 건넸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테톤. 가짜 세상의 누나를 살리는 대가는 진짜 세상의 전부 다.]이시스의 말에 그때의 테톤은 웃 으며 말했다.
[마음에 듭니다. 아주 싸군요.]모든 의미였던 자신의 누나와, 아 무런 의미도 없는 세상의 교환이 라니. 테톤은 크게 웃었다.
“이보다 기쁜 날이 없구나!”
물론 세상을 지키고자 한 누나의 뜻을, 테톤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부수고 있었다.
포탈존.
아니, 포탈존이었던 건물을 바라 보며 카렌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떨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지금의 풍경은 너무나 이상했다.
“대, 대체 이건…….”
처음 보는 이상한 마나가 건물을 덮치더니, 포탈존의 건물은 어느새 숲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의 숲.
이사벨은 주변을 향한 경계를 풀 지 않고 카렌에게 말했다.
“……진정해.”
“아니! 지, 진정하게 생겼어요? 건물이 숲으로 변했는데?”
카렌의 말이 맞았다.
지금 이사벨과 카렌이 있던 곳은 현실이었다. 게이트속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숲속 풍경은 현실성이 너무 없다.
게이트에 자주 다녀온 이사벨은 지금의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늘 디자이어가 말하던 세상 이 이거 아니야?”
“허, 그럼 우리 모두 끝장 난 거 에요? 이제 우리 세계는 다 게이 트인거에요!?”
“야, 진정하랬지. 처음에 퍼져 나 온 마나를 잊었어? 그 마나가 전 세계를 다 덮으려면 시간이 얼마 나 걸리겠어?”
이사벨의 말에 카렌은 고개를 끄 덕였다.
“그러니까, 아직 시간은 있다는 거군요?”
“……포탈존의 포탈을 찾아. 파괴 한다면 그렇겠지.”
이사벨이 눈을 가늘게 떴다. 저 멀리 떨어진 곳은 숲이 아닌 배경 이 달라 보였다.
점점 눈에 마나를 투영하자, 드디 어 먼 장소가 코앞처럼 보이기 시 작했다. 어이없는 풍경에 이사벨은 그만 코웃음이 나왔다.
“하…….”
숲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 에, 그림처럼 도시가 생겨나 있었 다.
마치 서로 다른 세상이 합쳐진 모습이었다. 포켓에서 망원경을 꺼 내 바라보던 카렌은 멍하니 입을 벌리고 혀를 내둘렀다.
“진짜 이게 뭐야…….”
파악
갑자기 옆에 있던 이사벨이 카렌 을 밀쳤다.
“억!? 뭐, 뭐에!”
파바박!
놀란 카렌의 옆에 화살이 꽂히자. 이사벨은 먼 곳을 향해 소리쳤다.
“……저놈들은 또 뭐야?”
저 멀리 울려 퍼지는 이사벨의 목소리. 푸르른 숲. 거대한 고목 뒤에서 귀를 쫑긋 세우며 엘프 소 년과 소녀가 활을 들고 나타났다.
“야! 인간! 우리 숲에서 당장 나 가!”
10살 남짓해 보이는 엘프 소년이 활을 겨누며 소리치자.
“맞아! 나가나가!”
또래로 보이는 엘프 소녀가 고개 를 끄덕였다. 둘은 이렇게 보여도 인간의 나이로는 90세가 넘는 고 령의 나이였다.
이사벨은 눈썹을 움찔거리며 손 을 까딱거렸다.
“야, 너희 당장 이리로 튀어와.” 이사벨은 아카데미의 수업을 통 해 엘프를 다루는 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아니면 이 숲. 전부 다 태워 버린다?”
싸늘하게 울리는 이사벨의 목소 리.
“어우, 제가 다 무섭네요. 역시 이런 건 전문이시라니까.”
카렌이 옆에서 맞장구를 치자. 엘 프 소년과 소녀는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이사벨이 반대편 손에 만 들어낸 거대한 불꽃 때문이었다.
화르륵!
웅장한 불꽃의 모습에 엘프들은 창백해진 얼굴로 넙죽 엎드렸다.
“우, 우으으……. 미안해에!”
“흐끅! 저 인간 마, 마녀였어! 안 되에엣! 우리 숲은 태우지마아!”
어린 엘프들이 눈물을 흘리며 싹 싹 빌자. 카렌은 이사벨을 보며 쿡 쿡- 웃었다.
“후후, 역시 우리만 겁내는 게 아 니었어. 엘프들한테도 먹히네요?”
“……이젠 등장인물들까지 등장하 는 거야?”
이사벨이 혼잣말을 하자. 카렌은 흠- 하고 생각을 하더니 말을 했 다.
“뭔가 등장인물이라 부르기 애매 하지 않아요? 여긴 현실인데.”
“쓸데없는 거에 신경 쓰지 마.”
“근데 이렇게 되면 포탈존의 포탈 은 어떻게 막아야 하는 거죠?”
카렌이 주변을 둘러봤다.
숲으로 뒤덮인 풍경 속에서 포탈 의 위치를 찾는 건 불가능했다. 이 사벨은 한 손에 불을 피웠다.
“……솔직히 말하면 숲을 전부 태 워버리는 게 빠르긴 하지.” 이사벨의 살벌한 이야기에 엘프 소년과 소녀는 호들갑을 떨었다.
“으아아! 봐주세요!”
“마녀야! 봐줘어어!”
자연을 사랑하는 엘프들에게 숲 은 어머니이자 친구였다. 그런데 이사벨이 모두 불태워 버린다고 협박을 하니, 그들의 입장에선 이 보다 더한 공포는 없었다.
이사벨은 엘프들의 부탁에 피식 웃었다.
“그래 뭐…… 숲을 태운다고, 포탈 을 찾는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이사벨의 말에 엘프 소년과 소녀 는 다시 귀를 쫑깃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맞아요!”
“잘 생각했다! 마녀야!”
기뻐하는 둘을 보며 이사벨은 싸 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신.”
이사벨의 목소리에 엘프들이 귀 를 쫑긋 세웠다. 왠지 모르게 엘프 들은 식은땀이 멈추지 않았다.
o o 읏?”
’’—’느—- o *
“대, 대신?” 벌벌 떨고 있는 엘프들을 보며 이사벨은 담담하게 말했다.
“너흰 나 좀 도와야겠다.”
이사벨의 부탁 아닌 명령에 두 엘프들은 창백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콰앙!
포탈존을 올라가던 크리스의 발 밑은 중세풍의 무늬가 새겨진 대 리석 바닥으로 바뀌어 있었다.
거기다 창밖으로 보이는 어두운 하늘은 어딘가 익숙했다.
“이, 이거…… 진짜 우리 세계가 게이트랑 합체한 거야?”
심지어 주변에 돌아다니는 건 다 름 아닌 마족들. 거대한 미노타우 르스가 옆을 지나가자 크리스는 얼굴을 파르르 떨었다.
“이, 이게 뭔 상황이야?”
확실한 건, 마나의 파장을 느껴보 았을 때 모든 세상이 이렇게 변할 리가 없었다.
서로 다른 구역이 경계를 나누어, 현실에 덮어 씌워진 게 분명했다. 그 증거로 천리안을 발동하자. 머 나먼 장소에서 또 다른 마나의 파 장들이 눈에 보였다.
문제는 주변에 펼쳐진 마나 때문 에 투시를 사용해도 정확한 형체 까지는 파악할 수 없다는 사실이 었다.
‘이 마나의 안개 때문에…… 마도 기가 똑바로 작동하지 않아.’
크리스가 심각한 얼굴로 중얼거 리고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크리 스를 끌어안았다.
“찾았다!”
그 목소리에 크리스의 몸이 바짝 얼어붙었다. 그리곤 아주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야, 너…….”
떨리는 크리스의 목소리.
“……왜, 너무 반가워?”
뒤에서 크리스를 바라보고 있는 건, 다름 아닌 2구역에서 죽은 릴 린이 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