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305)
내 전생은 최강검신-304화(305/325)
건물을 휘감고 몰아치는 파도.
갑자기 몰려오는 물길에 로미나 는 미처 도망가지 못한 시민들에 게 말했다.
“모두 건물 위로 올라오세요!”
게이트의 여파로 생성된 바닷물 때문에 코넷 시티의 일부가 잠겼 다. 물리적으로 절대 불가능한 일 이었지만 게이트의 힘으론 어려운 게 아니었다.
깔끔하게 칸을 나눈 것처럼 코넷 시티의 일부가 바다로 변한 것이 다. 창을 든 마셀린은 건물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혀를 내둘렀다.
“정말이지……, 우리 현실을 이 따 위로 만들다니.”
초고층 건물의 옥상인데도 물에 잠긴 덕분에 바다와 거리가 멀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마셀린은 건 물의 밑에서 움직이는 그림자가 보였다.
“어, 저거…….”
마셀린이 바다를 가리키며 말을 흐리자, 로미나는 이마에 손을 짚 었다.
“……정말 미치겠네.”
건물의 근처에서 물밑 그림자가 점점 커지더니 몸을 들어올렸다. 물밑에서 드러난 건 거대한 생선.
츠으윽!
생선의 몸에서 바닷물이 흩어지 고 거대한 입이 로미나를 보며 뻐 끔거리자. 카센은 검을 들었다.
“……일단 목숨부터 지키자.”
파아아앙!
9급 게이트에서 열린 거센 마나 가 아르카나 아카데미를 덮쳤다. 학교 건물 아래의 아름다웠던 풍 경은 황폐화되고 하늘에는 검은색 구름이 드리웠다.
현역 자격이 있는 대부분의 교사 들은 이미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각 도시로 지원을 나간 상태였다.
“ 세상에…….”
변해가는 하늘을 보며 에리아가 중얼거렸다. 프릭은 검게 변한 땅 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세계 각지에 게이트가 덮어 씌워지고 있다더니.”
“지금 그런 말을 할 때야? 일단 건물로 들어가!”
레이크는 아직 멀쩡한 아카데미 의 건물을 가리켰다. 장소와 건물 이 게이트에 휩쓸리지 않는 기준 을 알 수가 없었지만 아카데미는 좋은 대피소였다.
“뭔데, 왜!?”
에리아가 얼빠진 얼굴로 말을 하 자. 레이크는 에리아를 어깨에 들 쳐 업고 일단 뛰며 소리쳤다.
“저걸 봐! 멍청아!”
저적! 저저적!
땅이 갈라지며 레이크가 가리킨 곳에서 언데드들이 기어 나왔다. 이미 죽었지만 사악한 사령술로 제니아 대륙에 남아 머무는 몬스 터들.
“딱, 따닥!”
기어 나온 스켈레톤이 턱뼈를 부 딪치고.
“주, 인, 님을 위하여…….”
데스나이트는 높이 검을 치켜들 며 중얼거렸다.
“그륵……, 그르르!”
거기다 걸어 다니는 시체.
구울까지 괴상한 소리를 내며 움 직이자 에리아는 레이크의 어깨 위에서 창백한 얼굴이 됐다.
“언, 언데드! 야, 레이크! 언데드 를 상대론 뭘 그려!? 성수를 그리 면 되려나? 통할까?”
“성수는 무슨 성수야! 차라리 바 리케이드라도 그려!”
덜컥! 덜컹!
에리아는 레이크의 어깨 위에서 손바닥 위에 그림을 그렸다. 그다 음 손바닥을 툭툭 털자, 그림이 바 닥으로 떨어지며 바리케이드가 땅 에 설치됐다.
“좋았어, 깔았다!”
프릭은 레이크의 옆에서 같이 달 리며 피식 웃었다.
“그런 상태로 잘도 그리네.”
“훗. 네가 그런 말을 하니 하는 말인데, 난 달리는 말 위에서도 그 림을 그렸어. 내 말이 말이 안 된 다고 생각하지?”
에리아가 말장난을 하며 뿌듯해 하자 프릭은 고개를 저었다.
“정말 미쳤군. 이런 순간에 말장 난이라니.”
“케이판한테 배웠어. 쩔지? 약간 코드가 나랑 맞더라고.”
에리아가 흐뭇해하자. 레이크는 부실의 입구를 닫으며 소리쳤다.
“일단 통로를 막을 수 있는 건 뭐 든 그려!”
지금 대부분의 학생들은 본관에 있었다. 인원이 많은 본관이 점령 당할 위험은 없었다. 하지만 레이 크와 일행들이 있는 부실쪽은 이 야기가 달랐다. 자신들의 목숨을 위해 방어선을 절대 지켜야 했다.
“그리고 있어!”
에리아는 마도구인 펜을 마구 움 직였다.
슥! 스스스슥!
에리아의 펜이 바닥에 물건들을 그릴 때마다, 그림들은 실체화가 되어 든든한 벽이 되어 주었다.
“그륵, 그그그극!”
“명, 예, 없는 겁쟁이들아…….”
벽의 너머에서 구울이 이를 갈고, 데스나이트가 검을 들고 도발했다. 하지만 레이크는 코웃음을 쳤다.
“이미 죽은 놈들이 우리 세이버를 노려?”
“야, 도발하지 마! 갑자기 시비는 왜 걸어.”
에리아가 그런 레이크를 말리자. 레이크는 검지를 저었다.
“뭐 어때? 어차피 오지도 못…….”
콰아아앙!
레이크가 말을 하는 동시에 에리 아가 만든 벽이 깨졌다. 해골로 이 루어진 벌레는 엄청난 속도로 학 생들을 향해 전진했다.
“크룩, 크리이이익!”
까득! 까드득!
기괴한 소리와 함께 복도를 기어 오는 해골벌레. 에리아는 창백해진 레이크에게 침을 삼키며 말했다.
“야, 나 업고 뛰어야 한다!?”
“진짜 너는 짐이다!”
레이크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 번에도 에리아를 업고 뛰었다.
하늘을 비행하는 거대한 괴조.
공포에 휩싸인 시민들은 숨을 죽 이고 숨어 있었다.
“욱, 무셔어…….”
겁에 질린 루아의 모습에 크리스 의 남동생인 리알은 작게 속삭였 다.
“……쉿, 조용히!”
그러나 리알이 달래주자. 감정이 북받친 루아의 소리는 점점 커졌 다.
“욱, 오배>, 흐, 나 무셔, 히끅! 무 셔어…….”
결국 루아는 괴조의 시선을 끌고 말았다.
“키리 이익!”
하늘을 날던 괴조가 신호를 보내 자. 땅에서 걷고 있던 새들이 우수 수 달려들었다. 문제는 지금 상황 을 막아낼 세이버는 없었다.
루아와 리알이 있는 곳은 세이버 들의 집결지와 너무 떨어진 장소 였다. 몇몇 시민들은 건물 안으로 대피했지만, 리알은 잔해에 숨은 루아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루아야!”
리알은 식은땀을 흘리며 동생을 지키기 위해 꽈악 루아를 껴안았 다.
‘클라라라도 대피했으니까.’
리알은 여동생인 클라라를 대피 시켰다. 문제는 가장 어린 루아였 고, 지금의 상황은 루아를 구하다 벌어진 일이었다.
구원자는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 했을 때, 등장했다.
人%*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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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소리를 내며 잘리는 공간.
소리에 눈을 뜬 리알은 익숙한 얼굴에 소리쳤다.
“지엔 형이다!”
그 소리에 루아도 눈을 떴다.
지엔은 괴조를 향해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
파자작! 서걱!
검로를 따라 발산된 흉악한 검기 가 괴조를 반으로 갈라놓았다.
“많이 놀랐지?”
다정한 지엔의 말에 리알과 루아 는 눈을 빛냈다.
“아니에요! 형!”
“나쁜 새 죽었어! 좋아!” 지엔은 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 며 생각했다.
‘이미 9급 게이트와 현실이 융합 하다니, 이제 포탈존에 가는 건 의 미가 없어.’
지금 이시스는 게이트의 내용물 을 현실에 풀어 놓았다. 하지만 지 금 쏟아진 것들이 9급 게이트의 전부일 리 없었다.
9급 게이트의 에너지를 담고 있 는 진짜 ‘재앙’은 아직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
‘이시스는 그 재앙을 다룰 수 있 는 장치를 이미 준비했겠지.’ 그렇지 않다면 지금의 행동은 자 살에 가까웠다. 9급의 재앙은 지 엔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즉 지금의 내가 찾아야하는 건 이시 스.’
그러나 지엔도 아직은 이시스의 위치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게이 트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최 대한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있었 다.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마계의 성.
주변을 둘러보던 크리스는 심각 한 표정으로 릴린의 어깨를 부여 잡더니 크게 소리쳤다.
“너, 너! 뭐야!!”
“나? 나는…… 나지?”
“아니 그러니까…… 넌, 넌…… 죽 었잖아!”
크리스가 이를 질끈 물며 말했다. 그러자 릴린은 미간을 찡그렸다.
“대체 무슨 소리야? 시몬은 우리 가 이겼잖아.”
“……시몬을 우리가? 아니 내가 이기긴 했지만. 그때 넌…….”
크리스는 문뜩 생각이 들었다.
‘……설마 내가 모르는 시간선의 릴린인가?’
크리스에 대한 기억이 있는 걸 보면 게이트에 참여한 경험은 공 유하고 있는 게 맞았다. 하지만 릴 린의 말처럼 시몬과의 전투에서 릴린이 죽지 않았다면?
“……지금 여긴 어디야?”
크리스가 물었다. 성은 평범했지 만 시몬이 관리하고 있던 성이 아 니었다. 아무래도 크리스가 처음 보는 장소, 릴린은 그런 크리스의 행동이 정말 이상했다.
“응? 여긴 네 성이잖아.”
“……여기가 내 성이라고?”
“그래, 네 성. 시몬을 죽인 공로 로 이 성을 받았잖아.”
릴린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하 자. 크리스는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럼, 넌?”
“나? 부끄럽게 진짜…….”
릴린은 크리스를 콕 찌르더니 배 시시 웃었다. 무언가 핑크빛이 보 이는 달콤한 분위기지만 릴린의 대답은 크리스가 알고 있는 미래 와 많이 달랐다.
“당연히 네…… 왕비가 되었잖아! 정말 내 입으로 부끄럽게, 후훗!”
“아니, 무슨 후훗이야!”
크리스가 질색을 했지만 릴린은 그것마저도 좋은 모양이었다.
“정말 어쩜…… 인큐버스가 이렇 게 매일같이 부끄럼을 탈까?”
“아니, 난 기억이 없거든?”
크리스가 머리가 아픈 듯 이마에 손을 짚으며 말을 하자. 릴린은 부 리나케 그 모습을 비꼬았다.
“그럼~ 당연히 잊고 싶겠지. 인 큐버스가 밤에 패배하다니, 그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문제니 까.”
“아니! 그러니까! 그런 기억은 나 한테 없다고!”
크리스의 입장에선 릴린의 놀림 이 억울해 죽을 노릇이었다. 그렇 지만 지금의 상황이 마냥 싫진 않 았다.
그 와중에 릴린은 크리스의 자존 심을 지켜주려 말을 돌려주었다.
“아, 맞다. 크리스! 나 신기한 거 봤다?”
“뭔데?” “저기, 성 근처의 숲에서 검은색 구체가 하늘로 떠오른 거 있지?”
“……검은색 구체?”
크리스는 포탈존에서 휩쓸려 나 온 마나를 기억했다. 만약 그 마나 의 정체가 지금의 세상을 만들었 다면 구체의 정체는 명확했다.
‘9급 게이트의 마나다!’
적어도 이쪽에 펼쳐진 2구역의 세계를 부수고, 원래 세계를 찾으 려면 릴린이 말한 검은 구체를 부 숴야했다. 그러나 문제는 따로 있 었다.
야, 릴린.
“응. 근데, 오늘따라 유독 나를 많이 부르네? 후훗.”
릴린이 미소를 짓자. 크리스는 말 문이 막혔다. 크리스는 천천히 심 호흡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어제, 아니. 최근에 난 어땠어?”
“그냥, 나랑 계속 같이 지냈지?”
“……그게 좋아?”
크리스는 담담하게 말하려 했지 만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릴린 은 그런 크리스를 꼭 안아주었다.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 엄 청 좋아. 매일 매일이 최고야.”
“그래? 근데 만약 이 모든 게 거 짓이라면 어떨 것 같아?”
크리스의 질문에 릴린은 흠- 하 고 소리를 내더니 고개를 갸웃거 렸다.
“거짓이라니. 어려운 질문이네. 예를 들면?”
“음, 그냥…… 모두 꿈이었다거 나.”
“후훗! 난 그래도 네가 내 옆에 있으면 상관없어.”
릴린의 말에 크리스의 입술 끝이 움찔거렸다.
“모두 가짜인데? 꿈인데?”
“응. 정말 상관없어. 설령 이 모 든 게 가짜라도 네가 옆에 있을 때의 난, 정말 행복하거든.”
릴린은 미소를 지으며 크리스를 꽈악 안아주었다.
“내가 널 좋아하는 마음과 내 행 복은 진실이니까……. 난 그런 건 상관없어!”
릴린의 말에 크리스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크리스에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었다.
9급 게이트에서 나온 검은색 마 나 구체를 파괴하면 릴린은 사라 진다.
그렇다고 릴린을 살리자니 원래 세계가 사라진다.
크리스는 입술을 지그시 물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