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312)
내 전생은 최강검신-311화(312/325)
창공의 성역.
끝없이 이어진 계단을 올라와 도 착한 아득한 높이의 전당에는 3개 의 동상이 서있었다.
전당보다 더 높이 하늘에 뜬 구체 는 신성한 빛으로 보호되고 있었 다. 지엔은 고개를 들어 구체를 바 라보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
“전당의 시험에 도전하겠다.”
드드드득!
지엔의 말과 함께 새 형상을 한 동상이 진동을 일으켰다.
쩍! 쩌저적! 곧이어 돌로 감싸진 동상에서 파편들이 떨어져 나왔고, 독수리의 형상을 한 수인이 날개를 펴며 소리쳤다.
“신념 있는 자에게 힘을!” 곧이어 코뿔소의 형상을 한 수인 이 발로 땅을 울리며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의지 있는 자에게 힘을!”
그 다음은 사자의 형상을 한 수인 이 하늘을 향해 포효하며 소리쳤 다.
“용기 있는 자에게 힘을!”
창공의 성역 꼭대기.
전당에서 지엔을 기다린 건. 4구 역의 수인. 비스티족의 3대 신앙인 그리프스, 바라쿠스, 라이혼의 화 신들이었다.
성역에 걸린 방벽을 지우고, 구체 를 없애기 위해선 비스티 족의 화 신들과 싸워서 승리해야했다.
지엔은 그들을 바라보며 말없이 검을 들었다.
상대는 4구역의 신적인 존재.
시험의 난이도는 7급에 해당했지 만 지엔은 겁먹지 않았다.
‘이제 이 정도는 쉬울 지경이야.’
9급 게이트가 융합된 이후, 구체 들을 정리하며 눈에 띄게 강해지고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지엔이 구 체를 유지하던 마나를 흡수했기 때 문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빠르게 쌓 이는 경험들을 통해, 지엔은 전생 의 경지를 되찾으며 이전보다 훨씬 강해지고 있었다.
세계와 융합된 9급 게이트의 힘 을 봉인하며, 다양한 게이트를 공 략하는 효과를 만든 것이다.
사아악!
지엔이 쥔 검에서 검은색 마기가 뿜어져 나오자. 그리프스의 화신이 독수리처럼 생긴 얼굴로 인상을 찡 그렸다.
“그건, 칠흑의 마기!”
“사악한 마족에게 전당의 힘을 넘 겨줄 순 없는 노릇. 쿠릉!”
팔짱을 낀 바라쿠스는 이마에 달 린 늠름한 뿔을 만지작거리더니 콧 김을 뿜어냈다. 라이혼은 이빨을 으르렁거리며 이족 보행이었던 자 세를 사족 보행으로 바꾸었다.
“사악한 마족을 상대로 전당의 이 름을 더럽히지 마라!”
경계하는 화신들을 향해 지엔은 몸을 내딛었다.
탓!
단 한 걸음과 함께 지엔의 몸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마치 환영이 사라지듯 빠른 몸놀림. 지엔은 검 으로 칠흑의 마기를 내뿜어, 그리 프스의 날개를 향해 휘둘렀다.
촤아악!
날개가 찢어진 그리프스가 몸을 돌려 발톱을 휘둘렀다. 엄청난 속 도의 풍압이 지엔의 몸을 밀치자, 지엔은 땅을 향해 발을 굴렀다.
쿠우웅!
그건 평범한 발 구르기가 아니었 다. 3구역의 절대지존. 천마.
그의 천마신공에 담긴 절학 중 하 나인 천마군림보였다. 결국 돌진을 하던 바라쿠스는 지엔의 앞에서 한 쪽 무릎을 꿇었다.
털썩!
“……이 무슨 위압감!”
지엔은 자신을 마족이라 부르는 화신들을 비웃듯이, 세계수가 준 정령의 힘을 꺼냈다.
파자자작! 치지지직!
정령의 축복으로 만든 번개가 스 파크를 튀기자. 곁에 있던 그리프 스는 전격에 맞고 쓰러졌다.
“크아악;”
전격에 쓰러진 그리프스.
곧 화신체였던 그리프스가 패배하 자 그의 몸은 다시 단단한 돌로 변 했다. 처음에 본 동상이 된 것이 다.
지엔은 다른 화신들에게 검을 겨 누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이제 난 신념을 증명한 것인가?”
지엔의 신념은 그들의 시험으로 증명할 수 없었다. 세계를 지키겠 다는 리자와의 약속은 4구역의 용 사들처럼 고고했고, 1구역의 헌터 들처럼 비장했다.
시작은 낙제생이었던 학생에 불과 했지만 이제 그 누구도 지엔을 대 신할 수 없었다. 지금 지엔의 검에 는 세계의 운명이 걸려 있었다.
파아악!
지엔이 바라쿠스의 심장에 검을 꽂아 넣었다. 곧이어 검에서 불길 이 치솟자 바라쿠스의 몸은 돌로 변해버렸다.
지엔은 끝까지 용감하게 대치하는 라이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희들의 시험은 틀렸어.”
여러 가지 경험들로 무장한 지금 의 지엔은 7구역의 무엇보다 강해 져 있었다. 전생에선 구하지 못한, 온갖 영약들을 흡수했고. 천마신공 같은 사기적인 스킬들을 갖추고 있 었다.
잠재력을 물론, 인류 최강의 세이 버였다. 그런 지엔을 상대로 비스 티족들의 신들은 화신체를 사용해 시험하고 있었다.
인형에 불과한 동상은 그들이 아 니었다. 패배를 책임지지 않는 시 험에는 어떤 용기도 신념도 의지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까짓 전투로 증명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지엔의 검이 빛을 뿜어내자.
몸을 던지며 이빨을 들이대던 라 이혼의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
콰앙!
라이혼이 전당으로 떨어졌을 땐, 이미 돌덩이로 변해 있었다.
사아악!
전당이 빛을 뿜어내며 구체가 하 늘에서 내려왔다. 구체를 보호하던 신비가 사라진 것이다.
지엔은 구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데모나의 스킬.
괴력난신의 힘으로 단번에 쓸려버 린 언데드 군단. 마도기의 대부분 이 버퍼인 트리칸은 개인의 무력이 강하지 않았다. 능력으로 치면 6급 의 경지였지만 혼자 보여줄 수 있 는 전투력은 5급에 불과했다.
반면 시험의 구슬을 깨고 나온 데 모나는 강했다. 추정된 전투력은 무려 6급.
부웅! 부웅!
한손으로 할버드를 나뭇가지처럼 휘두른 데모나는 트리칸을 한심하 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대머리. 당신은 비겁함.”
오늘의 데모나는 정의로웠고, 자 신감이 넘쳤으며, 평소보다 말이 아주 많았다.
“머리털도 없고, 용기도 없음.”
“이, 이런 새파랗게 어린 것이! 뚫린 입이라고!”
트리칸은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포켓에서 꺼낸 아티팩트인 보석을 높이 들었다.
3구역의 아티팩트인 지옥석.
방금보다 훨씬 강한 언데드들이 땅의 갈라진 균열에서 몸을 일으켰 다.
“그르르…….”
“딱, 따닥!”
침을 흘리는 지옥견과 해골 군단 이 땅 위로 기어 나와 대치를 하 자. 데모나는 할버드를 땅에 꽂았 다.
쿠웅!
육중한 무게와 함께 땅이 울리고 할버드가 놓이자. 데모나는 주먹을 만지작거리며 살벌한 소리를 냈다.
빠득! 빠드득!
트리칸은 데모나의 행동에 경계심 을 느낀 듯 지팡이를 휘두르며 고 래고래 소리쳤다.
“뭣들 하느냐! 빨리 저 건방진 것 을 끌고 와라!”
금강불괴.
괴력 난신.
두 가지 스킬로 몸을 강화한 데모 나는 땅을 박찼다.
쿵!
얼마나 강력한 진각인지 파장과 함께 대지가 진동했다. 데모나는 가속된 속력을 이용해 주먹으로 언 데드를 후려쳤다.
콰아앙!
주먹질과 함께 흩어지는 스켈레톤 의 뼛조각들. 데모나는 계속 말을 뱉었다.
“근데 욕심은 많음.”
“빨리 저 입을!”
“거기다 위선자임.”
콰아앙!
데모나가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인형같은 얼굴과 작은 체구에서 나온 파워는 땅을 울리고, 파장은 공기를 진동시켰 다. 파괴력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 월했다.
땅에서 흙먼지가 일렁이자. 트리 칸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
“크으윽!”
결국 뒤 늦게 눈을 뜬 트리칸.
이미 데모나는 트리칸의 목을 한 손으로 잡고 있었다.
“위선으로 세상을 구하는 척 함. 실은 가짜 세상에서 가짜 머리털을 만들 생각임. 한심함.”
“커억, 윽! 이, 이…….”
목을 잡힌 트리칸이 발버둥을 쳐 도 데모나는 놓지 않았다. 키 차이 가 제법 났지만 데모나의 힘은 신 체조건을 상회할 정도로 강했다.
“컥, 커적! 억!”
“세상을 멸망시키려 했으면서, 목 조르는 건 무서워 함. 참 이상함.”
데모나는 아무렇지 않게 손아귀에 힘을 넣었다. 트리칸은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려 했지만 소용없었 다. 데모나는 자신의 마나를 이용 해, 트리칸의 마나를 차단하고 있 었다.
추욱.
결국 정신을 잃은 트리칸의 팔과 다리가 늘어졌다. 물론 죽은 건 아 니었기에 데모나는 준비해둔 흡마 석 수갑을 포켓에서 꺼내 트리칸에 게 채웠다.
“한심.”
데모나가 트리칸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었다. 축 늘 어진 트리칸을 보며 데모나는 크리 스를 떠올렸다.
[빨리 갖고 도망쳐. 여긴 내가 막 을게.]크리스는 공략을 위해서라면 자신 의 안위를 미루고.
[감동 받지 마. 내가 도망가려다 어쩔 수 없이, 너 주는 거야. 다리 를 다쳤거든.]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진 정한 세이버였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데모나는 자신의 이마를 만지 작거렸다.
“ .. 흐”
……三6“ *
크리스에게 정신을 차리라며 딱밤 을 맞은 자리가 아릿하게 아파왔 다.
데모나는 좀처럼 알 수 없는 표정 으로 한참동안 이마를 만지작거리 더니 구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사아악!
언데드가 뛰쳐나오던 소름끼치던 죽음의 땅은 금방 코넷 시티의 풍 경으로 변하고 있었다.
데모나는 한손으론 이마를 만지작 거리고, 나머지 한손으론 트리칸을 질질 끌며 느릿하게 걷기 시작했 다.
이런 순간에 왜 자꾸 크리스의 얼 굴이 떠오르는 건지 데모나는 좀처 럼 알 수가 없었다.
엘프들의 숲. 테타니아.
이곳은 한 때 지엔이 전생에서 북 방의 약탈자들을 막고. 세계수를 지켜내 정령의 축복을 받은 장소였 다.
하지만 지금의 세계수는 구체가 내뿜는 마나에 휘말려 검게 물들어 있었다.
“크, 크윽……. 비열한 인간놈들아! 엘프들의 심장인 테타니아 숲을 짓 밟고, 우리들의 어머니이신 이그드 라실님을 더럽히다니 이 무슨!”
엘프족 장로는 그 광경을 보며 괴 로움에 몸서리쳤다. 하지만 일루전 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물론 게이트를 공략해 본적이 없 는 클로아는 그 광경이 신기한 모 양이었다.
“등장인물들은 진짜 말이 많네?”
“……정 시끄러우면 제거해도 된다 만. 왜 포박해두었지?”
일루전의 살벌한 말.
클로아는 넉살 좋게 손을 휘휘 저 었다.
“에이, 괜히 죽일 것까지 있나? 아티팩트로 묶어뒀으니까 시끄러운 건 좀 참아.”
“이 더럽고 치졸하고 비열하고 못 생기고…… 냄새나고! 더러운? 인 간놈들아! 얼른 포박을 풀어라!”
옆에 있던 엘프까지 길길이 날뛰 자. 클로아는 하품을 하며 일루전 에게 말을 걸었다.
“얘네 생각보다 머리 나쁘지 않 아? 더럽다만 두 번 말한 거 같은 데.”
“궁금하지 않다.”
일루전은 클로아의 잡담을 바로 끊어버렸다.
“근데 확실히 엘프들이 잘생기긴 한 거 같아. 귀가 부담스러울 정도 로 뾰족한 것만 제쳐두면 다들 괜 찮지 않아?”
하지만 클로아의 수다는 멈출 줄 을 몰랐다. 클로아는 거의 하루를 꼬박 떠들었다.
“궁금하지 않다고 말했을 텐데.”
“에휴, 알았어. 알았어. 아~ 정말 어쩌다 새침한 3번이랑 같은 조가 되어서~ 후우! 이게 다 네가 시셀 라랑 관계가 나쁘니까…….”
텁.
일루전이 떠들고 있는 클로아의 입을 가로막았다. 수다가 듣기 싫 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테타니아 숲의 먼 곳에서 점점 마 나의 기척이 느껴졌다. 엘프들은 비교조차 되지 않을 엄청난 양이었 다.
“오고 있군.”
일루전은 이 마나의 주인이 누군 지 알고 있었다. 적어도 드래곤이 아니라면 이 정도 마나를 가진 인 물은 단 한 명밖에 존재하지 않았 다.
“웁웁! 파합! 아, 정말! 아무리 그 래도 입을 가리면 어떻게 해! 오긴 누가 오는데?”
손을 겨우 떼어낸 클로아가 짜증 스럽게 묻자. 일루전은 짧게 답했 다.
“마탑주의 딸.”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