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313)
내 전생은 최강검신-312화(313/325)
테타니아의 숲을 거니는 엘리사 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신나보였 다.
“마녀야! 마녀야! 저기가 바로 우 리 어머니인 이그드라실과 장로님 이 계시는 곳이야!”
“엘리사, 인간들이 이그드라실님 의 위대함을 어떻게 알겠어?”
그 옆을 아르웬까지 거들자. 엘리 사는 웃음과 함께 히죽거렸다.
“그건 그래! 인간들은 미개하고 난폭하니까!”
수다스러운 엘리사의 말에도 이 사벨은 조용히 주변을 파악했다. 테타니아 숲의 중심. 이곳은 엘프 들의 땅이라 불리는 곳인데도 주 변에는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의도적으로 지운 것 같아.’
이사벨이 카렌을 바라보며 신호 를 보내자. 카렌도 이상함을 눈치 챘는지 이사벨에게 고개를 끄덕였 다.
“제가 확인할게요.”
만약 크리스가 있었다면 천리안 과 투시를 통해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임시방편을 사용 할 순간이었다.
카렌의 눈에 손을 올린 채 마나 를 부여했다.
사아아악!
능력치를 증가시키는 마도기 [중 폭]의 힘으로 눈이 강화되자, 카렌 은 주위를 더욱 확실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주변을 샅샅이 뒤지던 카렌은 한 건물을 바라보 며 소리쳤다.
“다, 당장! 몸을 숨겨요!”
인상을 쓴 이사벨은 카렌을 짐짝 처럼 안아 들고 거대한 나무 뒤로 몸을 날렸다.
“어라? 마녀야 어디가? 거의 다 왔…….” 엘리사가 의아한 눈으로 이사벨 이 있던 자리를 쳐다보자. 검은색 그림자가 엄청난 속도로 이사벨이 있던 자리에 작렬했다.
파아악!
“꺄아악!”
“기습! 기습이다! 피해, 엘리사!”
엘리사는 비명을 질렀고, 아르웬 이 다급하게 소리치며 엘리사를 데리고 몸을 숨겼다.
나무 뒤에 착지한 이사벨이 자신 을 놓아주자. 카렌은 안도의 한숨 을 내쉬었다.
“운 좋게 공격을 피했네요. 근데 방금 그 그림자는 대체?”
“그림자…….”
이사벨이 인상을 찡그렸다.
방금 본 그림자는 마탑에서 자신 을 덮친 그림자의 파도와 닮아 있 었다. 이사벨은 강력했던 그 상대 를 잊을 수가 없었다.
“……일루전.”
디자이어의 3번이자, 마도구인 구두를 통해 그림자와 환각을 자 유자재로 다루던 사내였다.
이사벨이 읊조린 목소리에 카렌 은 꿀꺽 침을 삼켰다.
“일루전이라면 그…….”
“……명심해, 지금부턴 어느 때보 다 조심해야해. 몸을 지키려면 말 이야. 알겠어?”
“네, 알겠어요.”
카렌은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 리로 이사벨의 등에 손을 얹었다.
사아악!
계약으로 만들어진 황금색 빛이 실처럼 이어지자. 이사벨의 몸에선 힘과 마나가 넘쳐흘렀다.
꽈악!
이사벨을 장갑을 낀 양손을 쥐더 니, 밖을 향해 뛰쳐나갔다.
타다닷!
이사벨의 돌진과 함께 멀리 지어 진 목조 건물에서 그림자가 화살 처럼 날아왔다.
팍! 파바박!
이사벨이 달린 자리를 뒤이어 계 속해서 화살이 떨어졌다. 그림자 화살은 계약을 통해 스피드를 올 린 이사벨을 따라잡진 못했다.
이사벨은 그림자가 날아온 장소 를 확인하더니 검지와 엄지를 총 모양처럼 만들며 말했다.
“아, 거기였어?”
파아앙!
이사벨의 검지에서 불꽃이 쏘아 졌다. 불은 유성처럼 붉은 꼬리를 만들며 목조 건물을 향해 계속해 서 날아갔다.
파아앙!
이사벨의 불이 옥상을 덮쳤다.
그러나 그림자 화살의 원흉인 일 루전은 너무나도 멀쩡했다.
일루전의 주위는 그림자들이 배 리어처럼 감싸고 있었다.
이사벨은 나무 뒤에 숨어 있는 카렌을 향해 소리쳤다.
“조심해서! 잘 따라 붙어! 거리를 좁혀야하니까!”
“알겠어요! 근데, 이건 제 생각이 지만 이렇게 큰 구역에 한 명만 오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건 간단하잖아. 네가 이기던 지.”
말을 들은 이사벨이 웃었다. 이사 벨은 카렌에게 까딱 손가락을 움 직이며 말했다.
“내가 도와줄 때까지, 버티던지.”
“그런 건, 당신이나 가능한 거고 요. 저는 버퍼라…….” 카렌이 억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사벨은 멈추지 않았다.
타다닥!
엄청난 속도로 돌진을 한 이사벨 의 경로를 따라 잔상이 남았다. 카 렌은 어쩔 수 없이 달렸지만 이사 벨의 속도를 따라 잡는 건 불가능 했다.
그러나 다행히 그림자는 견제를 위해 이사벨을 좇았다. 이사벨은 돌진으로 거리를 간단히 주파하고, 1층에 도착했다.
‘그 꼬마들한테는 미안하지만 무 대를 신경 쓸 여력은 없으니까.’ 그 다음 이사벨은 합장을 했다.
이사벨의 몸에 엄청난 마나가 휘 몰아치자. 손에서는 불길처럼 파란 색의 마나가 일었다.
지금 사용할 기술은 이사벨의 고 유한 체질 덕분에 얻은 스킬이었 다.
“블레이즈, 우리의 동화율이 얼마 라고 했지?”
이사벨이 오랜만에 성흔에게 말 을 걸자, 성흔인 블레이즈가 이명 을 통해 답했다.
– 83%입니다.
지엔이 가진 동화율에 비하면 모 자랐지만 이사벨의 동화율은 현역 세이버 대부분을 압도하는 엄청난 수치였다.
“좋아. 그 정도면 충분해.”
무언가를 결심한 이사벨은 하늘 을 보며 합장을 했다. 일루전이 자 리를 잡은 곳은 세계수에 버금가 는 거대한 나무를 깎아 만든 건물 이었지만.
이사벨은 나무 전체를 통째로 불 태워버릴 작정이었다.
“삼켜 라.”
눈을 감은 이사벨이 합장을 했다. 그리곤 천천히 눈을 뜨며 읊조리 며 모아둔 마나를 장갑에서 방출 했다.
“드래곤 블레이즈.”
하늘을 향해 솟구친 불꽃.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눈부신 빛 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졌다. 혜 성처럼 쏟아지는 빛들의 정체는 모조리 드래곤의 마나로 만든 불 덩이 였다.
콰앙! 쾅! 콰아아앙!
이사벨의 불꽃은 숲을 태우고, 남 김없이 폭격했다. 순식간에 지옥도 같은 풍경이 펼쳐지자 뒤에서 지 켜보던 카렌은 다급하게 이사벨의 옆으로 따라붙으며 말했다.
“저, 저희한텐! 안 떨어지는 거 맞죠!?”
“아마도.”
그러나 이사벨은 장담할 수 없었 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도기인 [드래곤 블레이즈]를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양한 색의 불덩이가 떨어져 숲 을 혼돈에 빠트리자. 구석에 숨어 있던 엘리사는 울먹이며 소리쳤다.
“흐앙! 숲이!”
“마녀를 믿은 우리 잘못이야!” 아르웬이 엘리사를 막아서고, 붙 잡힌 엘리사는 이사벨을 손가락질 하며 엉엉 울었다.
“마녀가 아니었어, 흐끅! 악마야! 악마!”
이사벨은 그런 엘리사의 머리 위 에 배리어를 만들어주며 짧게 답 했다.
“미안.”
이사벨은 어쩔 수 없었다. 등장인 물에 불과한 엘프들과 나눈 약속 보단 세계의 안전이 소중했다. 지 금 이사벨의 손과 어깨에는 세계 의 존폐가 걸려 있었다. 그래도 차가워 보이는 이사벨도 울먹이는 엘프들을 보자 미안한 마음이 든 모양이었다.
덕분에 이사벨은 불타고 있는 숲 을 둘러보며 말을 덧붙였다.
“……마탑으로 청구해. 어떻게든 새로 만들어줄게.”
“야이! 바보야! 어떻게 테타니아 숲을 다시 만들어! 이 못된 마……
O_ i O_ O_ f 하
M! 그〒百’!
말을 들은 엘리사는 방방 뛰었지 만, 곧 아르웬이 입을 막고 엘리사 를 데려갔다. 숲의 안전보다도 이 사벨이 무서운 모양이었다.
“이거 완전 저희가 악당인데요.”
카렌이 슬쩍 의견을 피력하자. 이 사벨은 담담하게 머리카락을 흩날 리며 말했다.
“필요한 희생이야.”
“……어쩐지 그거도 악당 대사 같 은데요.”
카렌은 질색하는 표정을 했지만 드래곤 블레이즈의 효과는 확실했 다. 일루전이 숨었던 건물은 물론 이고 숲 전체가 불바다가 되자. 옥 상에 있던 일루전은 정체불명의 큐브를 하늘에 던졌다.
“아, 아티팩트다!”
카렌이 말했다.
동체시력을 강화한 덕분에 이사 벨보다 큐브를 먼저 발견한 모양 이었다. 이사벨은 버퍼인 카렌을 짐짝처럼 꽈악 품 안으로 끌어안 았다.
“붙잡고 있어.”
“넷 알겠어요!”
아티팩트의 공격에서 언제든지 도망치기 위함, 그러나 카렌은 괜 히 얼굴이 붉어졌다.
칭! 치지지직!
괴상한 소리를 내며 공중에서 멈 춘 푸른색 큐브. 일루전은 불지옥 이 된 숲을 내려다보며 작게 읊조 렸다.
“네 약점은 파악한지 오래다.”
끽! 끼드드득!
일루전의 말에 큐브가 기괴한 소 리를 내며 비틀렸다. 큐브는 조각 이 맞춰질 때마다 다른 색깔로 변 하더니 파란색으로 변했을 때 움 직임을 멈췄다.
“저, 저건?”
카렌은 큐브를 보며 눈을 찌푸렸 다. 카렌은 제단에서 본 책의 내용 중에 똑같은 물건을 본적이 있었 다.
폭주자의 혼.
신비급에 해당하는 아티팩트로 이름처럼 1구역의 폭주한 헌터들 의 능력을 담아둔 1회성 큐브였 다.
그리고 이번에 일루전이 봉인을 해제한 능력은 물 능력자였던 시 투리아의 힘.
툭. 투둑. 투두두두둑!
천천히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 보며 이사벨의 얼굴이 파랗게 질 렸다.
평가시 험.
배틀서바이벌.
그리고 운동회까지 3전 3패를 만 들어낸 원흉.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마나를 품고 있는 폭우였다.
쏴아아아아아!!
“……이것들이.”
당황한 이사벨을 무시한 채, 큐브 속에서 쏟아진 물은 이사벨이 만 들어낸 불길을 제압했다.
신비급 아티팩트를 소모하며 만 들어낸 폭우니, 효과는 보장이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꿀꺽.
긴장한 얼굴의 카렌은 이사벨에 게 속삭였다.
“최대한 시간을 버텨야 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이사벨이 일루전을 견제하며 조 용히 말을 하자 카렌은 다시 이사 벨의 귀에 속삭였다.
“방금 그 큐브는 다양한 능력이 담긴 대신. 효과가 엄청 짧아요. 기껏해야 10분?”
“그래?”
“아티팩트의 마나로도 이 정도 폭 우를 내리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니 까요. 거기다 이 비에는 마나까지 담겨 있다고요.”
카렌의 말에 이사벨이 고개를 끄 덕였다.
큐브의 마법이 위험한 단순히 몸 을 적시는 수분 때문만은 아니었 다.
물에 담긴 채 펼쳐진 큐브의 마 나는 상성인 불마법의 힘을 억제 했다. 마도구와 마도기가 전부 불 과 관련된 이사벨에겐 절망적인 효과였다.
하지만 이사벨이 그 시간동안 공 격을 피하며 몸을 숨기는 건 어려 운 일은 아니었다.
이사벨은 카렌을 바라보며 퉁명 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그럼 넌 어떻게 해?”
그러나 이사벨의 표정에는 카렌 을 걱정하는 마음이 잔뜩 섞여 있 었다. 결국 카렌은 이사벨을 보며 그만 웃고 말았다.
“푸훕! 저요? 아니, 언제는 짐이 되면 버리겠다고 했잖아요?”
“……당연하지. 근데 넌…….”
작아지는 이사벨의 목소리.
이사벨은 결국 그럴싸한 이유를 만들어냈다.
“버퍼잖아. 곁에서 사라지면 내가 약해지고, 질 수도 있다고.”
“그거라면 걱정 마세요. 도망 다 니는 건 누구보다 잘하니까.”
카렌은 슬쩍 웃더니, 이사벨에게 마도기인 [신뢰의 끈]을 걸어주었 다. 1년에 한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제약이 심한 마도기지만 효과는 각별했다. 설령 이사벨과 카렌이 서로 멀어져도 테타니아의 구역에 한정한다면 [신뢰의 끈]은 계약의 효과를 이어주었다.
“저 이제 도망갈 건데, 마지막으 로 할 말 없어요?”
카렌이 평소처럼 웃으며 말하자. 이사벨은 담담하게 답했다.
“살아서 만나자.”
“정말 심플하네요.”
“성격이 원래 이래.”
카렌이 뒤를 향해 도망가고, 이사 벨은 앞을 보며 전투자세를 취했 다. 시선이 머문 곳에선 일루전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파도처럼 몰려 오고 있었다.
“ 후우.”
이사벨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거대한 숲속에서 이사벨의 겉모 습은 그저 가녀린 소녀였다.
그러나 이사벨의 정신은 절대 그 렇지 않았다. 이사벨은 그림자를 바라보며 끝없이 다짐하고, 열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오늘은 마탑에서의 악몽.
그리고 3전 3패를 만든 폭우의 징크스를 한꺼번에 마주해야하는 운명의 날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