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316)
내 전생은 최강검신-315화(316/325)
콰직! 콰지지지직!
구체가 사라지며 스파크를 튀기 는 세상. 지엔은 공략되는 세상을 보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기분 탓인가?’
지엔이 9급 게이트가 발현한 근 원지에 가까이 갈수록, 융합된 세 상이 어딘가 익숙했다. 디자이어의 술수로 공략 대상에 불과한 게이 트의 세상이었건만 지엔의 전생과 묘하게 인연이 있었다.
‘방금 전도 내가 6급 때 공략한 게이트였어.’
구역만 같은 게 아니었다. 공략 당시의 시간과 공간까지 모두 같 았다.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극악한 확률.
‘만약 내 예상이 사실이라면…….’ 지엔이 고개를 들어 치솟은 탑을 바라보았다. 게이트는 신기한 곳이 었다. 미지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 지 운명이 정교하게 얽혀 있었다.
처음엔 그 모든 것들이 우연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게이트는 언제나 인류에게 시련 을 준다.
전혀 다른 세계.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지나버린 공간에서 새로운 선택 을 강요한다. 게이트 속에서 누가 옳은지는 알 수 없었다. 세이버는 오로지 주어진 상황 속에서 클리 어를 위해 정답을 위해 달린다.
그건 마치 두 번의 기회 같았다.
그게 누군가를 위한 기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엔은 게이트를 떠 돌아다니며 피부로 그 진실을 느 꼈다.
게이트는 의지가 있다.
어쩔 때는 지나치게 잔혹했고, 어 떤 순간에는 우연을 가장한 자비 를 내렸다.
지엔의 존재는 그 증거나 마찬가 지였다. 지엔의 전생은 게이트에서 동료였던 리자가 죽으며 맹세를 했다.
[음, 그러네……. 확실히……. 누군 가는 세상을 구해야지.] [그러니까 에반. 네가 지켜줘.]리자가 가녀린 숨과 함께 뱉어냈 던 약속은 축복이자 저주가 되어 전생을 구속했다.
결국 지엔의 전생인 에반은 누구 보다 강한 세이버가 됐고, 세상을 지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야.’
지엔은 검을 들며 생각했다.
만약 디자이어가 세계를 지배하 려하고, 9급 게이트를 연 지금. 지
엔이 전생의 기억을 되찾지 않았 다면?
‘……아마.’
지엔을 제외하면 8급이 된 이시 스를 막을 수 있는 세이버는 없었 다. 지엔은 센트럴의 그 어떤 세이 버보다 강했고, 루시아와 이사벨 등 게이트의 공략을 통해 파티원 들을 현역보다 강하게 만들었다.
‘절대 막을 수 없었겠지.’
디자이어의 승리는 그렇게 정해 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근데 지 엔은 그 모든 사건을 막아냈다. 그 모든 게 아주 우연히도 기억을 되 찾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엔은 이런 순간을 우연 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 필연.’
다른 말로는 운명.
전생에서 여러 게이트를 공략하 며 최강의 세이버가 되고, 그 기억 을 되찾아 지엔은 지금 세계를 구 하고 있었다.
이 모든 일들은 절대 우연이 아 니었다. 지금 지엔은 센트럴의 중 심이었다. 오직 지엔만이 세계를 구할 수 있었다.
‘해내야 해.’
지엔의 뒤에는 자신을 믿어준 동 료가 있었다. 이사벨, 크리스, 에 이미.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 금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제 지엔에게는 소중한 것들이 너무 많아졌다.
‘……내가 해내야 해.’
지엔을 지지해준 로미나와 카셴.
처음으로 동료가 되어준 크리스.
마음을 허물고 여유가 없던 지엔 에게 먼저 다가와준 이사벨.
누구보다 파티장인 지엔의 역량 을 믿어준 에이미.
동료이자 라이벌로서 많은 도움 을 준 루시아와 셀리아 파티.
더 이상 지엔은 셀 수 없었다. 이 세계에는 소중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지엔의 어깨에는 그 모든 무게가 놓여 있었고.
이번에는 꼭 지켜내야 했다.
* * * * *
“이곳이 바로 증명의 방이다.”
엘프족 장로의 말에 카렌은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지 하 땅굴에서 보이는 건 거대한 세 계수의 뿌리였다.
“……아무 것도 없는데요?”
카렌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족장 을 바라보자. 갑자기 주변의 땅이 거세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T三 r三 T三 T三 T三 j
진동과 함께 세계수의 뿌리 중 하나가 카렌에게 다가왔다. 그 다 음 뿌리는 요정의 형태로 모습을 바꾸었다.
[당신이 예언의 구원자입니까?]움찔!
갑자기 머리에서 들리는 음성에 카렌이 몸을 떨었다. 장로는 이 모 든 게 익숙한 듯 무릎을 꿇고 고 개를 땅에 숙이고 있었다.
카렌은 예언의 구원자라는 말에 의미를 알지 못했다.
“……예언의 구원자?”
카렌이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되묻자. 이그드라실은 뿌리로 만들 어진 화신체를 이용해 대답했다.
[세계의 예언에 따라, 영원한 종 말에서 모두를 구하는 자들입니 다.]카렌은 영원한 종말이라는 이그 드라실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디 자이어를 떠올렸다. 만약 디자이어 가 9급 게이트의 힘을 이용해 세 계를 게이트에 융합시킨다면, 그건 영원한 종말과 다를 바가 없었다.
“비슷하긴 하네요. 특히 누군가를 구한다는 부분에서는요.”
카렌의 대답에 이그드라실은 싱 긋 웃더니 손을 내밀었다.
[당신의 마음을 증명하십시오. 그 럼 종말의 씨앗이 있는 곳에 데려 다 드리겠습니다.]‘게이트의 구체를 종말의 씨앗이 라고 부르는 구나?’
대충 상황이 이해가 된 카렌.
하지만 카렌은 의아하다는 표정 으로 이그드라실을 바라보았다.
“마음을…… 증명하라고요?”
이그드라실은 뿌리로 된 손에 마 나를 피워 올리며 말을 이었다.
[종말의 씨앗은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는 힘. 저는 당신이 예언의 구원자인지 시험을 해야 합니다.]카렌은 이그드라실의 손에서 뿜 어지는 마나로 시선을 옮겼다. 세 계수의 마나는 마치 심해의 심연 처럼 어둡게 타오르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저 의 시험은 그 속에서 당신의 모든 마음을 낱낱이 살펴볼 것입니다.]카렌은 세계수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구체가 인질로 걸린 이상 카렌은 승낙하는 수밖에 없었다.
“좋습니다. 뭐든 하죠.”
카렌이 손으로 이그드라실의 마 나를 건드리자. 마나는 장작불을 넣은 불꽃처럼 강하게 타올랐다.
화아아악!
카렌이 정신을 잃은 건 그와 동 시였다.
입술에 흐르는 피.
감각이 또렷해진 이사벨은 무작 정 일루전을 향해 달려들었다.
타앗! 타다닥!
바닥에선 매섭게 비가 튀겼지만 지금의 이사벨은 폭우 따위를 신 경쓰지 않았다.
“이거나 처먹어!”
손에 불을 휘감은 이사벨이 주먹 을 날리자, 공격을 당한 일루전은 빗속을 거세게 뒹굴었다.
“크윽! 아직도 이런 힘이……,”
까마귀의 6개 눈이 모두 닫히며 저주의 힘은 온전히 이사벨을 방 해했다. 그런데도 이사벨은 그 모 든 저주를 버티고 있었다.
“믿기 힘든 정신력…… 정말이지 너희들이 아직 어린 게 다행이군.”
일루전이 땅을 짚고 일어서며 읊 조렸다. 지엔과 이사벨의 잠재력이 높다는 건 알고 있었다. 특히 지엔 은 마탑에서 6급 세이버였던 일루 전에게서 도망을 성공한 학생이니 당연했다. 하지만 그 잠재력이 이 정도로 대단할 줄은 일루전도 생 각하지 못했다.
이사벨은 이제 7급이 된 일루전 을 상대로 전투를 하고 있었다.
“더 성장했다면, 얼마나 우리를 방해했을지…….”
시야가 흐려진 이사벨은 더 이상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크윽.”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이 영약 을 마시면 저주를 풀어주겠다.”
일루전은 그런 이사벨을 상대로 품에서 포션을 하나 꺼냈다.
“……뭐?”
“흡마석을 갈아 만든 포션이다. 하루 동안 신체의 모든 마나를 봉 인시키지. 이걸 마셔라.”
“미친 소리, 윽…….”
말을 하는 이사벨의 머리에 두통 이 울려왔다. 온몸의 감각이 이상 해졌기 때문에 머리도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허튼 반항이다. 왜 스스로 죽음 을 자초하지?”
일루전은 이사벨의 모습에서 누 군가를 발견했다. 포기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 이사벨의 모습은 늘 동경했던 누군가와 닮아 있었 다.
“의지만으론 안되는 게 있다. 다 시 말하지만 포기해라.”
일루전이 이렇게까지 이사벨을 설득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이사벨은 지금은 변해버린 그 사 람의 과거와 닮아 있었다.
“……아니.”
이사벨은 괴로운 얼굴로 한마디 씩 말을 뱉어냈다. 계속 이어갔다.
“……지엔이라면 포기하지 않았을 거야. 절대…… 너희랑 타협하지 않았을 거야.”
우뚝 선 이사벨이 일루전을 향해 몸을 돌렸다.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결국 의미 없이 죽을 뿐이다.”
일루전의 말에 이사벨은 풋- 하 고 웃었다.
“……그렇게 설득해도 난 선택지 가 없거든?”
타악!
숨을 고른 이사벨은 시험의 구슬 에서 레드 드래곤인 켈드라 말을 떠올렸다.
[아, 그리고 한 가지…… 용과에 는 다른 효과가 하나 더 있긴 해.] [그게 뭔데?]
이사벨이 질문을 하자 켈드라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여제는 몰라도 상관없어. 어차피 오직 레드 일족에게만 해당되는 일이거든.]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사벨이 무 서운 눈으로 쳐다보자. 켈드라는 금세 말을 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이사벨은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간절했다.
[용과를 먹은 레드 일족은 한계 까지 마나를 사용하면 ‘각성’을 해.] [각성?]기억이 흐릿해지자 이사벨은 점 점 그때의 일을 더듬었다. 켈드라 가 했던 모든 말을 기억해내려 애 썼다.
[……음, 정확히 말하면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 거지.]그렇게 말한 켈드라는 한숨을 내 쉬었다.
[에이션트 중에 용과를 먹는 드 래곤은 없어. 거의 대부분이 헤츨 링이거든. 무슨 말인지 알지?] [레드 일족의 성격 때문이구나?] [그래 불같은 성격 때문에 곧잘 위험에 처하곤 하니까. 근데 우리 드래곤들은 자손이 귀하잖아.]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그제야 푸 른색의 불꽃이 이사벨을 감쌌다.
파악! 화르으으윽!
마치 이사벨의 몸 전체를 태워버 릴 듯 푸른색의 불꽃은 무섭게 불 타올랐다. 점점 빗줄기가 가늘어지 는 빗물로는 푸른색 불꽃을 막을 수 없었다. 지금 이사벨을 불태우 는 건 진짜 드래곤의 불꽃이었으 니까. 당연했다.
“……어, 어떻게 그런 불꽃을?”
일루전은 이상함을 눈치 챘는지 뒤로 물러났다. 저주에 걸린 이사 벨이 저 정도의 불꽃을 만들어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무언가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화르으으윽!
“아…….”
불속에서 이사벨이 단말마를 뱉 었다. 드래곤의 마석을 흡수하며 이사벨에게 내재되어 있던 드래곤 의 힘이 용과의 힘을 발현하고 있 었다.
역사상 그 어떤 세이버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다.
일루전이 건 저주의 힘은 이미 이사벨에게서 씻은 듯 사라졌다.
몸에서는 힘이 넘쳤고, 마나는 흐 르다 못해 터져오를 듯 요동쳤다. 지금의 이사벨은 어느 때보다 강 했다. 왜 켈드라가 기회라는 말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이사벨이 일루전을 바라봤다.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은.”
그리곤 어느 때보다 화사하고 사 악하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내가 아니라 너인 거 같은데?”
그렇게 말한 이사벨은 손 위에 불을 피워냈다. 지금까지 본 적 없 는 총천연색이 아름답게 빛났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