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318)
내 전생은 최강검신-317화(318/325)
이그드라실의 뿌리가 내려진 지 하.
엘프로 변해 잠입해 있던 클로아 는 씩- 하고 미소를 지었다.
‘왜, 구체가 안 보이나 했더니. 세 계수가 숨기고 있었군.’
카렌이 사라진 걸 확인하자마자 클로아는 이그드라실의 화신체에 게 말했다.
“나도 증명인지 뭔지, 그걸 하겠 어. 우리도 우리의 방식으로 세계 를 구하고 있거든.”
클로아의 이야기에 엘프족 장로 는 미간을 찌푸렸다.
“……너! 엘란이 아니군. 너는 누 구냐?”
정체를 들킨 클로아는 원래의 모 습으로 돌아왔다. 이제 클로아는 엘프족 청년이 아닌, 육감적인 몸 매의 인간 여성이었다.
“흥, 늙은이는 빠져.”
퍽!
원하는 걸 발견한 클로아는 장로 를 밀치더니 이그드라실의 화신체 에게 다가갔다.
“왜? 내 말 못 들었어? 증명인지 뭔지를 하겠다고. 혹시 모르잖아. 내가 너희들이 말한 예언의 구원 자일지도. 안 그래?”
클로아의 말에 화신체의 고개가 끄덕하고 움직였다.
[증명에 실패할 시, 어떤 일이 벌 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괜찮습니 까?]
클로아는 당당하게 답했다.
“좋아, 뭐든 괜찮아.”
9급 게이트는 절대 인류가 클리 어 할 수 없다. 그러니 클로아는 오직 세상을 구하려면 디자이어의 방법 밖에 없다고 믿고 있었다.
‘빨리 가서 구체를 없애기 전에, 그 여자애를 처리해버려야겠어.’
클로아가 이그드라실의 손을 만 지자 이번에도 빛이 쏟아졌다.
파악!
하지만 클로아는 카렌처럼 사라 지지 않았다. 어딘가로 이동되는 대신 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허, 허억…….”
엘프족 장로가 놀란 얼굴로 클로 아를 바라봤다. 클로아의 몸은 딱 딱한 돌로 변해 있었다.
이그드라실의 화신체는 그런 클 로아를 바라보며 안쓰럽다는 얼굴 로 중얼거렸다.
[이 인간은 자신의 마음에 결국 잠식당했군요.]구원자를 자처한 디자이어의 최 후는 비참했다. 카렌은 세계를 구 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을 증명했지 만, 클로아는 실패하고 말았다.
게이트의 등장인물조차, 디자이어 가 아닌 아르카나 아카데미의 손 을 들어준 것이다.
** * **
센트럴의 사령탑.
세계가 원래대로 되돌아오고, 융 합된 게이트가 파편처럼 휘날렸다. 인류의 승리. 희망에 찬 사람들을 바라보며 블루마는 생각에 빠졌다.
[이번 지휘에도 원로회의 입김이 닿는다면 저는 이번 작전에 참여 하지 않겠습니다.]어쩌면 무리라고 보일 수도 있는 선전포고였다. 원로들은 블루마에 게 압박을 넣으려고 했지만 상황 이 여의치 않았다.
에이미가 있는 로즈가문의 장남.
크로커스가 블루마에게 힘을 실 어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원로회와 블루마씨, 둘 중 에 한 사람에게 지휘권을 준다면 전 블루마씨에게 손을 들겠습니 다.]분명 로즈 가문의 길드는 라이벌 이라고 생각한 곳이었다. 하지만 세계가 위험에 빠지자 그들은 하 나처럼 뭉쳤다.
[맞습니다. 저희 벨라윈 길드도 이번 코넷 시티 사태에 대해서는 블루마 길드장을 지지합니다.]노총각인 벨라윈의 길드장은 흑 심이 있는 탓에 당연한 듯 블루마 의 편을 들었고, 아르카나의 교장 인 셀피스는 중간을 몰랐다.
[내가 이런 말까진 하지 않으려 했건만, 따지고 보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흉은 원로회 아니오?] 줄다리기의 달인인 셀피스가 몸 을 아끼지 않고 원로회를 비난하 자. 여론은 금세 돌아섰다. 물론 셀피스는 그 정도로 멈추지 않았 다.블루마는 셀피스의 활약을 떠올 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 사람은 보기보다. 말을 잘한 단 말이지.’
이미 돌아선 여론은 원로회의 힘 으로도 걷잡을 수가 없었다.
[배신자가 나온 집단에게 어떻게 세계의 보루를 맡깁니까?] [나 레이몬드가 봤을 때도, 이건 멍청한 셀피스 말이 맞습니다. 껄 껄! 이번 작전에서 원로회는 빠져 야겠습니다.]거기다 셀리아 아카데미의 교장 인 레이몬드까지 힘을 합했다. 두 교장은 지엔 파티와 루시아 파티 를 배출한 명문 중의 명문.
원로회는 결국 블루마에게 작전 권을 넘겼다.
‘정말이지…….’
감정이 북받친 블루마는 손등으 로 눈가를 훔치더니 스크린을 바 라보며 크게 소리쳤다.
“여러분! 모든 구체가…… 공략 됐습니다! 인류의 승리입니다!”
와아아아-!
블루마의 말과 함께 여러 장소에 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쉴 새 없 이 공략을 참여한 현역 헌터들. 그 리고 무엇보다 학생에 불과한 아 르카나 아카데미와 셀리아 아카데 미의 대활 덕분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엔이 있 지.’
지엔은 한명의 학생에 불과했지 만 인류의 결정적 구원자였다. 역 사상 존재했던 그 누구보다 세이 버의 이름에 걸 맞는 인물.
지엔은 인류 전체의 보물이었다.
하지만 블루마는 아직 안심할 수 없었다.
‘구체를 모두 파괴하자마자. 왜 마나 농도가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지?’
게이트가 닫혔다면 이상한 징조 였다. 마나를 뿌리는 행위도, 거두 는 행위도 모두 게이트가 열려 있 는 동안만 가능한 현상이었다.
즉 아직 게이트는 닫히지 않았다.
‘9급 게이트를 유지하는 힘이 사 라졌어. 근데 대체 왜?’
모두가 승리에 취해 있을 때도, 블루마는 아직 찝찝함을 거둘 수 가 없었다. 결국 계속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모니터링을 하던 블루마는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됐 다.
“……이, 이거, 이상한데?”
“네? 길드장님, 이 기쁜 순간에 무슨 말입니까. 인류가 모든 구체 를 공략했다고요!”
잭슨이 평소와 달리 들뜬 목소리 로 말을 했지만 블루마는 굳은 얼 굴로 스크린을 바라봤다.
코넷 시티.
블루마는 게이트가 발현 된 곳의 마나 농도를 체크하고 있었다. 그 리고 곧 주변의 마나 농도가 낮아 진 이유도 알 수 있었다.
“……코넷 시티로 마나가 빨려 들 어가고 있어.”
블루마가 중얼거렸다.
마나는 하나의 점으로 빨려 들어 가고 있었다. 그 위치는 9급 게이
트가 열린 근원지인 코넷시티.
“설마 이거…….”
스크린을 바라보던 잭슨의 표정 이 창백해졌다. 블루마가 무슨 생 각을 하는지 그제야 이해한 모양 이었다.
블루마는 꿀꺽 침을 삼키더니 식 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게, 게이트의 현상화다.”
인류는 디자이어가 9급 게이트를 차지하지 못하게 구체를 막았다. 그 과정에서 펼쳐진 마나는 분열 되고 사라졌어야 했다. 하지만 9 급은 평범한 게이트가 아니었다.
마치 살아있는 듯 의지를 가지고, 마나를 모으고 있었다.
잭슨은 충격적인 광경에 스크린 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중얼거렸 다.
“……이거, 페널티 아닐까요?”
“이게 무슨 페널티야? 이건 심술 이나 마찬가지잖아. 분명 우리가 모든 구체를 공략했는데…….”
블루마가 이마에 손을 짚은 채, 암담한 표정을 짓자. 잭슨은 고개 를 저었다.
“정확히 게이트의 뜻대로 공략을 한 건 아니잖아요. 인류는…… 현 실에 흩어진 9급 게이트의 일부들 을 공략했을 뿐이니까.”
잭슨의 말이 맞았다.
9급 게이트는 이런 식의 결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게이트에는 세이 버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시련과 퀘스트. 그리고 결말이 필요했다.
이렇게 흩어진 파편을 공략하는 건, 그에 따른 무엇도 충족되지 않 은 것이다.
머릿속에서 퍼즐조각을 맞춰낸 잭슨은 말을 흘렸다.
“디자이어의 위험에서 벗어난 대 신 저희는…….” 물론 블루마는 잭슨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뒤에 이어질 말을 이미 알고 있었다.
“9급 게이트에게 파멸의 위기를 맞았다는 거지?”
근원지인 코넷 시티.
9급 게이트가 현상화되었다.
콰과가각!
블랙홀처럼 게이트의 균열로 흡 수되는 마나, 디자이어의 대장인 이시스는 정신을 놓고 비명을 지 르며 절규하고 있었다.
“왜! 대체 왜에!! 인류의 구원이 코앞이었는데! 어째서!”
테톤의 배신.
일루전의 패배.
시셀라 트리칸 클로아의 죽음.
디자이어의 모든 정예가 단 하나 의 구체도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것이었다.
이시스의 잿빛 머리카락이 바람 에 흩날렸다. 이건 절대 그녀가 생 각한 결말이 아니었다.
“이렇게 되면…… 게이트를 조작 할 수 없어. 멍청한 녀석들. 대체 왜……. 이대로는 파멸이라고.”
이시스의 시뮬레이션은 완벽했다.
센트럴의 모든 기관을 무력화 시 켰고, 센트럴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데니스를 죽였다. 물론 파티원인 노블레스들의 결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코넷에는 재앙까지 풀었 어. 근데 왜? 어째서…….’
이시스가 고장난 듯 중얼거렸다.
지금이 모든 것은 그녀가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녀의 예 상대로라면 디자이어는 절대 패배 할 수 없었다.
구체를 점령하기 전에 현역들은 코넷을 지키느라 묶였어야 했고, 그렇게 모든 전투는 끝났어야 했 다.
이시스가 지긋지긋한 세상의 주 인이 됐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그 모든 작전이 실 패했다.
콰아아아악!
이시스는 요동치는 마나를 바라 봤다. 그녀는 빌런이기 전에 세상 을 지키는 세이버였다.
이렇게 된 이상 이제 유일한 선 택지는 단 하나. 현상화한 9급 게 이트를 막아내는 것이었다.
이시스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래부터 생기가 없던 그녀의 눈이 오늘따라 더욱 초췌 하게 보였다.
“이렇게 됐으니, 내가…….”
이시스의 몸이 다시 비틀거렸다.
그녀는 실성한 사람처럼 게이트 를 바라보더니 자신의 이도류를 꽈악- 쥐었다.
“공략해야 해……. 내가 막아내야 해. 상대가 누구든…….”
던전. 구역. 몬스터.
이시스는 9급 게이트에서 어떤 것이 현상화 할지 예측조차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 세상이 멈춘 듯 고요해졌다.
게이트를 향해 홍수처럼 밀려들 던 마나의 파도가 멎은 것이다.
탁, 타닥!
대신 게이트가 간혈적인 스파크 를 튀겼다. 이시스가 게이트를 노 려보았다.
징!
그 순간 게이트에서 푸른빛이 일 렁거렸다. 그건 이시스에게 익숙한 광경이었다. 그건 게이트를 공략하 러 세이버들이 투입되는 모습 같 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세이버는 자신이었으니까.
사아악!
포탈로 변한 게이트에서 빛을 뿜 으며 누군가 걸어 들어왔다. 이해 할 수 없는 모습에 이시스는 인상 을 찡그렸다.
“……아?”
9급 게이트에서 현상화한 것은 정체는 몬스터가 아니었다. 강물을 머금은 듯 푸르른 벽안. 이시스의 잿빛 머리카락과 대조되는 눈부신 금발의 여성이었다.
압도되는 신비감.
금발의 여성은 이시스를 바라보 며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난이도가 9급인 곳을 혼자 공략 하라니.”
9급 게이트의 침략자는 이시스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금발의 여성은 어딘가를 바라보 며 흠- 하고 말을 했다.
“그래도 퀘스트가 심플해서 좋 네.”
이시스는 그 모습에 희망을 품었 다. 만약 상대가 세이버라면 혹시 설득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 각이었다.
“……그 내용이 뭐지?”
이시스의 질문에 금발의 여성은 미소를 지었다. 아주 환한 미소였 다. 하지만 그녀가 뱉은 말은 아름 다운 미소에 어울리지 않았다.
“세상을 멸망시켜라.”
파아악!
그 말과 함께 침략자의 벽안이 빛나기 시작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