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34)
내 전생은 최강검신-33화(34/325)
주말 오전 10시 대련장.
크리스와 데이븐의 마도기를 허용 한 1대1 승부.
황금 시간대에 불과하고 관중석에 는 구경하러온 학생들이 제법 많았 다. 자리가 널찍할 줄 알았던 학생 들은 하나씩 감탄을 뱉었다.
“주말에 사람이 이렇게 많아?”
“우와 100명도 넘겠네.”
“누가 대련 보러와? 다들 ‘그 파 티’ 보러 온 거지.”
학생들의 관심은 대련이 전부가 아니었다. 물론 마도구를 사용하는 대련도 보기 드문 구경거리지만.
“걔도 오겠네?”
학생들의 관심은 지엔과 그의 파 티였다.
꼴등에서 일 순간에 원넘버가 된 지엔은 마탑 사건 및 배틀 서바이벌 의 참가로 아르카나의 유명인이 됐 다.
학생들의 관심은 계속 높아졌지 만, 수업 참가도 없고 워낙 바쁜 탓 에 지엔은 의도치 않게 신비주의 이 미지가 잡혀갔다.
크리스는 그런 지엔이 만든 파티 의 멤버였다. 수수께끼의 유명인과 그의 파티원. 학생들은 계속해서 수 군거 렸다.
“원넘버 둘 사이에 끼는데 실력은 있겠지?”
“야 근데 원넘버도 아닌 애가 학 교 대표로 나가는 게 말이 되냐?”
“지엔도 온대?”
“저기 있다! 저기!”
로미나. 카셴. 셀피스를 비롯해 각 교수들이 앉은 관중석에 지엔이 있었다.
겨우 학생들의 대련인데 참관 멤 버가 너무 거창하다. 덕분에 말이나 걸어볼까 했던 학생들은 발길을 돌 렸다.
“홋홋! 아니 시간이 널널하고〜 꼭! 관전하고 싶은 교수만 참가하라 고 했는데, 이렇게 다들 참석하다니. 역시 우리는 아르카나는 단합이 잘 되는구만! 헛헛헛!”
흡족한 표정의 셀피스와 달리 교 수들의 표정은 떨떠름했다.
안 그래도 셀리아 아카데미의 도 발 때문에 예민한 셀피스에게 교수 들은 밉보이고 싶지 않았다. 거기다 지엔의 대련이라면 흥미라도 생겼겠 지만 학년 랭킹이 97위인 크리스의 경기.
연기학 교수 제롬은 못마땅한 눈 으로 지엔을 흘겼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늘면 얼마나 늘고, 가르치면 얼마나 가르쳤다고! 그냥 교장 말대로 원넘버나 끼울 것 이지! 주말에 시간만 낭비하는군.’
물론 카셴처럼 정말 궁금해서 참 관한 교수도 있었다.
‘전투형 마도구인 데이븐을 상대 로 크리스가 이기는 건 불가능에 가 깝다. 지엔이 이런 제안을 했다 니…….’
카셴은 지엔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에게서는 특별함을 찾지 못했다.
‘……아니면 크리스를 퇴출할 적 당한 이유가 필요했던 건가?’
셀피스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은 게, 이런 제안을 한 게. 만약 크리 스를 퇴출하고 원넘버를 받기 위해 서라면…….
‘무슨 생각이냐 지엔?’
카셴은 씁쓸한 얼굴로 지엔을 바 라보았다.
지엔은 기대된다는 얼굴로 크리스 를 보고 있었다. 얼굴에 띈 만연한 자신감은 절대 크리스의 패배를 바 라는 표정이 아니었다.
‘정말 알 수가 없군…….’
그때, 지엔이 옆자리의 셀피스에 게 흘리듯 말했다.
“교장 선생님. 크리스가 이길 겁 니다.”
셀피스는 홋홋-하고 웃었다. 입은 웃고 있지만, 그의 눈은 가늘어졌다.
“우리 지엔 학생이 강한 것은 나 도 잘 알지만. 강한 것과 강해지게 가르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일 세.”
로미나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엔 에게 물었다.
“성흔학이 마도구를 전투형과 비 전투형으로 분류하는 기준을 아니?”
간단하다.
이사벨의 장갑과 지엔의 검처럼 마도구로 싸우면 전투형. 그렇지 않 으면 비전투형 마도구였다. 크리스 는 마탑이 제작한 단검을 들고 싸우 니 비전투형 마도구였다. 마탑이 제 작한 크리스의 단검과 성흔으로 소 환한 데이븐의 대검은 격이 다르다.
“게이트라면 모르겠지만 대련장에 서는 데이븐이 이길 거야.”
단정하듯 로미나가 말하자 피식 웃은 제롬이 들으라는 듯 큰 목소리 를 냈다.
“교장 선생님 원넘버 중에 에이미 는 어떨까요?”
“오 4위인 그 학생 말인가?”
“그 친구가 정말 방송 체질입니 다.”
“헛헛, 하여튼 요즘 세이버들은 말주변도 실력이라니까.”
제롬과 셀피스가 멋대로 말을 했 지만 지엔은 신경 쓰지 않았다.
氷 半 * C 半
-대련장 1번. 크리스 아룬. 데이 븐 스톰. 입장.
-룰에 따라 마나 실드를 적용합 니다.
-마나 실드에 일정 대미지가 가 해지면 탈락으로 처리됩니다.
마도구와 진검을 사용한 대련.
안전을 위해 고성능 마나실드가 참가자에게 부여됐다.
“안녕?”
크리스가 새침하게 물었다.
미간을 찌푸린 데이븐은 대답 대 신 마도구인 대검을 소환했다.
“왜 이렇게 진지해?”
피식 웃는 크리스의 도발에 데이 븐의 눈이 번뜩였다.
“닥쳐.”
데이븐은 이 대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승리하면 SP포인트를 지급하겠다 는 셀피스의 제안 때문에 참가는 했 지만, 지엔도 아닌 크리스와 붙는다 는 사실이 어지간히 자존심 상했다.
-시작 3초 전.
카운트다운이 시작하자. 크리스가 빈정거렸다.
“자신 있는 거 같은데. 너 그러다 질걸. 그때처럼.”
-2초 전.
데이븐의 얼굴이 무섭도록 일그러 졌다.
마도구를 꺼내고도 지엔에게 패배 한 굴욕적인 대련. 도발인 걸 알면 서도 데이븐은 크리스를 보며 분노 로 치를 떨었다.
“……이 새끼가.”
-1초 전.
“에이 벌써부터 화내고 그래?”
– 시작!
데이븐이 크게 대검을 휘둘렀다.
대검의 마도기는 뻔한 감이 있다.
종류와 개념은 달라도 효과는 대 부분 파괴력의 증강.
“끝났군.”
구석으로 몰린 크리스를 보며 덤 덤하게 셀피스가 말했다.
“시간이 아까울 정도네요. 저런 학생을 교외 이벤트에 참가시키려 했다니.”
제롬이 은근한 말투로 지엔을 비 꼬았다.
거기다 제롬은 셀피스를 향한 아 부도 잊지 않았다.
“교장 선생님께서 인원교체를 제 안한 게,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헛헛! 난 나머지 두 학생은 걱정 도 안 했다네. 우리 아르카나의 자 랑스러운 원넘버들이니 말일세.”
아부에 기분이 좋아진 셀피스가 흡족하게 웃었고. 생쥐처럼 구석에 몰린 크리스를 보며 로미나는 암담 한 표정을 지었다.
“결과는 나온 거 같은데. 경기를 중단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 의견에 카셴이 고개를 저으며 크리스를 가리켰다.
“아니. 자세히 봐.”
몰린 듯 보이지만 정작 몸에 닿 는 유효타는 없다.
크리스의 무기는 두 개의 단검.
하나의 장검을 사용하는 지엔과 닮았을 리가 없다.
그런데도 최소한의 동작으로 데이 븐의 대검을 흘리는 크리스를 보며 카셴은 지엔의 검술을 떠 올렸다.
‘지엔이랑 비슷해. 그 짧은 시간 동안 가르쳤다고?’
도대체 어떻게?
카셴은 종이 한 장 차이로 대검 을 피하는 크리스를 보며 의문을 지 울 수 없었다.
그때, 크리스의 눈에 마나가 부여 됐다.
차악!
동시에 크리스의 단검이 데이븐의 손목을 스쳤다.
당황한 데이븐과 다르게 크리스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단검을 휘둘렀 다. 그건 공격로를 예측하고, 피하는 위치도 예측한 공격이었다.
“아닛?”
“어라?”
셀피스와 로미나도 그 위화감을 느꼈는지 심각해진 표정으로 대련을 지켜봤다.
“마도기를 사용했군.”
카셴의 말엔 감탄이 어려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카셴은 대련 교 관이었고, 교수들 중 크리스의 실력 을 가장 잘 알았다.
‘그렇게 편견을 깨고 싶어 했으면 서, 정작 내가…… 창피한 일이군.’
그런 카셴도 크리스는 딱 97등 정도의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 만 지엔은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으 로 크리스의 실력을 이 정도까지 올 려놓았다. 등수나 현재의 실력과 관 계없이 크리스의 본질을 파악하고 믿어준 것이다. 카셴은 잠깐이나마 지엔을 의심한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제야 묵묵히 대련을 지켜보던 지 엔도 입을 열었다.
“크리스는 재능이 없는 것도.”
지엔의 말에 반응하듯 크리스는 계속해서 데이븐을 몰아붙였다.
학생들이 있는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의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잘 다듬어진 크리스의 동작에 로 미나도 짧게 감탄을 흘렸다. 지엔은 크리스를 바라봤다.
“방법을 몰랐을 뿐이에요.”
아마 그건 대부분의 학도들이 겪 게 되는 슬럼프였다.
그런 크리스에게 가능성과 방향성 을 제시해준 건 지엔이었다. 하지만 노력은 순전히 크리스의 몫. 다행히 크리스는 지엔의 기대에 부응했다.
“크리스가 이길 겁니다.”
아까 전에도 했던 말이지만 무게 가 다르다.
놀라보게 늘어난 크리스의 실력이 증명된 순간. 더이상 지엔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 크리스의 패배를 예측한 교수들도 놀란 표정을 지었 다. 카셴은 피식- 바람이 빠진 듯, 웃었다.
“이거 정말 창피한걸.”
카셴이 말한 ‘창피함’의 의미를 모르는 교수는 없었다.
가르치는 것도, 믿어주는 것도, 원래는 교사의 역할. 그런데 학도에 불과한 지엔이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원석을 갈아 보석을 만들어 냈다.
“그러게…….”
민망해진 로미나가 시선을 피하 고,
제롬은 얼굴이 붉어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헛헛, 자네는…… 참 여러 의미 로 대단하군.”
그 셀피스도 지엔을 보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깡! 차앙! 채앵! 투카앙!
대련장에서 크리스는 바람 같았 다.
춤을 추는 듯 쏟아지는 연격.
마나를 두른 쌍 단검이 무수한 빛의 꼬리를 남기며 쇄도했다.
“크윽!”
이제 쉴드로 버티는 것도 한계라 고 느꼈는지, 데이븐은 한 방을 노 리며 자세를 낮췄다.
스으윽!
마도기. 거스트 스트라이크.
대검을 나뭇가지 정도의 무게로 줄이면서 파괴력은 오히려 증폭시킨 다.
“이거나 처먹어!!”
데이븐이 가벼워진 대검을 한 손 으로 휘둘렀다.
온갖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대검은 매섭게 쏘아졌다.
대검이 노린 건 크리스의 머리였 다.
닿기만 한다면 쉴드를 모조리 날 릴 파괴력이 대검에 있었다.
하지만.
“이미 봤어.”
크리스가 홱- 고개를 숙였다.
마도기인 통찰안(洞察眼)을 발동 중인 이상. 저런 공격은 크리스에게 닿지 않았다. 정말 미래를 보는 건 아니지만.
근육.
표정.
자세.
데이븐의 모든 행동이 크리스에게 는 힌트였다.
쐐액!
데이븐의 대검이 애꿎은 허공을 스쳤다.
크리스는 그 실수를 파고들었다.
딱 실드가 파괴될 정도의 힘으로 데이븐을 찌르는 크리스.
쩌정!
데이븐의 몸을 두르고 있던 얇은 막이 박살났다.
-데이븐 스톰. 실드 잔량 0%.
-승자. 크리스 아룬. 대련을 종료 합니다.
알림음과 함께 학생들의 관중석에 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