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35)
내 전생은 최강검신-34화(35/325)
“이, 이겼다…….”
고생들이 주마등처럼 스친 크리스 가 감격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핸디캡은 많았다. 비전투 마도구.
50위의 순위 차이. 체급까지 하지만 정작 데이븐의 대검은 크리스에게 한 번도 닿지 못했다. 완승.
“……정말 이겼군. 대회는 원래 멤버가 참가하는 걸로 하지.”
약속대로 셀피스가 선언하고, 로 미나가 끄덕였다.
“네. 저 정도 실력이면 믿을 수 있겠어요.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로미나는 사실 민망했다. 오늘은 그녀의 편견 이 지엔에게 박살 난 날이었다.
“지엔? 아까 마도구 얘기는 못 들은걸 로 해줘. 내가 실언을 했어.”
로미나의 말은 합리적이었고, 크 리스를 욕할 의도는 아니었다.
전투형 마도구와 비전투형 마도구 의 차이가 전투에서 큰 건 사실이었 으니까.
그저 지엔의 교육과 크리스의 성 장력이 너무 예외적인 케이스였다.
“아닙니다. 로미나 교수님.”
카셴은 겸손하게 답하는 지엔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지엔은 좋은 선례야.’
지엔은 162등의 순위에서 원넘버 까지 올랐고. 고아원 출신이지만 명 가의 자제들 사이에서 가장 장래가 촉망받는 세이버가 되었다.
‘어디까지 성장할까. 6급? 아니 7 급의 경지가 될지도 모르지.’
물론 바라보기만 한 것도 아니다. 지엔이 원넘버가 되고 이런 활약을 보일 수 있었던 건 카셴의 안 보이 는 내조가 컸다.
“해냈구나.”
“뭘요. 해낸 건 크리스죠.”
지엔의 대답에 카셴이 웃으며 대 련장을 떠났다. 어느새 비어버린 대 련장. 크리스는 단검을 집어넣으며 슬쩍 데이븐을 바라봤다.
차라리 욕을 하고 덤벼들면 좋을 텐데 허망한 뒷모습이 오히려 찝찝 했다. 마냥 통쾌할 줄 알았더니 꼭 그런 건 아니었다.
“쩝.”
氷 氷 氷 米 氷
대련장 출구.
“97위가 저렇게 쎄?”
“야 실력이 있으니까 파티에 넣었 겠지.”
“아냐 저번 달만 해도 엄청 약했
어.”
백여 명의 학생들이 한마디씩 뱉 자.
출구는 학생들의 떠드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쟤 교수 대신 파티장 한 테 배우 잖아.”
“지엔 러셸?”
“무슨 학생이 학생한테 배우냐?”
“걔네 파티 인원 더 뽑아?”
“나도 가르쳐주면 좋겠다.”
그런 인파 속에는 웬만해선 보기 힘든 얼굴도 있었다.
U으 M
학년 랭킹 4위 에이미 로즈.
인터넷 방송 트위쳐(TWiCher)의 스트리 머이 자.
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그녀 는 아르카나는 물론 어떤 아카데미 에서도 가장 유명한 학생 중 하나였 다. 그런 그녀를 주말의 학교에서 보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데이븐? 하! 그 덩치는 그걸 져? 차라리 나랑 붙여주지! 아니, 당연 히 나랑 붙게 했어야 하는 거 아 냐?”
등수와 실력이 정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그녀는 강했다. 지금 크리 스의 실력으로 에이미와 붙었다면 5 분조차 넘기지 못하고 패배할 것이 다.
“아 진짜 아깝네. 방송 키우기에 딱 이었는데.”
그녀가 방송을 시작한 건 첫 교 외활동이었다. 임무는 1급 괴수인 꼬꼬토끼를 잡는 게 전부인 간단한 청소. 하지만 바로 거기서 전설의 영상이 탄생했다.
[와〜 이게 꼬꼬토끼에요? 생각보 다 짱 귀엽!]언뜻 보면 닭 같기도 새 같기도 한 귀여운 동물. 에이미는 꼬꼬토끼 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아니 이걸 어떻게 죽여요! 너무 귀엽자나앗〜]그때 꼬꼬토끼가 눈을 부릅뜨며 괴성을 질렀다.
[끼오오옥!!]흠칫 놀랐던 에이미가 자존심이 상했는지 눈을 부릅떴다.
[와아아아악!!]꼬꼬토끼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에 이미의 자존심.
[끼오오오오옥!!][우오오아아아악!!]
[끼오오오오오옥!!!]
[우아아아아아아악!!!]
그렇게 에이미와 꼬꼬토끼가 소리 를 지르며 끝나는 30초짜리의 짧은 영상.
제목 : [요새 트렌드]
내용 : 몬스터 목청으로 죽임다
댓글 132개
— 요새 세이버 목청으로 뽑냐?
L 16초 도랏크 거 그 거 거
L 교복은 아르카나네?
L 표정이 압권…
하지만 파급력은 작지 않았다.
영상은 무려 30만뷰를 기록했고 에이미는 독보적인 행보로, 자신만 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물론 그녀의 특이한 벚꽃 색 머 리와 귀여운 외모도 인기의 이유였 다. 초대형 교외 이벤트는 그녀의 상승세를 이어갈 좋은 기회였다.
“아우! 내가 젤 잘 할 수 있다 고…… 지들이 방송을 알아? 방송을
아냐고!”
에이미가 술이라도 취한 듯 주절 거렸다. 아까워도 너무 아까운 상황. 이벤트 방송에 출연했다면 늘어났을 구독자를 과연 생각하면 에이미는 배가 살살 아파왔다.
“거기다 내가 베타라고오오, 한번 해봤다고오오! 그렇게 그렇게에 어 필하고 말했는데! 엉엉……. 자기만 믿으라더니!”
에이미는 연기학 교수인 제롬을 믿은 걸, 땅을 치며 후회했다.
‘연기학 교수 말고, 성흔학이나 대련 교수한테 어필했어야 했어! 지
엔이랑 친하다던데…….’
하지만 늦어도 너무 늦은 상황.
한참 씩씩거리던 에이미가 돌을 발로 찼다.
마나가 담긴 발길질에 돌이 가루 가 되어 흩어졌다.
“안녕. 에이미 로즈 맞지?”
그때 뒤에서 누군가 에이미를 불 렀다.
‘소리지르는 거, 들었나?’
팟_
에이미가 재 빠르게 고개를 돌렸 다. 뒤에 있던 남자는 여러 의미로 유명하고 화제인 인물. 덕분에 에이 미는 어렵지 않게 남자의 이름을 말 할 수 있었다.
“아, 어, 안녕! 지엔…… 러셸?”
“제안이 있는데. 이야기 좀 할 수 있어?”
‘어! 설마 인원교체? 진짜로?’
꿀꺽.
침 넘기는 소리가 요란하다.
‘암! 원넘버인 내가 출전하는 게 맞지!’
멋대로 돌아가는 행복회로.
에이미는 표정 관리가 안 되는지 입술 끝이 히죽거렸다.
“응응! 얼마든지!”
*****
크리스의 대련이 끝나고 얼마 지 나지 않아. 지엔은 파티원에게 문자 를 보냈다.
[부실로 파티원 긴급소집! -지엔]
“주말은 너무 하지 않아?”
이사벨은 턱을 괸 채 심드렁한 얼굴이 여간 화난 게 아니었다.
심지어 크리스는 대련이 끝난 다 음이라, 축 처진 모습이 시체나 마 찬가지 였다.
“미안. 이번에 소개할 사람이 워 낙 바쁜 사람이라.”
지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누군 가 문을 열었다.
“안녕? 부실 되게 좋다!”
싱글싱글 웃으며 들어온 건 에이 미였다. 이사벨의 표정은 여전히 시 큰둥하고 크리스는 어리둥절한 얼굴 이었다.
“소개는 필요 없지? 이제 에이미 랑은 자주 보게 될 거야.”
지엔이 짧게 말하자.
이사벨이 넌지시 물었다.
“새 파티원?”
“우리의 파티원 보다는 파트너라 고 해둘게. 사업 파트너.”
지엔이 파티원을 부른 이유는 에 이미와 한 협상을 말해주고 차후의 계획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여기 에이미는 이벤트용 가상게 이트를 체험해봤어.”
“그래?”
이사벨은 여전히 턱을 괸 채 에 이미를 쳐다봤다.
설핏 귀찮아 보이기까지 한 표정. 이사벨의 눈치를 살피며 에이미가 땀을 삐질 흘렸다.
‘켁, 기분 완전 쉣인가 본데.’
“쟤가 원하는 건 뭔데?”
다리를 꼰 이사벨이 물었다.
“에이미가 원하는 건 방송의 시드 권이야.”
G채널은 트위쳐에서 방송을 중개 하지 않는다. 그건 에이미 같은 유 명 스트리머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라 고 남겨둔 일종의 마케팅이었다.
참가하는 팀은 최대 1명의 스트 리머에게 방송권을 줄 수 있으니, 배틀서바이벌 대회를 방송할 수 있 는 건 겨우 33명밖에 되지 않았다.
“아 시드권?”
이사벨이 묻자.
에이미는 목이 바짝 굳은 채 대 답했다.
“네! 아, 아니, 응!”
토끼와 여우가 생각나는 구도.
물론 여우가 이사벨이었다.
“아무리 같은 학교라도…… 선뜻 주긴 아깝지 않아?”
시드권이 다 귀한 건 아니다.
하지만 아르카나의 시드권은 귀했 다. 그건 강한 팀이 탈락의 위험도 적고 인기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 하지만 말했잖아. 에이미 는 우리의 새로운 사업 파트너라 고.”
“사업?”
크리스가 지엔을 바라봤다.
크리스는 마나 회복에 좋은 포션 을 빨대로 마시고 있었다.
“에이미는 방송으로 우리 파티가 유명세를 얻게 도와줄 거야.”
“방송? 너, 설마’
이사벨은 여전히 턱을 괸 채였지 만 표정이 사뭇 달랐다.
가늘어진 눈으로 에이미를 노려보 는 이사벨.
그 살벌한 눈초리에 에이미가 식 은땀을 흘렸다.
“어, 응! 게이트 클리어 방송! 요 새 유행이잖아! 물론 1학년이 게이 트를 맡고 싶으면 엄청 강하고 유 우〜 명해야 하지만.”
방송 톤으로 밝게 말하는 에이미. 그녀는 유명이라는 단어에 힘을 실 어 자신을 어필했다.
“윈윈 아닐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사벨이 말 없이 바라보자. 에이미의 목소리가 다시 기어들어갔다.
“……아닌가.”
“뭐 그 이야기는 일단 접어두자. 우리가 우승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 들이니까.”
지엔이 상황을 정리하자.
에이미는 거세게 고개를 끄덕였 다.
“맞아 맞아. 게이트는 나중에 생 각 하는 걸로!”
“그럼 에이미. 배틀서바이벌의 룰
을 말해줘.”
이미 알고 있지만 지엔은 설명을 위해 다시 물었다.
“말 그대로. 서바이벌이야. 오래 버티는 파티가 승자. 간단하지? 시 간은 짧아도 10시간은 넘게 걸릴 거야. 아 그리고 라운드는 두 번이 야. 99명에서 33명으로 줄어든 순간 첫 라운드가 끝나.”
“10시간?”
이사벨이 표정이 굳었다.
“먹는 건?”
“시작할 때 초코바랑 물을 지급 해. 아이템으로도 뜨고.”
여기까지가 누구나 알 수 있는 배틀서바이벌의 기본적인 룰.
지금부터는 에이미가 말하려는 정 보는 베타테스터만 아는 진짜 배기 였다.
“일단 가상게이트에 들어가는 순 간. 랜덤으로 맵이 정해져. 늪지 숲, 폐허가 마을, 수중 도시, 무인섬. 내 가 아는 맵만 10개가 넘어. 아 그리 고 시작하면 상태창을 외쳐서 스탯 을 확인해.”
“스탯? 무슨 게임 같네.”
혼잣말 하는 크리스를 이사벨이 한심하다는 얼굴로 쳐다봤다.
“게임 맞아.”
“아. 그러뎅.”
에이미가 둘에게 집중하라는 의미 로 크흠- 헛기침을 했다.
“스탯에서 중요하게 볼 건 MP(Mana Point)와 마도기야. MP 는 어…… 그냥 마나라고 생각해. 마도기는 스탯창으로 보면 랭크가 적혀 있어.”
“ 랭크?”
크리스가 묻자.
에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태창이랑 랭크는 게임의 생명 이니까. 참고로 마도기 랭크는 EX 가 제일 높고 F가 가장 낮아.”
에이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에 대해 상세히 설명 했다.
그게 무려 3시간. 덕분에 게임을 해본 적 없는 지엔 일행도 이론에 빠삭해졌다.
“흐흠! 이정도만 알아도 기본은 마스터했다고 할 수 있지.”
한참을 떠들었더니 에이미도 긴장 이 풀린 듯 자연스럽게 웃었다.
안전하게 아이템 파밍하는 법. 함 정 만드는 법. 지형지물에 숨는 법 등…… 총 24가지의 생존 노하우를 쉬지 않고 설명했으니 어쩌면 당연 했다.
“아 그리고 조기 탈락하기 싫으면 에어드랍 쪽으로는 무조건 가지마. 절대! 절대!”
[에어드랍]
한 라운드에 단 2개. 낙하산을 매 달고 내려오는 상급(上級) 보급품. 하지만 이벤트 대회에서 에어드랍은 독이든 성배로 불렸다.
에어드랍 근처는 늘 난전이 벌어 졌기 때문이다.
“알겠지? 괜히 욕심내면 광탈이 야. 에어드랍에는 최소 10명은 모이
니까.”
지금도 에이미는 선명했다.
보급품을 노리고 뒤엉킨 20명의 참가자. 가상게이트지만 그렇게 치 열한 싸움은 난생 처음이었다. 하지 만 지엔은 피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 걱정하지 마.”
난전이 친근하기 때문이다.
그건 검술의 주 무대였으니까.
Team 05H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