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36)
내 전생은 최강검신-35화(36/325)
대망의 마지막 단락 후원.
에이미는 이걸 어떻게 설명할까 잠시 고민했다.
“후원 시스템은 나도 이론만 알 아. 베타 때는 시청자가 아무도 없 었으니까.”
에이미의 말대로 시청자들은 좋아 하는 파티에게 ‘후원’을 할 수 있다.
물론 후원금은 G채널이 갖지만 중요한 건 돈이 아니다. 스트리머는 후원 받은 금액으로 파티장에게 선 물을 할 수 있다.
고유 특성 강화.
아티팩트.
그 외에도 다양한 식료품.
이번 이벤트의 핵심인 후원은 스 트리머가 필요한 이유였다.
“딴 건 몰라도 특성 강화는 필수 거든. 셀리아 쪽은 워낙 인기가 많 아서 2차까지 간단하게 열걸?”
“인기가 게임에 영향을 준다 이거 지?”
“이건 방송이니까. 인기가 많은 팀한테 혜택이 몰리는 건 어쩔 수 없어. 그러니까 컨셉이나 캐릭터가 중요한 거지.”
에이미는 파티원을 하나씩 훑어봤 다. 그녀가 짧지만 굵은 방송 생활 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인기와 외모는 비례한다는 것.
에이미는 본인부터가 그 덕을 톡 톡히 봤기 때문에 굳이 부정하지 않 았다.
‘일단 이사벨…….’
에이미는 배우를 캐스팅하듯, 이 사벨을 꼼꼼하게 살폈다.
무관심한 눈동자와 타인을 배제하 듯 도도한 분위기.
그런데도 뚜렷한 이목구비는 시선 을 억지로 붙잡아 둔다.
거기다 만져보고 싶은 투명한 피 부를 보면 분명 그녀에게는 미(美) 가 있다.
‘입만 안 열면, 아니지 저렇게 성 격이 센 캐릭터도 은근…….’
이사벨을 합격 시킨 에이미.
그녀의 시선이 크리스로 향했다. 얇은 얼굴선과 날렵해 보이는 몸에 금색 머리칼과 아련한 눈.
‘흠 얘도 꽤….’
에이미가 말없이 자신을 쳐다보자 크리스가 포션을 내밀었다.
“한입?”
“일단 넌 입을 열지 마.”
“……그건 무슨 독설이야.”
“욕이 아니야. 너랑 딱 맞는 캐릭 터가 떠올라서 그래.”
잔뜩 신이 난 에이미의 설명은 이랬다.
“1구역에 있을법한, 아픈 과거사 를 지닌 도시의 헌터! 고독을 곱씹 는 위험한 미소년! 으흐훗, 끓는다. 끓어. 감 잡았지?”
“어…… 아니 전혀. 하나도 모르 겠는데.”
“그렇게. 안 어려워 상대를 탈락 시키면 허공을 보면 된다고.”
“그래 뭐 그걸로 하자.”
이제 마지막 차례.
에이미가 뚫어져라 지엔을 바라봤 다. 사실 앞의 두 명보다 중요한 건 파티장인 지엔이었다. 에이미의 카
메라는 지엔의 시점에서 방송되니 까.
“알 것 같으면서도 팍! 하는 뭔가 가 없는데……. 그저 착한 모범생은 인기가 없다구. 한방 먹여줄 펀치 가…….”
방송과 관련되자 에이미는 세상 진지한 얼굴로 지엔을 하나하나 살 폈다.
“……모르겠어. 이렇게 된 이상 웃어. 웃어 봐.”
“갑자기 웃으라고?”
지엔이 당황하자 에이미는 더 강 압적으로 변했다.
“나참, 웃는 것도 가르쳐 줘야해? 미소 지어 보라구.”
방송 천재.
후원 요정.
괴짜였지만 방송 쪽으로 에이미의 감은 대단했다. 특히 이벤트에서 물 주는 에이미기 때문에 지엔은 믿는 수밖에 없었다.
“알겠어.”
어색하긴 해도 연기라고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세이버한테 연 기는 생명이니까.
‘가장 인상 깊었던 미소라.’
지엔이 기억을 더듬었다.
이왕 흉내를 낼 거라면 최상의 미소를 선보이고 싶었다. 그렇게 생 각하니 마침 떠오르는 미소가 있다.
마왕 벨리알.
8급 게이트에서 만난 악의 화신.
4구역의 재앙 중 하나였던 그는 검은 왕좌에 앉아 오만하게 상대를 내려다봤다.
[그대가 용사인가?]등골이 서늘해지는 미성.
그렇게 말하며 벨리알은 웃었다.
거만하면서도 아름다운 그 미소를 흉내 낼 수 있다면.
명장면에서 멋진 펀치를 날릴 수 있지 않을까.
‘싸워봤던 상대야.’
지엔은 마왕을 연기하려 애썼다.
2천년의 시간 동안 1번의 패배도 용납하지 않은 불사의 마왕.
지엔은 자신의 미소에 마왕의 오 만을 담았다.
잠깐의 정적.
심각한 표정으로 지엔을 보던 에 이미가 입을 열었다.
“완벽해. 이건, 이건 그냥 기립박
수야.”
에이미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자리 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걱정은 그저 기우였다.
“가르칠 게 없어. 넌…… 넌 그 냥…….”
에이미는 이 감동에 어울리는 단 어를 찾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그래! 얼굴천재!”
신난 에이미가 지엔의 등을 두드 리며 아하핫-하고 웃었다.
그런 둘을 이사벨은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못 봐주겠네.”
米 氷 氷 米 氷
최대 규모의 이벤트.
최초의 콜라보.
인터넷은 물론 배틀서바이벌은 어 딜 가도 화제였다.
[역대 최대 규모의 교외 이벤트!]
[게임X세이버 희대의 콜라보!]
[가상게이트의 게임화?!]
[아르카나vs셀리아! 명문 아카데
미의 정면 승부!] […….]
“드디어 내일이구나.”
지엔이 휴대폰을 닫았다.
기억을 찾은 후 정말 미친 듯이 강해졌다.
늘 약점이었던 마나는 이제 3급 세이버 중에서도 상격이었고 검술과 경험은 비교할 대상이 없었다.
하지만 지엔은 그걸로 만족하지 않았다.
‘아직 모자라.’
마탑에서 디자이어를 만난 그날.
지엔은 이사벨과 함께 맥없이 도 망쳐야 했다. 일루전을 상대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그의 방 심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분명 죽었을 거다.’
거기다 이제 디자이어의 명백한 적이 된 이상 언제 그때와 같은 위 기가 닥쳐도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지엔은 강해질 것이다.
지금은 물론이고 전생보다도 강해 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게이트도 디자이어도 결국 넘어야할 벽에 지 나지 않는다.
끝까지 명심해야할 건 오직 본래 의 초심.
‘다시는 반복하지 않아.’
지엔이 눈을 감았다.
손등의 성흔이 붉게 빛나고 어느 새 손에는 칠흑의 검이 쥐어졌다.
츠츳! 츠츠츳!
매서운 마나가 검에서 요동치고 이리저리 몰아쳤다.
치직!
마나를 둘러싼 검이 닿은 공간이 일그러지고 비산했다. 물길을 가르 듯 느릿한 움직임과 함께 흑향이 지 나간 자리는 공간을 찢은 흔적이 남 았다.
이것이 새로운 마도기.
언제 다가왔는지 이사벨이 검은색 틈새를 바라보았다.
“성공했네?”
“그래. 보다시피.”
“언제 봐도 신기한 검이야. 성질 을 물어보면 실례야?”
마도구에는 성질과 형태가 있다.
형태가 똑같은 장갑이라도 성질에 따라 물을 다룰 수도, 불을 다룰 수 도 있다.
그건 검도 마찬가지.
흑향의 성질은 특이하게도.
“베기야.”
“베기?”
“그래. 넌 장갑을 쓸 때 어떤 이 미지를 상상해?”
“그냥…… 태운다?”
“난 베는 것만 생각해.”
베는 것 그 자체.
첫 마도기가 마나를 베는 힘이라 면 이번 마도기는 공간을 베는 힘이 었다.
“그래? ……그렇구나.”
“질문은 그게 끝이야?
지엔이 물었다.
이사벨은 절대 허튼 발걸음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이사벨은 나무에 등을 기댔다.
“마탑에서…….”
이사벨이 다시 입을 닫았다.
그녀는 신중하게 말을 골라내고 있었다.
“왜 그렇게까지 한 거야? 죽는 게 안 무서워?”
이사벨의 목소리는 고요했다.
어떻게 타인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느냐.
이건 지엔의 본질에 대한 물음이 었다.
세이버라도 17살이었으니까.
겨우 학생에 불과한 나이다.
그런데도 지엔은 6급 세이버를 상대로 불가능한 베팅에 걸었다.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 전에 그런 담과 결의는 절대 평범한 학생의 것 이 아니었다.
“그건.”
지엔은 전생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와 지 금의 대답은 다르다.
지엔도 죽는 건 두려웠다.
그 싸늘함을 반복하고 싶지도 않 고, 이번 생을 놓치고 싶지도 않았 다.
그런데도 디자이어에게 끝까지 대 적할 수 있었던 건.
그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마 음이 지엔의 초심이기 때문이다.
잘못을 반복한다면 기억을 찾은 의미가 없다. 그런 이유였다.
지엔이 대답하려는 그 순간 멀리 서 누군가 달려왔다.
“여기 있을 줄 알았어! 지엔 너 교장 선생님이 찾더라. 휴대폰 좀 켜놔.”
크리스는 지엔과 이사벨을 번갈아 보더니 작게 소근 거렸다.
“……아까 내가 살짝 들었거든? 근데 센트럴 쪽 사람인가 봐.”
‘정부 쪽에서 연락을?’
배틀서바이벌 D-1.
지엔의 생각보다 판은 더더욱 커 지고 있었다.
氷 氷 氷 水 氷
정부의 최상단이라 부르는 중앙기 관 센트럴. 그곳에서 기자회견이 시 작됐다. 발표자는 게이트 관리국의 장관 메티스였다.
“이제 세이버들의 평균 실력이 오 른 이상 굳이 현역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쏟아지는 플래시와 카메라 사이에 서 그가 말했다. 오늘 발표의 주제 는 세간에서 쭉 찬반토론이 진행된 뜨거운 감자였다.
그런데도 다른 기자들이 질문을 주저하자 한 젊은 기자가 외쳤다.
“이미 정부는 아카데미에 게이트 를 할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메티스는 황당한 질문이라도 들은 듯 피식 웃었다.
“그건 기껏해야 3급 게이트입니 다. 이번 제도가 통과되면 최대 5급 게이트까지 학생들의 참여가 가능해 질 겁니다.”
웅성웅성.
멘티스의 대답에 회의실이 술렁거 렸다.
학생들도 상위 게이트에 참가 시 키자. 이건 늘 까다로운 문제였다. 교육이 발달한 지금 학생들은 어느 때 보다 강해졌다.
하지만 현역 세이버들과 학생들은 명확한 벽이 있었다.
게이트 클리어로 인한 스킬과 경 험이 그 벽이었다. 메티스는 규제가 학생들을 약하게 만든다고 생각했 다.
“아카데미에는 4급 이상의 실력을 가진 학생들도 많습니다. 어쩌면 현 역보다 강한 그 학생들이 게이트를 참여하는 걸, 법으로 막는 건 비생 산적 입니다.”
게이트에서는 스킬을 얻는다.
많은 게이트를 클리어 할수록 값 진 경험을 쌓는다. 그러니 학생의 3 년을 현역의 3년으로 바꾸자는 게 메티스의 지론이었다.
“규제를 풀면 학생들은 더 빠르게 성장할 테니까요. 거기다 그저 기회 를 원하는 학생에게 정부가 기회를 제공하는 것뿐입니다.”
“사상자가 나올 겁니다!”
“그게 세이버입니다.”
메티스의 대답에 회의실이 싸늘해 졌다. 게이트를 주제로 그에게 반박 할 수 있는 사람은 적었다.
그는 현역 시절 6급에 닿은 고수 였고 100개의 게이트를 클리어 한 베테랑이다. 아무리 기자라도 정부 의 영웅을 상대로 따지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물론 첫 케이스인 만큼 공정한 절차와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할 생 각입니다.”
메티스는 기자를 보며 인자하게 웃더니 스크린을 가리켰다.
“이게 그 기준입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죠”
[4급 – 반란의 성(4구역)] [4급 – 환상향의 꿈(2구역)] [4급 – 숲의 산신(3구역)] [4급 – 헌터의 도시(1구역)] […….]스크린에 펼쳐진 60개 게이트들 그 중에는 간간히 5급도 섞여 있었 다.
“이, 이건?”
질문을 했던 기자는 물론이고 의 도를 알아챈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 이 탄성을 터트렸다.
“시험을 위해 제작된 게이트들입 니다. 클리어 된 게이트의 정보를 토대로 만들었죠.”
“아니 어떻게! 4급이 넘는 게이트 를!”
가상게이트의 한계.
아니 정확히는 기술력의 한계였 다. 4급부터는 정보량이 너무 많아 지금까지의 기술로는 가상게이트를 제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한계가 깨졌다.
“이게 정부와 1G가 합작한 기술 력입니다. 그리고 이건 조사를 통해 추려낸 학생들의 명단입니다.”
스크린에 1학년 학생들의 이름이 떠올랐다. 그 중에는 지엔도 있었다.
11 – 지엔 러셸
모든 아카데미의 1학년이 검증대 상인 걸 감안하면 꽤나 높은 등수였 다.
“이 중에서도 시험을 치룰 사람들 은 극소수입니다. 아까 말했다시피 첫 케이스기 때문이죠.”
“그럼 가상게이트를 통과한 학생 들은…….”
꿀꺽, 침을 삼킨 기자가 목소리를 흐리자. 메티스가 웃었다.
“실전에 투입될 겁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