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39)
내 전생은 최강검신-38화(39/325)
폐병원에서 나온 지엔은 능선을 타고 산을 올라갔다.
“이쪽 방향이군.”
순식간에 도착한 산의 정상.
지엔이 팔짱을 끼고 산 아래를 내려다봤다.
휘이잉.
호수처럼 깊은 눈.
바람에 흩날리는 흑색 도복.
탁 트인 전망을 관망하는 지엔은 무림 속 고수 같았다.
‘역시 건물촌인가?’
지엔의 위치에서 동굴로 향하는 길목에는 건물들이 성을 이룬 듯 보 였다. 통칭 건물촌. 저곳은 대형 공 장을 필두로 건물이 밀집한 요새였 다.
‘그래도 통과해서 가야겠어.’
지엔의 판단은 위험했다.
건물촌의 공장은 방어를 구축하기 최고의 장소다. 그래서 공장이 점령 당하면 대부분의 파티는 건물촌에 얼쩡거리지 않는다. 하지만 동시에 합리적이 었다.
‘이 정도로는 안 돼.’
지엔이 원하는 건 안전하게 1라 운드를 통과하는 게 아니었다. 그 정도 활약은 눈에 띄지 못한다.
지엔은 자신의 파티를 관계자들에 게 각인시키고 싶었다. 그건 1학년 이지만 게이트를 할당받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거기다 덤으로 시청자와 후원도 챙기려면….’
선택지는 처음부터 하나.
지엔은 능선을 타고 달렸다. 질풍 같은 속도였지만 지엔이 지나간 자 리에는 발자국도 소리도 남지 않았 다.
米 氷 氷 米 半
낡은 건물들이 빼곡하게 늘어선 건물촌은 관리가 되지 않아 폐허 같 았다. 마치 도심 속의 숲. 건물촌은 무인섬 맵 고유의 분위기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장소였다.
“경비도 없다니. 정말 너무 하네 요.”
그런 건물촌을 관광객처럼 느릿하 게 거닐던 지엔이 시청자들에게 말 했다. 물론 지엔은 시청자들의 반응 을 볼 수 없었다. 유일한 소통의 창 구는…….
[Amy♥:저라면 공장에는 절대 안 들어가요.]에이미.
[Amy♥:무조건 죽음. 진짜 절대절대 절대 반대!]
그녀는 지엔이 혼자 공장에 들어 가는 지금 상황이 몹시 불만인 모양 이었다.
[Amy♥:분명 탈락할거에요!] [Amy♥:파티장 탈락하면 다 끝 인 건 알죠?]‘잘 알아.’
그래서 지엔은 온몸에 감각을 곤 두세우고 있었다. 그건 마음가짐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온 몸에 미세하게 마나를 퍼트려 반응을 좋게 만드는 고난도 기술.
지금 지엔은 바닥으로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도 느껴졌다.
하지만.
‘아무도 없어.’
지엔은 한 건물의 옥상에서 공장 을 살피고 있었다. 그러나 공장을 제외한 다른 건물에서는 어떤 인기 척도 없다. 그건 공장이라는 성을 지키기 위해 모든 인원을 수성(守 城)에 투자했다는 의미였다.
‘누군지는 몰라도 좋은 작전이야.’
배틀 서바이벌에서는 통신 장비가 고급 아티팩트라 얻기 어렵다.
‘지휘가 힘들다면 저렇게 모이는 것도 나쁜 작전은 아니지.’
거기다 이렇게 대놓고 수비에 전 념하면 보통의 파티는 공격할 엄두 도 내지 못한다. 공장의 입구는 2 개. 지금보이는 정문과 일자로 된 후문. 단신의 몸으로 정문에 진입하 는 건 멍청한 일이다.
대신 후문은 지엔의 특기인 움직 임이 제한된다.
아니 애초에 공장으로 다가가는 순간. 원거리 마도기가 날아올 것이 다.
[Amy♥:똑똑, 저기요〜?] [Amy♥:음, 걍 돌아가죠‘?]지엔은 에이미의 메시지를 가볍게 무시했다.
[Amy♥: 진짜가요?]그러자 점점 애절해지는 에이미의 메시지.
[Amy♥: 진짜?]지엔이 못미더운 건지 겁이 많은 건지 에이미의 메시지는 끝이 없었 다.
[Amy♥: 진짜루‘?]그래 진짜.
이건 대 활약의 기회거든.
솨악!
성흔이 빛나고 검이 지엔의 손에 쥐어졌다. 마침 새로운 마도기를 위 한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 지엔은 수정동굴에서 이그드라실의 열매를 먹어 마도기를 얻었고, 고유 특성으 로 Mp도 충분히 있다.
‘마도기를 이렇게 빨리 쓰게 될줄 은 몰랐지만.’
찻, 츠츳!
흑향에서 뿜어져 나온 마나로 무 복이 펄럭인다. 베는 것이 성질인 칠흑의 검 흑향.
[마도기-공접 참]
[1500 Mp가 소모되었습니다.] [현재 MP : 511 / 3300 ]그 앞에서는 설령 공간(空間)이라 도 안전하지 않았다. 검이 허공을 느릿하게 그었다. 지나간 자리에는 상처가 남았고, 균열이 생겼다. 찢어 진 균열의 너머에는 공장의 내부가 비치고 있었다.
츼짓! 치지짓!
마나가 스파크처럼 튀기는 균열.
3개 파티가 연합으로 만들어 낸 철벽의 성문이 단 하나의 마도기로 무너진 순간이었다.
氷 氷 氷 水 氷
오프닝과 달리 캐스터인 버논의 목소리는 꽤나 진지해져 있었다.
“셀리아 아카데미… 이게 1학년 학생들의 호흡이라니 믿기지가 않습 니다.”
“네 정말 현역이라고 해도 믿겠네 요. 아주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랄 까요?”
블루마는 6급 세이버의 경지였지 만 셀리아 아카데미에게 진심으로 감탄했다.
‘역시 셀리아……. 명문다워.’
[셀리아 아카데미]
[루시아 엘퀴네스 – VieW]
메인 스크린 구석에 써진 안내.
셀리아 아카데미의 3인은 당당하 게 도로를 걷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제 누구도 그들을 막지 않았다.
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쿠아.
키보다 큰 핼버드의 데모나.
검을 든 채 걷고 있는 루시아.
그들의 무위와 팀플레이는 타 아 카데미와 차원이 달랐다.
겁도 없이 루시아의 앞을 막아섰 던 파티는 쿠아의 해일에 휩쓸리고 데모나의 핼버드에 부서졌다.
도로에서만 4개의 파티를 가볍게 전멸 시킨 것이다.
“아무래도 셀리아 아카데미가 향 하는 장소는 학교인 것 같습니다. 보스몹 [마녜를 잡으러 가는 거겠 죠‘?”
버논의 질문에 블루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에어드랍까지 시간도 충분하 고, 셀리아 파티라면 충분히 마녀를 잡을 수 있습니다.”
팟!
그때, 메인 스크린의 장면이 바뀌 었다. 도로를 걷고 있는 셀리아의 3 인이 아니라 흑색 도복을 입은 남자 였다.
‘이 상황에 갑자기 메인캠을 바꾼 다고?’
버논은 의아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재빠르게 멘트를 뱉었다.
“아! 메인 카메라가 아르카나로 바뀌었습니다. 시청자분들은 A라는 별명이 더 익숙하실 학생일…어잉?”
지엔이 서 있는 곳은 악명이 자 자한 공장이었다. 스크린에는 공장 의 상황이 한 눈에 보이고 있었다. 뭉쳐있는 9명의 학생과 그곳에 잠입 하는 지엔.
그건 척 보기에도 무모해보였다.
“서, 설마, 지금 공장에 들어간 거야? 어떻, 아니, 왜!?”
얼마나 황당했으면 블루마가 방송 도 잊고 반말을 뱉었다. 그 황당함 은 버논도 마찬가지였다.
“어…… 정말 혼자서 공장안으로 잠입한건가요? 상대는 9명입니다! 이건 완전 자살 행위에요! 아르카나 도대체 무슨 생각이죠?”
콰각!
버논의 외침에 대답이라도 하듯 지엔이 거대한 관을 검으로 내리쳤 다
프샤아악!
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량의 증 기. 지엔은 재빠르게 물러섰다. 버논 은 그제야 상황을 알아챘는지 설명 을 시작했다.
“증기관을 부숴 수증기로 연막탄 효과를 냈습니다. 이건…… 정말 노 련한데요?”
“뭐, 분명 전투에는 노련하지만 아무리 자신이 있어도 혼자서 9명을 상대로 진입하다니 정말 무모하네 요. 저건 파티장의 위치를 잊은 만 용 아닐까요?”
말과 다르게 블루마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엿보였다. 당연했다. 지엔 은 4급 보스 히페루스를 처치하고 디자이어를 막아낸 1학년. 블루마는 그 외에도 지엔이 해낸 활약상을 잘 알고 있었다.
‘솔직히 놀랐지만 지엔의 실력이 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오히려 그녀에게 찝찝한 건 다른 부분이었다.
‘음…… 너무 커버리면 가질 수가 없는데.’
스크린을 보며 싱긋 웃는 블루마. 그녀의 생각처럼 이 대회를 주목하 는 관계자는 한 둘이 아니었다. 아 무리 블루마라도 지엔이 정부의 마 음에 들어버리면 스카웃은 힘들어지 는 게 현실이었다.
“맞습니다.”
하지만 버논은 한 점의 의심도 없이 지엔의 무모함을 탓했다.
“파티장이 탈락하면 전원 탈락인 데도 이렇게 무리한 판단을 하다니. 이해가 가지 않네요.”
그래도 지엔의 무리한 도전 덕에 셀리아를 편애하던 메인캠이 아르카 나로 돌아온 건 부정할 수 없는 사 실이었다.
)|C 米 氷 米 氷
수증기로 시야가 가려진 공장.
에이미의 모니터에는 지엔의 뒷모 습만이 흐릿하게 나오고 있었다.
‘이걸 웃어, 울어?’
절로 애가 타는 상황.
부스 안에서 에이미는 멘트도 잊 은 채 손톱을 잘근거렸다.
– 손톱 먹방 0N!
-(대충 팝콘 먹고 있다는 내용)
– CC 광탈천재
– 그래도 시청자 대박인거 oX?
“아 메인캠이 비춘 건 좋아! 좋은 데에!!”
3명이서 도로를 휩쓸고 다닌 셀 리아 파티의 시청자를 어느 정도 따 라 잡았다.
이것이 메인캠의 효과.
트위쳐에서 이 정도 숫자면 아마 본방송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을지 에이미는 가늠조차 안 됐다.
“그래도 9대 1은 너무하잖아!”
이번 투정은 연기가 아니었다.
‘센 건 알겠지만… 진짜 저 사람 미친 거 아냐? 그걸 들어가?’
그런 에이미의 반응에 시청자들은 더욱 즐거워했다.
– 진텐거거거 오열거거거거
– 거기다 파티장이야〜
– 반말 모드 켜졌넼AA 거드 그거
그때 스피커에서 소리가 커지자. 에 이미는 모니 터로 귀를 바싹 들이 댔다.
“아앗! 소리! 소리가 들린다! 모 두 조용히!”
– 쉿 채팅 시끄럽겠다!
– 맞아 얘들아 채팅 시끄러워서 들킬 수도 잇슴 cci=i=;
– o o 숨어든 건 비밀로 하자!
– 갑분잠(갑자기 분위기 잠입물 이라는 뜻) 三1=해〜
‘저것들이…….’
에이미는 모니터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하지만 수증기 때문에 시 야가 흐릿해서 여전히 상황을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웅성거림이 점점 커진다는 것 뿐.
‘아? 다가가고 있구나?’
스피커의 소리가 커지는 걸 보니 지엔이 상대의 근처까지 다가간 모 양이었다.
‘히익! 설마 바로 싸울 생각?’
갑자기 벌어진 잠입 액션.
에이미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래도 이 수증기 속에서는 9배 의 숫자차이도 의미가 옅어질 수밖 에 없다.
‘어차피 지엔에게 저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적이야.’
시야가 보이지 않아도 상관없다. 마나를 느끼면 모조리 베면 된다.
‘어쩌면 조금은 승산이…….’
그때 스피커에서 선명하게 여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입구 똑바로 지킨 거 맞아?”
아마 공장에서 버티던 9명 중 하 나의 목소리. 갑자기 공장을 감싼 증기 때문에 3개의 파티는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에휴, 그래서 내가 얼쩡거릴 때 쏘랬잖아.”
“아 언제는 트랩 밟을 때까지 기 다리라며?”
“저기 미안한데, 그건 안경 쓴 여 자가 한말이거든?”
“하아, 그러게 아무리 급해도 왜 떨거지 학교랑 손을 잡아?”
“이것들이 듣자듣자 하니까.”
증기 속에서 엉키는 여러 개의 목소리. 안 보이는 시야와 파티들의 분열이 혼란이 혼란을 낳고 있을 때.
“소란 피우지 말고. 모두 뭉쳐있 어 좀만 버티…… 커억!”
단말마가 시작의 휘슬을 불었다.
“야! 뭐야?”
“씁! 파티장 들 뒤로 빠져!”
다급한 외침과 함께 탈락할 때 발생하는 빛의 입자가 일렁거렸다.
“9, 9대1! 아니 이제 8대1이네 요!”
에이미는 침을 꿀껌 삼켰다.
이제 공장은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 없는 수증기 속. 모두가 개인전 이나 다름없는 지금. 지엔은 학생들 중 가장 강했다.
‘승산이 있다!’
생기를 더해 초롱초롱해진 에이미 의 눈. 그녀는 자본주의에 입각한 응원을 외쳤다.
“아르카나 파이팅!”
– 아까는 오열하더니 갑자기 태 세변환 무엇?
– 메인캠이 본다앜거거 거 !!
– 이기면 100만 쏨 eo루
– 아깝=i거 거 탈락시킨 게 파티 장 아니었네?
– 오히려 좋아〜〜 8대 1〜〜
무대 준비는 끝.
시청자들은 잔뜩 달아올랐고 기꺼 이 지갑을 열고 아르카나의 팬이 되 길 원했다.
이제 남은 과정은 단 하나.
에이미는 스크린을 보며 간절히 기도했다.
‘제발 이겨라아아!’
지면 지옥으로.
이기면 천당으로.
지금 이 순간은 그녀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