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42)
내 전생은 최강검신-41화(42/325)
지엔은 드문드문 나무가 자란 평 원을 거닐고 있었다.
샤아아—
바람이 불고 풀이 흔들리며 초 록색 파도가 일렁이듯 보였다. 그에 대칭되는 지엔의 무복은 흑색이 더 욱 도드라졌다.
“ 아름답군.”
순수한 감탄, 그러나 지엔의 목소 리는 건조했다. 지엔이 평원을 통해 동굴로 향하는 건 풍경의 운치를 감 상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공장에서 얻은 아티팩트 화살막이 의 망토. 그걸 두르자 시스템은 상 세한 옵션을 지엔에게 설명했다.
[화살막이의 망토를 착용하셨습니 다. 바람의 가호가 적용 됩니다.]원거리 공격의 회피율을 높여주는 바람의 가호.
[바람이 부는 지역에 있으면 가호 의 힘은 더욱 강해집니다.]이름 때문인지, 원리 때문인지는 몰라도 평원에 서서 잔잔한 바람이 불어 올 때면 충전이 되듯 망토는 더 마나를 머금었다.
대신 평화로운 분위기만큼.
진행이 느긋해진 덕에 에이미는 곧잘 문자를 보내왔다.
[Amy♥:이쪽 방향은 사람이 없네 요. 하긴 평원, 공장, 동굴 전부 비 주류 장소긴 해요. 먹을 게 없으니 까.]상점가나 도심에 비해 이쪽 부근 은 음식 아이템의 드랍이 적다. 마 나드링크가 싸우기 위한 연료라면 음식은 참가자들을 싸우게 만드는 연료였다. 이유는 공복도.
[공복도 32%]아까 비스킷으로 수치를 낮췄지만 공복도는 게임 내내 차근차근 쌓이 게 된다. 그러다 50이 넘으면 허기 를 느끼고 60부터는 집중력의 저하.
70을 넘으면 신체에 디버프까지 걸린다.
‘그전에 제 정신이 아니겠지만.’
아까 전 지엔의 공복도가 50을 조금 넘기자 이틀을 꼬박 굶은 허기 가 찾아왔다.
사실 공복도는 파밍을 하지 않고 숨어 다니는 참가자를 걸러내는 시 스템이 었다.
[Amy♥:누구처럼 11명을 탈락시 키면 장소 같은 건 상관없지만요.]“그래 아직 비스킷이면 충분해.”
시작 시 지급하는 소량의 비스킷.
공복도를 많이 낮춰주진 않지만 지엔처럼 인간 사냥으로 11개나 모 았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Amy♥:근데요.] [Amy♥:진짜 게임 처음 맞아요?]에이미가 배틀서바이벌을 설명해 준 건 딱 하루.
그런데 지엔은 너무 노련했다.
시간과 식량 배분, 지형의 이해와 전투. 에이미도 놓친 사소한 디테일 을 지엔은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에이미의 생각처럼 지엔이 게임에 능숙해서가 아니었 다.
‘어차피 배경은 1구역이야.’
배틀서바이벌의 무인맵은 대부분 1구역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지엔 은 전생에서 8급 게이트까지 닿은 고수였고 그 과정에서 수 없이 1구 역의 게이트를 클리어 했다.
그러나.
“처음 맞아.”
지엔의 대답에 망설임은 없었다.
게임이 처음인 건 맞았으니까.
그 대답을 끝으로 방송 진행을 위해 한동안 에이미의 메시지가 뜸 해지자. 지엔은 계산에 들어갔다.
‘에어드랍까지 1시간.’
그건 지금의 목적지인 [기사의 동 굴]에서 보스몹을 처치하기엔 긴 시 간이었지만, 동료를 찾기엔 짧은 시 간이었다.
물론 동료를 찾고 아이템을 맞춘 다면 보스전을 더 안전하고 빠르게 클리어 하겠지만 셀리아 측에서 이 미 [학교의 마녜를 처치 한 지금. 평범한 클리어로는 시청자들의 관심 을 끌 수 없다.
하지만 기사의 동굴을 혼자서 클 리어 한다면? 이번 경기에서 그런 게 가능한 참가자는 지엔 밖에 없 다.
‘위험 부담을 질만해. 아니 위험 부담을 져야한다.’
보스몹과 1대1 백병전은 상식 밖 의 사건. 성공만 한다면 시청자들의 열광은 예정된 일이었다.
** **♦
센트럴 돔의 VIP석.
정부의 고위직이나 6급 세이버 정 도는 되어야 앉을 수 있는 좌석.
셀피스는 아르카나의 교장으로서 당당하게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었 다. 하지만 그런 상석에 앉아 있음 에도 셀피스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했다.
“셀피스 표정이 안 좋군. 설마 메 인 카메라가 셀리아만 비춰줘서 그 런가? 껄껄껄!”
이유는 옆 좌석에 앉은 셀리아의 교장 레이몬드 때문이었다. 그는 셀 리아가 메인캠이 된 이후 그는 계속 해서 셀피스의 성질을 긁었다.
“그러게 우승은 우리 셀리아라고 하지 않았나?”
“언제는 고작 이벤트 전이라더 니?”
“고작 이벤트 전도 셀리아가 아르 카나한테 지는 건 말이 안 될 이야
기지 껄껄껄.”
“카메라가 좀 잡아준다고 너무 신 났군. 공장에서 지엔이 보여준 활약 을 잊었나?”
씩씩거리는 셀피스.
레이몬드는 조소했다.
“자네 감이 많이 죽었군.”
레이몬드는 시선을 스크린 속 루 시아로 옮겼다.
“루시아양은 출신부터가 영웅의 가문이란 말일세. 근데 고작 고아원 출신을 학교 대표로 출전시키다니! 자네답지 않군.”
실력과 출신으로 학생에게 급을 매겼던 건 셀피스도 마찬가지. 레이 몬드의 말에 셀피스는 입도 벙긋할 수 없었다.
‘ 이놈이…….’
그래도 셀피스는 화가 났다.
‘지엔이 활약 할 땐, 입 다물고 있더니!’
한때는 원수였지만 이제 지엔은 아르카나를 대표하는 학생이다. 그 런 지엔을 폄하하는 건 아르카나 전 체를 깎아내리는 일. 분노한 셀피스 의 눈이 지글지글 열기를 뿜었다.
‘……레이몬드!’
사실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레이몬드와 셀피스. 둘의 악연은 유서가 깊었다.
아카데미에서는 사랑의 연적.
현역 시절은 라이벌 길드.
지금은 명문 자리를 두고 교장으 로서 겨루고 있다. 둘은 서로에게 패배를 용납할 수 없는 사이.
그런데 지엔이 루시아에게 진다 면?
‘그건 절대 안 된다!’
셀피스는 두툼한 볼을 부르르 떨 었다. 메인캠이 잡아 준걸로 내는 생색이 이 정도다.
‘레이몬드…… 이 말라깽이 놈의 학교가 1등이라도 한다면!’
레이몬드의 성격상 절대 그냥 넘 어가지 않을 것 이다.
‘이겨야 한다! 무조건 이겨야해! 셀리아에게, 아니! 레이몬드에게 져 선 절대 안 돼!’
셀피스가 레이몬드를 노려봤다.
이제 배틀서바이벌은 셀피스에게 평범한 교외 이벤트가 아니었다.
원수와 명문의 이름을 건 대 혈 전이었다.
氷 * * 半 氷
“도대체!! 지엔은 어딨어?”
동굴과 한참 떨어진 위치의 숲.
“헉헉! 진짜 미치겠네!!”
크리스는 도망치고 있었다.
적의 숫자는 무려 3명. 지금까지 상대를 따돌린 것도 지엔이 선물한 아티팩트 [높새바람] 덕분이었다. 하 지만 이제는 한계였다. 적은 능숙하 게 포위망을 좁히며 크리스를 몰아 세웠다.
“하아, 하앗! 쟤들은 뭔데 이렇게
집요한 거야?”
나무 뒤에 숨은 크리스가 숨을 골랐다. 아무리 그래도 이상한 일이 다. 겨우 자신 한명을 잡겠다고 이 정도 공을 들이다니.
‘도대체가…….’
그때 옆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풀이 누웠군. 분명 주변에 있다. 상대는 아르카나 파티니까 방심하지 마.”
“파티장 말 들었지? 수색해!”
“신속하게 움직여. 합류하기 전에 빨리 탈락시켜야한다.”
크리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건, 파티장이라고 불린 뱀 같이 생긴 남 자였다.
‘합류? 설마 지엔?’
그제야 맞춰진 퍼즐.
우승후보인 셀리아와 아르카나.
셀리아측은 합류가 끝났기 때문에 상대는 아르카나 파티를 견제하러 왔다.
‘지엔과 만나지 못하도록!’
부스럭.
상황 파악이 끝난 크리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바로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남자는 크리스를 못보고 지 나쳤다.
‘흡!’
숨까지 참고 최대한 기척을 숨기 는 크리스. 오늘만큼은 자신의 작은 체구에 감사했다.
‘이 상태면 아무리 높새바람이 있 어도…… 차라리 걍 싸워?’
상대는 3명.
검사 1명과 사수 2명의 조합.
‘……무조건 진다!’
상성이 나빠도 너무 나쁜 조합.
게다가 크리스는 단검이 무기라 다수 전에 불리했다.
“거기 없어?”
“분명 이 근처인데.”
이곳 저곳에서 음성들이 퍼지고.
크리스는 한숨을 쉬었다.
‘아오, 에어드랍까지만 버티면 되 는데…….,
보통은 장소와 시간을 정해 파티 와 집합하는 게 정석. 그러나 솔로 플레이에 자신이 있는 이사벨과 지 엔은 집합지를 정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재능과 실력.
어지간한 적은 이사벨과 지엔의 상대가 아니었다. 합류를 늦게 하더 라도 시작 지역마다 파밍루트를 짜 둔 것. 효율성으로 보면 최고의 방 법이지만 크리스는 불만이 많았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생각을 해줘야지!’
울상이 된 크리스가 나무에 등을 바짝 밀착했다.
‘흐윽, 버티자. 졸라 버티는 거야.’
지엔과 이사벨.
팀원과 합류할 순간을 기약하며 크리스는 몸을 웅크렸다.
氷 氷 氷 水 氷
에어드랍까지 남은 시간 40분.
폭풍전의 고요처럼 아카데미가 소 강상태에 들어갔다.
시청자수가 1등인 셀리아도 학교 를 거점으로 에어드랍을 대비해 재 정비에 돌입했다.
– 근데 얜 어딜 가냐?
– 파티 찾으러 가는 듯11111
– 파티가 동굴 쪽에 있겠음?
– 집결지 일수도 있지〜
– 그를 의심하지마라…
시청자들의 반응이 제 각각인 이 유는 지엔의 행보가 독특해서다.
도심과 정반대인 동굴 방향으로 이동하고, 에어드랍을 위한 재정비 도 하지 않았다. 파티라도 있으면 보스몹을 의심했겠지만 지엔은 여전 히 혼자였다.
– 도대체 어디지?
– 동굴 근처가 집결지 인 듯?
– 아나 누가 비효율적이게 동굴 에서 모여? 겜 안해봄?
대놓고 정비중인 셀리아에 비해 지엔의 상황이 기대감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걸 뿌듯하게 바라보는 에이미.
‘시청자도 점점 오르고 으흐훗!’
에이미는 은연중에 떡밥을 던졌 다.
“흠, 어디로 이동하는 걸까요? 이 쪽 방향은 파밍지역도 없는데.”
이 방향에 있는 건 보스몹이 등 장하는 [기사의 동굴] 뿐. 에이미의 낚시질에 시청자들이 물고기처럼 튀 어 올랐다.
– 설마 보스?
– 혼자서 말이 되냐 그거거 거
– 베타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기 사의 동굴은 3명도 힘듬 보스몹이 거의 5급임;;
– 선택지 하나 줄었고〜
느릿하지만 시청자들의 숫자는 계 속 올라갔다. 지엔에 대한 기대감이 차오른다는 증거. 에이미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상황이 너무 좋아. 이건 무조건 후원각이다!’
물오른 시청자들의 기대감.
다른 아카데미의 소강상태.
지금 활약을 하면 메인캠은 분명 히 에어드랍까지 이어진다.
‘거기다 보스몹을 솔로 퇴치? 분 명히 지금까지 나온 장면 들 중 최 고의 명장면이 될 거야.’
감상에 빠진 에이미가 씩 웃었다.
정말 사람의 욕심이란 게 무섭구 나. 2등으로는 이제 만족이 안 된단 말이야.
그러나.
2등으로 만족을 못하는 건 지엔 도 마찬가지. 수만 명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스크린 속 지엔이 입을 열었다.
– 도착 했군.
[기사의 동굴]은 이름과 달리 고 대의 유적지에 가까운 형태였다.
압도되는 20미터 크기의 건축물.
이곳까지 온 이상. 지엔의 의도는 명확했다.
– 설마?
– eo루?
– =I =I A혼자서 ?
걱정과 기대감 어린 시청자들의 채팅들을 뒤로 한 채.
– 지금부터 기사의 동굴을.
지엔은 입구를 보며 검을 들었다.
– 공략 하겠습니다.
그 짧은 선언에 시청자들은 불처 럼 달아올랐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