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43)
내 전생은 최강검신-42화(43/325)
[기사의 동굴]
무인섬의 보스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사’가 잠든 곳.
지엔은 그 악명 높은 던전을 홀 로 거닐고 있었다.
“동굴이라더니…….‘
인공으로 만들어진 공간인 듯, 바 닥에 깔린 흰 대리석 타일과 중세의 기사가 조각된 석상.
무엇보다 압권인 건, 참가자를 인 도하듯 길처럼 늘어선 기둥들이었 다.
‘여길 따라가면.’
분명히 그 끝에는 기사가 있다.
지엔이 말없이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에이미의 메세지가 홀로그램으 로 떠올랐다.
띠링!
[Amy♥:입질 왔습니다! 메인캠이 저희로 옮겨왔어요!]지금 이 순간.
센트럴 돔에서 7만.
에이미의 채널에서 10만.
G채널에서 100만. 총합 120만에 가까운 인구가 지엔을 지켜보고 있 었다. 혼자서 보스몹에 도전하는 파 격적인 행보가 빛을 본 것이다.
[Amy♥:저희 채널만 난리가 아니 에요. 인터넷 반응도 진짜, 이걸 보 여줘야 하는데 잠시!]띠링!
얼마 지나지 않아 에이미는 또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에는 실시간 검색어가 사진으로 찍혀 있었다.
① 배틀서바이벌
③ 아르카나 파티장
④ 아르카나 아카데미
⑤ 셀리아 파티멤버
‘이건 너무 과했나?’
배틀서바이벌 시작 하루 전날.
지엔은 메티스의 연락을 받았다.
[반갑습니다. 전 게이트 관리국의 장관 메티스입니다.]학생의 신분에 불과한 지엔에게 메티스는 깍듯하게 자신을 소개했 다.
[게이트 관리국은 학생들에게도 게이트 참여의 문을 열까합니다. 첫 케이스죠.]지금까지 학생들의 한계는 3급 게이트였다. 하지만 메티스는 실력 이 있는 학생에 한하여 상위 게이트 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아직은 반대여론이 강합니다. 하 지만 학생들이 이벤트에서 멋진 활 약을 보여준다면 여론도 희석 되지 않겠습니까?]그렇게 메티스는 배틀서바이벌의 참가자 중 5명의 학생을 꼽았다.
‘그 중에는 나도 있었고.’
이정도 활약이면 메티스의 요구는 어느 정도 이루어낸 셈. 이제 지엔 에게 남은 숙제는 하나밖에 없다. 셀피스와의 약속대로 배틀서바이벌 에서 1등을 차지하는 것.
터벅터벅.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지엔은 말없이 걸었다.
칠흑의 검.
흑색의 무복.
거대한 던전을 홀로 도전하는 단 1명의 참가자.
그건 의도치 않게 생사결을 마음 먹은 검객처럼, 드라마틱한 분위기 를 만들었다.
띠링.
바로 옆에 떠오르는 홀로그램.
[Amy♥:멋있다고 반응 좋아요!][Amy♥:이대로 캐릭터는 쿨뷰티 로 가죠?흐흐흐]
지엔은 에이미를 차단했다.
‘지금부터는 집중해야해.’
그건 멀리서 보이는 왕좌 때문이 었다. 왕좌에는 홀로 동굴을 지키는 [기사]가 앉아 있었다.
명예를 알고 검을 알았던 그는 마녀처럼 특성을 가진 1구역의 헌터 였다.
‘에이미가 설명한 배경은 그랬지.’
무려 5급 세이버에 한하는 실력 을 가진 헌터 이성준. 검에 관련된 특성을 가진 그는 던전 [기사의 동 굴]을 공략하려고 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동굴 에서 얻은 마검에 혼을 빼앗긴 것이 다. 그렇게 이성준은 몬스터 대신 던전에 남아 최악(最惡)의 기사가 되었다.
‘정말 악취미한 설정이야.’
지엔은 눈을 찌푸렸다.
가상게이트의 성질을 생각해보면 배틀서바이벌의 보스는 실제로 있었 던 게이트에서 끌어와 사용한 게 분 명했다.
그건 1구역의 어떤 시간 축에서 는 이성준이란 헌터가 실제로 존재 했음을 뜻했다.
여러모로 찝찝한 이야기.
어느새 지엔이 왕좌의 앞에 도착 하자. 눈을 감고 있던 [기사]가 느 릿하게 눈을 떴다.
– 헌터인가?
설정에 충실한 기사의 한마디.
지엔은 자신의 검 혹향을 겨누며 장단을 맞췄다.
“그래.”
상대는 5급에 해당하는 무인섬 최고의 보스. 산맥에서 처치한 히페 루스와는 격이 다른 상대였다.
하지만.
지엔도 그때와는 격이 달랐다.
세계수의 열매를 먹고, 마도기를 개방했다. 1달이 채 안 되는 시간이 지만 비교조차 못하게 강해졌다.
“포켓.”
지엔이 포켓을 열어 공장에서 얻 은 인첸트 스크롤을 꺼낸 후 외쳤 다.
“ 빛.”
동시에 지엔이 스크롤을 찢자 흑 향은 새하얀 빛을 뿜었다. 무기에 5 분간 광(光)속성이 부여된 것이다.
물론 [기사]가 언데드도 아니고 광속성이 큰 의미는 없었다. 이것도 에이미가 말한 연출의 일부일 뿐이 다.
쿠쿠쿵.
땅이 진동하고, 대기의 마나가 떨 었다. 그 중심에는 기사, 헌터 이성 준이 서 있었다.
– 그렇군.
싸늘한 시선으로 기사가 지엔을 내려다봤다. 그 손에는 아티팩트인 마검이 검은색 기운을 뿜어내고 있 었다. 지엔의 흑향이 빛을 뿜는 것 과는 너무나 대조되어 검 하나로 둘 은 상반된 존재로 보였다.
– 검사인가.
기사가 지엔에게 검을 겨눴다.
지금 이 순간 둘은 세이버와 보 스가 아니었다. 그저 검을 사용하는 두 명의 검객.
검이 격돌하지도 않았는데 지엔은 상대의 강함이 느껴졌다. 일순 느껴 지는 강렬한 고양감.
‘온다.’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엔은 자 세를 낮췄다.
– 감이 좋군!
기사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든 모 양이었다.
탓!
발소리와 함께 기사의 신형이 사 라졌다. 헌터로서 개화한 특성 [고 속이동] 기사는 뒤에서 나타나 지엔 을 베었다.
쩌엉!! 쩡!
손이 저릿해지는 2연격.
공격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어깨. 허리. 배. 가슴. 난도질 하 듯 무차별적인 검격이 지엔에게 쏟 아졌다. 그건 기사의 2번째 특성인 [검술강화]의 힘이었다. 특성이 깃든 기사의 검격은 인간의 범주를 벗어 났다. 저 공격을 허용하는 순간 게 임은 끝.
‘ 빠르다.’
지엔은 검으로 자신이 몰아세워졌 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는 [고속이동]과 [검 술강화] 2가지의 특성을 사용 중인 보스몹. 그런 괴물을 지엔은 순수한 검술로 상대하고 있었다.
스아아악!
횡으로 휘두른 기사의 마검.
그걸 쳐 내린 지엔의 흑향.
지엔은 몸을 이용해 기사를 밀친 후, 섬광 같은 속도로 올려쳤다.
촤악!
검에 베인 기사가 물러났다.
상처에서 피 대신 마나가 튀었다.
눈으로도 좇기 힘든 쾌속의 검술 대결.
그러나.
둘은 전력이 아니었다.
기사는 4가지 특성 중 2개만 사 용한 상태. 지엔은 만일을 대비해 Mp를 아끼고 있었다.
챙! 챙! 챙! 쩌엉! 처엉! 쩡!
10초.
그 짧은 시간에 나눈 50번의 검 격.
무수한 불꽃이 튀었고, 지엔의 근 육이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 내가 본 헌터 중 가장 강하군.
기사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3번째 특성 [광폭화]. 저 특성은 기사의 상징이자 그가 마검에 지배 된 이유였다.
天天天츳ii
————– 才、* *
마검의 주변에서 적색과 흑색의 마나가 어지러이 춤췄다.
팡!
이번에는 파공음을 내며 기사가 돌진했다.
쩌어엉!!
정면에서 날린 검격에 지엔이 한 참을 밀려났다. 검술로는 지엔이 기 사를 압도했지만 특성의 힘을 덕지 덕지 바른 기사는 초월의 존재였다.
하지만 기사가 헌터라면.
지엔은 세이버였다.
팡!
다시 기사가 땅을 박차고 정면으 로 돌진해왔다. 그때 지엔의 스킬 감각극대화가 발휘됐다. 멈춘 듯 느 려진 세계 속에서 지엔은 또렷하게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쳐내야 해.’
지엔이 가지고 있는 Mp는 최대 치인 3300. 보스몹을 상대하기 부족 함이 없다. 양 다리에 마나를 부여 하고, 지엔은 자세를 낮췄다.
‘그리고 여기서 특성.’
고유 특성 검신의 2번째 효과.
츠카아아악!!
흉악한 소리를 내며 흑향이 마나 를 흡수했다. 검강과 소드오러에는 비견할 수 없지만 흑향의 파괴력은 배로 증가했다. 이제는 그 힘을 시 험해 볼 차례.
느려진 세상에서 흑향과 마검이 또 다시 격돌했다. 비산하는 마나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콰아앙!!
대량의 마나가 부딪히자 스파크가 튀며 둘은 밀려났다.
— 이럴 리가…….
[광폭화]와 마검의 힘까지 빌린 검격이 막히자 기사의 붉은 눈동자 에 동요가 일렁였다. 그건 의심이자 공포. 흐름은 바뀌었고 이제는 지엔 의 차례였다.
팟! 카캉! 쩡!
기사에게 파고든 지엔이 간결하게 검을 휘둘렀다.
최소한의 동작이었지만 기사는 검 을 막기 위해 휘청거렸다.
[광폭화]도 따라오지 못할 아름다 운 검무(劍舞). 지엔의 검로는 유려 했으며, 곧았다. 속도가 더 빠른 건 아니었다. 그저 검이라는 무기에 지 엔은 통달해 있었다.
– 큿!
기사는 백스텝으로 거리를 벌린 뒤 숨을 몰아쉬었다. 마검에 지배 됐지만 검과 기사도를 중시한 보스. 아니, 보스이기 전에 헌터였던 이성 준은 지엔에게 공략되고 있었다.
– 이름이 뭐지?
마지막을 직감한 질문에 지엔은 순순히 답했다.
“지엔 러셸.”
– 지엔 러셸. 이상한 이름이군.
기사는 차분하게 이름을 곱씹고서 마검에 모든 힘을 담아냈다. 검사로 서, 헌터로서, 보스로서 모든 능력을 사용했다. 마지막까지 아껴둔 4번째 특성 [폭주]까지도.
이제 기사는 사람의 형상보다 악 귀에 가까웠다.
‘마지막 페이즈인가.’
지엔은 무덤하게 자세를 잡았다.
기사와 달리 지엔이 사용할 기술 은 단 하나면 충분했다.
[월검(月 劍)]
미친 듯 빠져나가는 N1P만큼 푸 른 달빛이 흑향을 뒤 덮이고, 흩어 지는 마나에 지엔의 무복 펄럭였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기사가 돌진했 다.
처저어어엉!!
뒤엉킨 붉은 색과 푸른 색.
두 빛이 힘겨루기를 하자 쇠를 갈아내는 소리가 동굴을 울렸다.
그러다.
서걱! 쿵!
누군가 무릎을 꿇었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 것이다.
“클리어.”
지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사 는 입자로 변해 흩어졌다.
사’o|-oj—
무인섬의 최강의 보스 기사.
그러나 검을 사용하는 이상 상성 이 너무 나빴다. 기사보다 약한 [바 다]와 [학교]의 보스가 지엔에게는 더 어려운 상대였다.
기둥에 박혀진 수정들이 빛을 뿜 었다. 동굴은 어느 때보다 밝게 빛 났다.
[동굴의 기사가 공략 되었습니 다.]
하지만 무엇보다 빛나는 건 기사 가 사라진 장소에 있었다.
눈부시게 번쩍이는 황금 색 빛.
역시 최강의 보스가 드랍한 건 S 급 아티팩트였다.
‘나무랄 때 없는 연출이야.’
Mp는 바닥에 몸 상태도 엉망이 었지만 지엔은 픽 웃으며 아티팩트 에 손을 뻗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