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50)
내 전생은 최강검신-49화(50/325)
나무상자를 쌓아 만든 바리게이 트.
이체프는 그 뒤에 숨어 겁 없는 상대를 지긋이 노려보고 있었다.
‘누구지?’
각기 다른 구역의 코스튬을 걸친 3인. 그러나 다리를 건너오는 사람 은 단 한명이었다.
좀 더 조준경을 확대하는 이체프.
상대는 교관인 티모시 때문에 익 혀 두었던 얼굴이었다.
“지엔 러셸. ……아르카나군.”
“허어? 지금까지 외곽에 있었다 니, 저 녀석들 운이 나쁜데.”
망원경을 든 로만의 말에 이체프 는 쓰게 웃었다.
“ 운?”
올해로 17살에 불과한 이체프는 전장에서 귀환한 노장처럼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난 그런 건 믿지 않아. 어떤 일 이든 우연은 없어.”
저격총 형태의 마도구.
드라그노프에 이체프가 견착을 했 다. 조준경에 지엔의 얼굴이 어렸다. 이체프는 바람의 세기마저 계산해 각도를 수정했다.
“결말은 정해져 있고 우린 그 길 을 따라갈 뿐이지.”
“아, 그러냐…….”
이체프의 연설에 로만은 오그라드 는 손가락을 펴며 생각했다.
‘이 대회 끝나면…… 파티 탈퇴 각 무조건 잡는다.’
하지만 이체프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마지막 대사를 끝으로 숨을 참고 오로지 사격에 집중했다. 총과 자신이 하나가 되는 일체감. 이런 기분이 들면 이체프의 사격은 빗나 간 적이 없었다.
‘반드시 맞는다.’
탕!
이체프의 성흔이 빛나며 드라그노 프가 불을 뿜었다. 탄환은 음속을 가볍게 넘었고, 비산하는 순도 높은 마나가 별똥별처럼 궤적을 남겼다.
1킬로미터의 거리를 찰나의 순간 에 주파한 탄환.
이체프는 승리를 직감했다.
하지만 지엔은 여전히 멀쩡했다.
“빗, 빗나갔나?”
지엔의 움직임을 놓친 나머지
담담한 목소리와 달리 창백한 표 정의 이체프. 거리가 얼마나 먼지 조준경이 없으면 지엔은 잘 보이지 않았다.
“어 뭐야, 방금 뭐야?”
쓰러지지 않은 상대를 보며 당황 하는 로만. 이체프는 다시 총에 견 착했다.
‘두 번은 없어.’
이체프는 고유특성 [도시의 사냥 꾼]과 후원으로 받은 온갖 버프를 칠하고 있었다. 마나, 오감, 집중력 이 한계까지 올라간 상태.
‘지금의 난 어느 때보다 강해.’
이체프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탄환이 발사됨과 동시에 지엔의 무복이 휘날렸다. 칠흑의 검이 섬광 을 쳐냈다.
‘검으로, 총알을?’
무언가 잘못됐다.
섬뜩한 직감과 함께 이체프의 등 에 오소소 소름이 달렸다. 탄환은 빗나간 게 아니었다.
“로만! 수룡! 빨리 저 녀석의 자 세를!”
얼마 놀랐는지 얇아진 이체프의 목소리. 컨셉도 잊고 이체프는 황급 하게 외쳤다.
“지금 당장? 마나가
“몰살당하고 싶어? 얼른!”
고압적인 이체프의 말투.
그런데도 로만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말투가 돌아왔네.’
위기가 찾아오니 멀쩡해진 이체 프
뻥 뚫린 도로 위, 홀로 다가오는 지엔을 노려보며 로만이 지휘봉을 휘둘렀다.
“물어뜯어라!”
로만의 지휘에 맞춰 바다의 주인 [시 서펜트]가 물보라를 만들며 거 대한 몸체를 드러냈다.
덕분에 한숨 돌린 이체프가 다시 저격총에 견착했다.
‘아까는 어떻게 막았는지는 모르 겠지만.’
마도기의 발현에 이체프의 성흔이 어느 때보다 밝은 빛을 뿜었다.
“이번에는 진짜 끝이다.”
* * * * *
전투가 벌어지기 5분 전.
지엔은 포켓에서 종이를 꺼냈다. 그건 동굴에서 보스몹을 잡고 얻은 s등급 아티팩트 [기사서약]이었다.
“서약.”
“서약.”
지엔과 크리스가 서로를 바라보며 외치자. 화르륵 종이가 타올랐다.
[서약이 맺어졌습니다.]
[대상: 크리스 아룬]
이걸로 지엔은 단 1번. 크리스의 마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호만 줘. 바로 지원할게.”
이사벨이 귀에 낀 라고시스를 톡
– 건드리며 말했다. 통신형 아티팩 트인 라고시스의 모양과 성능은 이 어마이크와 비슷했다.
“그래.”
지엔은 이체프를 향해 느릿하게 걸었다.
탄환을 상대하는 건 지엔만 가능 한 일. 이사벨과 크리스는 [시 서펜 트]를 대비해 다리의 입구에서 신호 를 기다렸다.
터벅터벅.
이체프가 쏘아내는 건 탄환.
음속도 초월하는 총알을 쳐내는 건 지엔도 도전해본 적 없는 일이었 다.
하지만 지금 지엔에게는 크리스의 눈이 있었다. 천리안과 투시로 바리 게이트 뒤에서 자신을 저격하는 이 체프가 보였으며, 방아쇠를 당기는 손가락의 움직임도 선명했다.
‘ 집중하자.’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지엔은 이제 극의에 달한 [감각극 대화] 스킬을 사용 중이었다. 지금 지엔의 세계는 느렸고 고요했다.
흑백의 세계에서 느껴지는 건, 오 직 검과 눈에서 느껴지는 마나의 흐 름 뿐.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끝이다.’
파티장인 지엔이 탈락한다면 그 길로 전원 탈락. 기회는 두 번 다시 는 없었다.
그런데도 지엔은 긴장조차 되질 않았다. 전생에서 겪은 위험들에 비 하면, 지금의 상황은 오락에 불과했 다.
그때, 이체프가 방아쇠를 당겼다.
탄환이 총을 떠났다. 감각이 예민 해졌다고 몸의 속도까지 빨라지는 건 아니다. 탄환을 쳐내려면 미리 움직여야 한다. 가령.
‘궤적을 예측해야해.’
탄환이 발사됨과 거의 동시.
지엔이 검을 휘둘렀다. 크리스의 눈과 지엔의 검술이 이루어낸 기적. 총알의 탄착점을 예측한 검로가 정 확하게 탄환을 쳐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지엔은 도로 위를 을곧게 걸었다.
다리 아래에서 매섭게 파도가 부 서지고 몰아치는 해풍(海風)에 지엔 의 무복이 펄럭였다.
당황한 이체프가 한발을 더 쐈지 만 크리스의 눈이 있는 이상, 지엔 이 막지 못할 공격은 없었다.
[Amy♥:으악거 거거 이제 총알도 벤다=a =i =i =i =i]에이미의 메시지와 지금 시청자들 의 반응은 비슷했다. 지엔의 상식을 넘어선 무위.
하지만 아직은 크로아 아카데미가 준비한 두 번째 병기가 남아 있었 다.
“그오오옥!!”
물보라를 일으키며 포효하는 시 서펜트. 수룡이라는 별명처럼 거대 한 몸체가 물보라를 일으켰다.
“준비 됐어?”
– 맡겨둬.
지엔의 신호, 이사벨의 대답.
그리고 수룡이 브레스를 차징한 건 거의 동시였다.
츠츠츳!
지엔의 검을 일자로 내리치자.
스파크를 튀기며 공간이 일그러졌 다. [공접참]은 균열을 만들어 일종 의 워프 포탈을 만드는 마도기. 지 엔은 그걸 응용했다.
“크워어억!!”
쏟아지는 수룡의 브레스.
하지만 지엔 앞에 있는 균열이 브레스를 모조리 흡수했다.
– 캐스팅 끝났어.
이제 이사벨의 차례.
투수처럼 자세를 잡은 이사벨이 불덩이를 던졌다. 크기는 작지만 고 농도의 마나로 압축된 불.
퍼엉!
불이 작렬하자. 수룡이 다시 포효 했다. 공명하듯 떨리는 절망의 다리.
이제 지엔은 이체프를 향해 내달 리고 있었다.
탄환을 쳐내는 감각은 어느새 익 숙해졌고, 굳이 스킬의 힘을 빌릴 필요도 없었다.
[Mp를 모두 소모하셨습니다.] [현재 MP : 3 / 3300 ]이제 Mp는 바닥을 향해 치닫았 지만 그것도 상관없었다.
400미터.
300미터.
미친 듯이 줄어드는 거리.
공기가 속력에 저항하며 지엔의 머리카락과 도복을 뒤로 밀어냈다. 이제 다리에 부여할 마나도 스킬도 마도기도 무엇 하나 쓸 수 없다.
하지만 지엔은 다리의 끝에 도착 했다. 마나 없는 검사와 거리를 내 어준 저격수의 만남.
대결은 성립조차 되질 않았다.
지엔이 보여준 기행 때문인지, 포 기해버린 이체프와 로만. 둘은 마도 구를 극한까지 다뤘지만 전투에 익 숙한 건 아니었다.
근거리에서 지엔의 검술을 막아낼 신체 능력도 무기도 그들은 없었다.
그래서 이체프와 로만은 담담하게 패배를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이체프는 마지막도 느와르 영화처 럼 맞이하고 싶었다. 추하지 않고 멋있게.
“로만. 운 같은 건 없다니까.”
“그러네. 쩝, 케나만 생존했어도 혹시 몰랐는데 말이야.”
서걱.
진한 아쉬움이 담긴 말을 마지막 으로 둘은 지엔의 검에 탈락했다.
氷 氷 氷 米 氷
“아하하핫학!!”
호쾌하면서도 괴상한 웃음소리.
에이미는 어디서 구했는지 대련용 목검을 들고 자세를 잡고 있었다.
“상대 총알이 날라 오는데! 이렇 게 딱 자세를 잡더니 !”
캠을 킨 에이미가 이리저리 목검 을 휘둘렀다.
“어라! 검으로 총알을 튕겨내네?”
시청자들은 막간을 이용한 에이미 의 콩트를 보며 채팅을 쏟아냈다.
– =i=i三i三i=i=i三i 그 아니 총알은 원래 검으로 막는 거잖아그거거거
– 이제 뭘 해도 안 놀랄 거 같음
– 아니 이사벨 얘기는 왜 없냐?
– 맞아 수룡 불 꿀밤 먹여서 집 으로 돌려보낸 거 못 봄?
_ ‘그 먹보’?
이제 아르카나의 시청자수는 2등 인 셀리아와 2배 가까이 차이 나고 있었다.
– 아르카나는 기지만 지키는 셀 리아랑 차원이 다르잖어;;
– 그래도 도심부는 꽉 잡고 있음
– 문제는 방송이 재미가 없다고
학교를 요새삼아 버티는 셀리아.
그건 가장 효율적인 작전이었지만 방송의 재미와는 거리가 멀었다.
“에이 그러니까〜 채널 돌리지 말 고 고정하세요! 아르카나 쪽 캠이
제일 재밌다니까?”
온갖 검색어를 장악하며 배틀서바 이벌의 시청자 수는 계속 신기록을 갱신해나갔다.
‘흐흐 셀리아도 남았고.’
배틀서바이벌의 마지막을 장식할 셀리아와 아르카나의 싸움.
지금 단계에서도 실시간 시청자가 20만 명이 넘었다.
‘그때가 되면 숫자가 얼마나 올라 갈까?’
그리고 아르카나를 생중계 하는 건 에이미에게 또 다른 시너지가 있 었다. 바로 같은 학교라는 점.
원래라면 지엔의 활약이 곧바로 에이미의 구독자로 이어지진 않는 다.
하지만 다른 스트리머와 달리 에 이미는 아르카나 파티와 어느정도 인연(?)이 있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 가 구독자로 넘어왔다.
그리고 그건.
에이미의 집요한 어필도 한몫했 다.
“제가 지엔이랑 엄청 친한 거 다 들 아시죠? 이 방송 끝나면 거의 전속 스트리머라니까요. 다들 지엔 을 보고 싶으시면 ……알죠?”
콕콕.
에이미가 검지로 스크린 구석의 [구독] 버튼을 가리켰다.
– 그럼 알지 알지〜
– 그거그 지엔과의 지연으로 협 박하다니! 비겁하다!
– ;;학연 아님?
훈훈한 분위기의 채팅창.
그걸 흐뭇하게 바라보는 에이미. 하지만 지엔의 활약을 모두가 기뻐 한 건 아니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