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51)
내 전생은 최강검신-50화(51/325)
-총알을!!
-총알으으을!! 쳐냈습니다!!
스피커를 통해 쩌렁거리는 버논의 중개. 하지만 크로아의 교관인 티모 시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사람은 너무 충격을 받으면 말을 잃곤 한다. 지금의 티모시가 그랬다.
“총, 총알, 총알…….”
입을 벌린 채 중얼중얼.
그러다 티모시는 옆의 로미나에게 확, 고개를 틀었다.
“총알을 검으로 어떻게 쳐내애 애!! 이거 사기 아냐?”
저격총의 탄환은 초속 800m.
마도구인 이체프의 탄환은 그 2 배는 빨랐다.
그건 대교의 끝에서 끝까지 1초 도 안 걸리는 그야말로 광속.
“이건 사기야…….”
절규하는 티모시.
그녀는 어찌나 속사포로 뱉는 지, 침까지 튀겼다. 하지만 로미나는 이 모든 무례를 참아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아르카나가 크 로아를 이겼으니까. 승자의 여유를 만끽하며 로미나가 한 쪽 입 꼬리를 올렸다.
“아〜 크로아는 안 가르쳐?”
“……뭐?”
“아르카나는 신입생들 들어오면 카셴이 그거부터 가르치거든. 검으 로 총알 쳐내는 거.”
로미나가 능청스럽게 놀리자. 티 모시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저, 저거! 진짜 1학년 맞아? 대 리출전이 분명해! 아까 동굴에서부 터 이상하다 싶었어!”
“저거? 어디 내 애제자한테 저거 라는 말을 써?”
가늘어지는 로미나의 눈.
티모시는 분한지 입술을 꾹 다물 고 앓는 소리를 냈다.
“으 o o o……”
—I 9 –*
분할만도 했다.
만약 지엔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티모시의 예상대로 크로아 아카데미 는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상대가 나빴다.
“지엔은 그렇게 상식으로 이해하 려고 하면 안 돼. 넌 기사도 안보 니? 혼자서 디자이어를 막았다니 까?”
팔불출처럼 떠드는 로미나.
그 거들먹거리는 모습에 티모시는 잔뜩 움츠러들었다.
“아니, 그래도 어떻게 총알을…….”
작아지는 티모시의 목소리.
그녀도 알고 있었다. 선생은 제자 로 말하는 법. 지엔이 이긴 이상 오 늘은 로미나의 완벽한 압승이었다.
마침, 로만과 이체프가 가상게이 트 밖으로 퇴출되었고 티모시는 학 생들을 맞이하러 나갔다. 로미나는 풀이 죽은 라이벌의 뒷모습을 보며 승리를 만끽했다.
“후후, 속이 뻥 뚫리네.”
“쯧, 너희 둘은 사이가 좋은 거 야? 나쁜 거야?”
“흥, 당연히 나쁘지.”
카셴의 물음에 딱 잘라 말한 로 미나는 슬그머니 카셴의 얼굴을 바 라봤다. 카셴은 스크린에 비친 지엔 을 흡족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카셴의 표정에 로미나는 옅은 웃음 을 지었다.
“너무 편애하는 거 아냐?”
“편애가 아니야. 지원이지.”
“지원?”
“……전에 내가 지엔이랑 면담한 건 알지?”
카셴은 여전히 스크린을 보며 말 하고 있었다.
“아 데이븐?”
“그때 느꼈어. 지엔은 노련해.”
노련함.
의외의 단어에 로미나는 궁금해졌 다. 카셴의 말뜻은 실력과 무관해 보였으니까.
“노련하다니?”
결국 궁금함에 로미나가 되묻자, 카셴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보통 기습당하면 어떻게 반응할 까?”
“음…… 놀라겠지?”
“룰을 어기고 무기까지 꺼냈다 면?”
“화나겠지.”
“그래, 그게 정상이야.”
데이븐이 규칙을 어기고 마도구를 소환했을 때, 지엔은 놀라지 않았다.
물론 거기까지는 상식의 선.
학생이라도 원넘버 급의 실력이라 면 데이븐한테 당황할 일은 없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한 상대를 초연히 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면담에서 지엔은 큰 감 정의 변화가 없었다.
공포는 물론이고, 그 흔한 분노마 저도 그저 호수처럼 담담했다.
그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이트에서 강함보다 중요한 덕목.
평생을 갈고 닦아야 얻을 수 있 는 능력이었다.
“지엔은 그릇이 커. 아카데미에 한정될 학생이 아니야. 더 높게 날 아올라야 한다고.”
알게 모르게 카셴이 지엔의 뒤를 봐준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이제 정말 셀리아 아카데미만 남 았네?”
로미나는 생각했다.
지엔이 루시아를 이겨서 아르카나 가 우승한다면 학교에 무슨 일들이 생길까. 사실 그녀에겐 소소한 일이 었다.
일단 방송을 통해 아르카나의 이 미지 좋아질 것이다. 교사인 로미나 에게는 나쁘지 않은 이야기. 거기다 교직원들이 셀피스의 눈치를 볼 필 요도도 없어진다.
“꼭 이기면 좋겠다. 그래야 교장 이 꼬장도 안 부릴 테고…….” 하지만 로미나가 지엔의 우승을 원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래, 꼭 우승해야지.”
누구보다 카셴이 아르카나의 우승 을 바랬기 때문이었다.
요새화 된 학교의 2층.
루시아 엘퀴네스는 창문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붉은 달이 지고, 태양이 떠오른 맑은 하늘. 그곳에 높이 뜬 채 언제 나 눈부신 태양을 그녀는 동경했다.
‘가주님은 왜…….’
루시아는 누군가를 떠올렸다.
현 가주이자.
엘퀴네스 가문의 ‘태양’
겔루아 엘퀴네스.
루시아처럼 흑발을 타고난 그녀는 루시아가 누구보다 동경하고 따르는 인물이었다.
근데 왜 그녀가 택한 태양은 자 신이 아니었을까. 물론 루시아는 가 문의 역사상 둘도 없는 재능을 타고 났다. 그런 그녀가 원한다면 후계자 리를 갖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루시아가 원한 건 가문의 지위가 아니었다. 겔루아의 인정이 없다면 루시아에게 태양의 자리는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오늘 센트럴 돔의 VIP석에는 겔 루아가 있었다.
흐르고 떠오르며 부서지는 상념의 파도. 누군가의 부름에 루시아는 그 속에서 헤쳐 나왔다.
“이제 1시간이네요. 파티장님.”
옆에서 루시아를 바라보는 쿠아.
무인섬은 외곽부터 천천히 무너지 고 있었다. 이 속도로 1시간이 지나 면 섬은 모두 바다에 가라앉는다. 참가자들은 좋든 싫든 싸워야한다.
“그러네요.”
그 증거로 학교의 운동장에는 6 개의 파티가 연합을 이룬 채 진입하 고 있었다. 그건 아르카나 파티를 제외한 모든 참가자. 루시아는 차가 운 표정으로 그들을 내려 봤다.
황제라는 아명에 어울리는 위압적 인 분위기.
“약한 자가 뭉쳐. 강한 자를 끌어 내린다.”
그 뛰어난 활약만큼 견제의 대상 이 되는 건 당연한 일. 반란을 도모 하기 위해 백성들은 힘을 뭉쳤다. 폭정의 황제를 끌어내리기 위하여.
“익숙한 이야기죠.”
루시아는 그저 검을 들었다.
격이 다른 그녀에게 숫자는 의미 가 없었다.
체력을 한계까지 쓴 지엔
마도기의 여파를 겪는 크리스.
비교적 멀쩡한 이사벨.
아르카나 파티는 음식점에서 재정 비를 취하고 있었다.
“이 건물 무너지는 거 아냐?”
이사벨이 천장을 쳐다보자.
부스슥.
마침 건물의 가루가 떨어졌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테이블 에는 뿌연 먼지가 쌓였고 의자도 삐 걱거리는 폐가 같은 건물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위치가 좋은 곳은 드물지.”
지엔의 말대로 시설은 낙후됐지만 음식점의 위치는 다른 건물들과 동 떨어져 있었다.
덕분에 음식점으로 침입 하려면 적은 맨몸이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근데 이렇게 모여 있으니까, 너 희 옷차림 엄청 웃기다.”
킥킥거리는 크리스.
아르카나 파티의 코스튬은 디자인 이 제각각이었다. 지엔은 3구역의 흑색 무복이었고, 이사벨은 4구역의 붉은 로브, 크리스는 1구역의 블랙 수트였다.
각각은 아르카나 파티를 위한 디 자인팀의 역작이었지만 함께 있으니 조화가 되지 않았다.
“무슨 게임 캐릭터도 아니고 이딴 옷을…….”
“어, 잘 어울리는데? 온통 빨간 게 토마토 같기도 하고.”
이사벨이 살기를 띄었지만 담력이 커진 크리스는 신경 쓰지 않고 마나 드링크를 마셨다.
“근데 니들 진짜 대단하다. 무슨 템을 이렇게 많이 모았냐?”
이체프를 탈락시킬 때 사용한 S 랭크 아티팩트. 기사서약과 버프가 붙은 음식, 거기다 30개의 마나드링 크까지 크리스가 놀랄 만도 했다.
“난 싸우느라 거의 다 썼는데.”
사실 마나드링크를 제외하면 나머 지 아이템은 지엔이 독식으로 모은 것. 그 덕에 이체프를 탈락시킬 수 있었다. 거기다 황금박스에서 얻은 보급품으로 잃어버린 마나를 채우고 공복도까지 낮췄다.
대회가 후반부에 이르렀지만 아르 카나는 상태가 좋은 편이었다.
“근데 어떻게 참가자가 하나도 안 보여?”
학교의 근처인 음식점은 도심지의 중앙. 그런데 이사벨은 여기까지 1 명의 참가자도 발견하지 못했다.
“맞아, 뭔가 이상한데. 사람은커녕 개미 한마리도 안보여.”
크리스의 눈에 마나가 일렁였다.
상태가 나아져 이제 천리안 정도 는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투시까지 적용해도 보이는 건 그저 건물들 뿐.
[Amy♥:시청자들이 셀리아로 빠 진 걸 보면 지금 싸우는 거 같아 요.]에이미의 메시지에 지엔은 금방 깨달았다. 보이지 않는 참가자들, 강 력한 우승후보 셀리아의 싸움. 답은 너무나 간단했다.
“……연합인가?”
무려 그 셀리아가 상대다.
만약 나머지 참가자들이 정말 연 합을 만들었다면 셀리아에게 이길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적어도 인원은 공장처럼 못해도 9명 이상. 아니 어쩌면……,’
몇 명의 참가자 셀리아에게 갔을 까. 누가 이겼을까. 지엔의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스템이 정답을 말해줬기 때문이다.
[현재 생존 인원 6명]
[33개의 파티 중 2개의 파티만이 남았습니다.]
지금 살아남은 건 아르카나를 제 외한 단 하나의 파티.
“셀리아가 이겼나보네.”
크리스가 단검을 꺼냈다.
검은 정장과 푸른색 단검은 언밸 런스한 매력이 있었다.
[최종 룰은 토너먼트입니다.] [원형 경기장 입장까지 30초 남았 습니다.]“거기다 토너먼트라는데?”
이사벨도 흐트러진 붉은 머리카락 을 한 줄로 정돈했다. 로브 형태의 코스튬은 마도구인 장갑과 하나의 세트처럼 보였다.
토너먼트.
지금까지가 서바이벌 형식의 생존 게임이었다면, 토너먼트는 순수하게 무력을 겨루는 경기로 전투형 마도 구에게 너무나 유리한 게임이었다.
[Amy♥:제 말 맞죠? 방송국 생 각이야 척하면 척이죠. 마지막 종목 은 토너먼트 밖에 없다니까. 흐흐V]승패에 변수가 많은 룰이었지만 새삼스레 놀랄 이유는 없었다.
에이미의 말처럼 어느 정도 예측 한 결과였고, 이사벨과 크리스는 지 엔이 특훈까지 한 파티원이다.
누구보다 파티원을 신뢰하는 건 지엔 본인.
“다들 자신 있지?”
지엔이 칠흑의 검을 들고 자리에 서 일어났다.
이제 대망의 종장(終場)
시작을 위한 마침표를 찍을 시간 이 온 것이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