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55)
내 전생은 최강검신-54화(55/325)
부글부글!
수영장의 물이 끓으며 농구공만한 거품들이 떠올랐다.
둥실.
이건 쿠아의 [마나버블]이었다.
거품에 닿기 만해도 점점 마나가 빨려나가는 무서운 마도기.
“자, 갑니다!”
쿠아가 합장을 하자.
거품들이 일제히 이사벨에게 날아 갔다.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타앙! 펑펑!
발끝, 머리, 다리.
거품은 아슬 하게 이사벨을 빗겨 나갔다. 전과 달리 가벼워진 움직임, 그녀는 마나의 대부분을 신체에 투 자했다.
‘빠, 빠르다!’
쿠아가 놀라는 와중에 이사벨은 천천히 물러섰다. 그러자 쿠아는 일 부러 이사벨을 도발했다.
“ 도망인가요?”
“어떻게 생각해?”
한결 여유로워진 표정.
확실히 잠깐 사이에 이사벨은 달 라졌다.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그녀 의 뒤에는 지엔이 있었다.
氷 氷 氷 水 氷
타타탓!
이사벨이 나무도로 위를 내달렸 다.
쿠아는 걷지 않았다. 수영장의 물 이 요동치며 부표를 보트처럼 움직 였다.
대서양이 연상되는 거대한 수영장 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상대가 당해줄까?” 힘들었던 특훈.
마나로 강화된 신체.
이사벨은 달리는 와중에도 숨소리 가 균일했다.
– 기회는 한번이야. 이사벨 넌 이 미 한번 해냈잖아?
라고시스에서 지엔의 목소리가 들 리자. 이사벨은 잠깐 생각에 빠졌다.
‘이미 해내?’
아, 그러고 보니 마탑에서도 비슷 한 일을 겪었었지.
그때는 목숨을 걸었었다.
실패하면 그대로 죽음. 그런데도 지엔과 이사벨은 아득한 고층에서 몸을 던졌다.
“그러네. 이런 건 별거 아니었어.” 이사벨은 점점 속도를 낮췄다.
그러자 쿠아는 금방 그녀를 따라 잡았다.
“지치셨나요?”
부표 위에서 팔짱을 낀 채, 쿠아 가 말했고 이사벨은 오만하게 미소 를 지었다.
“아니, 여기가 네 무덤이야.”
수영장의 중앙에는 유독 많은 부 표가 어지러이 널려있었다.
이 부표들은 이사벨에게 발판이었 다. 쿠아에게 닿을 발판.
“헤헤, 재밌네요.”
촤아아악!
다시 파도가 나무도로를 덮쳤다.
하지만 이사벨이 더 빨랐다. 출렁 이는 물을 무시한 채, 그녀는 부표 위를 옮겨 다녔다.
놀라운 균형 감각.
이사벨이 고개를 숙인 자리에 살 수포가 쏘아지고, 지나간 자리에 물 방울이 터졌다.
철썩! 퍼엉!
둘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물과 불이 춤을 췄고, 뜨거운 열기와 차 가운 물줄기가 수증기를 만들었다.
마도기를 다루는 세이버들의 싸움 에서 한 순간의 실수는 그걸로 끝.
하지만 이사벨이 노리는 한방은 마도기가 아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가까이!’
마도기를 피하며 이사벨은 쿠아에 게 착실하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쿠아가 마도기를 캐스팅하 기 위해 방심한 순간.
– 지금이야!
타앙!
지엔의 신호에 이사벨이 부표를 박차고 쿠아에게 뛰어들었다. 지엔 이 말해준 타이밍은 정확했다.
수압포가 이사벨의 얼굴을 스쳤 다. 뺨에서 피가 흘렀지만 이사벨은 멈추지 않았다.
“어, 엑?”
이제 바로 앞까지 좁혀진 거리.
당황한 쿠아가 물을 조종하려했지 만 불가능했다.
턱!
이미 쿠아의 팔목이 이사벨에게 붙잡혔기 때문이었다.
사색이 된 쿠아를 보며 이사벨이 비웃음을 날렸다.
“놀랐어?”
“다, 다, 당신!”
상대가 무투파였다면 쿠아도 거리 를 내주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원거리 싸움이 길어지자 쿠아는 방 심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것.
쿠아는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이 사벨의 힘이 더 셌다.
“이 꽉 깨물어라.”
흰 다리가 반원을 그렸다.
힘은 이사벨의 허벅지, 종아리, 발을 타고 매끄럽게 이동했다.
그리곤 도착.
쩌억!
쿠아의 얼굴에 발등이 작렬했다.
“크햑!”
뒤로 젖혀지는 머리. 쿠아가 미약 한 뇌진탕에 어지러워하는 동안 이 사벨은 다시 자세를 잡았다.
-놓치면 안 돼!
지엔의 말에 이사벨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건 쿠아를 끝내고, 지엔 에게 턴을 넘겨줄 마지막 기회. 이 사벨은 지엔이 가르쳐준 기술들을 떠올렸다.
‘여기서 끝내야 해!’
이사벨의 쓴 기술들은 1구역의 격투기였다. 거품을 빼고 효율을 중 시한 무술. 비록 무투파를 상대로 먹힐 정도는 아니었지만, 쿠아는 이 사벨처럼 전투의 대부분을 마도기에 의존한 세이버였다.
결국 신체능력은 전무한 수준.
그래서 마나로 신체까지 강화한 이사벨의 기습이 더 변칙적으로 작 용했다.
“흡! 거, 거리만 벌리면!”
양손으로 이사벨을 힘껏 밀치려는 쿠아.
이사벨은 자세를 낮춰 손을 피하 고 허벅지를 걷어찼다. 마나로 강화 된 다리는 마치 채찍 같았다.
짜악!
“흐악!”
밑에서 올라오는 저릿함에 쿠아가 새된 비명을 질렀다.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눈물이 고일 정도였다.
‘어떻게든 물속으로만 가면!’
울상이 된 얼굴로 다급하게 물로 향하는 쿠아.
하지만 절뚝이는 다리로 이사벨의 사정권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꽈악.
이사벨이 쿠아의 소매를 잡았다.
“어딜, 놔줄 거 같아?”
“윽!”
쿠아가 겁을 먹고 움츠렸지만 이 사벨은 멈추지 않았다. 몸을 낮추고 순식간에 파고들었다.
“저, 저리가세요!”
쿠아는 반항했지만 이사벨의 기술 은 뱀 같았다. 단단히 손을 휘감고, 허리를 지렛대처럼 이용해 깔끔한 엎어치기.
“악!”
쿠아의 몸이 단말마와 함께 떠올 랐다.
부웅!
빙글 세상이 회전하는 느낌.
쿠아의 눈에는 가까워지는 바닥이 보였다. 질끈. 결국 눈을 감는 쿠아.
콰앙!
흉악한 소리를 내며 쿠아는 그대 로 부표에 내려 찍혔다. 이사벨의 엎어치기가 깔끔하게 성공한 것이 다. 뱅뱅 도는 하늘. 대자로 뻗은 쿠아는 억지로 이사벨을 노려봤다.
‘이, 이렇게 질수는!’
검, 창, 활 어떤 무기도 아닌 맨 주먹에 두드려 맞았다. 쿠아에게는 일생 최대의 굴욕. 갚아주려면 싸움 을 마도기로 이끌어야 했다.
하지만 이사벨의 끝내기 기술은 업어치기가 아니었다.
풀썩.
통칭 풀 마운트.
이사벨이 쿠아의 배를 깔고 앉았 다. 그다음 무릎을 이용해 꽈악 팔 을 압박했다. 몸이 부자연스러워지 자, 공포에 질린 쿠아의 얼굴.
이사벨은 주먹에 불을 감고서 낮 게 읊조렸다.
“……야 아까 내가 말했지. 팰 때 미안해진다고?”
악마와 같은 미소.
게임은 끝났다.
이사벨. 그녀의 승리였다.
에이미는 양손으로 입을 가린 채, 눈이 촉촉해져 있었다.
“이겼, 흑! 이겼다! 이겼다!”
여러 가지 걱정들로 시름시름 앓 았던 에이미와 이유는 다르지만, 시 청자들도 이사벨의 승리를 환영했 다.
—말을 잇지 못하는7rTnTTnT
—이사벨이 쩌는 이유 1. 맵이 불 리했음! 2. 마도구 상성도…….
-마탑주님 따님 줍쇼!!
마도기를 피한 쾌속의 접근.
발차기, 업어치기, 마운트로 이어 진 화려한 콤비네이션.
불리함을 딛고 역전승을 거둔 이 사벨의 전투는 단번에 시청자를 사 로잡았다. 특히 시청자들이 끓어오 르게 만든 건 이제 지엔이 출전한다 는 사실. 누구의 승리가 됐든 무패 였던 지엔과 루시아의 매치 업은 이 번 대회 최대의 관심사였다.
“이제 1대1이다! 엉? 지엔이 나 간다고! 무슨 말인지 알지?”
덕분에 한 시름 놓은 에이미는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얘 또 술 먹였냐?
-또 경기에 취했음;;
-검신! 놓았던 검을 들다TrTrTr
7T
-지엔:뭐? 집에 안가도 돼?
지엔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물이 오르자, 20만명에 달한 시청자 앞에서 에이미가 조심스레 말을 꺼 냈다.
“실은 이번에 정부에서 학생들도 게이트허가 해주는 거 아시죠? 흠 흠, 제가 거기에 관해서 말할 게 있 는데…….”
뜸을 들이는 에이미.
하지만 눈치 빠른 몇몇의 시청자 들은 이미 알아챈 반응이었다.
_너어어는 진짜그 거 거 그 긔
-하하하하! 대사가 다 예상이 됩 니다〜 대사가〜
-여기서 홍보를 거그=i =i이거 G 채널한테 잡혀 가는 거 아님?
채팅창이 뜨거워지자.
에이미는 검지에 입을 맞추며 쉿 -하고 일축했다.
“다들 조용! 에이〜 이게 왜 홍보 에요? 근황 전파 몰라요? 하여튼! 3급일지 4급일지는 모르겠는데〜 아 르카나의 1학년도 분명 게이트를 받 겠죠?”
-여러분 이제 눈치채셨습니까?
-알지알지! 아르카나가 받겠지〜
-근황 전파 뻔뻔함의 극치 거 거거
에이미는 마치 추리를 하듯 과장 되게 중얼거렸다.
“근데 그게 가장 강한 파티가 받 는단 말이죠? 음, 아르카나의 가장 강한 1 학년 파티……. 아이 뭐, 여 기까지 하겠습니다!”
힐끔.
말을 끝낸 에이미가 채팅창을 쳐 다봤다. 꽤 노골적인 홍보였지만 능 숙한 에이미의 진행 덕에 시청자들 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 어 〜 〜 버 러 :갈”게 〜 〜
-모두 이 채널에서 다시 만나자!
-지엔 보려면 가야지! 근데 진짜 이렇게 센데 겨우 3급 주냐?
-목숨이 걸렸는데 3급이 약하냐?
그렇게 에이미는 추후의 게이트 컨텐츠까지 홍보 작업을 끝냈다. 귀 여운 겉모습과 달리 그녀는 철두철 미한 수완가였다.
‘이제 우리 예비 파티장님만 보여 주시면…… 흐흐…….’
예비 파티장.
아직 정해진 일은 아니었지만 아 무렴 어때, 에이미가 음흉하게 웃었 다.
“아즈아앗!!”
“으아악! 아르카나가 이겼어요!”
경기가 3라운드로 가길 원했던, 브로도와 캐스튼의 함성을 질렀다. 덕분에 쩌렁거리는 스카이라운지.
기뻐하는 건 그들만이 아니었다.
“이겼다! 지엔이 출전한다!”
“꺅! 이제 결승이야!”
관객석에서는 카셴과 로미나.
VIP석은 셀피스가 뜬금없이 기립 박수를 쳤다.
짝짝짝!
“헛헛헛! 이제는 뭐 볼 필요가 없 군! 지엔이 출전하게 됐으니 이건 아르카나의 승리나 다름없군!”
“커흠! 이, 이제! 동점일 뿐이네!”
레이몬드의 말처럼 이제 스코어는 1대1. 스크린에 3라운드라는 글자가 새겨지며 지엔과 루시아의 얼굴이 클로즈업 됐다.
대회를 시청하는 수백만에 이르는 관중과 시청자들.
그들의 열광 속에서 메인 스테이 지의 장이 열린 것이다.
“자, 그럼! 마지막 라운드 투표결 과를 지금 발표하겠습니다!”
기쁜 얼굴로 버논이 외치자.
지엔과 루시아의 얼굴 아래에서 투표율이 미친 듯이 출렁였다.
48% 49% 그리고 50%
지엔과 루시아의 투표율은 거짓말 처럼 각각 50%에 수렴했다.
“흠 동점이네요?”
신기한 듯 쳐다보던 블루마에게 관계자가 귓속말을 건넸다. 고개를 끄덕인 후 블루마가 입을 열었다.
“마지막 라운드의 맵은 랜덤으로 정해졌습니다. 어떤 맵인지는 입장 과 동시에 정해진다고 하네요.”
“대망의 마지막 라운드라, 앞 참 가자들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파티장 인 지엔 러셸, 루시아 엘퀴네스! 이 두 참가자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 에도 올랐을 정도로 인기거든요.”
“역시 명문이네요. 화제성은 물론 실력도 엄청난 세이버들입니다.”
6급 세이버인 블루마의 인정이라 면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다.
“더 이상 이야기가 필요할까요? 당장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 하기 전에…….”
우렁차게 외치던 버논이 차분하게 스크린을 가리켰다.
“G채널에서 준비한 인트로 영상 이 있다고 하니 함께 시청하시죠!”
결승의 백미.
스크린에 두 파티장들을 위한 영 상이 웅장하게 시작됐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