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56)
내 전생은 최강검신-55화(56/325)
G채널의 역사상 처음으로 시청률 은 20%를 돌파.
신이 난 국장은 이벤트의 멋을 살리기 위해 대회 도중 루시아와 지 엔의 영상을 급하게 제작했다.
계획에도 없던 일이었지만 국장의 말은 곧 법. 결과물을 상영하기 위 해 센트럴 돔의 하늘에서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철그럭! 지이이잉!
일식(日M) 현상이 펼쳐지듯.
천장이 닫히며 경기장에 어둠이 찾아왔다. 유일한 빛은 관객들의 휴 대폰 뿐, 당황한 관객들의 소란이 점점 커지려 할 때 스크린이 켜졌 다.
[셀리아의 천재!] [영웅의 가문!] [엘퀴네스의 후계자!]검은 화면에 흰색 글자가 이리저 리 떠 다녔다. 글자들의 화살표는 모두 한명을 향하고 있었다.
루시아 엘퀴네스.
지엔과 맞붙게 된 최강의 적.
까맣던 스크린은 점점 색을 찾더 니 절망의 다리를 비췄다.
[지금부터 학교로 이동하겠습니 다.]세련된 제복을 입은 루시아.
그녀의 한마디에 쿠아와 데모나가 대형을 펼쳤다.
영상 속 루시아는 지나가는 모든 지역을 초토화했다.
가로 막은 파티는 탈락했고.
적들의 기습은 통하지 않았다.
늘 최선의 판단으로 완전무결한 승리를 쟁취했다.
마녀를 클리어하고 학교를 제패한 루시아. 그녀가 운동장의 중앙에서 중얼거렸다.
[달이라…… 얄궂군.]어딘가 차가우면서도 쓸쓸한 얼 굴.
손바닥에 있던 초승달 모양의 보 석이 위로 올라갔다. 점점 붉어지며 탁해지는 하늘, 말없이 그 모습을 쳐다보는 루시아.
붉은 달이 만월로 변하고 결국 하늘은 핏빛으로 변했다.
카메라는 루시아의 시선을 따라 점점 달을 향해 줌 되며, 은은한 붉 은 빛이 전투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머릿수로 우릴 막으려 했나요?]18명.
총 6개의 학교가 힘을 모은 연합.
루시아는 쓰러진 학생들을 여전히 무감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데모나가 학생들의 탈락을 확정 지을 때도 루시아는 말이 없었다.
스크린에 루시아의 밤하늘 같은 머리카락과 차가워 보이는 푸른 눈 이 담겼다.
마치 고독한 철혈의 여기사.
하지만 살풍경에도 루시아가 비춰 진 스크린은 아름다웠다.
– 와아아아!!
– 루시아! 루시아!
– 셀리아 아카데미! 파이팅!!
관객들의 연호 소리는 딱 관중의 절반이었다. 그건 루시아와 지엔의 승자투표와 비슷한 수치였다.
“정말 짧으면서도 임팩트가 살아 있는 멋진 영상입니다! 2대0으로 끝 났으면 편집자가 남몰래 눈물을 훔 쳤겠는데요? 다음은 지엔 러셸 참가 자의 영상입니다!”
버논이 손바닥을 스크린으로 향하 자. 화면이 바뀌었다.
첫 장면은 산 정상이었다.
흘러가는 구름과 아득한 지상. 지 엔은 흑색의 무복을 입고 느긋하게 아래를 관망했다.
한 폭의 평화로운 동양화.
지엔이 천천히 눈을 감으며 스크 린이 어두워졌다.
그 다음은 등장한 건 심플한 두 글자였다.
[검신(劍神)]
지엔의 아명.
그리고 모든 것.
화면이 공장으로 바뀌었다.
지엔은 검에 손을 올리고 발도 자세를 취한 채, 8명의 적은 달려드 는 도중에 멈춰 있었다.
[월검.]
그러다 툭 뱉은 지엔의 검이 직 선을 그리자. 모든 적이 입자로 변 해 사라졌다.
영상은 배틀서바이벌에서 지엔의 활약을 집대성 해두었다.
이 인트로 영상이 시작된 순간.
도중에 참석했거나, 자리를 비웠 던 시청자들도 지엔의 활약을 한 눈 에 볼 수 있었다.
[이름이 뭐지?]마검을 든 기사가 묻고.
[지엔 러셸.]지엔이 답했다.
검과 검이 무수하게 맞부딪히며 빛을 튀겼고, 붉고 푸른 선들이 동 굴을 가득 메웠다.
기사의 마검이 흉악한 마나를 비 산하며 지엔에게 내달렸다.
그 절체절명의 공격은 스크린 속 에서 일순, 총알로 변했다.
탕!
하지만 지엔은 총알을 쳐냈다.
그리곤 다리의 끝을 향해 계속해 서 돌진했다. 무복과 머리카락이 뒤 로 휘날렸다. 지엔과 총알의 속도가 더해 졌다.
바로 앞까지 다시 다가온 총알.
시간이 멈추며 카메라가 총알을 향해 클로즈업 됐다.
결과를 아는데도 시청자들은 모두 숨을 죽였다. 민간인과는 차원이 다 른 세이버들, 그중에서도 지엔의 무 위는 압도적이었다.
검신이라는 아명처럼 순수하게 검 이란 무기의 극의에 도달한 남자.
검이 느릿하게 탄환을 반으로 가 르고 시간은 다시 빨라지며 화면이 어두워졌다.
[아르카나와 셀리아!]자막과 함께 비장했던 영상이 바 뀌었다. 장소는 낡은 음식점이었고 라디오에서 잔잔한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먼지 덮인 테이블.
거기에 앉은 지엔, 이사벨, 크리 스
카메라는 지엔의 옆모습을 비췄 다.
눈을 감고 있던 지엔은 마왕 벨 리알의 현신인 듯 오만하고 아름답 게 천천히 눈을 떴다.
“다들 자신 있지?”
낮게 읊조린 지엔의 목소리.
지엔의 입에 잔잔한 미소가 걸리 며 커다란 자막이 화면에 쾅! 박혔 다.
[두 명문의 마지막 싸움!]짧은 3분 정도의 영상이지만 시 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에이미의 좌우명은 하나다.
‘방송은 마무리가 생명!’
도중에 방송이 아무리 재밌어도 끝마무리가 나쁘면 시청자는 구독자 로 변하지 않는다.
덕분에 아까전만해도 누구보다 바 빴던 에이미. 하지만 영상은 끝난 지금 그녀는 한 동안 여운에서 허우 적거 렸다.
“와! 쩔어…….”
G채널이 편집한 영상미는 말할 것도 없었다. 가히 100점 만점의 100점. 하지만 그녀가 감탄한 포인 트는 따로 있었다.
‘어떻게 저런 분위기가?’
나름 방송인으로서 어지간한 미남 은 다 겪어본 에이미였다.
그저 잘생겼다는 단어 하나로 표 현될 사람들은 세상에 많고 많았다.
그런데 지엔의 캐릭터는 대체할 곳이 없었다.
‘으음…….’
누구보다 정직하고 강한 세이버.
17살의 어린 나이지만 생각은 깊 고 말은 진중했다.
‘여기까지는 심심할 수도 있지만.’
영상 속 지엔의 미소는 어딘가 위험한 아슬아슬함이 있었다.
대체 어떤 삶을 살아야 학생이 저런 분위기를 가질 수 있을까.
‘마치……. 모범생과 나쁜 남자를 합쳐둔 느낌!’
에이미는 상상력을 총 동원했다.
1구역에서 헌터가 된 지엔.
3구역에서 방랑 검객이 된 지엔.
4구역에서 호위기사가 된 지엔.
‘이건 대박이야…… 무조건 먹혀.’
에이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게이트를 클리어 하는데 분위기나 잘생긴 얼굴이 필요하진 않다.
그러나 ‘게이트 방송’은 이야기가 다른 법. 세이버들의 매력이 곧 시 청자의 숫자였다.
“여러분 흠흠, 좀 속물적인 말이 지만…….”
에이미는 G채널에서 보내준 인트 로 영상의 마지막 부분을 틀었다.
지엔은 팀원들을 보며 위험한 미 소를 짓고 있었다.
“역시 파티장이 잘생겨서 나쁠 건 없잖아요?”
에이미의 검지가 다시 구독 버튼 을 가리켰다. 정말 노골적인 의도였 지만 지금 시청자들의 반응은 에이 미가 뭘 하든 통과였다.
-이게 학생의 퇴폐미?
-지엔아 누날 가져”rr7rTrTrTr
-결혼 승낙은 누구한테 받아야 함?
-고아원 출신이라던데 수녀한테..
– | 긔 =i =i =i 긔 너 어는 진짜!
에이미의 말대로 방송에서 매력은 무조건 플러스. 오늘 아침까지만 해 도 2만이었던 구독자수가 이제 6만 을 돌파하고 있었다.
“와, 하루 만에 구독자수가 3배? 그럼 1달만 지나도……,”
-기적의 계산법;;
-얘 컨셉이냐 진짜냐?
-전 인류가 구독해도 무리임70T
“근데 어떻게 루시아랑 투표가 동 률이 나왔죠?”
에이미는 의아했다.
‘아무리 승자투표가 인기투표라고 비아냥거려도…… 지엔이 솔플로 보 여준 활약이 있는데.’
이미지.
방송은 실제로 누가 강한지 보다 뭘 보여줬는지가 중요하다.
그걸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에이미는 몰랐던 변수가 있었다.
-더 거모르나 보네
-셀리아 파티 후원금이랑 아티팩 트 루시아한테 전부 몰빵함.
-o o거기다 아직 마도구도 꺼낸 적 없잖아
“어라 몰, 몰빵요?”
에이미의 눈이 커졌다.
사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불합 리는 아티팩트에 있었다.
일단 시작부터 참가자는 3개까지 아티팩트를 들고 입장할 수 있다.
지엔과 달리 명문 출신인 루시아 는 선별하고 추려낸 최상의 아티팩 트를 두르고 시작했다.
“아마, 루시아가 처음부터 3개일 테고…….”
거기서 끝이 아니다.
셀리아 아카데미는 도심 중앙을 점령했었다. 아무리 최소한으로 잡 아도 아티팩트는 3개.
“여러분? 설마…….”
기사 서약이나 망토 등 지엔은 전투에 도움되는 아티팩트를 모두 사용했다. 덕분에 전 지역을 휩쓸며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런데 루시아는 마지막까지 안전 한 플레이를 고수했다.
지금 그녀의 포켓에는 몇 개의 아티팩트가 남아 있을까.
“4, 4개 넘어요?”
에이미가 꿀꺽 침을 삼켰다.
-에이 좀 더 쓰세요〜
-하나 더 추가 三三
-한 5개?
시청자들의 채팅에 에이미는 차분 하게 생각했다.
시작 할 때 3개.
얻어서 남긴 게 2개.
그걸 파티장한테 몰빵?
에이미는 어이가 없는 지 한숨을 쉬며 미간을 좁혔다.
“사기를 몇 번 친 거야?”
氷 米 氷 米 氷
뉘엿뉘엿 석양이 지는 학교.
루시아는 경기장 대신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그그극!
무너지는 무인섬.
외곽부터 섬은 부서지고, 추락했 으며, 그 잔해를 바다가 게걸스럽게 삼켰다. 루시아는 그 광경을 바라보 며 생각했다.
‘의미를 잃었구나.’
경기가 끝나고 섬은 존재할 이유 를 잃었다.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 목표가 없다면, 목표를 잃었다면, 그 사람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루시아가 자신의 손등을 바라봤 다.
석양의 빛이 그녀의 콧잔등에 내 려 앉았다.
“……어렵군.”
가문의 태양.
루시아가 본 가주는 누구보다 강 하고 아름다웠으며 지혜로웠다.
세이버의 의무?
빛내야할 가문의 명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루시아 를 움직인 단어는 늘 동경이었다.
가주는 루시아에게 문자 그대로 태양이었다. 바라볼 수도 다가 갈수 도 없는 지순한 사람. 스승인 가주 에게 인정을 받는 건 루시아를 움직 인 원동력이자 일생의 목표였다.
띠링.
갑자기 펼쳐진 홀로그램에 루시아 는 사색에서 깨어났다.
[곧 3라운드가 시작됩니다.] [맵 선택은 랜덤으로 이루어지며 입장과 동시에 정해집니다.]지금 루시아가 생각할 문제는 하 나였다. 결승전에서 승리하는 것. 지 금까지 그녀의 전적은 무패(無敗)였 으나 라이벌로 지목된 지엔을 이기 는 건 의미가 달랐다.
대회의 종지부를 찍기에 모자람이 없는 상대.
“지엔…… 러셸.”
루시아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그 건 어떤 잡념도 지워버릴 강한 호승
심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