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57)
내 전생은 최강검신-56화(57/325)
56 하‘
열기로 떠들썩한 경기장.
배틀서바이벌의 결승전이 진행된 다는 소식에 시청률은 연신 천장 을 뚫었다. 어느새 이벤트의 끝이 다가온 것이다. 스포트라이트가 진 행석을 비추고, 버논은 평소보다 굵직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잡았다.
“33개의 아카데미를 대표하는 원 넘버가 99명이 모였고.”
블루마는 그녀 특유의 시크한 미 소를 지었다.
“이제는 단 2명만이 남았습니다.”
“아르카나의 검신! 지엔 러셸과 셀리아의 천재! 루시아 엘퀴네스! 두 학생이 경기를 치룰 맵이 지금 정해졌습니다!”
[맵-원형 콜로세움]
버논의 신호에 맵이 공개됐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돔의 천장을 닫은 G채널의 노림 수가 아직 남아 있었다.
번쩍!
결승전을 위해 준비해둔 홀로그 램 영사기가 빛을 뿜었다.
지이잉.
1구역에서 캐낸 과학 기술의 집 결.
홀로그램 영사기가 켜지자 관객 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제 스 크린은 필요 없었다.
경기장은 검투사가 나올 법한 콜 로세움으로 변했으며 바닥은 흙으 로 변했다.
그리고 중앙에는 지엔과 루시아 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현실처럼 보여도 홀로그램 에 불과하디’.
— 와아아아!!
—지엔이다!
— 허, 이게 뭐야?
— 셀리아 아카데미 이겨랏!
하지만.
결승전을 실제처럼 볼 수 있다는 기대로 관객들은 환호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대회의 흥 행. 메티스는 그 광경을 흐뭇한 얼 굴로 바라보았다.
“이게 학생들이 가져온 파급력이 라니 놀랍지 않나? 자네가 봤을 땐 어떤가?”
메티스의 말에 옆에 있던 비서는 안경을 고쳐 잡았다.
“장관님의 말씀처럼 특정 아카데 미의 학생들은 실력이 현역 못지 않습니다. 당장 실전에 투입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입니다. 스타성은 그 이상입니다.”
“스타급 학생들의 출연이라. 이번 공약의 좋은 보기가 될 테지.”
“그럼…… 미리 준비해둔 4급 게 이트는 우승한 아카데미에게 할당 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서의 말에 메티스는 고개를 저 었다. 그는 예리한 눈으로 지엔과 루시아를 살펴보고 있었다.
“아니, 생각이 바뀌었네. 셀리아 와 아르카나, 두 아카데미를 같은 게이트에 투입시키도록 하지.”
“두 아카데미를 한 게이트에…….”
비서는 감탄한 듯, 잠깐 생각에 빠지더니 다시 냉철한 얼굴이 되 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게이트 난이도 는 4급으로…….”
“아니.”
메티스가 비서의 말을 끊었다.
이번 정책을 정당화 시키고 지지 를 끌어올리려면 4급은 모자랐다. 지금은 도박수를 던지더라도 더 커다란 성과가 필요한 때였다.
“5급. 5급으로 하지.”
“자, 장관님 5급 게이트는…… 만 약 파티가 공략에 실패한다면!”
정책의 폐지까지도 이어질 수 있 었다. 거기다 5급 게이트는 현역 들에게도 공포 그 자체. 하지만 메 티스는 단호했다.
“어차피 가상게이트. 죽지도 않을 텐데 뭘 그리 겁을 먹는가?”
당황한 비서와 달리 메티스는 덤 덤하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촉, 촉이 온단 말일 세. 아르카나 쪽은 강한 게 전부가 아니야. 무언가 있어.”
메티스는 현역 시절.
6급 세이버에 닿았던 고수이자 게이트 관리국의 수장. 그의 촉은 틀린 적이 없었다. 결국 메티스의 단호한 결정에 비서는 수긍했다.
“알겠습니다. 그대로 진행하겠습 니다. 결과 발표는 언제로 하면 되 겠습니까?”
“학생들한테 미리 언질은 해두었 으니. 대회가 끝나고 이슈가 커지 면 그때 발표하는 걸로 하지.”
메티스는 다시 경기장의 바라봤 다. 콜로세움으로 변한 경기장의 중심에서는 지엔과 루시아가 서로 에게 칼을 겨누고 있었다.
지엔은 머리 위에서 줄어드는 카 운트다운을 바라보았다.
[30] [29] […….]‘……콜로세움인가.’
1구역의 검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다는 콜로세움. 도망 갈 곳도, 응용할 지형지물도 없었다. 콜로세 움은 그저 평평한 땅과 흙먼지만 존재하는 텅 빈 장소였다. 그래서 지엔은 이곳이 마음에 들 었다.
오직 실력으로 상대와 겨루어 자 신을 입증하는 곳.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스르릉.
루시아가 제복의 허리춤에서 검 을 꺼냈다. 그녀의 검 다이아나는 햇빛을 반사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대련을 시작하는 기사처럼, 루시 아는 품위 있게 검을 겨누며 말했 다.
“크라운.”
성흔의 이름을 밝히는 것.
그건 세이버로서 상대에게 표하 는 최고의 존중이었다.
“흑향.”
그 호의에 지엔이 웃으며 답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루시아를 마주 보고 있으니 지엔은 기분이 이상 했다.
‘……흐 ’
……T그 *
루시아의 사파이어를 박은 듯. 차 가워 보이면서도 투명한 눈동자는 페일을, 흑요석을 실타래로 만든 듯 나풀거리는 흑발은 시나를 떠 올리게 만들었다.
‘역시 엘퀴네스인가.’
루시아는 동료들의 먼 후손.
닮은 게 당연했다. 이제 동료는 없지만 동굴에서 페일이 원했듯이, 세이버의 의지는 다음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계속 이어지고 있었 다.
이 평화를 유지해주는 기반은 하 나였다.
‘ 강함.’
사아악.
성흔이 빛나며 흑향이 형상화되 었다.
지엔은 말없이 검을 들었다.
오로지 둘 밖에 없는 콜로세움에 서 검이란 검사의 전부. 하지만 이 건 정정당당한 승부가 아니었다.
시험이 시작하기도 전.
루시아는 지엔의 시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아름답게 마저 느껴지 는 검로. 그녀도 검을 사용하기에 단번에 알 수 있었다.
‘ 강하다.’
그 첫인상만으로 지엔은 그녀의 라이벌이었고 이제는 결승선에서 만나게 되었다. 루시아의 눈은 정 확했다.
처음에는 순수하게 겨루고 싶었 다.
그건 검을 다루는 세이버라면 누 구나 품어본 마음이었다.
하지만.
‘자만은 버린다.’
루시아는 스스로 되새겼다.
그녀가 원하는 건 우승이었다. 지 엔 못지 않게, 아니 그녀는 누구보 다 승리하고 싶었다. 지금 경기장 에서 자신을 지켜볼 가주에게 당 신이 틀렸다, 태양이 될 재목은 나 였다고 증명하고 싶었다.
그것이 목표를 잃은 루시아의 새 로운 원동력.
그녀는 성인(聖人)이 아니었다.
아직 학생에 불과한 루시아의 동 경은 질투로 변해 있었다.
그래서 이겨야 했다.
그게 아티팩트든, 특성이든, 가지 고 있는 모든 힘을 사용해야 했다.
그리고 그건.
지엔도 원하는 바였다.
천재중의 천재 역사상 최고의 재 능이 보여주는 전력. 한명의 세이 버로서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시작!]경기가 시작되자.
루시아의 몸에서 여러 가지 마나 가 돌풍을 만들어 냈다.
어릴 적부터 영약을 마시며 수련 한 루시아의 고유마나는 폭발적이 었다.
거기다 3가지 아티팩트는 그녀의 마나에 반응하여 각기 다른 힘을 내뿜고 있었다.
이것이 루시아의 전략이었다.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힘으로 검을 잡는 것.
상대의 실력을 아는 이상, 간을 볼 생각은 없었다.
츠즈즈즉!!
루시아의 몸에서 마나가 흘렀다.
마나는 계속해서 신체를 강화했 다.
더욱 빠른 속도를 위해 다리, 허 벅지, 허리를 타고 팔에 도달했다.
유지하는 것만으로 물이 새듯 마 나가 빠져나갔다. 그만큼 루시아가 해낸 건 엄청난 신체강화였다.
마나가 요동치며 흙이 튀고, 제복 의 망토가 펄럭였다.
‘ 엄청난데.’
지엔이 검을 들고 자세를 낮췄다.
루시아는 엘퀴네스의 이름이 아 깝지 않았다. 저만한 마나를 제 몸 처럼 자연스럽게 다루는 건 재능 으로 도달할 영역이 아니었다.
계속 마나를 태우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감을 익혀야 가능한 기 술 ‘노력하는 천재라.’ 결승전의 상대는 참 어지간한 괴 물이었다.
샥!
루시아가 쾌속의 검을 쏘았다. 신 체 강화와 아티팩트인 [바람의 실 타래]로 속도를 버프 했기 때문에 그녀는 마치, 빛살 같았다.
쩌엉!
검격을 교환하자마자.
지엔이 루시아에게 파고들었다.
검을 올려 루시아의 검을 쳐내고, 그대로 내리쳤다.
챙! 쩌어엉!
지엔의 검은 하나의 동작들이 모 두 오의(與義)가 담겨 있었다. 버 프가 없었다면 당했을지도 모를 속공.
하지만 희망적인 상황은 아니었 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 기술 차이 도 막을 만큼, 루시아의 신체 강화 는 강력했다. 마나가 타오르며 그 녀의 뇌는 판단을 가속했다.
‘이걸 막다니.’
이대로 흐름을 내주면 위험하다.
장기전이 될수록 불리한 건 지엔 쪽 이었다.
그럼에도 지엔은 점점 차분해졌 다.
전투가 반복되며 지엔은 전생의 검술을 점점 되찾고 있었다. 비록 몸은 다르지만 상관없었다. 검술은 지금의 몸에 맞게 변형되며 신체 의 일부로 변하고 있었다.
쩌엉!!
힘이 강한 쪽은 루시아 그녀인데 도 몸이 휘청거렸다. 지엔의 속공 에 중심을 잃은 것이다.
지치긴 강해지고, 빨라지며, 예리 해지는 지엔의 검술. 위기를 느낀 루시아는 재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탓!
‘방금 그건:
지엔의 검이 몰아 칠 때 루시아 는 처음으로 오싹함을 느꼈다. 계 속해서 속도를 더하는 검의 폭풍 은 루시아를 삼킬 듯 맹렬했다. 복 잡한 감정이 루시아의 가슴에서 꿈틀거렸다.
‘이기고 싶다.’
그건 호승심.
무패였던 루시아는 언젠가부터 잊은 감정이었다. 둘에게 말은 필 요 없었다. 검사의 대화는 검으로 이루어진다.
캉! 카가강!
검이 맞부딪히는 순간만큼은 어 떤 복잡한 감정도 검에 담아 흘려 보낼 수 있었다.
루시아는 옅게 웃었다.
어떤 삶을 살고 어떤 마음가짐으 로 검에 임해야 이렇게 곧은 검로 를 가질 수 있을까?
답은 명확했다.
이 사람은 미쳤다. 검에 미쳐서 오직 검밖에 보이지 않는 태생부 터 검사인 남자다.
‘어중간한 각오로는 이길 수 없는
상대.’
루시아가 온힘을 다해 지엔을 쳐 냈다. 신비급 아티팩트인 다이아나 가 빛을 뿜자 지엔은 한참을 뒤로 밀려났다.
그 동안 루시아는 손을 뻗었고 대회 최초로 그녀의 성흔이 빛났 다.
사아악!
형상화된 마도구는 거대한 수정 왕좌였다. 빛이 투과되며 오색 빛 깔로 아름답게 반짝이는 왕좌. 루 시아는 천천히 유리 계단을 올라 가 왕좌에 앉았다.
콜로세움에서 펼쳐지기엔 너무나 몽환적인 풍경.
하지만 너무나 잘 어울리는 루시 아의 모습에 지엔은 납득하고 말 았다.
‘이래서 아명이 황제…….’
지엔은 루시아의 아명이 거창하 다고 느꼈지만 지금 모습을 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수정왕좌에 앉아 고고하게 아래를 내려다보는 루시 아는 마치 군림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 같았다.
“……왕의 부름.” 루시아의 차가워 보이는 푸른 눈 이 지엔을 뚫어져라 응시하는 동 안 왕좌 옆에 3개의 수정이 솟아 올랐다.
생명을 가진 듯 꿈틀거리던 수정 들은 점점 모습을 갖추어나갔다.
검을 든 검사.
활을 든 궁수.
그리고 지팡이를 든 마법사.
왕을 호위하듯 수정으로 이루어 진 3명은 루시아를 감쌌다.
지금의 루시아는 마나가 허용하 는 한 수정으로 된 어떤 것도 만 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엔이 검을 잡고 자세를 취했다.
쨍그랑!
찰나에 휘둘러진 매서운 발검.
지엔의 검에 수정으로 만들어진 기사가 산산조각 났다. 지엔은 조 각나버린 수정을 보며 말했다.
“거창하다고 강한 건 아니지.”
셀리아의 천재. 루시아가 상대하 는 건 검신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