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60)
내 전생은 최강검신-59화(60/325)
대회가 끝난 다음날.
아르카나의 외곽에 자리한 거대한 연못 앞에 지엔은 돗자리를 피고 누 워 있었다. 서늘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의 조화가 딱 좋았다.
‘역시 고생 후 즐기는 휴식이…….’
지엔이 이렇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건, 모두 셀피스의 배려 덕분 이었다. 바로 축제 공약.
지엔은 몰랐헜지만 아르카나가 대 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셀피스는 다 음 날 축제를 개최하겠다고 선언한 모양이었다.
‘언제 그런 공약을…….,
역시 셀피스는 일관된 사람이었 다.
성과를 낸 학생에게 그는 누구보 다 관대했다. 그런데 지엔이 무려 우승을 안겨줬으니, 셀피스는 입이 귀에 걸린 채로 이렇게 말했다.
[헛헛! 그래! 학교의 영웅이 돌아 왔는데 이 정도 배려는 해줘야지!]그렇게 학생과 교직원. 단체 휴 일.
축제는 미룰 것도 없이, 바로 개 최됐다.
그러나 축제는 셀피스가 주는 보 상의 시작일 뿐 이었다.
[관계자들이 오면 어디 우리 지엔 이 쉴 수 있겠나?]셀피스는 지엔을 위해 기자와 길 드 스카우터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학교의 명예와 홍보를 1순위로 여기 는 셀피스에게는 파격적인 행보.
거기다 셀피스는 물질적인 혜택도 잊지 않았다.
500SP와 상패.
[부실은 이제 자네 파티의 소유라 네! 거기다 부실에 따로 지원금도 지급해뒀으니 큰일을 위해 쓰게나.]셀피스는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든 후, 헛헛- 웃으며 떠났었다.
‘참 일관된 사람이야.’
그래도 그 배려 덕분에, 지엔은 모처럼 제대로 쉬고 있었다.
그렇게 1시간쯤 지났을 때, 익숙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찾았다! 여기있어! 여기!”
소란스럽게 다가오는 크리스.
“음, 이거 괜찮네.”
푸딩에 눈이 팔린 이사벨.
“에이! 파티장님! 축제의 주인공 이 왜 여기서 궁상이에요?”
언제부터 존댓말을 쓰는 에이미.
파티원들을 보며 지엔은 무심코 웃고 말았다.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여전히 누운 채로 묻는 지엔. 크 리스는 지엔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조용한데 있을 것 같더라고, 지 금 1학년이고 2학년이고, 다 너 찾 는다고 난리도 아냐.”
“그게 방송의 힘이죠!”
뜬금없이 에이미는 뿌듯한 표정으 로 말을 이었다.
“흐흐, 학교만 화제가 아니에요. 여기 이거보세요!”
에이미가 포켓에서 커다란 휴대폰 을 꺼냈다. 그녀가 들어간 곳은 세 이버 관련 커뮤니티 중 가장 큰 사 이 트였다.
“아직도 배틀서바이벌 이야기밖에 없어요. 대부분이 아르카나……,”
“앵, 에이미 음주 방송?”
에이미가 말을 잇는 도중, 크리스 가 한 게시물을 터치했다.
[믿고 있었다고!!]영상은 짧았다.
꺄핫핫 웃으며 교복 재킷을 머리 위로 뱅뱅 돌리는 에이미가 전부였 다.
갑자기 어색해진 분위기.
크리스가 눈치를 보며 힐끔거리 자, 에이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뭘 봐. 내 방송이 원래 이 래.”
“딴 거 볼 테니까 진정해. 아르카 나 먹보 모음? 이건 또 뭐래.”
이번에도 게시물의 내용은 활약과 거리가 멀었다. 초콜렛을 핥는 이사 벨, 쿠키를 씹는 이사벨, 사탕을 입 안에서 굴리는 이사벨…….
이사벨이 보기 전에 크리스는 조 용히 뒤로 가기 버튼을 눌렀다. 그 외의 게시물도 다 이런 식이었다.
“검신 미소 모음. 크리스 키 차이 모음…….”
크리스는 착잡해진 눈으로 에이미 에게 휴대폰을 돌려줬다.
“……이 주제는 여기까지.”
아까보다 한결 차분해진 에이미는 그걸 조용히 포켓에 넣었다.
잠깐의 정적.
에이미는 뭔가 떠오른 듯 금세 기운을 차렸다.
“아! 좀 있으면 시험 시즌인데 파 트너는 구하셨어요?”
아르카나는 다른 아카데미에 비해 유독 시험이 많았다. 연기학, 성흔 학, 게이트, 파티전…… 거기에 학기 말에는 원넘버 순위 찬탈 같은 행사 인지, 시험인지 모를 것도 진행했다.
“흐흐, 지금 정해야 기말시험까지 마음이 편하실 텐데!”
은근히 어필하는 에이미.
지엔은 연못을 보며 머릿속에 스 케줄을 나열했다.
‘또 시험시즌인가.’
수업은 몰라도 졸업을 해서 현역 이 되려면 시험은 무조건 치러야했 다.
‘또 바빠지겠는걸.’
시험. 게이트. 교외활동.
지엔의 파티는 이번 학기가 끝나 기 전에 할 일이 산더미 같았다.
“그건 나중에 정하고, 이렇게 모 인 김에 상금부터 배분할까?”
오늘 아침 입금된 배틀서바이벌의 상금은 무려 5억 코인. 그건 어지간 한 현역 세이버의 연봉에 달하는 큰 금액이었다.
“3명이니까 간단하게 3분의 1로 나누면 되겠지?”
지엔이 휴대폰을 꺼내자.
이사벨이 푸딩을 뜨며 말했다.
“난 됐어. 둘이서 나눠.”
“그래 그럼 둘이서 2억 5천인 가?”
지엔이 무덤하게 대답했다. 하지 만 크리스와 에이미는 얼굴에서 핏 기가 사라졌다.
“2! 2억! 2억 5천……,”
“헐! 왜! 왜?! 그걸 왜 안 받아 요!? 필요 없으면 받아서 나줘!”
어지간한 재벌은 명함도 못 내미 는 대재벌. 게이트의 등장으로 절대 왕정이 사라진 지금.
마탑의 주인인 블릿츠 가문은 자 본사회의 새로운 왕이나 다름없었 다.
그런 이사벨에게 상금은 큰 의미 가 없었다.
“뭐…… 지엔 네가 파티장이니까. 알아서 해.”
돈에는 무관심한 이사벨.
“2, 2억, 2억! 내가 2억?”
덕분에 크리스는 고장이 났다.
“도대체 얼마나 부자 길래…….”
나름 명문가 출신인 에이미도 이 사벨의 금전감각에는 할 말을 잃었 다.
“돈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쪼그려 앉은 에이미가 밴드형 포 켓을 조작했다. 그러자 빛의 입자가 뭉치더니, 음식이 가득 놓인 테이블 이 잔디 위에 차려졌다.
“흠흠, 다들 식사도 안했을 거 같 아서, 제가 챙겨왔어요. 자 이거 받 아.”
“왜 둘 한테는 존댓말이고 나한테 는 반말이야?”
크리스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식기 들을 받아들자. 에이미는 고개를 저 었다.
“몰라. 너한테 존댓말은 생리적으 로 거부가…….”
“그래도 이 많은 음식이 포켓 하 나에 용케 들어가네?”
음식을 정리하던 크리스가 감탄하 자. 에이미는 또 뿌듯한 표정을 지 었다.
“쩔지? 어지간한 건 다 들어가! 5 천도 넘는 고급형이거든. 혹시 구매 하려면 추천인에…….”
“됐어 안사!”
“아〜 왜 그래, 2억이나 받을 건 데 하나 장만해!”
에이미를 무시한 채, 크리스는 지 엔에게 고개를 돌렸다.
“지엔! 내가 건물에서 3대1로 붙 는 거 봤지? 크으〜 마나만 많았어
도 다 이긴 건데!”
“그래 크리스. 실력이 많이 늘었 더라. 조금만 다듬으면 되겠던데?”
칭찬의 의미로 지엔이 등을 두드 려주자. 크리스는 꿀꺽- 침을 삼켰 다.
“그게 무슨 말이야?”
“시험시즌이 끝나면 너희들 2차 특훈이야. 우리 새로운 스케줄이 잡 혔거든.”
창백해진 크리스 대신 디저트를 고르던 이사벨이 고개를 돌렸다.
“새로운 스케줄?”
“흐흐, 저도 들었어요! 가상게이 트 공략! 맞죠? 아니 뭐, 파티장님 만 있으면 게이트 공략도 껌이죠〜 그럼 시청률도 폭발!”
대박 컨텐츠를 방송할 생각에 와 하핫- 웃는 에이미. 크리스는 먹고 있던 샌드위치를 떨어트렸다.
“컥, 뭐, 뭐? 진짜!? 언제? 아니, 그것보다 난이도는 몇 급인데?”
“5급으로 정해졌어.”
현역들 중에서도 엘리트 세이버들 이나 참여하는 5급 게이트.
지엔이 밝힌 충격적인 소식에 에 이미가 말을 더듬었다.
“4, 4급 아니었어요?”
“내, 내가 잘못 들은 거야? 5급?”
어지간해선 당황하지 않는 이사벨 도 쿠키를 쥔 손을 떨고 있었다.
4급과 5급은 겨우 숫자 하나 차 이지만 스케일이 달랐다.
4급까지는 괴수 처치 같은 비교 적 간단한 퀘스트로 게이트가 사라 졌지만. 5급은 ‘사건’을 가진 하나의 이야기였다.
그러니 강함은 기본이었고, 구역 들의 문화를 꿰차고 연기까지 잘해 야 했다.
“아니 5급을! 아무리 가상 게이트 라도 너무하잖아. 그걸 어떻게 깨? 당장 거절하자 지엔!”
크리스가 당황하는 것도 당연했 다.
하지만 지엔은 전생에서, 8급 게 이트의 끝을 본 세이버. 5급 가상게 이트로는 놀라지 않았다.
“걱정 마. 5급 게이트 공략에 참 여하는 건 우리파티만이 아니야.”
지엔의 말에 뭔가 깨달았는지 이 사벨이 짝- 손뼉을 쳤다.
“알겠다. 교사진이 인솔하는구 나?”
“아 그러네! 너 똑똑하다. 5급 게 이트면 카셴 교수님인가?”
크리스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 만, 같이 공략에 참여하는 건 교사 진이 아니었다.
“그래서야 공략의 의미가 없지. 우 리와 게이트에 들어갈 멤버는…….”
말을 멈춘 지엔은 파티원을 보며 옅게 웃었다.
“루시아의 파티야.”
셀피스에게 듣기 전까진 지엔도 상상도 못한 멤버. 크리스는 맥이 빠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난 이제 놀랄 힘도 없어
米 氷 氷 米 氷
산책로에 세워진 벤치.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하얗게 불태 운 에리아는 벤치에 걸터앉아 축-몸을 늘이고 있었다.
“아, 더는 못 걸어.”
그런 에리아 앞에 리타가 지나갔 다. 또각또각, 리타가 모델 워킹으로 걷는 폼이 에리아는 왠지 웃겼다.
“어이〜 잘 놀고 있어?”
에리아가 넌지시 추파를 던지자. 리타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여기서 뭐해요? 시체처럼.”
“같이 시험도 친 각별한 사이인데 존댓말이야? 편하게 불러 편하게〜”
기분이 좋아 보이는 에리아의 모 습에 리타는 이상함을 느꼈다.
“뭐 좋은 일 있어요?”
“아 좋은 일? 에이 뭐, 별건 아니 고 설마〜 시험명단 못 봤어?”
“무슨 축제 중에 명단이…….”
눈을 가늘게 한 리타가 휴대폰을 켰다. 그리곤 이내 툭.
“어라 나왔네?”
어리둥절하던 리타는 갑자기 오싹 한 기분이 들었다.
‘설마 저 여자가 실실거리는 이유 가…….’
리타는 자신의 이름이 나올 때 까지 스크롤을 죽죽 내렸다.
< 외로운 토끼 조 >
리타 【랭킹 29위 / 162명]
‘상대팀은…….’
< 영리한 고양이 조 >
지엔 【랭킹 9위 / 162명]
에리아【랭킹 27위 / 162명]
“아악! 또! 상대 팀이야!? 그쪽은 왜 또 같은 팀이고? 아니! 뭔데 자 꾸 이 사람이랑 만나!?”
“뭐〜 그렇게 됐어. 뽑기라는 게 원래 다 그렇잖아? 그렇게 이유를 물어도 야하핫!”
첫 시험과는 정반대가 된 지엔의 평가. 에리아는 리타를 보며 이미 승자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