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63)
내 전생은 최강검신-62화(63/325)
62 하
다른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시 간은 길어야 3분 남짓. 하지만 지 엔은 벌써 10분이 넘어가고 있었 다.
1구역의 헌터.
3구역의 고수.
4구역의 영주.
제롬이 어떤 배역을 줘도 지엔은 완벽하게 연기를 소화했다.
‘한방 먹여주려고 했더니…….’
제롬은 본래의 의도도 잊은 채, 지엔의 연기에 감탄했다.
‘이론을 알아도 힘든 것이 연기인 데, ……이 녀석은 능숙하군.’
배역마다 다른 대사와 자연스러 운 연기. 이건 실전에서 게이트를 클리어 해본 베테랑들이나 가능한 경지였다.
“통, 통과!”
결국 제롬도 지엔의 연기를 인정 했다. 표정. 대사. 완급조절. 모든 것이 수준급이었다.
연기 점수가 탑급인 에이미보다 도 완벽했다. 제롬은 한동안 생각 에 빠지더니 점수를 적었다.
[10/10]10점 만점에 10점.
‘카셴의 애제자가 치고 나가는 건 배가 아프지만…….’
완벽한 연기에 합당한 점수를 주 는 것, 이건 제롬 스스로의 자존심 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그래도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제롬은 아직도 대사를 뱉던 지엔 의 눈빛이 아른거렸다.
‘어떻게 그런 대사와 연기를 애드 리브로 칠 수가 있지?’
제롬은 방금 전 감동을 곱씹었다.
[설정은 1구역. 배역은…… 헌터 들의 리더로 하자. 상황은 던전 공 략을 앞둔 팀원을 북 돋아주는 거 지.] 그렇게 제롬의 출제가 끝나자마 자. 지엔의 분위기가 돌변했다. 눈 에는 늑대처럼 고독함이, 목소리에 서는 비장미가 은은하게 묻어났다. [헌터는 촛불이다. 자신을 태우 고.]홀로그램이 거대한 동굴과 가상 의 동료들을 만들었다.
지엔은 그 풍경 앞에서 천천히 연설을 이어갔다.
[빛을 만들어, 시민들을 지키는 촛불. 오늘 우리는…….]지엔이 눈을 감았다.
긴장되는 순간. 모두의 집중이 자 신에게 몰렸을 때, 결심한 듯 지엔 은 눈을 떴다.
[빛을 밝힌다.]짧은 대人}.
강한 임팩트.
곱씹기를 끝낸 제롬은 심각한 표 정을 짓고 있었다.
‘분위기, 대人!*, 감정…… 지금 생 각해도 오싹할 정도의 연기야.’
지엔을 향한 제롬의 부정적인 감 정은 씻은 듯 사라진 상태.
아무래도 제롬은 연기학 교수다 보니, 연기를 잘하는 학생에게는 없던 애정도 생길 수밖에 없었다.
‘단 기간에 저렇게까지 연기가 늘 다니. 뭔가 깨우쳤나보군. 흠흠, 다음에 만나면 차라도 대접해야겠 어.’
제롬. 그는 자신도 모르게 지엔의 연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쟁탈전 시험까지 30분.
지엔이 실기시험을 위해 대기실 에 들어가자. 미리 앉아있던 9명 의 학생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 왔다!”
“대회 잘 봤어!”
“고양이 조. 유~일한 원넘버 등 장이요.”
“헤헤, 미리 와서 기다렸어요!”
첫 시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 기.
학생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 다. 지엔을 제외하면 다 중위권에 불과한 팀원들에게 원넘버인 지엔 의 존재는 가뭄의 단비였다.
거기다 아카데미의 시험에서는 학년랭킹에 따라 발언권의 세기가 달라진다.
원넘버에 해당하는 9위에 교외 이벤트에서 우승까지 거머쥔 지엔 이 리더를 맡는 건 당연했다.
덕분에 에리아는 첫 시험과 달리 지엔을 손수 의자로 에스코트했다.
“우리 조장님 다리 아프겠다. 일 단 여기 앉아. 내가 다 덥혀놨어!”
너무 속보이는 호의지만 단합이 되니 나쁠 건 없었다. 거기다 구면 은 에리아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이거 또 시험에서 만나다니. 이 것도 인연이라고 해야겠지?”
같이 시험에 참여했던 레이크.
지엔은 검을 나눠봤기에, 레이크 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 다.
‘이 분위기면 단합이 잘 되겠어.’
지엔의 생각과 동시에 에리아가 레이크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갑자기 친한 척은? 넌 적이었잖 아. 난 지엔이랑 파티였거든?”
“그 나이에 편 가르기라니…… 유 치하군 유치해.”
“어~ 아직 그럴 나이인데?”
한마디를 안지는 에리아와 거기 에 휘말리는 레이크. 지엔은 둘을 진정시키고 작전을 정리했다.
“일단 왕부터 정하자. 내가 생각 한 왕은 에리아야.”
쟁탈전의 규칙 상, 왕은 상대를 탈락시킬 수 없다. 그래서 지엔과 레이크처럼, 무투파 세이버가 왕을 맡는 건 전력손실이었다.
“거기다 에리아의 마도기는 특별 하니까. 방어에 유리할거야.”
그때, 지엔의 말을 듣던 팀원이 손을 번쩍 들었다.
“팀원 숫자는 5대5로 나눌 거 야?”
“아니. 팀원은 방어에 9명. 공격
에 1명을 배치할거야.”
지엔의 말에 팀원들이 놀란 표정 으로 변했다. 하지만 팀원들은 질 문도 못하고 서로 눈치만 봤다.
“어 저기…….”
그때 조심스레 입을 연 건, 지엔 다음으로 랭킹이 높은 에리아였다.
“그건 1명 쪽이…… 너무 위험하 지 않을까?
“걱정 마. 생각이 있어.”
지엔이 장담하자. 팀원들은 대회 를 떠올렸다. 혼자 공장에 잠입해 파티 세 개를 박살내고, 보스몬스 터와 일기토를 벌였던 지엔의 활 약. 결국 에리아는 의심을 접었다.
“그, 그래! 그렇게 하자!”
외로운 토끼 조의 대기실.
토끼 조는 지엔의 고양이 조 보 다, 팀원들의 평균 랭킹이 높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톱 은 단연 랭킹 1위의 레온 시그마 였다.
“분명 상대 체제는 1 대 9입니 다.”
레온의 말에 리타가 동의했다.
“그 남자를 무조건 공격 조에 넣 어야 하니까. 선택지가 없겠죠.”
리타는 쟁탈전의 지도를 살피며 말을 이었다.
“한번 공격 조에 투입되면 맵도 넓어서 수비 쪽으로 지원은 불가 능. 그 남자를 제외한 사람은 모두 공격에 도움이 안 되는 중위권이 니까.”
프릭이 리타의 말을 가로챘다.
“9명을 미끼삼아 시간을 끌 거다 그거지?”
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레온과 리타는 1학년 중에서도 나름 두뇌파에 속했다. 전황을 읽 는 것까진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그 남자보다 먼저 왕관을 뺏죠?”
“생각을 전환하면 됩니다. 저희 조의 진형은 10대 0. 수비에 전력 을 투자하겠습니다. 리더만 탈락시 키면 승리는 어렵지 않으니까요.”
레온은 전략을 바꿔 공격을 포기 했다. 이제 토끼조의 목표는 왕관
이 아닌 지엔이었다.
포탈룸의 스크린에 상세한 설명 이 떠올랐다.
[제4구역一리오반 평야]
종목一쟁탈전
승리조건一상대팀 왕의 왕관을 뺏는 즉시 승리합니다.
[규칙]
1. 마도구와 마도기 사용 가능.
2. 학생간의 공격이 허용.
3. 왕은 상대팀을 공격 불가능.
4. 탈락 학생은 포탈 밖으로 퇴 출
이걸로 두 번째 시험.
하지만 지엔은 자신의 옆에 도열 한 팀원들을 보며 기분이 새로웠 다.
첫 시험 때와 비교하면, 지엔의 입지는 크게 달라져 있었다. 낙제 생에 불과했던 그때와 달리, 팀원 들은 모두 지엔의 말에 귀를 기울 이고 있었다.
“작전은 잊지 않았지?”
“우리만 믿어. 제대로 준비해 둘 테니까.”
분위기 메이커인 에리아는 포탈 이 가동되자 팀원들을 보며 기운 을 북돋았다.
포탈을 통과하자.
눈앞에 거대한 성이 세워진 평야 가 펼쳐졌다. 이것이 수비조의 구 역.
‘아마 상대팀도 마찬가지겠지.’
지엔이 상대방의 근거지로 달리 기 시작하자. 에리아는 작전대로 무언가를 잔뜩 그리기 시작했다.
30분이 지난 시각.
리타는 성곽에 앉아. 다가오고 있 는 지엔을 보며 웃었다.
“아무리 저 남자라도 놀라겠죠?”
“그렇겠지. 10명이 전부 수비라 니. 상상도 못할 걸? 활은 쏘지마. 우리가 하는 건 낚시니까.”
“그래요. 죽으러온 물고기를 쫓아 낼 필요는 없으니까.”
맞장구를 친 프릭과 리타는 폐허 처럼 보이는 거대한 왕실로 들어 갔다.
낡은 왕좌에 앉은 랭킹 60위의 허수아비 왕. 그 옆을 기사처럼 지 키는 레온과 프릭.
그들은 만반의 준비를 한 채, 지 엔이라는 반란군을 기다리고 있었 다.
쥐 죽은 듯 조용해진 왕실.
긴장감으로 가득 찬 공간에 지엔 이 입장하자.
그르륵!
굉음을 내며 문이 닫혔다.
상황은 10 대 1. 승기를 잡았다 고 생각한 리타가 미미하게 웃었 다.
“오랜만이죠? 구면일 텐데.”
프릭은 건틀렛을 쥔 채 자세를 잡았다.
“한방 먹은 표정이네 유명인 나으 리? 10명이 다 있을 줄은 몰랐 지?” 레온은 방심하는 대신 마도기를 사용했다. 레온의 검은 태양처럼 눈부신 빛을 발했다.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이 신호였는지 지엔을 향해, 마도기의 폭격이 쇄도했다.
‘역시 상대가 택한 건 수비인가.’
불을 실은 화살.
빛살처럼 빠른 창.
다양한 공격 속에서 지엔은 피하 는 대신 흑향을 휘둘렀다.
반마법을 담은 흑향이 닿자, 날아 온 마도구들이 힘을 잃었다.
‘상대의 마나를 최대한 소모시켜 야 한다.’
지금 서로에게 왕관은 의미가 없 었다. 상대는 지엔을 탈락 시켜야 했고, 지엔에게는 왕관 대신 다른 목적이 있었다.
서로를 예측하고, 또 다음을 예측 하는 치열한 머리싸움.
쩌저정!
레온의 태양검과 지엔의 흑향이 부딪혔다. 레온의 검은 자신의 마 나를 불처럼 태워 파괴력을 높였 고, 지엔의 흑향은 반마법의 힘으 로 불길을 삼켰다.
치 애 앵!
“당신과 싸워보고 싶었습니다. 지 엔 러셸.”
채앵!
지엔은 대답 대신 레온을 가볍게 쳐냈다. 레온이 뒤로 밀려나자, 다 시 원거리 공격이 쇄도했다.
하지만 루시아의 수정창과 이체 프의 탄환에 비하면 멈춘 듯 느린 공격. 지엔은 춤을 추듯, 그 사이 를 통과하며 레온을 공격했다.
“영광인데.”
쩌엉!
문제가 있다면 상대가 10명이라 는 점. 레온은 온갖 버프를 두르고 있었다.
레온이 검에서 빛이 비산했다.
검이 부딪힐 때마다 지엔은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끝을 내려, 레온 이 무리하게 다가온 순간.
지엔의 검이 레온의 목을 향해 쏘아졌다.
카앙
분명 레온이 당했을 완벽한 공격.
하지만 프릭의 건틀렛이 흑향을 막아냈다.
“내가 한 번 살렸다?” “큿…… 가, 감사합니다.”
레온도 검사로서 평생 검을 쥐었 지만, 검으로 지엔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그 광경에 리타는 혀를 찼 다.
“진짜 괴물도 아니고……. 근데 슬 슬 지쳐 보이시네요?”
리타의 말처럼 지엔의 마나와 체 력은 빠른 속도로 줄고 있었다.
“그건 너희도 마찬가지잖아?”
“풉, 저희는 10명이니까요.”
리타의 말을 비웃듯 지엔은 입 꼬리를 올렸다.
“우리도 10명이야.”
흑향이 허공을 긋자.
검로를 따라 지엔 앞에 균열이 생겼다. 지엔의 두 번째 마도구인 공접참. 스파크가 튀기는 균열에서 하나둘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들 할 수 있지?”
지엔이 웃었다.
상대의 마나는 바닥이었지만, 에 리아와 레이크를 비롯한 팀원들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거기다 팀원들은 에리아의 마도 구인 펜으로, 교복 대신 마나로 만 들어진 장비를 무장한 상태.
레이크는 적들의 굳어진 표정을 보며, 지엔에게 말했다.
“푹 쉬어! 우리가 끝낼 테니까.”
“아핫! 이번 시험도 거저네!”
말을 끝낸 에리아가 해맑게 웃었 다. 생각도 못한 전개에 당황한 적 들. 그야말로 전략의 승리였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