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68)
내 전생은 최강검신-67화(68/325)
현재 아르카나는 방학.
그런데도 학생회는 신문부의 동아 리원과 인터뷰 참가자로 사람이 꽤 많았다.
신문부의 신문은 학교는 물론 교 외까지 전달됐다. 그래서인지 동아 리 치고는 스태프나 장비의 수준이 꽤 높았다.
“그런 자랑스러운 신문부의 부장 이, 바로 나 리엘이라는 거지. 후배 님 설마 잊은 건 아니지?”
지엔을 바라보며 눈을 빛내는 리 엘. 지엔은 리엘의 안경 때문에라도 그녀를 잊을 수 없었다.
“그럼요.”
“벌써 두 번째 인터뷰네?”
“네.”
짧은 대답.
지엔은 리엘이 보란 듯이 학생회 를 둘러보았다. 방학인데도 리엘을 포함해 4명이나 되는 학생회 임원이 지엔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에 리엘은 멋쩍게 웃었다.
“아, 인터뷰가 끝나면 학생회장님 이 제안할 게 있대. 졸업반이라 안 그래도 바쁘신데, 널 만나러 따로 시간을 내셨다니까?”
따로 시간을 낸 건 지엔도 마찬 가지였다. 아마 셀피스의 부탁이 아 니었다면 인터뷰도 거절했을 것이 다.
그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 엘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자 그럼 첫 번째 질문.”
리엘의 질문은 크게 나누면 3가 지였다. 레온을 꺾고 학년랭킹 1위 가 된 소감과 화제 그 자체였던 배 틀서바이벌 대회. 그리고 마지막은 5급 가상게이트.
“아르카나와 셀리아의 연합에 다 들 관심이 많은데, 어때? 이번 공 략, 성공할거 같아?”
1구역의 가상게이트. 헌터의 밤.
베테랑인 지엔은 5급을 상대로 중요한 건 뽑기 운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5급이라도 게이트의 퀘스트, 이야기, 목적에 따라 난이도가 너무 차이가 심하니 맞는 말이었다.
그러니 100%를 이야기 하는 건, 어떤 세이버에게도 자만. 하지만 지 엔은 자신감 있게 말했다.
“무조건 성공할겁니다.”
“좋은 자신감이네. 고마워 후배님. 인터뷰는 이걸로 끝났어.”
약 30분의 이야기 끝에 인터뷰를 마친 리엘과 지엔. 리엘을 제외한 신문부의 스태프들이 나가자.
학생회장인 카미유를 필두로, 학 생회 임원들이 걸어왔다.
학생회는 총 4명의 멤버였다.
지적인 안경이 인상적인 3학년 학생회장 카미유.
항상 그와 붙어 다니는 여자. 3학 년 학년랭킹 1위 스텔라.
그리고 나머지 둘은 신문부의 부 장인 리엘과 마검학모의 부장인 하 몬으로 지엔과 구면이었다.
“바로 본론부터 말하도록 하지. 지엔 러셸. 학생회 임원, 그러니까 1학년 대표가 되어라.”
졸업반인 카미유의 강압적인 어 조.
하지만 지엔은 카미유의 제안을 단칼에 끊어냈다.
“거절합니다.”
“ 이유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 역시 에이미에 게 들은 대로군. 하지만 걱정하지 마, 넌 학생회의 어떤 활동에도 참 가할 필요가 없다. 그저 가입하기만 하면 되지.”
지엔은 카미유를 이상하다는 표정 으로 쳐다봤다.
“그저 가입이라, 거기에 무슨 의
미가 있죠?”
“아르카나 아카데미의 간판 얼굴 이 되는 거지.”
카미유의 말에 스텔라는 진지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하긴, 이 1학년 잘생기긴 했지.”
카미유는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짚고 스텔라를 바라봤다.
“그런 의미가 아니야. 지엔은 어 쩌면 아카데미에서 가장 유명한 인 물이다. 방송이 나간 지금, 졸업반인 우리보다도 인지도가 높지. 거기다 학년랭킹은 1학년 중 1위.”
카미유는 시선을 지엔으로 옮겼 다.
“1학년 대표로 지엔보다 어울리는 학생은 없다. 어디까지나 아르카나 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 말이 지.”
“그러냐.”
자유분방한 스텔라와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카미유. 둘의 성격은 정반 대였다.
“그래…….”
그카미유는 잠깐 사이에 꽤나 지 쳐 보였다.
“그런 이유로 지엔. 1학년 대표를 맡아줄 수 있겠나.”
공손한 자세로 부탁하는 카미유.
따로 활동이 없다면, 지엔도 굳이 대표 자리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좋습니다. 받아들이죠.”
시원스러운 지엔의 대답.
그제야 카미유는 한 시름 놓은 듯, 표정이 한결 편안해져 있었다.
리엘도 기쁜지 짝짝짝- 손뼉을 마주쳤다.
“거절하면 마땅한 사람이 없었는 데, 잘됐네요. 학생회장님!”
스텔라의 때문인지, 기가 눌려있 던 하몬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흠…… 그럼, 남은 건 동아리인 가? 역시 지엔은 검이 마도구니 우 리 마검학모에서…….”
“노닥거릴 시간은 당연히 없겠지. 하몬.”
스텔라는 그런 하몬의 제안을 순 식간에 쳐내버렸다.
“ 넵.”
그런데도 하몬은 군말 하나 없이 스텔라를 깍듯하게 모셨다. 하지만 스텔라는 멈추지 않고 더 몰아쳤다.
“생각 좀 해. 응? 교외 활동에, 파티장에, 학생회에, 곧 게이트까지 들어가는 애가 너랑 동아리에서 노 닥거릴 시간이 있겠니?”
“ 없습니다.”
하몬은 고개를 숙였다.
이 위계질서가 생긴 건 1년 전.
1학년 시절, 하몬은 무서운 게 없 었다. 덕분에 상급생인 스텔라에게 대련을 요청하며 도발까지 했고, 결 과는 완패. 이후, 하몬은 누구보다 스텔라를 깍듯하게 모셨다. 실력으 로 위계질서가 생긴 것이다.
“알았으면 부실이나 청소해.”
스텔라에게 구박 당하는 하몬.
그걸 시원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리엘. 유일한 정상인 카미유.
학생회의 멤버들은 개성이 넘쳤 다. 지엔은 그들의 모습이 보기 좋 았다.
“그럼 용무도 끝났으니, 공략조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래. 모쪼록 공략에 성공하길 바란다. 네가 성공한다면 졸업반인 우리도 학교가 더 자랑스러울 거 야.”
카미유의 덕담을 끝으로 지엔은 학생회를 나갔다.
“선배님들 그럼 저희도…….”
“헤헤 저도, 가문에 일이 생겨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건 하몬과 리엘도 마찬가지.
학생회에는 카미유와 스텔라 둘만 남았다. 그제야 카미유는 궁금했던 질문을 꺼냈다.
“너랑 싸우면 누가 이기냐?”
아명 섬광(問光).
통칭 섬광검 스텔라.
입학 이후, 쭉 학년 랭킹 1위를 유지한 무패의 세이버. 그녀의 마도 구도 지엔과 마찬가지로 검이었다.
하지만.
“검술로는 무조건 내가 질 거야.”
그런 그녀도 지엔의 검술은 인정 했다. 어쩌면 당연했다. 지엔은 전생 에서 3구역의 7급 게이트 [해와 달] 에서 무림맹주의 제자가 되었고, 검 술의 끝에 발이 닿았다.
3구역은 모든 구역 중, 가장 검술 의 수준이 높은 곳.
그런 지엔을 검술로 이기는 건, 학생들에게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그런가.”
카미유는 스텔라의 대답에 의외라 는 얼굴로 다시 되물었다.
“마도기와 스킬을 사용하면?”
“아직 1학년이니까, 50대 50. 그 정도가 아닐까?”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다니, 어마 어마한 괴물이군. 더 탐나는데.”
3학년인 둘은 아르카나를 졸업하 는 동시에 길드를 설립할 예정이었 다.
그곳에 지엔이 들어온다면 더 바 랄 게 없었다.
하지만 카미유의 바람과 달리 스 텔라는 고개를 저었다.
“장담하건데, 절대 안 을 거야. 저 녀석은 나랑 동류거든.”
태어나길 머리로 태어난 인간이 있다. 절대로 길들일 수 없고, 꼬리 가 되지 못하는 인간.
스텔라는 가늘게 뜬 눈으로 창문 밖을 보며 웃었다.
氷 氷 氷 水 氷
게이트 공략까지 D-DAY 7일.
로미나와 제롬은 관련 서류로 방학인데도 잔업을 치루고 있었다.
어색한 사이인 교수와 방학에 나 와서 잔업이라니. 로미나는 교무실 을 박살내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솟구쳤다.
“크흠.”
근데 저 남자는 아까부터 왜 헛 기침이야. 로미나는 정말 하나도 걱 정되지 않았지만 예의상 물었다.
“감기 걸리셨어요?”
“아, 아닙니다.”
“근데 무슨 헛기침을 그렇게 많 이…….”
“하하…….”
떨떠름한 표정의 로미나.
그런데도 제롬은 마냥 기분이 좋 은 모양이었다.
‘로미나 교수와 단 둘이서 잔업이 라니. 오늘은 운이 좋군, 거기다 늘 붙어 다니는 카셴 놈도 없고!’
근데 막상 로미나에게 말을 걸고 싶어도 제롬과 로미나는 접점이 없 었다. 어떻게든 대화를 이끌어보려 머리를 굴리는 제롬. 결국 고민 끝 에 생각해낸 이야기 주제는 지엔이 었다.
“듣자하니. 1학년 대표로 지엔이 뽑혔다더군요.”
“어? 그건 또 처음 듣네요.”
로미나는 제롬이 지엔의 이야기를 꺼낸 게 의아했지만, 흥미가 생긴 듯 질문했다.
“교장 선생님이 정한건가요?”
“아뇨 지금 카미유가 정했다고 들 었습니다.”
“흐음, 카미유는 꽤 기준이 엄격 하다고 들었는데……. 용케 마음에 든 모양이네요.”
지엔이 주제가 되자, 모처럼 로미 나가 대답을 해줬다. 제롬에게는 둘 도 없을 기회. 제롬은 이 기세를 몰 아 대화를 쭉 이어가고 싶었다.
“……뽑힐만한 학생이긴 하죠.”
“엑, 네?”
의외의 발언에 펜까지 떨어트리며 당황하는 로미나.
시험 전만해도 지엔의 특권을 뺏 어야 한다고, 길길이 날뛰던 제롬이 360도 변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 사람 아침에 뭘 잘못 먹기라 도 했나, 갑자기 왜이래?’
로미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제롬에게 물었다.
“그, 저번에 봤던 연기학 시험. 지엔한테 몇 점 주셨어요?”
“당연히 10점입니다.”
어, 그거 만점 아니에요?”
제롬이 자존심 때문이라도 만점은 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로미나.
하지만 그런 완벽한 연기를 보고, 점수를 아낄 만큼 제롬은 타락하지 않았다.
“맞습니다. 만점이죠.”
“그래요? 뭐랄까…… 의외네요.”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로미나.
긴장한 제롬이 침을 꿀꺽 삼켰다. 비록 방학의 잔업은 누구나 기피하 는 업무였지만, 지금 제롬은 어떤 업무보다 충만해지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기쁨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로미나는 시계를 보더니 제롬에게 말했다.
“아, 벌써 12시네. 점심 식사 하 실 거죠?”
“설마 같이?”
“뭘, 저희 둘 밖에 없는데요. 교 외 식당에서 먹을 건데 상관없죠?”
로미나의 제안에 제롬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상관없습니다.”
“매운 건데 괜찮아요?”
“전 매운 게 제일 좋더라고요.”
“예 그럼 먹으러가요.”
간단하게 주변 정리를 마치고, 교 무실을 나간 로미나.
제롬은 여운을 곱씹으며 한동안 우두커니 서있었다.
‘지엔 러셸.’
이제 제롬에게 카셴이 라이벌인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로미나를 둔 사랑의 연적은 물론 이고, 지엔을 애제자로 삼기 위한 라이벌이기도 했다.
‘넌, 넌 내가 밀어준다…….’
카셴에게는 어이가 없는 일이었 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