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69)
내 전생은 최강검신-68화(69/325)
68 하
게이트 공략까지 D-DAY 7일.
지엔은 남은 시간 동안 가장 빠 르게 강해질 방법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기본적인 훈련은 의 미가 없었다. 마나란 세이버의 근본 적인 힘. 그런 마나가 가득 담긴 세 계수의 열매는 엄청난 상승효과를 가져 왔다.
‘덕분에 감각을 되찾았어.’
기억을 찾았어도 전생의 몸과 지 금의 몸은 괴리가 심했다.
그 부조화 때문인지 지엔의 검술 은 미완성인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경지가 오르며 간 극이 메워지고 있었다.
‘그러니 이제 신체능력을 기르는 건 의미가 없다.’
그러니 지금보다 강해지고, 다음 경지로 향하려면 지엔은 성흔에 담긴 전생의 힘을 되찾아야 했다.
‘실마리는 스킬에 담겨있다.’
지엔이 전생에서 되찾은 마도기와 스킬은 각각 2개. 절반에도 못 미쳤 다. 여기서 만약 게이트 공략까지 하나라도 스킬을 되찾는다면?
‘게이트 공략은 성공이나 다름없 어진다.’
하지만 처음부터 주어진 [감각극 대화]와 달리 스킬을 되찾은 건 이 때까지 [월검] 단 하나.
지엔은 당시를 떠올리며 생각에 빠졌다.
‘스킬을 찾은 계기…….’
일단 지엔의 모든 힘은 전생의 기억과 연관이 있었다.
성흔도, 마도구도, 경험도 기억을 찾은 순간 가지게 된 것. 그리고 그 기억과 완벽하게 동화했을 때
지엔은 [월검]을 습득했다.
‘단서는 기억인가? 그렇다면……:
그때 지엔의 머리에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메모리 크리스탈을 사용한다면?’
성공을 장담할 순 없지만 시도해 볼 가치는 있었다.
‘금액은 약 2억. 돈은 상금이 있 으니 상관없고…….’
생각을 마친 지엔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 이게 누구실까?
이젠 익숙해진 목소리.
– 혜성 같은 루키가 삼류 길드장 에게 무슨 일로 전화를?
상대는 6급 세이버 블루마였다. 지엔은 인사 대신 본론으로 이야기 를 시작했다.
“부탁할게 있어서요.”
지엔에게 빚을 진 이상, 6급 세이 버인 블루마도 채무자에 불과했다.
호텔이나 다름없는 A동의 기숙 사.
최신식 시설을 즐기며 에이미는 꿀맛 같은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녹는다. 녹아. 이게 인생이지.”
발에는 족욕기.
몸은 안마의자에 뉘인 채, 자신이 출연하는 방송을 다시보기 중인 에 이미. 그녀는 사치스러운 바캉스를 위해, 에어컨 온도까지 22도로 맞춰 두었다.
“좋아아…….”
방송이니 특훈이니 여러모로 너무 바쁜 일주일이었다. 그런데 이 런 사 치를 즐기니 정말 에이미는 아무것 도 하기 싫었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
딩 동.
‘휴일 오전 1시에 벨? 거기다 방 학인데?’
에이미는 주말이 되면 방해 받는 게 싫어서 휴대폰을 비롯한 모든 연 락처를 꺼두었다.
그런데 직접 기숙사의 벨을 누르 다니, 상상도 못한 복병이었다.
“뭐지 택밴가? 아, 나가요~”
문을 연 에이미는 억— 하는 표정 으로 굳고 말았다.
“헐…….”
촌스러운 안경에 시대착오적 꽁지 머리. 휴일에 찾아온 손님은 무려, G채널의 배틀서바이벌에서 보조PD 를 맡았던 남자. 캐스튼이었다.
“어…… PD님이 아르카나 기숙사 까지 무슨 일로?”
에이미의 시큰둥한 반응에 캐스튼 은 다급하게 말했다.
“에이미양! 급하게 제안할게 있는 데 이야기 좀!”
“흠흠…… 뭐, 못할 건 없죠.”
새침한 에이미의 반응에도 캐스튼 은 끝까지 싹싹한 자세를 취했다.
“다른 일이 아니라, 저희가 제안 한 중계…….”
“아, 5급 가상게이트 중계요?”
“네네 맞습니다. 어떤 이유로 저 희 G채널의 중계를 거절하셨는 지…… 타협점이 있다면 저희가 백 번 양보 하겠습니다!”
넙죽 엎드리는 캐스튼.
‘보조 PD나 되는 사람이 직접 찾 아와서 애걸복걸이라니…….’
그 모습을 보며 에이미는 마음이 약해질 뻔했다.
하지만 학생으로서 5급 가상게이 트를 방송할 수 있는 건 에이미 단 한 명. 그걸 원하는 방송국은 수 없 이 많았다.
“아이 뭐, 거절했다기보다…… 그 냥 더 큰 방송사를 택한 거죠.”
에이미가 굳이 G채널을 고집할 이유는 없는 상황. 지금 갑은 에이 미였고, 방송국은 철저한 을이었다.
“저희는 배틀서바이벌에서부터 에 이미양의 활약을 눈여겨봤습니다! 재치 있는 멘트. 노련한 방송 진행. 거기다 방송인에게 꼭 필요한 세련 된 감각까지! 에이미양의 게이트 공 략 방송은 꼭 저희 G채널에…….”
“……흐으음. 그런가요.”
캐스튼의 아부에도 여전히 시큰둥 한 에이미의 반응. 캐스튼은 결국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이건 어떠십니까? 인터넷 중 계는 저희 공식 채널 말고 트위쳐에 서 진행을 하는 거죠.”
“앵? 트위쳐에서요?”
“네, 에이미양의 개인채널을 메인 으로 송출 하는 거죠.”
“헐. 진짜요?”
“네 거기다 G채널에서 기획중인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르카나 파티 에게 바로 시드권을 줄까 합니다.”
“아…… 시드권요?”
이겼다는 표정의 캐스튼.
하지만 에이미는 손익 계산이 끝 난 상태였다.
‘저걸 선심 쓰듯 말하네? 이번 계 약으로 다음 방송에도 출연해달란 이야기 아냐.’
에이미는 싱긋 웃었다.
“아르카나 파티는 이제 많이~ 바 빠질 예정이라 방송에 나갈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개 인채널 사용도 다른 방송국에 부탁 하면 해주지 않을까요?”
에이미의 말에 캐스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낭패다! 학생이라고 쉽게 봤어.’
더 이상 공개할 카드도 없는 상 황.
“거기다 두 번째 제안은 파티장님 께 허락도 받아야 하고요.”
“계…… 계약금.”
“네?”
“다른 방송국보다 무조건 계약금 을 더 얹어주겠습니다. 그것도 3천 만 코인!”
캐스튼의 항복.
에이미의 완벽한 압승.
눈이 코인 모양으로 변한 에이미 는 입가를 슥 닦으며, 히죽거렸다.
“뭐, 흐흐,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 해보겠습니다. 아 기획하시는 방송 출연은 계약금 별도인거 알죠?”
그녀는 프로였다.
이제 게이트 공략까지 남은 시간 은 6일. 지엔과 에이미는 부실에서 쉬고 있었다.
이렇게 단 둘이 남게 된 건 에 이미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지금이다!’
눈을 빛낸 에이미가 슬그머니 지 엔에게 다가갔다.
“저기 존경하는 파티장님?”
“존경까지야…… 왜 그래 에이미, 부탁할거라도 있어?”
찻잔을 내려놓은 지엔.
캐스튼에게는 갑이었지만 지엔의 앞에서 에이미는 한없이 을이었다.
“저어 실은…….”
에이미는 캐스튼이 했던 제안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걸 가만히 듣 던 있는 지엔은 다시 찻잔을 들었 다.
“이제 인지도는 충분하지 않을까? G채널의 방송에 또 나가는 건, 의 미가 없을 거 같은데?”
상금인 2억도 지출이 확정된 상 황이라, 대회는 지엔에게도 호재였 다. 하지만 지엔은 에이미를 골려 주기 위해 일단 튕겨 보았다.
“아니 그, 그게…… 그래도 방송 이란 게 흐름이 있고, 제 채널이 크 면 길드 활동을 하게 됐을 때, 홍보 도 되고! 돈, 돈도!”
“글쎄.”
에이미를 쳐다봐주지도 않는 지 엔.
마침 문이 벌컥 열리며 크리스가 들어왔다. 크리스는 드물게도 잔뜩 화가 난 상태였다.
“지엔! 나 파트너 바꿔줘! 하루 온종일 말 한마디가 없으니까, 그냥 미치겠어! 난 이제 내 목소리도 기 억이 안나.”
“진정해 크리스. 그래도 특훈이 시작되고 많이 늘었던데?”
“어, 그래?”
훅 들어온 지엔의 칭찬에 크리스 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
“그, 그렇게 많이 늘었어?”
“이제 너도 어엿한 원넘버니까.”
“……뭐, 흠흠, 그렇지.”
칭찬에 볼이 붉어진 크리스.
노련한 지엔이 순수한 17살을 다 루는 건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만하면 안 돼. 지금 흘 리는 땀이, 게이트에서 아끼게 될 피라고 생각하면서 훈련에 임해.”
“어, 응! 열심히 할게!”
완벽하게 계산된 당근과 채찍.
크리스는 본래의 목적도 잊고 함락됐다. 지엔이 당연히 허락해 줄 거라고 믿었던 에이미는 속이 타들어갔다.
‘어쩌지! 큰소리 떵떵 쳤는데! 흐 윽, 거기다 계약금!’
이제 을의 마음을 백번 이해하게 된 에이미. 그녀는 캐스튼에게 동질 감까지 느낄 지경이었다.
‘마, 망한 거 아냐?’
고장이 난 듯 에이미의 동공에 지진이 일었다. 계속해서 돌아가는 머리, 과부하 된 뇌.
에이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어, 어쩌지? 어떻게 해야 0K를 해주시지? 미인계? 미인계인가? 나 정도면 먹히지 않나?’
하지만 아무리 상상해도, 미인계 에 넘어가는 지엔은 그림이 그려지 지 않았다.
‘절대 불가능! 그럼 돈?’
지엔은 상금 5억을 크리스와 반 으로 갈랐다. 물론 지출로 2억이 확 정된 상태였지만 에이미는 그 사실 을 몰랐다.
‘돈도 충분해……. 어쩌지? 진짜 망했나? 캔슬?’
너무 머리를 썼더니 에이미는 어 질어질한 기분을 느꼈다. 크리스는 그 모습을 의아하게 쳐다봤다.
“얜, 뭘 잘못 먹었는데, 새빨개? 어디 아프냐?”
에이미가 아픈 곳이 있다면 분명 마음일 것이다. 힘들게 끌어올린 계 약금이 날아간다고 생각하니, 가슴 이 저릿하게 아려왔다.
‘내 시청자…… 돈…….’
그 모습에 지엔은 픽 웃더니, 놀 리는 게 끝난 듯 자리에서 일어났 다.
“이번에는 지출도 생겼고, 나쁜 기회는 아니니까 허락할게.”
안 된다는 생각으로 좌절에 빠져 있던 에이미. 그런데 갑자기 지엔이 허락을 해주자. 에이미는 지엔에게 서 후광을 느꼈다.
그야말로 완벽한 조련.
시원스럽게 허락했을 때보다도, 지엔을 향한 에이미의 충성심은 오 히려 더욱 높아져 있었다.
“파, 파티장님!”
구세주인 지엔을 보며 감격에 겨 운 에이미.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절 살 리셨어요!”
파티원의 방송이 크면 활용할 방 법은 무궁무진. 지엔도 나름 손익을 계산한 판단이었지만, 지옥에서 천 국으로 복귀한 지금의 에이미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살리기까지야……. 대신 방송도 좋지만 훈련을 소홀히 하면 안 돼. 우리는 세이버니까.”
“네!”
지엔의 말에 기합이 바짝 들어간 에이미가 차렷 자세를 취했다.
그 광경에 크리스는 과자를 집어 먹으며, 한심하다는 얼굴로 에이미 를 쳐다봤다.
‘에휴. 저 녀석 참 단순하다니까.’
크리스는 정작 자신이 지엔에게 놀아난 건, 까맣게 아니, 깨닫지도 못한 상태였다.
지엔은 그런 둘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다들 아직 어리다니까.’
닳고 닳은 지엔의 앞에서 에이미 와 크리스는 순수한 양에 불과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