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7)
내 전생은 최강검신-6화(7/325)
< 강에 사는 갈매기 조〉
이사벨[랭킹 5위 / 162명]
레이크[랭킹 31위 / 162명]
리타 [랭킹 22위 / 162명]
“이건…… 이건 아니잖아, 흐윽, 시바알…… 난 망했어!”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변한 에리아 가 게시판 앞에서 울부짖었다.
“도대체…… 뭐야 이 오합지졸 새 끼들은…… 끼리끼리 논다더니, 144 위? 162위? 우으으…… 사이도 좋 다.”
에리아는 슬픔을 한줌의 욕과 함 께 털어내고 있었다.
“양심이 있으면 적어도 두 자릿수 는 줘야지? 둘이 합해서 300등? 망 했어! 시발, 다 망했어!”
중얼중얼 거리는 에리아는 음산한 기운을 뿜어냈다.
“이번…… 시험이 얼마나 중요한 데…… 50위 안으로 유지 못 하면 교외 활동으로 돈도 못 버는데…… 내 신상 타블렛.”
팀 배정 시스템은 항상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이건 학교가 아닌 정부가 정한 지침.
[모든 팀 배틀 시험은 공정성을 위 해 랜덤으로 팀을 구성한다.]몇 학교에서 뒷돈을 받고 팀을 유리하게 구성해주자 나온 처방이었 다. 즉 세이버인 이상 운도 실력이 라는 뜻이다.
“흐윽, 흑……. 그, 그래도 너무 하잖아. 이 모자란 놈들을, 흐윽…… 데리고 어떻게 원넘버랑…… 으아아 앙!”
“야, 말이 심하다?”
에리아가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 서 있는 건, 왜소한 덩치의 크리스 였다.
크리스의 몸 선은 얼마나 얇은 지, 에리아는 무투파도 아니었지만, 크리스 정도는 힘으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심한 건 네 실력이야. 흐윽, 흑! 저런 난쟁이랑…… 팀이라니!”
“그렇게 잘 났으면, 너 혼자서 다 이기던가.”
“내가 잘난 게 아니라. 너희들이 못난 거라고! 앙? 양심이 있어, 없 어?”
“네에〜 못나서 죄송합니다. 근데 징징거리면 뭐가 달라져?”
크리스의 지적에 에리아는 ‘홍-.’ 하고 고개를 돌렸다.
“하아…… 팀 선정은 이제 망했 어……. 이 떨거지를 데리고 이기려 면 게이트 종목이라도 유리한 게 나 와야 하는데…….”
“뭐야, 떨거지?”
“어쩔 건데?”
에리아는 급격한 두통에 이마를 짚었다. 상대에 원넘버가 있는 이상. 최악의 종목은 배틀이었다.
‘홍염의 마녀…….’
분명 그녀라면 혼자서도 셋을 충 분히 찜 쪄 먹을 것이다.
‘진다! 절대 안 돼! 때려 죽여도 못 이겨!’
그다음으로 불리한 종목은 몬스터 헌팅. 무투파로 유명한 레이크와 활 을 쓰는 리타가 팀인 이상, 에리아 는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몬스터 헌팅도 안 돼……. 그것 도 절대 못 이겨……. 무조건…… 연기! 퍼즐! 역사! 제발, 제발요! 제 발 제발 제발.”
발작하듯 외치는 에리아.
크리스는 왠지 그녀에게서 광기를 느꼈다.
“……야 진정 좀 해. 무섭게.”
하지만 그게 불가능한 이야기인 걸 에리아도 알고 있었다.
‘그런 건 최소 3급인데, 학생용 가 상게이트에서 나올 리가 없잖아.’
머리를 쥐어짜며 괴로워하는 에리 아의 어깨를 크리스가 툭 쳤다.
“야, 너무 걱정하지 마. 교내신문 안 봤어? 들어보니까 지엔 쟤 꼴등 치고는 강하대.”
“뭐? 꼴등치고는 강해?”
에리아는 흥분을 가라앉히려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냥, 혼자 있고 싶으니까. 제발 꺼져줘, 꼬맹아.”
“거 참, 성격 드럽네 진짜.”
에리아와 크리스.
둘을 지켜보던 지엔은 한숨을 내 쉬었다.
‘벌써 분열인가?’
그래도 지엔에게 걱정은 없었다. 검술만큼 지엔은 사람을 다루는 것 에 자신이 있었다.
특히 애들이라면 더더욱.
내 전생은 최강검신
가상 게이트 시험 D-1.
밤 10시.
크리스는 문자 한 통을 받았다.
[기숙사 뒤편 공터로 나와라.]‘발신인…… 데이븐?’
접점은 없지만, 데이븐은 크리스 가 아는 이름이었다. 데이븐 패거리 의 악명은 하위권 학생들에게 자자 했으니까.
“얘, 정학 먹지 않았나?”
정학 기간에 학교를 찾아와 자신 을 부른다?
호기심에 크리스는 후드 티를 걸 쳤다.
낮과 달리 조용한 밤의 공터.
멀리 가로등의 불빛이 누군가를 비춘다. 크리스는 실루엣만으로 그 게 누군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진짜 크네.’
왜소한 크리스와 달리, 최장신 중 한 명인 데이븐은 멀리서도 존재감 이 돋보였다.
“이렇게 늦은 밤에 따로 만날 만 큼 우리가 친했던가?”
시비가 섞인 크리스의 말투.
데이븐의 눈에 잠깐 분노가 어렸 지만 금방 지워졌다.
“제안이 있다.”
“제안?”
가늘어지는 크리스의 눈.
데이븐은 비릿한 미소로 답했다.
“그래 제안.”
데이븐은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서 내밀었다. 가로등의 불빛이 종이를 쬔다. 처음에는 의아한 표정 이었던 크리스의 얼굴에 당혹이 번 져나갔다.
“이, 이건.”
“돈이지. 내 돈. 하지만 나의 작 은 부탁만 들어주면 이건 네 돈이 될 거야.”
“부탁? 무, 무슨 속셈이야?”
크리스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럴 만했다. 수표에 적힌 금액은 천만이 넘었으니까. 그건 데이븐에 게는 용돈이었지만, 천민인 크리스 의 입장에서는 적은 돈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건 하나다. 시험에 서 지엔을 배신해.”
“……배신이라고?”
“그래 배신. 대진표를 봤을 텐데? 어차피 네 팀은 패배다. 설마 원넘 버를 상대로 이길 생각은 아니겠 지?”
데이븐의 자세는 부탁을 하는 사 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기회를 준다 는 뉘앙스로 거만하고 고고했다.
“그럼 배신에 무슨 의미가 있지?”
“내가 원하는 건 패배 정도가 아 냐. 지는 건 물론이고, 아예 점수를 다 뺏어서 탈락 처리시키라고.”
크리스는 교내신문을 떠올렸다. 교장이 지엔에게 퇴학을 권유했다 고. 철저하게 실력 중심인 아르카나 에서는 흔한 이야기였다.
‘아마, 162등인 지엔이 탈락하면 퇴학이겠지. 그게 데이븐이 원하는 결과고.’
크리스는 데이븐에게서 한 걸음 물러났다.
“만약, 내가 거절하면 어쩌려고 이런 권유를 하지? 돈으로 수험생을 매수하는 건…….”
데이븐은 크리스의 말을 끊고 빈 정거 렸다.
“거절? 그럴 리가, 너 돈이 궁하 잖아. 이미 다 알아봤다고.”
크리스가 데이븐을 올려다 봤다.
‘남의 집안 사정까지 조사했다니. 덩치는 산만 해서 곰 같은 놈이….’
“하는 짓이 꼭 뱀 같군.”
크리스의 시선이 한 동안 수표에 서 머물렀다. 이 제안을 받는 게 욕 심일까. 이 제안을 거부하는 게 욕 심일까. 목이 텁텁하다.
“……시간을 줘 생각 해 볼게.”
“확답은 안 줘도 돼. 시험 중에라 도 잘 생각해봐. 언제든.”
고개를 숙인 크리스를 보며 데이 븐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겉으로는 고민하는 척하겠지, 어 차피 넌 거절할 수 없다.’
데이븐이 생각하는 천민이란 돈이 라면 룰도 어기고, 팀도 배신하는 놈들이다. 데이븐의 눈이 크리스를 노려본다.
‘뻔하지.’
가로등 아래의 두 남자 그리고 고민.
달은 기다리지 않고 기울어간다.
시험 당일.
가상게이트에 진입 전, 학생들은 대기실에서 30분간 작전 타임을 가 진다. 대부분 학생은 이 시간동안 서로의 마도구의 능력과 게이트 공 략에 관해 이야기한다.
물론 지엔도 팀원의 마도구를 물 어보려 했다.
하지만,
“으아아아! 망했다. 이 떨거지들 이랑 몬스터 헌팅? 힛, 히힛. 히힛. 걸작이뎅.”
정신이 나간 에리아는 기분 나쁘 게 히죽거리고.
“후우…….”
크리스는 뭐가 그리 고민인지 나 라 잃은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 있었 다.
‘뭐…… 그럴만하지.’
지엔이 벽에 걸린 대진표를 봤다.
< 굶주린 까마귀조 >
크리스【랭킹 144위 / 162명]
지엔 【랭킹 162우| / 162명]
에리아【랭킹 44위 / 162명] 종목 몬스터 헌팅.
1 구역 가상 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