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73)
내 전생은 최강검신-72화(73/325)
72 하
페르마와 지엔의 검술은 쾌속이었 다. 둘의 공수 전환은 얼마나 빠른 지, 눈으로도 쫓기 힘들었다.
어떤 검격은 공격.
어떤 검격은 방어.
특히 지엔의 검술은 자유로우며 절제된 미(美)가 있었다.
마치 검무처럼 아름다워서 보는 이를 빨아들이는 검술.
페르마는 짐짓 당황스러웠다.
‘이, 이게 학생의 검술이라고?’
페르마는 무려 5급 세이버.
현역 중에서도 인정받는 실력의 고수였다. 그런데도 변화무쌍한 지 엔의 검술은 대처하기가 힘들었다.
‘내가 만약. 이 녀석과 마나가 비 슷했다면…….’
페르마는 생각만으로 아찔했다.
마나로 대충 짐작한 지엔의 급 수는 약 4급. 그 사이의 벽은 너 무나 거대해서, 5급인 페르마와는 격이 달랐다.
하지만 문제는 페르마의 검술과 지엔의 검술도 격이 다르다는 것이 다.
페르마의 마나가 높은 만큼, 지엔 의 검술도 훨씬 높은 경지였다.
결국 페르마는 지엔의 검이 만들 어낸 함정에 빠졌고.
“긋!”
페르마의 얼굴에서 옅게 피가 흘 렀다. 그건 누가 봐도 봐준 일격. 페르마는 굴욕감에 얼굴이 빨개졌 다.
“학생 주제에! 5급인 날 봐줘?”
학생에게 공격을 허용했다는 사실 에 페르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풋 내기들의 테스트에 불려나온 것도 페르마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대 가 장관인 메티스만 아니었다면 당 장 거절했을 일.
“현역과 학생의 차이를. 내가 제 대로 보여주지.”
페르마의 성흔이 빛나며 그의 검 에 마나가 모여들었다. 마도기 의 발 동으로, 밀도 높은 마나가 객실을 짓눌렀다. 결국 마셀린은 다급하게 페르마를 말렸다.
“학생들을 상대로 마도기는!”
하지만 페르마는 마셀린을 한심하 다는 듯 쳐다본 뒤, 나름의 논리를 펼쳤다.
“이 정도 마도기도 못 막는다면, 5급 게이트에 가봤자. 무슨 의미가 있지? 그 쉬운 연기도 실패했으면, 방해 말고 구경이나 해.”
입을 꾹 다무는 마셀린.
분하지만 이번 작전의 리더는 5 급인 페르마였다.
‘무슨 학생들을 상대로 저렇게까 지…….,
비록 마셀린은 메티스에게 고용된 시험관이었지만, 지엔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건 빚 때문이었다. 히페루 스를 처리하고 박멸의 빗자루에게 협상까지 따내준 빚.
‘그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된 건, 모두 지엔 덕분이야. 혹시 다칠 위 험이 생기면…….’
마셀린은 언제든 지엔에게 뛰쳐나 갈 자세를 취 했다. 그녀는 페르마와 척을 지더라도 지엔을 보호할 생각 이었다.
하지만 지엔은 이정도 위험에 도 움 받을 정도로 약하지 않았다.
“맞습니다. 겨우, 그런 마도기도 못 막는다면 5급 공략은 힘들겠죠.”
지엔의 비웃음에 페르마의 윗입술 이 분노로 파르르 떨렸다.
“요즘 학생들은 입담이 좋구나.”
지엔은 대답대신 검을 겨눴다.
마도기인 반마법의 힘이 검을 감 싸며, 흑향의 주위에 검은색을 띈 마나가 안개처럼 형상화됐다.
처 저저적!!
검과 검의 부딪힘.
페르마의 마도기는 검에 척력을 부여 했다. 닿는 물체를 모조리 밀어 내는 힘. 페르마는 지엔이 튕겨나갈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불을 소화시키는 물처럼 흑향은 상대의 마도기를 잡아먹었다.
“거, 검이! 마나를!”
당황하는 페르마.
마도기의 사용은 서로의 마나만 갉아먹을 뿐,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이제 검사에게 남은 건 순수한 검술 밖에 없었다.
자리까지 뒤바뀌며 엉키는 둘.
채앵! 챙! 챙! 챙챙챙!
다시 쾌속의 난타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유리한 쪽은 명확했다. 페르마는 지엔의 검격에 점점 뒤 로 밀려나고 있었다.
“크윽!”
“위험하신 거 아닌가요. 선배님?”
여유만만한 지엔의 미소.
페르마는 이를 바득 갈았다.
“그딴 건방진 소리를…….”
“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뭐?”
“거긴 제 동료가 있거든요.”
눈치를 채고 뒤를 돌아보는 페르 마. 하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
페르마는 마나를 봉인당한 이사벨 과 쿠아를 무시했지만, 둘은 특훈 시간을 모조리 1구역의 격투술에 투 자했다.
척.
쿠아가 검을 쥔 페르마의 오른손 을 순식간에 꺾었다. 상상도 못한 기술에 페르마는 검을 놓쳤고, 이사 벨의 깔끔한 하이킥이 페르마의 얼 굴에 꽂혔다.
쩍!
흉하게 흐르는 코피.
페르마는 흉흉한 눈빛으로 마셀린 을 노려봤다. 도와달라는 무언의 눈 빛, 하지만 마셀린은 그런 취급을 받고도, 순순히 페르마를 도와줄 위 인은 아니었다.
호로록.
마셀린은 페르마가 보란 듯 차를 마셨다.
“아? 연기도 실패한 바보라, 깜빡 하고 마셔버렸네요! 어쩌죠?”
메롱. 핑크빛 혀를 자랑하는 마셀 린. 페르마는 얼굴이 달아올랐지만 이내 진정을 되찾았다.
팍!
지엔이 칼등으로 후두부를 내려쳐 준 덕분이었다.
“피곤하실 텐데, 한숨 주무세요.”
이것이 지엔의 예의였다.
무례한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푸합! 여전히 화끈하네?”
마셀린은 통쾌하게 웃었고, 격투 기로 이뤄낸 첫 성과를 보며 쿠아는 만세를 외쳤다.
“저희가 해냈어요!”
“내 발차기 봤지?”
좋아하는 건 이사벨도 마찬가지.
태생부터 천재였던 마나와 달리, 이사벨은 끔찍한 몸치였다. 지금의 실력은 순전히 그녀의 노력이었다. 그 덕분인지 이사벨은 격투기에 대 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네네! 정말 멋있으세요!”
배시시 웃으며 맞장구치는 쿠아.
털썩.
지엔은 마셀린의 맞은편에 앉은 채 말했다.
“선배님. 시험은 합격이겠죠?”
*****
B조가 있는 객실로 지엔이 들어 서자. 크리스는 반가운 목소리로 길 게 외쳤다.
“지엔一!”
시험관으로 보이는 덩치 큰 남자 와 여자는 놀란 표정이었다.
“A조는 성공했나보군?”
“페르마 씨를 이겼다고?”
“으음, 학생이라고 봐줬나?”
“그 성격으로 학생들을 봐줬다고 요? ……상상이 가질 않는데.”
그렇게 현역 세이버들은 옆 객실 로 떠났다. 기절한 페르마와 부하를 발견한 듯, 여자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쿠아는 밧줄에 묶인 B조 를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켁! 다들 괜찮으세요?!”
“아니, 이미 피가 안 통해.”
크리스는 가늘어진 눈으로 루시아 를 째려봤다.
“저기. 그러게 거기서 냉큼 차를 왜 받아먹어?”
아무래도 B조에서 차를 시킨 건 루시아인 모양이었다.
“그쪽도…….”
반박하려다 그마저도 창피한지 고 개를 돌리는 루시아. 크리스는 그녀 를 노려보고 있었다.
“뭐? 안 들려. 같은 학교라고 너 도 데모나 닮아 가냐?”
크리스가 시비를 걸어도 데모나는 여전히 무표정했다. 그저 무념무상.
쿠아는 더 이상 팀원들의 분위기 가 나빠지기 전에 밧줄을 풀었다.
“제가 풀어드릴게요!”
“고맙다. 안 그래도 손에 감각이 없던 참이야. 후우, 그래도 다행이 네. 너희까지 실패했으면 아카데미 로 돌아갔을 걸?”
크리스의 칭찬에 쿠아는 멋쩍게 웃었다.
“헤헤, 아니에요. 저희 조도 파티 장님 덕분에 통과한 걸요.”
“그렇지? 역시 파티장은 뭔가 다 르다니까.”
크리스는 루시아가 들으라는 듯, 넌지시 말했다. 몇 달 전만해도 루 시아는 크리스가 쳐다보지도 못할 상대였지만, 이제는 크리스가 맞먹 으려 하고 있었다.
“마나만 있었어도, 제가 혼자 처 치했을 겁니다.”
“그래서 마나가 있었어?”
“……그, 그건.”
움찔.
뒤로 물러나는 루시아.
크리스는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지엔에게 들었던 말로 루시아를 압 박했다.
“게이트는 원래~ 어떤 일이 벌어 질지 모른다니까? 이런 변수도 다 실력이라고.”
“말을 참 잘하시네요?”
“난 제일 강한 게 입이야.”
크리스의 맹공.
늘 차분했던 루시아도 페이스를 잃고 입술이 씰룩거렸다. 예전부터 크리스는 유독 입담이 강한 편이었 다.
“그렇군요. 게이트에서 얼마나 활 약하시는 지, 꼭 지켜보겠습니다.”
“흥, 얼마든지.”
서로 자존심을 세우며 티격 거리 는 크리스와 루시아. 세이버라도 역 시 둘은 아직 17살의 학생이었다.
한편, 원래 A조가 있던 객실에서 는 기절한 사람 2명을 제외한 3명 의 헌터가 남아있었다.
처참한 스코어였지만 시험관을 맡 았던 여자 세이버. 켈라는 불만이 가득했다.
“저런 학교도 졸업 못한 꼬맹이들 에게 5급 게이트가 말이 돼? B조는 우리가 3분 만에 끝냈다고.”
“그러게 말이야. 메티스 그 양반 도 정치 때문에 미쳐버린 거지. 어 차피 가상게이트는 죽지 않으니 애 들을 팔아먹는 거 아니겠어?”
덩치가 계속 지엔을 깔보자.
마셀린은 결국 끼어들고 말았다.
“학생들이, 5급을 클리어할 가능 성도 있잖아요?”
“풉! 너 정말 그렇게 믿는 거야? 아 물론 가능성도 있긴 있겠지.”
켈라는 테이블에 떨어진 마셀린의 머리카락을 집고 흔들었다.
“한 요만큼? 근데 페르마 씨는 어쩌다 학생한테 당한거야?”
덩치의 질문에 마셀린은 고민했 다.
자신의 배신을 설명할까, 지엔의 강함을 설명할까. 고민 끝에 마셀린 은 짧게 일축했다.
“그냥 방심했다가 당하셨어요.”
“하긴 운이 좋게 마도기에 맞았겠 지. 눈먼 칼이라도 위협적이긴 마찬 가지니까.”
계속 지엔을 깎아 내리는 켈라.
마셀린은 자연스레 화제를 돌렸 다.
“끝난 마당에 뭐가 중요하겠어 요.”
“그럼 뉴스 이야기는 어때? 디자 이어가 무려 센트럴에 선전포고를 했다던데.”
덩치의 말에 켈라는 큭큭 웃었다.
“그럼 우리도 위험한 거 아냐~?”
“하하, 아무리 그래도 지금은 안 오지. 이번 이벤트 때문에 경비가 몇 명인데?”
“하긴 내가 봐도 지금은 아냐. 소 문으론 데니스님도 오신다니까.”
데니스.
현존하는 유일한 7급 세이버.
아직까지도 현역인 그는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렸다. 그야말로 모든 세 이버들의 모델. 그의 이름에 다크서 클이 드리웠던, 마셀린의 피곤해 보 이는 눈이 생기를 찾았다.
“헉! 왜! 왜! 오신대요?”
“그 잘난 학생들 보러 오는 거지. 일종의 쇼 아니겠어?”
켈라가 아무리 비꼬든 마셀린은 상관없었다.
‘지엔과 데니스님이 센트럴에서 만난다 이거지?’
가장 도움을 준 세이버와 가장 존경하는 세이버의 만남. 마셀린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센트럴로 오길 잘했어! 아 그러 고 보니 방송도 한댔나?’
워낙 특이한 이름이라 마셀린이 스트리머를 착각하는 일은 없었다.
‘에이미였지? 지금 검색해볼까?’
방송이 시작하기도 전에 에이미의 시청자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