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74)
내 전생은 최강검신-73화(74/325)
73 하
드디어 지엔 일행은 센트럴에 도 착했다. 정부의 중앙기관인 동시, 가 장 발전된 초 과학의 도시. 센트럴 은 높은 고층건물과 인공폭포가 뒤 섞인 신기한 경치를 자랑했다.
“와! 황금 분수!”
크리스는 처음 보는 풍경에 놀랐 고, 그 모습을 에이미는 풉-하고 비 웃었다.
“으~ 정말 촌스럽다니까.”
그러다 지엔을 본 에이미는 표정 이 밝게 변했다.
“파티장님! 헤헤, 일찍 도착하셨네 요? 저도 방송 세팅 끝났습니다!,,
학교에서 위계질서를 잡은 덕분 에, 잔뜩 기합이 들어간 에이미.
크리스는 그런 에이미를 한심하다 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아~ 어쩐지 기차가 조용하더라.”
“음, 칭찬이지? 원래 방송인은 사 운드가 비면 안 되거든.”
한마디도 지는 법이 없는 에이미.
그러나 크리스도 말싸움으로는 진 적이 없는 남자. 팽팽한 기 싸움이 시작됐다.
“와 이제 대놓고 방송인이래? 넌 세이비 아냐?”
“몰랐나봐? 그게 부업인데.”
쿠아는 말싸움이 길어지기 전에 둘을 말렸다.
“두 분은 정말 친하시네요.”
쿠아의 말에 크리스는 질색하는 표정을 지은 뒤, 지엔 쪽으로 고개 를 돌렸다.
“지엔. 넌 오늘 어디서 놀 거 야?”
게이트 공략은 내일. 이미 센트럴 에 도착을 마친 이상, 하루 정도는 시간이 자유롭다.
이게 지엔을 제외한 멤버들이 사 복을 입은 이유였다.
“영웅의 전당.”
지엔의 대답에 루시아가 움찔거렸 다. 무언가 말하려다 멈추는 루시아. 크리스는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 덕였다.
“정말 여기까지 와서 역사 공부라 니…….”
“아무래도, 영웅의 전당은 센트 럴에만 존재하니까요. 어, 저기 이 사벨 씨는…… 어디로 가세요?”
쿠아의 질문에 이사벨은 시큰둥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게 네가 왜 궁금한데?”
“아! 그게 ! 호, 혹시 ! 목적지가 맞 으면 같이 갈지도 모르고!”
지나치게 당황하는 쿠아.
이사벨은 가이드북을 꺼냈다.
“난, 아펠슈 디저트 가게.”
“헉! 저도 단 게 먹고 싶었어요.”
한편, 크리스는 떨떠름한 얼굴로 데모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예의상 묻는 거야. 넌?”
아니나 다를까, 휴대폰을 꺼내는 데모나. 그녀는 어딘가의 주소지를 띄워 크리스에게 보여줬다.
[센트럴 211번지] [ ^3^ 레니아워 캣 카페♥]크리스는 캣 카페와 무표정한 데 모나를 매치 시켜보려 애썼다.
결과는 실패.
“그래…… 좋은 시간 보내라.”
“저도 오늘은 방송국 관계자랑 미 팅이 있으니, 숙소……. 아니, 내일 뵙겠습니다! 파티장님!”
에이미는 여전히 깍듯한 어투로 지엔을 극진히 모셨다.
“그럼 다들 나중에 뵙겠습니다!”
행복해하는 쿠아의 목소리를 끝으 로, 각자의 용무를 위해 멤버들은 헤어졌다.
영웅의 전당.
게이트 박물관이라고도 부르는 이 곳은 세이버의 모든 역사가 보관되 고 있었다.
그렇게 중요한 건물인 만큼 영웅 의 전당의 입장료는 비쌌고, 절차는 까다로웠다.
다만.
“앗! 아르카나 교복! 어? 저기, 혹시 최근에 방송에 나오시지 않았 나요? 아르카나의 파티장! 검신!”
학도지만 세이버인 지엔은 이 모 든 설비가 무료였다. 매니저의 호의 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매니저는 지금 지엔의 옆의 수다 스러운 안내원도 직접 붙여주었다.
“제가 크리스 학생의 엄청난 팬이 거든요!”
“네? 크리스요?”
지엔과 이사벨에 비해서 크리스는 대회에서 활약이 낮았다. 심지어 토 너먼트에서도 데모나에게 패배. 그 러나 안내원은 그런 건 상관없는 듯 보였다.
“네! 크리스! 뭔가 보고 있으면 응원하고 싶어지잖아요! 하하, 거기 다 귀엽고.”
안내원의 정신없는 수다를 들으며 지엔은 [게이트 관]에 입장했다.
이곳은 흉(凶). 유령. 용(龍). 괴이 (怪異). 멸(滅)등 3구역의 언어로 명 칭이 새겨진 고위 게이트는 물론.
지금까지 단 2번만 등장했던 8급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게이트의 역 사가 정리되어 있었다.
지엔은 그중 하나의 역사 앞에서 멈춰 섰다.
‘이것도 있군…….’
지엔이 멈춘 곳은 6급 게이트 [세 계수 지키기]로. 전생에서 페일을 포함한 11명의 세이버와 함께 북방 의 적을 막고, 세계수 이그드라실을 구한 게이트였다.
‘그때 엘프의 숲에서 축복을 받았 고. 3번째 스킬을 얻었었지.’
지엔은 자신의 성흔을 바라보았 다.
‘지금은 봉인 됐지만.’
결국 지 엔은 기 억만으로는 되 찾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시험에서 이사벨과 싸우며 월검을 얻었을 때 도, 지엔은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 인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동화(同化)될 수 있었어.’
고민하는 지엔을 보며 안내원은 미묘한 표정으로 변했다.
“6급 게이트 세계수 지키기군요?”
아까전만해도 온갖 정보를 줄줄 뱉어대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 안내 원의 목소리는 진중했다.
“이 공략대의 파티장 에반 크로우 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세이버죠.”
남에게 전생의 평가를 듣는다니, 민망한 기분이었지만 지엔은 그게 싫지 않았다.
“아, 하긴 세이버시니 교과서에서 다 배우셨겠죠?”
“네, 조금은 압니다.”
“8급 게이트를 클리어 한 세이버. 대신 그는 죽었죠. 워낙 유명한 게 이트라 이야기도 여러 버전이 있지 만, 꼭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설령 기억을 되찾았어도 지엔은 철저하게 지엔이었다.
“뭐죠?”
“게이트를 클리어 하기 위해, 죽 음을 택했다는 거? 전 세이버가 아 니라 잘 모르지만, 쉬운 선택은 아 니었을 텐데요.”
그런데도 안내원의 이야기는 지엔 에게 감회가 새로웠다.
‘이런 곳에서 위로를 받다니.’
지엔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 었다. 무언가 통한 듯, 안내원도 지 엔에게 악수를 건넸다.
“이렇게 제 가이드 코스가 끝났네 요. 영광이었습니다.”
“저도 영광이었습니다.”
떠나는 안내원을 보며 지엔은 생각했다. 게이트를 클리어해 인류 를 구원하는 자, 세이버(SaVior).
전생의 에반이 누군가를 구원했 듯, 지엔 또한 누군가에게 구원 받 았다.
지금의 세상은 영웅이라 추앙 받 는 자가, 1명이라도 없었다면 유 지되지 못했을 세상이다.
우연이라는 말보다는 필연에 가까 운 세상.
‘우연이란 없을지도 모르겠군. 어 쩌면 내가 기억을 찾은 건…….’
지엔은 차가워진 눈을 한 채, 생 각했다. 어떤 일이든, 이미 발생한 사건에는 이유가 있다고.
루시아 엘퀴네스.
그녀는 영웅의 가문으로 불리는 엘퀴네스의 정식 후계자 중 하나였 다.
하지만.
루시아는 배틀서바이 벌이 끝난 그 날, 태양의 자리도 달의 자리도 모 두 포기했다.
이제 그녀의 원동력은 누군가를 동경 하는 게 아니었다.
루시아는 태양과 달의 차이를 깨 달았다. 누군가의 빛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빛나는 법을 배웠다.
생각에 잠긴 채 걷던 루시아.
목적지에 도달한 그녀의 발걸음이 멈췄다.
‘여기가…….’
루시아가 멈춘 곳은 영웅의 전당 에 세워진 한 동상 앞이었다.
엘퀴네스 가문 최고의 영웅. 페일 엘퀴네스와 시나 엘퀴네스.
동상과 거기 새겨진 연표를 봐도, 루시아는 큰 감흥이 없었다. 그저 훌륭한 사람이구나, 이 사람이 우리 가문의 영웅이구나. 딱, 그 정도의 감상이었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를 불 렀다.
“루시아?”
“……어?”
당황했는지 뒤로 물러서는 루시 아.
지엔이 올지는 알았지만 이렇게 목적지까지 같을 줄은 상상도 못했 다.
“페일과 시나는 네 선조였지?”
지엔이 친구처럼 영웅의 이름을 불렀다. 그 어투가 너무 자연스러워 서, 루시아는 따로 지적하지 않았다.
“엘퀴네스 가문이 영웅으로 추앙 받는 건, 모두 이분들 덕이죠.”
“그래. 그렇겠지 8급 게이트를 클 리어한 영웅들이니까.”
그리운 표정의 지엔.
루시아는 그 모습이 신기하게 느 껴졌다.
“어떤 분이었을지, 궁금하긴 하네 요. 연표에 남아있는 건 업적뿐이니 까요.”
“그렇겠네.”
지엔은 한참 침묵을 지켰다.
동료와의 추억은 지엔에게 아주 오래된 기억이었다. 하지만 페일, 시 나, 예프만, 제나, 그리고.
‘ 리자까지…….’
지엔은 동료에 관한 기억이 생생 했다. 어쩌면 당연했다. 지엔에게 동료는 무엇보다 중요한 존재. 잊 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동료에 관한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지엔은 루시아의 궁 금증을 해결해 줄 수 없었다.
센트럴 지부에 세워진 G채널의 본사. 에이미는 귀빈석에 앉아 극진 한 대우를 받고 있었다.
“아~ 게이트 공략이 내일인데~ 좀처럼 선택하기 힘드네요.”
“아이~ 왜 그러십니까? 아르카나 파티가 저희 방송국과 보통 인연인 가요?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 니까요?”
브로도는 이제 17살에 불과한 에 이미의 앞에서 쩔쩔매고 있었다.
“아 드라마도 좋지만, 자꾸 다른 방송국에서 오퍼가 오니~ 저도 갈 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네요.”
전문 용어로 간 보기.
브로도는 “쥐방울만한 게!”를 외 치며 에이미를 쥐어박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국장이 요구한 지엔을 볼모로 잡 은 이상, 에이미는 명백한 갑이었다. 거기다 에이미는 세이버. 일반인에 불과한 브로도는 손가락 하나로 제 압할 힘이 있었다.
그야말로 슈퍼갑.
에이미는 다리를 꼰 채, 의자 등 받이에 추욱- 기댄 채 말했다.
“후우, 머리 아파. 게이트에서 굳이 방송을 해야 할까요? 나 그 냥 방송 같은 건 관둘까 봐요.”
“아이~ 왜 그러십니까.”
“그럼 배틀서바이벌 후속 방송도 아르카나 파티는 빠지겠지? 아~ 파 티장님께 괜히 부탁했다.”
“아휴 어디! 저번 대회 우승자가 빠지면 쓰나요? 제가 최대한 맞춰 보겠습니다.”
“헤헤, 그럼 이 종이 좀 봐주시겠 어요?”
싱긋 웃으며 귀여운 표정으로 종 이를 건넨 에이미. 하지만 종이에 적힌 요구사항은 절대 귀엽지 않았 다.
‘°1, 이게 뭐야?’
1- 방송은 무조건 생방송!
[방송은 실시간이 재밌잖아요?]2- 인원수만큼 드론 카메라 기증.
[학생에겐 장비가 넘 비싸요7nr]3- 수익금의 io%는 학교에 기부.
[기부자는 마음대로 하세요호호!]4- 1시간에 1번씩 파티 홍보.
[저희 파티가 이제 교외활동도 맡 을 예정이거든요! ^3^♥ 홍보 영상은 30초 이상!]
브로도는 화가 났다.
에이미의 갑질 가득한 계약 조건 에 화가 났고, 그걸 받아들일 수밖 에 없는 자신에게 화가 났다.
“조, 좋습니다. 제가 국장님께 보 고를 드리고, 에이미씨의 요구사항 을 최대한~ 수용하겠습니다.”
브로도는 어금니를 꽉 문채, 에이 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네~ 그럼 잘 부탁 할게요?”
계약은 에이미의 완승이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