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75)
내 전생은 최강검신-74화(75/325)
게이트 관리국의 장관 메티스.
그의 집무실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중앙기관 센트럴의 장관인 이상, 그는 정부를 대변하는 최고의 권력 자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려운 상대는 있었다.
“아, 데니스님. 도착했단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제가 늦었군요.”
“하하, 워낙 바쁘시니 어쩔 수 없 죠. 일단 앉으십시오.”
“알겠습니다.”
데니스 라파엘로.
전설이라는 아명처럼 게이트에서 얻은 스킬만 4개인 그는 강하다는 수식어가 필요 없었다.
라이벌이었던 이시스가 7급 게이 트에서 죽은 이후, 그는 현존하는 유일한 7급 세이버.
데니스는 가장 강한 세이버였다.
더 놀라운 건, 그의 나이가 이제 서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이번 공약에 원로회의 관심이 큽 니다.”
“강한 학생들이니 성공할겁니다.”
데니스의 금빛 눈을 마주하자.
메티스는 무언가에 꿰뚫리는 기분 이었다. 게이트의 베테랑으로 불리 며 현역 시절엔 6급이었던 메티스였 지만, 데니스는 강함에 궤를 달리한 존재였다.
“그런데…… 원로회가 게이트 관 리국에 데니스님을 보냈다는 건, 역 시 소문이 맞는 겁니까?”
메티스는 데니스에게 조심스레 물 었다. 정부가 정해준 직급은 메티스 가 위였지만 그런 건 데니스에게 의 미가 없었다.
데니스는 버릇처럼, 자신의 긴 은 색 머리칼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아직은 그들만이 알고 있겠죠.”
데니스가 게이트 관리국으로 파견 된 외면적인 이유는 평가관이었다.
가상게이트지만 게이트의 난이도 가 무려 4급에서 5급. 데니스라는 고수를 파견해. 학생들의 실력을 평 가하라는 게, 원로회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내면적인 이유는 게이트 관리국의 경호.
얼마 전 디자이어는 센트럴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우리 디자이어는 게이트 관리국 을 습격하겠다.]지금까지 밝혀진 디자이어의 멤버 들은 6급 세이버도 포함되어 있었 다. 일개 테러범으로 치부하기에, 그 들은 너무 강했다.
그렇다고 협박에 굴복해 일정을 미루는 건, 센트럴이 디자이어에게 백기를 드는 행위였다.
그래서 파견한 세이버가 데니스.
메티스는 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든든했다.
“데니스님이 오셨으니 적들도 생 각이 있다면 계획을 변경할겁니다. 오신 김에, 내일 공략대의 실력이나 같이 봐주십시요. 아르카나와 셀리 아 아카데미의 공략대는 다른 파티 와 차원이 다르거든요.”
“소문은 무성하더군요.”
소문.
데니스는 배틀서바이벌은 물론 어 떤 학생에게도 관심이 없었다. 그는 모든 현역 세이버의 정점.
졸업도 하지 않은 학생에게 관심 이 생길 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메 티스는 웃으며 말했다.
“직접 확인해보십시오. 분명 기대 이상일겁니다.”
메티스의 말에 데니스는 경고 아 닌 경고를 했다.
“제 기준은 높습니다.”
데니스는 2학년이 되었을 때, 이 미 5급 세이버의 경지에 올랐었다. 문자 그대로 괴물. 그런 그를 만족 시키려면 보통의 실력으론 어림도 없었다. 하지만 메티스는 자신만만 하게 말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메티스의 기준에선 지엔도 데니스 못지않은 괴물이었다.
* * * * ♦
최첨단 도시 센트럴.
그곳의 한 고층 건물에 디자이어 가 모였다.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창가, 그 옆에 놓인 7개의 의자.
하지만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그들은 소수를 추구하는 정예.
대장이 집합명령을 내렸지만, 역 시 단합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 다.
“또 4명이네. 대장이 안 온건 알 겠는데. 도대체 4번이랑 6번! 둘은 어디 갔어?”
빈 의자를 보며 페이탈이 눈을 부라리자. 클로아는 해탈했는지 으 쓱 어깨를 올렸다.
“둘은 워낙 신출귀몰하잖아. 난 당연히 안온다고 생각했는데?”
자유로운 4번.
단체행동을 싫어하는 6번.
클로아의 예상처럼 둘은 오지 않 았고, 누군가 큰 목소리로 웃었다.
“크하하하! 그래 둘은 없다고 생 각하는 쪽이 편하지!”
옆의 호탕한 남자의 이름은 테톤. 번호는 2번으로 온몸이 근육으로 가 득 찬 테톤의 신체는 바위 같았다.
테톤은 늘 자신만만한 얼굴이었 다.
“이번에 게이트 관리국으로 학생 들이 온다지? 아주 잘됐어. 난 일루 전을 한방 먹인 꼬마 놈을 꼭 보고 싶었거든.”
말을 하며 테톤이 주먹을 꽉 쥐 었다. 그는 마나도 없이 쇠를 부숴 버리는 근력의 소유자.
손을 올린 테이블이 우지끈- 하 고 소리를 냈다. 그의 말에 클로아 는 미혹적인 조소를 흘렸다.
“아, 지엔? 그 재수 없는 꼬맹이 가 세긴 하지. 물론〜 일루전은 절대 인정하지 않지만.”
페이탈은 클로아를 거들며 낄낄 웃어댔다. 그의 손에는 시계추가 달 린 체인이 감겨 있었다.
“그래! 인정할건 인정을 해야지. 방송을 본 입장에서 말하면, 그 녀 석 보통이 아니야. 이대로 성장한다 면 큭큭, 혹시 알아? 어쩌면 대장처 럼 자랄지도 모르지.”
페이탈은 장난으로 한 말이었지 만, 일루전의 목소리가 차갑게 식었 다.
“그건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몸에서 뿜어진 살기와 주변을 짓 누르는 마나의 압력. 대장을 향한 일루전의 충성심은 맹목적이었다.
결국 꼬리를 내린 건 페이탈, 3번 인 일루전의 힘은 5번인 페이탈에게 까다로웠다.
“아, 아이〜 농담이야. 왜 정색을 하고 그래? 그나저나, 우리 협박이 어지간히 무서웠나본데? 그 데니스 를 직접 보내다니. 근데 그놈도 대 장을 보면 놀라겠지?”
페이탈은 뭐가 웃긴지 킥킥 소리 를냈다. 기분이 유쾌한 건 클로아도 마찬가지였다.
“후훗, 표정들이 엄청 웃기겠지. 분명 그 녀석들은 대장이 죽었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디자이어에게 숫자는 강함의 척도 였다. 하지만 2번과 7번까지 그들은 평등한 관계다. 강함의 우선순위는 있을지언정
쾅!
“……데니스!”
일루전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클로아와 페이 탈은 지레 겁을 먹었고, 테톤은 덤 덤한 얼굴로 일루전을 진정시켰다.
“진정해라. 일루전. 그 녀석의 배 신은 실패했고 결국 대장은 살아남 았다. 우리 디자이어가 그 증거지.”
디자이어는 정부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적이었다. 그들의 악명만큼 디 자이어를 향한 대중들의 관심도 거 대했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가 무엇 인지, 그들의 대장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 참아야지. 그놈의 더러 운 거짓말도 내일로 끝이니까.”
일루전은 유리 너머로 건물 아래 를 내려다보았다. 1층에는 검은 옷 에 흰 망토를 두른 여자가 서있었 다.
잿빛의 머리칼. 잿빛의 눈.
수묵화처럼 주변의 모든 풍경을 잿빛으로 만드는 음울한 분위기의 여자. 하지만 그녀를 본 일루전은 한결 편안해진 얼굴이 되었다.
“……대장을 맞이하자.”
氷 半 米 米 米
게이트 관리국의 포탈룸.
오늘은 역사상 최초로 학생들이 고위게이트에 도전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100여명의 학생보다 더 많 은 건 스태프와 관계자들이었다.
길드. 방송국. 아카데미의 교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파.
“생각보다 사람이 엄청 많네?”
“5급에 도전하는 공략조가 학생인 건 역사상 최초니까.”
아르카나의 3학년인 스텔라와 카 미유는 교외활동으로 센트럴에 고용 된 상태였다.
스텔라는 포탈 앞에 있는 각각의 아카데미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거기다 학생도 많아. 아르카나, 셀리아, 크로아, 플라나……. 아카데 미가 두 자릿수는 가뿐히 넘겠어.”
쾌속검. 섬광의 스텔라.
거창한 아명과 달리 그녀는 엉뚱 한 면이 있었다. 그녀를 말리는 건 늘 카미유의 역할이었다.
“평가 점수 깎이기 싫으면, 경호 에 집중해.”
“풉! 야, 너 진짜 디자이어가 온 다고 생각해?”
“혹시 모르지.”
“걱정 마, 여기 대기한 세이버가 몇 명인지 알아? 그리고 디자이어가 와도 너 하나는 내가 지켜줄게.”
소꿉친구 특전이라며 카미유의 등 을 두드리는 스텔라는 평가관들을 쳐다봤다.
“저길 봐, 든든하잖아?”
이번 가상게이트 공략의 평가관은 너무나 많았다.
기차에 탔던 페르마와 마셀린을 포함한 현역 세이버.
블루마와 잭슨과 이렐이 포함된 박멸의 빗자루 길드.
아르카나의 교장인 셀피스와 셀리 아의 교장인 레이몬드.
게이트국의 장관인 메티스와 최강 의 세이버 데니스까지, 그들은 게이 트 공략을 모니터링하며 진짜 게이 트를 맡겨도 될지 판단한다.
“만약 공략 내용이 한심하다면, 클리어를 하더라도 게이트를 맡기진 않을 생각입니다.”
장관인 메티스의 말에 데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판단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특 히 5급 게이트는 제가 주시하도록 하죠.”
마나가 물결처럼 일렁거리는 포 탈
지엔은 7명의 일행을 바라보며 말했다.
“게이트에서 모두가 활약할 순 없 어. 퀘스트, 핸디캡, 컨디션. 게이트 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해.”
일행들의 시선이 오롯이 지엔에게 모였다. 제각기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지만, 지엔은 일행에게 신뢰받 고 있었다.
“그러니 세이버가 해야 할일은 하 나야.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것이지.”
동료들을 격려하는 지엔의 연설.
페르마는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헌터들에게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병아리나 다름없는 학생인 주제 에, 이야기만 들으면 아주 베테랑이 따로 없군.”
페르마의 말에 켈라는 지엔을 비 웃었다.
“그러게 말이에요. 거기다 학생한 테 5급이라니, 전투력만 믿고 게이 트에 덤비는 건 바보인데 말이죠.”
정작 그렇게 말한 켈라도 5급 게 이트를 클리어한 적은 없었지만, 지 엔을 깔보는 어투였다.
기차 사건 이후, 발언권이 적어진 마셀린은 듣고만 있었지만 입이 근 질근질했다.
‘응원은 못할망정, 선배라는 것들 이 거들먹거리기나 하고. 에휴.’
마셀린의 어두운 표정에 도톤은 거대한 손을 그녀의 어깨에 올렸다.
“흐음, 마셀린.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아, 아니에요.”
마셀린이 바라는 건 하나였다.
지엔의 공략조가 5급 게이트를 클리어 해서, 페르마를 닥치게 해주 는 것. 눈치가 보였지만 마셀린은 남몰래 지엔을 응원하고 있었다.
‘힘내라!’
한편, 지엔은 포탈 옆의 스크린을 보며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이것이 5급 가상게이트. 어쩌면 내 힘을 되찾을지도 몰라.’
[제1구역一헌터의밤]
지역一스카이 시티
난이도一 5급
지엔은 눈을 감았다.
이 순간이 되면 늘 심장이 빠르 게 뛰었다. 자신이 한 연설처럼 게 이트 너머는 어떤 세계와 사건이 기 다릴지, 누구도 모른다.
안전과는 거리가 먼 공간.
그렇지만 지금의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누군가 정복해야하는 공간.
생각을 정리한 지엔이 눈을 떴다.
“이기자.”
파티장인 지엔의 말을 신호로, 처 음 계획된 아르카나, 셀리아 연합이 한 몸처럼 포탈로 발을 뻗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