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79)
내 전생은 최강검신-78화(79/325)
단 10분.
그 짧은 시간에 지엔은 팀원들의 재정비를 끝마쳤다. 거의 초면인 팀 원들을 하나로 묶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지엔은 사람을 파악하고 다루는 게 뛰어났다.
‘쿠모. 프랭클린. 신하성. ……레 드. 팀원은 총 4명.’
그 모두를 지엔은 각자 다르게 대할 필요가 있었다.
자신감이 없이 항상 소극적인 쿠 모에게는 당근을. 고자세로 나가야 말을 듣는 프랭클린에겐 채찍을.
주관이 강한 신하성은 의견을 존 중해줬다. 그리고 일명 시크릿녀로 자신을 레드라고 밝힌 개성적인 여 자는…….
‘이해하는 수밖에 없군.’
지엔의 표정을 읽었는지 입 꼬리 를 올리며 윙크를 하는 레드. 그녀 는 20대 후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발랄했다. 거기다, 지엔은 순전히 검 술만 뛰어난 게 아니었다.
“그리고, 제가 알려드린 대형과 수화는 꼭 외워주셔야 합니다. 실전 에서 실수는 용서 받을 수 없습니 다.”
지엔이 가진 전생의 경험은 어떤 구역에서도 먹힐 만큼 노련했다.
‘이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특성을 가진 헌터들이다. 잘 사용하면 좋은 전력이 될 거야.’
전생에서 지엔은 언제부턴가 줄 곧, 리더를 맡았다. 지위를 받은 이 상, 팀원들 휘어잡는 건 간단했다.
“그리고, 임무 중엔 항상 2인 2조 로 움직이세요.”
지엔은 의뢰인 유메를.
레드는 2급 헌터인 쿠모와.
그리고 프랭클린은 신하성과 페어 를 맞췄다.
“네! 알겠습니닷!”
아까 칭찬을 받아서 그런지, 쿠모 는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우리 팀장님은〜 학생인데 너무 노련한 거 아냐? 혹시 학생이 아니 라 동안이라거나?”
레드가 지엔에게 말을 걸자.
프랭클린은 그런 그녀에게 호감이 있는지, 신하성과 페어가 된 게 안 타까운 모양이었다.
“절, 이 성격 나쁜 창잡이랑 묶으 신 건 섭섭하지만……. 알겠습니다.”
그 모습에 신하성은 혀를 찼다.
“이 새끼는, 어딜 쳐다보면서 말하 는 거야?”
“뭐? 보긴 어딜 봐? 으흐음! 이 자식이 괜히 엄한 사람을!”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신하 성과 프랭클린. 지엔은 성흔을 사용 해 마도구를 꺼냈다.
“보셨다시피, 제 특성은 이 검입 니다. 마력을 베는 힘이 있죠.”
지엔은 성흔과 마도구를 특성으 로, 마나를, 마력으로 바꾸어 자신의 능력을 설명했다. 지엔의 검술을 보 고, 당연히 특성의 힘이라고 생각했 던 신하성은 놀랐다.
“그럼, 그 검술이 특성 빨이 아니 었다고?”
신하성은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하, 정말이지……. 협회의 라이센 스도 믿을 게 못되는 군. 이런 실력 자가 2급이라니.”
결국 꿋꿋해보이던 신하성도 인정 을 하며, 지엔은 팀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규칙을 정했다.
“풋, 반에서 반장 좀 해봤나봐? 꽤 능숙하네.”
지엔을 뽑은 진유라는 그 과경을 뿌듯한 듯 지켜봤다. 진유라는 경호 원들의 유니폼인 블랙수트와 명찰을 팀원들에게 건네주었다.
“이제 너희도 스카이 그룹의 경호 원이다. 우리랑 동등한 입장이니까,
편하게 대해.”
이어진 베르무트의 충고는 사무적 이었다.
“맞습니다. 다만, 모두 실수가 없 길 빌겠습니다. 당신들이 호위하는 건, 스카이 그룹의 공주님이니까요.”
비꼼이 담긴 공주라는 단어에 진 유라는 조소를 띄며 멤버들을 훑었 다.
“그럼 너희 경호팀이 지킬 의뢰인 을 소개할 차례네? 우리 스카이 그 룹의 공주님 말이야〜”
1구역의 초대형 기업 스카이 그 룹.
그곳에서 공주라고 불릴 여자는 단 한명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게이트 관리국의 구석.
아르카나 3학년의 랭킹 1위인 스 텔라와 학생회장인 카미유는 봉사 점수 때문에 교외활동을 나왔다. 졸 업반인 그들의 임무는 안전요원이었 다.
“말이 안전요원이지 여기서 사고 터질 일이 있어? 진짜 꿀이네.”
스텔라의 말처럼, 지금까지 두 사 람이 한건 게이트 공략의 구경이었 다. 위험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그들은 시청자와 다를 게 없었다.
“사고가 벌어졌을 때, 투입되는 건 의미가 없어. 안전요원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미연에…….”
갑자기 진지한 말로 분위기를 깨 는 카미유. 스텔라는 그런 카미유를 질린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너 진짜, 재미없는 거 알지?”
“재미?”
“그래. 나니까 받아주지, 아니면 누가 너랑 놀아 주겠어? 너 진짜
고맙게 생각해야해.”
혀를 차는 스텔라에게 카미유는 대답 대신 중지로 안경을 올렸다.
“고맙군.”
“으휴, 그것보다 쟤 좀 봐라? 지 엔 쟤 1학년 맞아? 퀘스트 진행이 장난이 아닌데?”
“하긴, 첫 게이트에서 저 정도 연 기라니 믿기지 않는 실력이군.”
카미유가 고개를 끄덕이자.
스텔라는 뿌듯한 얼굴이 되었다.
“말도 진행도 자연스럽고, 전투력 도 대박에. 하여튼 내가 사람은 참
잘 본다니까?”
“스텔라. 지엔을 학생회에 넣자고 한 건 내 아이디어였을 텐데.”
“그렇지 근데 허락한 게 나잖아.”
“허락?”
“그래. 네가 생각을 해도 내가 허 락을 안했으면 어땠겠어?”
“회장은 네가 아니라 나야.”
카미유가 미간을 좁히자.
스텔라는 풉- 하고 비웃었다.
“야, 몰랐구나?”
그녀는 나른한 표정으로 하얀 머 리카락을 손으로 휘날렸다.
“너 바지사장이야〜”
“ 뭐‘?”
스텔라의 충격적인 선언.
기 싸움도 말싸움도 모두 밀린 카미유는 홱 고개를 돌렸다.
“그냥 게이트 방송이나 보자고.”
米 半 氷 氷 氷
스카이 타운의 6층.
온갖 사치로 범벅이 된 방을 보 며 지엔은 생각했다.
‘이게 혼자 지내는 임시숙소라고? 역시 1구역은 여전하군.’
1구역.
흔히 ‘지구’라 불리는 곳은 몬스 터의 출연으로 나라의 경계가 모호 해진 세상이었다. 던전에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 그것들을 상대하기 위해 세상의 문화와 언어. 그리고 나라는 하나가 되었다. 혼란 속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건 기업들이었다.
‘그래서 1구역은 기업들의 권력이 유독 강하다.’
이 정도 역사는 지엔은 물론 세 이버라면 상식이었다. 거기다 스카 이 그룹은 1구역에서, 세 손가락 안 에 꼽히는 재벌 그룹이었다.
‘나라라는 말이 과장은 아니겠지.’
진유라가 공주라며 비꼰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스카이 그룹 회장의 유일한 외동딸. 유메. 그녀는 어지간 한 인사도 한 수 접고 갈,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내 호위라고?”
보석으로 세공된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은 여자. 기껏해야 17세로 학생에 불과한 나이였지만, 유메의 권력은 장난이 아니었다. 4급 헌터 인 그 진유라도 유메에겐 뻣뻣할 정 도로 예의를 갖추고 있었다.
“네 아가씨. 맞습니다.”
“팀장은 학생. 거기다 금발 날라 리에 기분 나쁜 꼬맹이. 그리고 설 마해서 묻는데, 저 여자도 헌터야?”
레드를 삿대질 하는 유메의 말투 는 신랄했다. 그녀는 태어난 이래, 싫은 소리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주변인에게 숭배에 가까운 호의를 받으며, 그렇게 살아왔다.
“흥, 무슨 서커스단도 아니고.”
새침하게 긴 생머리를 찰랑하고 흔드는 유메.
‘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진유라는 이마에 핏줄이 솟았지만 가까스로 참아냈다.
“그럼요. 검을 다루는 데, 검술 실력이 정말 끝내 준답니다.”
진유라는 화를 참으며, 최대한 친 절한 얼굴로 유메에게 말했다. 유메 는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듯, 검이 란 단어에 반응했다.
“뭐, 검? 검을 다룬단 말이지?”
유메는 피식 웃더니 자신만만한 얼굴로 의자에서 일어났다.
“어디 실력 좀 구경해볼까? 나도 검술이라면 어디 가서 꿀려본 적이 없거든.”
유메는 포켓을 조작해 레이피어를 꺼냈다. 옅은 무지개 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레이피어. 그건 분명 아티 팩트였다.
“참고로 나한테 지면 너희 전부 해고인거 알지? 나보다 약한 사람한 테 호위를 받을 순 없잖아?”
유메는 익숙한 듯 검을 들고 자 세를 잡았다. 지금 그녀의 행동이 그저 허세는 아니었다. 유메는 어릴 적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았고, 특성 을 개화한 헌터였다. 거기다 검은 그녀가 가장 자신 있는 무기.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그 상대가 검신이 라 불리는 지엔이라는 점이었다.
“좋습니다.”
대답과 함께 지엔은 마도구인 흑 향을 꺼냈다. 갑자기 성사된 검술 대련에 진유라의 표정은 백지처럼 창백해졌다.
‘갑자기 이, 이게 뭔 짓거리야?’
아무리 자기 실력에 심취해도 그 렇지, 경호원한테 덤비는 유메. 또 그걸 받아주는 지엔. 진유라의 입장 에선 둘다 정상이 아니었다.
“서, 선배님 어떻게 하죠?”
속삭이는 베르무트도 창백해진 얼 굴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시, 시발. 그래도 눈치가 있으면 살살하지 않을까?”
진유라는 자신만만하게 몸을 푸는 유메의 사각으로 이동했다. 그 다음 진유라는 말 대신 입모양을 이용해 지엔에게 생각을 전했다.
‘살. 살. 봐. 줘.’
진유라가 봤던 지엔의 실력이라면 적당히 놀아주다가 유메를 이기는 것도 가능해보였다.
“그럼, 카, 카운트 하겠습니다?”
파르르 떨리는 진유라의 눈 밑.
진유라는 마주선 지엔과 유메를 보며 부디, 이 난관을 무사히 넘어 가길 기도했다.
“……진짜 카운트합니다?”
유메가 다칠까봐 떨고 있는 진유 라. 그 모습을 보며 쿠모는 신하성 에게 속삭였다.
“저, 의뢰인이 그렇게 강한가요?”
“아닐 걸.”
3급 헌터인 신하성의 기준에서 유메는 자신과 비슷하거나 약해보였 다. 시험에서 보여준 지엔의 검술은 비교가 불가능 한 이레귤러의 경지.
“그, 그럼 다치지 않나요?”
“에이 적당히 봐주시겠지. 넌 눈 치도 없냐?”
이 모든 상황이 재밌는지 레드는 웃고 있었다.
“누가 이길지는 모르는 거 아냐?”
레드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지엔 의 검술을 본적이 없었다. 그런 레 드의 질문에 프랭클린은 히죽거리며 친절하게 대답했다.
“아〜 그게 말이죠. 라이센스는 2 급이시지만 팀장님의 진짜 실력은 최소 4급에서 5급 정도시거든요.”
“어머 그래?”
“헤헤, 예예. 그러니까 아무래도 의뢰인 수준에 맞춰주시지 않을까 요?”
기다리던 유메가 째려보자.
진유라는 하는 수 없이 카운트를 시작했다.
“3…….”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긴장한 건 침을 삼키는 베르무트 도 마찬가지였다.
“2. 1……. 시작!”
진유라의 외침과 함께 지엔은 흑 향을 쥐고 유메에게 달려 나갔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