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81)
내 전생은 최강검신-80화(81/325)
80 하
밤인데도 레인 시티는 화려한 야 경으로 눈이 부셨다. 발전한 1구 역의 도심,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지엔은 눈앞의 건물을 보며 진유 라에게 말을 건넸다.
“생각보다 건물이 더 크군요?”
“크리스티에 경매장? 하긴, 경매 장치고는 쓸데없이 건물이 크긴 해. 근데 너 이 도시 출신은 아니지?”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그냥, 감. 너 같은 실력으로 이 름이 안 알려진 것도 그렇고, 이 칙 칙한 도시의 주민들은 늘 포켓에 우 산 하나는 기본이거든.”
진유라는 담배를 한 개비 꺼내, 입에 물더니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으디 둔 그야?”
지엔은 그런 진유라의 담배 끝에 검지를 대고 마나를 발현했다.
화륵.
불이 붙자, 진유라는 길게 한 모 금을 들이쉰 뒤 지엔에게 말했다.
“눈치가 좋네? 마력으로 한 거 야?”
“ 네.”
“재주도 좋고. 이번 일만 잘 풀리 면, 내가 상부에도 말해볼게. ……근 데 이 여자는 언제 오는 거야?”
진유라의 짜증스러운 말과 함께 멀리서 레드의 모습이 보였다.
“미안~ 내가 좀 늦었지?”
검은색 장우산과 여성용 정장, 거 기에 색이 돋보이는 빨간 하이힐. 진유라는 레드의 느긋한 발걸음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쯧, 관리자한테는 말해뒀으 니 그냥 들어가면 되. 난 용무가 끝나는 대로 스카이 타운에 복귀 할 테니, 너희도 사전조사가 끝나 면 아가씨한테 돌아가.”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경매장의 1층에서 진유라 는 떠났고, 지엔은 레드와 함께 엘 리베이터에 탑승했다. 크리스티에 경매장은 층마다 다른 경매가 진행 됐는데, 유메가 참가할 V1P 경매는 무려 7층이었다.
“넌 왜 스카이 그룹의 경호원으로 들어왔니?”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도중, 레 드가 싱긋 웃으며 지엔에게 물었다.
‘들어온 이유?’
지엔의 원래 목표는 퀘스트. 더 크게 보자면 게 이 트의 클리 어였다. 하지만 레드는 그런 게이트의 주민. 진실을 말할 순 없었다.
“큰 기업이잖아요?”
“네 실력이면, 어디든 갈 수 있을 텐데?”
일순, 레드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 다. 분명 그녀는 어떤 기억을 떠올 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순간에 불과했다.
“여긴 생각보다 헌터들에 대한 취 급이 좋지 않거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지만 대화는 이어졌다.
“그럼, 당신은 왜 굳이 이곳에 취 직했죠?”
지엔의 질문에 레드는 대답대신 손바닥으로 건물의 벽을 짚었다.
“내 특성은 안 말해줬지?”
그러자, 정체불명의 문양이 벽에 새겨졌다.
“이게 내 특성 중 하나인 [감시의 룬]이야. 이름처럼 문양이 새겨진 곳을 감시할 수 있지, 몇 명이 있는 지 무슨 말을 하는지, 사소한 것들 도 전부 말이야.”
레드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네 질문은 이걸로 대신할게. 좋 은 기억은 아니거든.”
“……감시의 룬?”
지엔은 벽에 새겨진 룬에 손을 가져다댔다.
‘ 이건…….,
룬에서 느껴지는 순도 높은 마나, 지엔은 레드의 실력을 얼추 짐작할 수 있었다. 대화는 멈췄고, 둘에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다행 히 그때 흰 콧수염의 남자가 지 엔과 레드를 반갑게 맞이했다.
“오! 스카이 그룹에서 보내신 분 들 맞으신가요? 오신다는 소식에 한 걸음에 달려왔습니다!”
크리스티에 경매장의 관리자도 유 명한 인사였지만, 스카이 그룹의 이 름에는 기꺼이 허리를 굽혔다.
“하하, 그 유메님이 오신다니, 안 전을 걱정하실 만도 하죠! 안심하실 수 있게, 저희 경매장의 자랑스러운 보안 시스템을 모두 보여드리겠습니 다! 걱정 푹 놓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관리자의 안내를 받으며, 지엔과 레드가 경매장에 입장했다.
데니스 라파엘로.
현존하는 유일한 7급 세이버.
그는 밤이 됐지만 피곤한 기색도 없이, 게이트들의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 덕분에 메티스도 쉽사 리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 데니 스는 메티스에게 약 1시간 만에 말 을 꺼냈다.
“재밌게 되었습니다.”
데니스는 언제부턴가 지엔이 속한 5급 게이트만 주시하고 있었다. 4급 과 5급 게이트의 난이도 차이와, 독 특한 지엔의 행보 때문이었다.
“재, 재미라니요?”
“이런 우연이라니. 헌터의 밤은 제가 경험해본 역사입니다.”
“오! 그 말씀은!”
“1구역. 레인시티의 2023년경.”
데니스는 여유로움마저 느껴지도 록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저 역사에서 등장한 헌터는 꽤 인상이 깊었거든요.”
“혹시 이름을 말해주실 수 있겠습 니까?”
메티스의 질문에 데니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름이 없습니다.”
데니스의 말에 메티스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다. 메티스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그런 남자가 베니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무명(無名)의 헌터!”
오직 아명만이 존재하는 남자.
1구역에 단 5명밖에 배출되지 않은 7급 헌터. 메티스는 걱정과 기대가 뒤섞인 묘한 얼굴이 되었 다.
“어떻게 그런 자가 5급 게이트 에?”
“2023년은 아직 그가 각성하기 전. 그리고 리벨리온의 멤버가 4명 에 불과한 시기입니다.”
데니스의 지식에 메티스는 진심으 로 감탄했다.
“그렇군요! 지금은 아직 5급 헌터 에 불과한 시기!”
“그래서 게이트의 난이도가 5급으 로 측정된 것 같지만…….”
이 상황이 진심으로 즐거운지, 데 니스가 드물게 미소 지었다. 그러자 그의 긴 은발과 미모는 중성적인 아 름다움을 자아냈다.
“불공평한 일이죠.”
지금은 5급 헌터지만, 무명의 헌 터 적혈은 7급까지 성장하는 재목이 었다. 평범한 5급 헌터들과는 잠재 력이 다른 강자. 5급 게이트치고는 등장인물의 수준이 너무 높았다. 고 심에 빠진 메티스. 그는 한참을 생 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형평성에 어긋나는군요.”
메티스는 이번 게이트에 걸린 게 많았다. 어쩌면 자신의 정치 인생의 전부가 걸려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불공평한 난이도라.’
메티스는 취소까지도 고려하고 있 었지만, 데니스는 그 의견에 동의하 지 않았다. 데니스는 메티스의 편이 되기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니었다. 원로회가 지정한 대리자로서, 성공 적인 정책인지 판단하기 위해 왔다.
“그 변수마저도 게이트의 속성. 오히려 공정합니다.”
데니스의 목소리에는 위압적인 힘 이 담겨 있었다.
“만약 이번 공략이 실패하면.”
데니스의 눈이 메티스를 꿰뚫었 다.
“예정대로 정책은 폐기입니다.”
그 단호한 울림에 백전노장인 메 티스도 침을 삼켰다.
‘이것이 7급 세이버…….’
게이트 관리국의 장관. 메티스.
그의 정치 인생이 지엔 파티의
공략 여부에 달린 것이다.
스카이 타운의 새벽.
유메의 숙소가 있는 5층 복도를 누군가 걷고 있었다. 은밀하면서도 당당한 발걸음. 그 누군가는 일말의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헌터인 누군가는 마력을 사용했 다.
자신의 특성을 이용해, 방안을 스 캔했다. 느껴지는 사람은 단 한명. 그 외에는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 았다.
달칵.
조용하게 숙소의 문이 열렸다.
벽에 새겨진 룬이 반응하며, 빛을 밝혔고 침대로 다가온 누군가는 조 용히 속삭였다.
“넌…… 그 남자의 손을 더럽힐 가치도 없어.”
숙소에 퍼지는 여자의 목소리.
그녀는 특성을 사용해 손에 붉은 마력탄을 생성했다. 대상을 형체도 없이 소멸시키는, 순수한 마력의 구 체. 어느새 볼링공만큼 커진 마력탄 이 침대를 향해 쏘아졌다.
파앙!
귀를 찢는 파공음이 적막했던 숙 소를 뒤엎었다. 하지만 그녀, 아니 레드는 놀라고 말았다.
“뭐, 뭐야?”
자신이 노린 타겟은 죽지 않았다.
애초에 침대에 있던 건, 그녀가 노린 타겟도 아니었다.
“안녕, 리벨리온.”
“……너, 넌!”
늘 여유만만했던 레드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들었다. 침대에서 그녀 를 맞이한 건 흑향을 든 지엔이었 다.
“룬을 믿었던 모양이지만, 정상적 으로 작동할 리가 없지.”
지엔은 레드에게 흑향을 겨눴다.
마도구인 반마력의 힘이 검은색을 뛰며, 은은하게 검 주변을 요동치고 있었다.
“도, 도대체 어떻게?”
“본명은 제인. 리벨리온에 소속된 5급 헌터.”
“넌! 대체 뭐야!”
지엔의 읊조림에 제인이 비명처럼
외쳤다. 지엔의 말대로 그녀는 리벨 리온에 소속된 헌터였다. 목표는 당 연히 유메의 목숨. 하지만 그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네 능력을 보고 기억이 났 다. 우린 구면이야.”
지엔은 방송 따윈 신경 쓰지 않 고, 그녀를 보며 옅게 웃었다. 어차 피 시청자들은 지엔의 경험이 역사 서적에서 온 거라고 착각할 터였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그녀의 패착은 감 시의 룬. 전생에서 지엔은 수없이 많은 게이트를 클리어 했다. 그리고 그중에는 리벨리온을 상대한 적도 있었다. 특성은 헌터의 고유한 힘. 지엔은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으며 미소 지었다.
“그때의 넌 6급 세이버였지만.”
감시의 룬. 붉은 탄환. 순간이동 까지, 제인은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리벨리온의 수장인 적혈을 따라 성장했고, 결국엔 6급 세이버에 도달했다. 아니, 그렇게 됐 어야 했다.
“이 게이트의 역사에선 그 미래를 허락하지 않는 모양이야.”
“그딴 영문 모를 소릴!”
제인은 악을 쓰며 소리 쳤고, 동시 에 숙소의 불이 켜지며 숨어있던 헌 터들이 드러났다.
“……저, 정말이잖아?”
진유라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 다. 그녀는 특성인 [기척차단]을 통 해, 유메와 지엔의 멤버들의 기척을 지워주었다.
“너 일 참 잘한다? 경호원이라고 뽑아온 게 암살자야. 지엔이 아니었 으면 어쩔 뻔 했어?”
유메는 경멸하는 눈으로 진유라를 깔보았다.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 진유라는 변명이랍시고 작게 중얼거렸다.
“지, 지엔도 제가 뽑…….”
“조용히 해.”
유메는 그런 진유라를 단번에 제 압했다. 1구역에서 능력보다 무서운 건 권력이었다.
“이것들이, 날 바보 취급해? 너희 가 알았다고 바뀌는 게 있을…….”
흉흉해지는 제인의 눈빛.
그때, 거미줄이 그녀의 오른팔을 칭칭 감았다.
“부, 붙잡았습니다!”
“잘했다!”
신하성은 쿠모를 칭찬한 뒤, 무기 인 창을 날렸다. 창에는 신하성의 특성인 [돌파]의 힘이 담겨져 있었 다. 제인은 다급하게 붉은 마력탄을 만들어 쏘았지만, 창은 마력탄을 돌 파해 제인의 팔을 꿰뚫었다.
“크혹!”
“움직이지 마라. 다음은 심장이 다.”
“5급 헌터인 내가! 너희 같은 ……. 떨거지들한테…….”
제인은 급하게 마력을 끌어모았 다.
그녀가 사용하고 있는 건 특성 [텔레포트] 만약 제대로 발동한다면, 체포는 불가능했다.
“팀장님! 저한테 맡겨주십시요!”
하지만 프랭클린의 손이 닿아서 특성인 [마력봉인]만 발동한다면, 텔 레포트를 봉인할 수 있었다.
“닿아라!”
몸을 던진 프랭클린과 제인의 거 리가 종이 한 장으로 좁혀진 그때. 제인의 몸이 붉은 빛에 휩싸였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