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83)
내 전생은 최강검신-82화(83/325)
헌터 협회.
1구역에서 헌터 라이센스를 발급 하는 이곳은 2급에서 6급까지, 다양 한 헌터들이 속한 기관이었다. 국가 의 경계가 희미해진 세상에서, 헌터 협회는 단체가 아닌 국가 이상의 권 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곳의 간부인데, 몬스터 헌팅? 너무한 걸.”
그렇게 말하는 이사벨의 양 손바 닥을 하늘로 향해있었다. 그러자 마 도구인 장갑이 손에 씌워지며, 커다 란 불을 만들어냈다.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인력난 이라고 하니까요.”
쿠아는 화사하게 웃으며 이사벨과 등을 맞대고 있었다.
“하긴, 도시에 이런 괴물이 있을 정도니까.”
이사벨은 쳐다보지도 않고, 오른 손의 불덩이를 오른쪽으로, 왼손의 불덩이를 왼쪽으로 던졌다.
펑! 펑!
그러자 3in나 되는 원숭이 형태의 몬스터가 폭발에 휘말려 사라지고, 전갈 형태의 몬스터가 불에 녹아버 렸다.
“맞아요! 민간인분들이 얼마나 무 서우실까요?”
쿠아의 걱정과 달리, 1구역의 시 민들은 몬스터의 출현이 익숙한 모 양이었다. 빌딩에서 전투를 지켜보 거나, 몰래 숨어 촬영을 하는 등 반 응들이 다양했다.
“크워 엉!”
그때 호랑이 형태의 몬스터가 달 려들자. 쿠아는 장갑을 낀 손으로 허공을 움켜쥐었다.
둥실.
물방울에 휩싸여 하늘로 떠오르는 다양한 몬스터들. 이사벨은 그 광경 에 냉소를 지었다.
“이건 동물원도 아니고……. 꽉 붙잡고 있어.”
이사벨은 불로 만든 창을 쥐더니, 완벽한 자세로 던졌다. 마침, 쿠아가 몬스터들을 일직선으로 세워뒀기에 창은 모든 과녁을 관통했다. 몬스터 를 상대로 이사벨과 쿠아의 콤비는 훌륭했다. 5급 헌터도 고생했을 현 장이었지만 둘은 10분도 되지 않아, 모든 몬스터를 처치했다.
“와아아아!”
“헌터 협회 만세!”
“불의 마녀님! 물의 요정님! 두분 다 힘내세요!”
주변에서 쏟아지는 환호.
이사벨은 그게 못 마땅해보였다.
“그놈의 마녀는…….”
“그, 그러게요. 요정이라니…….”
반면 쿠아는 시민들의 반응이 부 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헌터협회 에서 이사벨과 쿠아가 맡은 일은 하 나였다. 바로 출동.
“헌터는 귀찮아. 빌런이 나타나도, 몬스터가 나타나도, 여긴 다들 헌터 만 찾잖아?”
“어…… 그렇지만, 그건 세이버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러네.”
이사벨이 쿠아를 흘기자.
쿠아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 로 웃었다. 최근에 쿠아는 이사벨을 지적하는 경우가 늘었다. 반박하고 싶어도 맞는 말만하고, 늘 사람 좋 게 웃기만 하니, 이사벨에게는 강적 이었다. 그런 이사벨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지, 쿠아는 걱정을 담아 이사벨에게 물었다.
“파티장님은 잘 계실까요?”
“지엔? 지엔은 괜찮을 거야.”
어느새 이사벨은 지엔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다. 자신이 아닌 누군 가를 믿는다는 건, 그녀에게 드문 감정이었다.
“그것보다, 너한테도 지금 새 퀘
스트가 왔어?”
이사벨은 홀로그램을 읽으며, 쿠 아에게 물었다.
[QUest-당신은 헌터협회의 소속 입니다. 루시아 엘퀴네스를 도와 크 리스티에 경매장으로 향하십시오.] [상세-헌터 협회의 협회장은 루 시아 엘퀴네스의 의견에 반대할 것 입니다. 그녀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 십시오.]“네? 네! 근데 이건……. 아! 알 겠다! 연계 퀘스트!”
쿠아는 눈을 빛내며 이사벨을 바 라봤다. 쿠아는 루시아와 만나게 되 는 게 진심으로 기뻤다. 그 모습에 이사벨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 여자도 헌터협회 쪽, 역할 인 가봐? 계속 출동만 다녔으니 만날 리가 없지.”
“그래도! 이제 합류할 수 있어 요!”
“거기다 흐름상, 도착 장소엔 지 엔도 있겠지.”
“후우, 드디어 메인 퀘스트네요. 이제 시작점에 온 기분이에요.”
“그래…….”
이사벨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세계는 게이트가 만든 허상의 장소. 심지어 난이도는 5급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주어진 퀘스트의 수준이 너무 낮았다. 이사벨의 기준에선 심 부름 수준. 이런 경우는, 앞이 쉬웠 던 만큼 뒤가 어려워진다. 게이트의 변수는 불공평하다. 난이도보다 어 려운 게이트는 나오지만, 쉬운 게이 트가 나오진 않는다.
‘경매장에서 벌어질만한 재앙
이사벨이 생각에 빠진 그때.
천천히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 작했다.
투둑. 툭. 투두둑.
흐릿한 회색 빛 하늘. 우중충한 날씨. 레인시티에 닥칠 태풍의 전조 로는 손색이 없었다.
** *♦♦
레인시티의 구석.
누구도 찾지 않는 폐공장은 리벨 리온의 접견장소였다. 마력의 과남 용과 신하성의 창에 부상까지 당한 제인. 약속보다 훨씬 늦은 시각에 폐공장에 도착했다. 팔에 묶인 붕대 와 텔레포트 후, 착지실패로 절뚝이 는 발. 그런 제인을 보며 브루노가 말했다.
“꼴이 말이 아니군.”
앉아있던 브루노가 일어섰다.
그는 2미터가 넘는 장신이라 제 인이 왜소하게 느껴졌다.
“방, 방심했을 뿐이야.”
“……방심했다라.”
브루노는 고개를 숙여 제인과 시 선을 맞췄다. 덩치와 다르게 그의 눈매는 날렵했다.
“그런 건 방심이라고 하지 않아. 제인……. 우리는 바보가 아니라고.”
낮게 깔린 브루노의 목소리엔 많 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실망, 비탄, 그리고 동정심. 옆에서 지켜보던 이 루카는 무표정한 실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제인씨, 왜 욕심을 부리신건가 요? 저희를 믿지 못했나요?”
이루카의 부드러운 추궁에 제인은 주춤 뒤로 물러났다.
“난, 난! 대장의 손이 아닌, 내 손 으로……. 그래! 내 손으로 끝내고 싶었어!”
늘 여유로웠던 제인의 절박한 외 침. 이루카는 그런 그녀에게 다시 질문했다.
“그래서 결과가 그건가요?”
목소리와 달리 이루카의 말에는 잔뜩 가시가 돋아 있었다.
“제인. 대장이 너에게 부탁한 건, 감시였다. 대장의 복수는 대장의 것 이다.”
“그런데도 당신은 일을 그르쳤습 니다. 어쩌면 그 여자는 경매장에 참석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이루카는 변화 없는 표정과 같은 높낮이의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설령 참석한다고 해도, 당신의 잘못이 가벼워지는 건 아니지만요. 거기다가 부상까지…….”
“……미안해.”
고개 숙인 제인이 사과했지만, 그 녀의 사과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제인은 그런 동료들의 반응에 더 속 이 탔다.
“하지만 나도 5급 헌터야. 이깟 부상은!”
제인이 억지를 부리자.
브루노는 제인의 팔목을 잡았다. 그러자 제인의 표정이 고통으로 일 그러 졌다.
“크윽!”
“글쎄다. 제인, 과연 이 상태로 네가 작전에 투입 될 수 있을까?”
이루카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 다.
“분명 짐이 되겠죠.”
저벅. 저벅.
5급 게이트 헌터의 밤.
이 서사(敍事)의 주인공. 무명의 헌터 적혈이 폐공장의 어둠에서 걸 어 나왔다.
“제인.”
적혈의 부름에 제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적혈은 그녀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넌 이번 작전에서 빠진다.”
그건 리벨리온의 단원에겐 가혹한 일이었다. 설령 분노의 크기가 다르 더라도, 그들이 뭉친 이유는 같았다.
“설령 네가 대장이라도! 넌 내게 그런 명령을 할 수 없어! 나도 그분 의 복수를 할 권리가 있다고!”
제인이 악을 쓰며 외쳤지만, 적혈 에겐 통하지 않았다. 제인을 안타깝 게 바라보던 브루노는 한숨을 쉬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제인. 네 마음은 잘 알았다. 속 을 모르겠단 말은 취소하도록 하지. ……하지만.”
브루노는 수도로 제인의 목덜미를 쳤다. 두터운 손에 맞은 제인은 단 말마처럼 숨을 내뱉었다.
“커헉!”
쩌억- 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제인. 브루노는 그런 제인을 씁쓸하게 바라봤다.
“넌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겠어.”
제인의 기절은 적어도 하루.
그녀가 눈을 떴을 땐, 모든 상황 이 끝나있을 게 분명했다. 이루카는 쓰러진 제인의 몸 위에 자신의 윗옷 을 덮어주었다. 브루노는 그 광경에 픽 웃고 말았다.
“너, 그 와이셔츠차림으론 입구에 서 빠꾸 먹을 거다.”
“걱정 마세요. 한 벌 사겠습니다.”
“입은 크게도 뻐끔거리는 놈이, 눈은 옹이구멍이란 말이지.”
“눈과 입은 관계없습니다.”
시답잖은 농담을 나누며, 브로노 와 이루카는 폐공장을 나섰다. 마지 막으로 나선 적혈은 잠깐 뒤를 돌 아, 제인을 봤다. 쓰러진 제인의 모 습이 누군가와 겹쳐보였다. 결국 적 혈은 시선을 하늘로 돌렸다.
“날씨 때문인가?”
회색빛으로 칙칙한 하늘.
거기다 레인시티라는 이름처럼 비 는 지겨울 정도로 쏟아지고 있었다.
“꿀꿀한 시작이군.”
半 米 氷 米 米
스카이 타운의 5층.
경매장으로 향하기엔 한참 이른 시간에 유메는 숙소로 지엔을 불렀 다. 이야기를 꺼내면 무조건 본론. 그녀는 돌려 말하는 걸 싫어했다.
“너. 이번 일이 끝나면 내 밑으로 들어와.”
유메는 지엔을 보며 선심 쓰듯 말을 이었다.
“아빠한테 말해서 내 전속 경호원 으로 삼아줄게.”
그 다음 유메는 자신만만한 표정 으로, 자신의 연보라 빛 머리를 손 으로 휘날렸다.
“싫습니다.”
“그래. 출근은 7시…… 응? 뭐, 뭐라고?”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는 유메.
그녀에게 거절이란 신선한 경험이 었다. 하지만 지엔은 구직활동을 하 러 이곳에 온 게 아니었다. 퀘스트 의 목적은 유메를 지키는 것.
‘괜히 설치다, 죽는 건 곤란해.’
마력 핸디캡을 피하기 위해서라 도, 이쯤에서 지엔은 유메를 제압 할 필요가 있었다.
“전 이번 일이 마지막입니다.”
“왜, 왜? 내가 뽑는다니까?”
여유만만하게 꼬았던 다리도 풀 고, 유메는 지엔에게 바짝 다가왔다.
“월급 때문에 그래? 나 돈 엄청 많아. 네가 얼마를 원하든 맞춰줄 수 있어.”
어제와 달리 이번엔 유메쪽에서 적극적인 어필을 했다. 목숨을 건져 준 어제의 일로, 그녀는 지엔이 꽤 나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도 17살에 불과한 학생. 방법이 너무 미숙했다. 늘, 그녀가 무기로 꺼내는 건 돈이었다.
“괜찮습니다. 돈은 이번 임무로 충분합니다.”
지엔의 대답으로 무기가 막히자.
유메는 얼이 빠진 듯 작게 중얼 거렸다. 이때까지 원하는 건 모두 가진 그녀이기에 충격은 더 컸다.
“돈이 충분해? 그, 그래도 많으면 더 좋잖아?”
“생각해보겠습니다.”
“어? 어, 그래. 생각해봐〜”
유메는 담담한척 손짓까지 하며 지엔을 배웅했지만, 이미 그녀의 표 정은 말이 아니었다.
“뭐냐, 이 더러운 기분은?”
누구나 첫 경험은 기억에 남는 법이었다. 그게 거절처럼 강렬한 경 험이라면 더욱 그랬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