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85)
내 전생은 최강검신-84화(85/325)
콰앙!
1차 폭음 이후, 경매장은 혼란에 휩싸였다. 사람들은 흩어지고, 유메 는 놀란 눈으로 중얼거렸다.
“우리 스카이 그룹을 상대로…… 정면 승부라고? 이 녀석들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 지 아는 거야?”
1구역에서 스카이 그룹의 위상을 생각하면, 믿기 힘든 일이었다. 건물 자체를 통제하는 건, 납치와 규모가 다른 테러였다. 하지만 지엔의 생각 은 달랐다.
‘아니, 그래서 이곳을 택한 거야.’
레인시티의 상징인 크리스티에 경 매장. 그리고 스카이 그룹의 외동딸 유메. 이번 작전이 성공하면, 단 한 번의 시도로 리벨리온은 1구역 전역 에 이름을 떨치게 될 것이다.
‘이건, 수지가 안 맞는데…….’
프랭클린은 지엔과 유메를 흘겼 다.
리벨리온의 스파이였던 제인은 프 랭클린이 절대 상대 할 수 없는. 5 급 헌터였다.
‘더 강한 놈이 나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어. 겨우 이깟 푼돈에 목숨 을 거는 건…….’
프랭클린 만이 아니었다. 간단한 경호로 끝날 거라 생각했던 쿠모와 신하성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유메 는 그런 팀원들의 얼굴을 보며 입술 을 꾹 물었다.
그녀를 보며 손익을 재는 얼굴. 그건 유메에겐 익숙한 반응이었다.
“너희…….”
“그,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전, 사실……. 스펙을 쌓으러 온 거 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누가 대신 죽고 싶겠어요?”
그렇게 말한 쿠모는 스카이 그룹 에서 지급 받은 명찰을 내팽개쳤다. 그러자 유메는 악을 쓸며 쿠모의 팔 목을 꽉 붙들었다.
“……계약 위반이야, 그딴 짓을 내가 용서할 거 같아?”
프랭클린은 유메의 손을 떼어냈 다.
“끝까지 제 멋 대로인 여자군. 우 리도 목숨이 걸린 상황에 그딴 협박 이 통할 거 같아?”
프랭클린의 눈이 시험의 방에서 보여줬던 그때처럼 변했다.
“너희 그룹에 당할 불이익을 감수 하는 게, 여기서 죽는 것보단 나아.”
“너…….”
유메는 부들부들 떨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목숨이 달린 지금 그녀의 무기인 돈과 권력은 쿠모와 프랭클 린에게 통하지 않았다.
“팀장님 어차피 저 녀석들이 노리 는 건, 이 싸가지 없는 여자입니다. 저희랑 같이 대피하시죠?”
“맞아요!”
쿠모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지엔을 바라봤다. 신하성은 말이 없었다. 결 국 지엔은 생각에 빠졌다.
‘역시 도움을 받을 순 없는 건가.’
이것이 1구역이다.
그들은 세이버가 아닌 헌터였고, 동료가 아닌 팀원이었다. 그 사실을 다시 확인하니 지엔은 입안이 씁쓸 했다.
“전…….”
모두의 시선이 지엔에게 모였다.
지금 유메의 목줄을 쥔 게 누구 인지는 명확했다. 이미 결과를 예상 한 듯, 유메는 땅을 쳐다봤다. 숙인 고개 때문에 지엔은 그녀의 표정은 볼 수 없었지만, 어쩐지 예상이 갔 다.
“남겠습니다.”
지엔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떠나는 사람을 말리진 않 겠습니다. 어차피 전력에 도움이 되 진 않을 테니까요.”
신하성은 피식 웃었다.
“그렇군. 그럼 나도 남겠다.”
“의외군, 팀장은 몰라도 넌 도망 칠 줄 알았는데.”
프랭클린의 말에 신하성은 콧방귀 를 꼈다.
“의리도 뭣도 아니야. 난 더 강해 지고 싶을 뿐이다. 평생 3급으로 살 고 싶진 않거든.”
이 테러에서 지엔과 살아남는다면 분명 가능한 일이었다. 헌터는 한계 에 닿았을 때 강해지고 각성한다. 물론 그게 ‘마력폭주’라는 결과로 이어질지도 모르지만 신하성의 목표 는 높았다. 쿠모는 으쓱 어깨를 올 렸다.
“좋아요. 과정이야 어떻든 살아남 으면 되죠.”
떠나가는 프랭클린과 쿠모.
의뢰인을 버린 둘은 비겁했지만, 목숨이 급박한 상황. 둘을 탓할 사 람은 없었다. 고개를 든 유메는 초 조한 표정으로 지엔에게 물었다.
“왜, 쟤들이랑…… 안 떠났어? 돈 이야?”
유메의 말은 비꼼이 아니었다.
늘 제멋대로인 그녀였지만, 당당 해 보이는 가면을 들추면. 결국 민 낯이 드러나고 만다. 그룹의 상속인 인 유메도 지금의 현실은 그저 겁먹 었을 뿐인 17살에 불과했다.
“……이유는.”
지엔의 진짜 이유는 퀘스트였다.
경호 대상인 유메가 죽어서 [마나 봉인] 패널티를 받으면 리벨리온의 대장을 막을 사람이 없었다.
‘그럼 게이트 공략에 실패하겠지.’
지엔은 유메는 쳐다봤다.
그녀는 게이트 속의 등장인물. 지 금은 애처로워보여도 지엔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게 계약 내용이니까.”
하지만 지엔의 차가운 대꾸에도 어쩐지 유메는 구원 받은 표정이었 다.
“……그래, 그랬지. 맞아.”
쾅!
다시 터지는 굉음과 함께 진동이 건물을 울렸다. 급박한 상황. 신하성 은 다급히 지엔에게 물었다.
“ 작전은?”
‘여기는 5급 게이트. 지금 테러에 돌입한 건…….’
7급 헌터 적혈을 필두로 한 완성 된 리벨리온이 아닌, 초창기의 리벨
리온. 멤버는 4명에 불과하다.
‘경매장을 목표로 삼은 이상, 유 메에게 투입 될 인원은 많아야 1명 에서 2명…….’
적의 지원을 봉쇄할 장소. 지엔은 재빠르게 판단을 끝냈다.
“저흰 옥상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이미 진유라와 왔을 때 지엔은 사전조사를 마친 상태였다.
‘옥상은 길목도 입구도 하나다.’
그리고 작은 가능성이지만 추후, 헌터 협회나 스카이 그룹의 헬기가 동원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밑에서 접근 중인 리벨리온의 헌터였다. 상 대와 전투를 벌이면 지엔과 유메는 꼼작 없이 7층에 묶이게 된다.
“알겠다. 시간이 필요한 거지?”
밑에서 올라오고 있는 리벨리온의 마력은 보통이 아니었다. 신하성은 계단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분명 말하지만, 불리해지면 도망 갈 거다.”
상대가 리벨리온인 이상 신하성의 패배는 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의 패배가 벌어주는 시간은 지엔에 게 둘도 없을 기회였다. 지엔은 신 하성에게 살갑게 말했다.
“네. 저도 팀원의 장례식은 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농담도 할 줄 아는군.”
신하성의 희생에 유메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지엔에게 말했다.
“저… 사람이랑 넌 내가 꼭 보상 해줄…….”
앞서가는 지엔의 표정을 유메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가라앉은 목 소리로 기분을 유추할 수 있었다.
“닥쳐.”
“……뭐?”
지엔이 유메를 바라봤다. 가슴이 썰렁해지는 차가운 시선에 유메는 몸을 움츠렸다.
“신하성이 희생한 건, 네게 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야.”
지엔의 일침.
유메는 무언가 변명하려 했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그, 그게…….”
“네 마음이 편해지자고, 신하성의 의도를 더럽히지 마.”
지엔의 등을 보며 유메는 말없이 옥상으로 이동했다.
경매장의 2층.
마나가 봉인된 에이미와 평범한 카메라맨이 5급 헌터인 브루노를 따 돌리는 건 불가능했다. 결국 브루노 의 요구대로 카메라맨은 촬영을 했 고, 에이미는 다리를 후들거리며 마 이크를 겨누고 있었다.
“네넷! 말씀하신대로 세팅이 끝난 상태입니다.”
“그래? 저걸 보면서 말하면 된다 이거지?”
“네네!”
결국 에이미는 세이버인데도, 게 이트 바깥과 안, 두 곳에서 방송을 맡게 되었다. 시청자들은 이 상황이 마냥 웃겼다.
– 우리 에이미는 욕심도 많아〜
– 요새 세이버는 빌런 취재도 하 냐=l =l =l =l
– 극한 직업 인정합니다70r7r7r
– 전: 세이버, 현 : 빌런 리포터
홀로그램 채팅을 보며 에이미는 이를 꽉 깨물고 중얼거렸다.
“놀리즤말라그 해쓸텐…….”
“거기, 뭘 그렇게 궁시렁 거리는 거야? 빨리 방송이나 시작해.”
하지만 브루노가 무서운 표정으로 쳐다보자. 에이미는 고개를 절레절 레 저었다.
“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 에이미 빌런님께 충성! ^^ 7
– 여기 이 카메라를 빌런님을 위 해 대령했습니다!
– 이정도면 에이미 명예 빌런으 로 인정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 충격! 현실에선 세이버였던 내 가 게이트에선 빌런?
에이미는 시청자들의 채팅이 브루 노에게 보이지 않음을 감사했다.
‘아주 다들 신났지?’
에이미가 굴욕에 눈물을 훔칠 동 안. 브루노는 마이크를 잡고, 카메라 앞으로 다가섰다.
“……큼! 첫 방송이라 쑥스럽군.”
하지만 민망한지 브루노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수박도 으깨버릴 거구의 브루노가 저런 행동을 보이 니, 에이미는 몰래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티를 낼 용기는 없었다.
“모, 모두 처음이 힘든 법이죠 대화하듯이 말하면 쉽지 않을까요?”
충신 에이미의 조언.
브루노는 자신의 턱을 쓰다듬더 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군.”
그 조언 덕분인지 브루노는 눈빛이 차분해졌다. 브루노는 지금 누군가 를 떠올리며 말을 하고 있었다.
“방송을 킨 건…… 우리 리벨리온 의 뜻을 알리고, 단원을 모으기 위 함이다.”
브루노는 이 방송이 전국 전역을 넘어, 그 바깥의 어딘가까지 닿길 원하고 있었다.
“우리 헌터들은…… 강하다. 몬스 터를 처치하고, 무능력한 비(非)능 력자들을 구해주는 건, 언제나 각성 을 마친 능력자. 바로 헌터들이다.”
나긋한 목소리.
하지만 브루노는 자신의 분노를 속으로 죽이고 있었다. 마나가 봉인 당한 에이미도 브루노의 살기에 털 이 쭈뼛해졌다. 이제 브루노는 똑바 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 우리를…… 왜 비 능력자들 이 지배하고, 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착취를 하지?”
브루노가 주먹을 쥐자.
손에서 으드득- 하는 살벌한 소 리가 흘러나왔다. 브루노는 그 주먹 을 힘껏 벽을 향해 내질렀다.
쩌억! 쿠구궁!
1차로는 흉악한 파공음이.
2차로는 바위의 세례가 벽에 퍼 부어졌다. 브루노는 힘든 기색조차 없이 소리 질렀다.
“지금의 세계는 불공평하다! 우린 그 불합리를 깨부수러 온 모든 헌터 들의 대리자다!”
으르렁거리는 브루노.
그는 마치 한 마리의 사자 같았 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마치 카메 라 너머의 누군가를 바라보듯. 브루 노는 한참 동안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 첫 단죄자는. 너희 스카이 그 룹이다. 너흰 그 사람의 죽음을 잊 었겠지만, 우리는 잊지 않거든. 아, 그리고.”
브루노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위층 을 바라보았다. 타겟은 독안에 든 쥐. 심지어 타겟을 잡으러 간 건, 그들의 수장이었다.
“맹세하지. 이번에 무언가를 잃게 되는 건, 우리가 아니라. 너희 스카 이 그룹이다.”
브루노를 포함한 리벨리온은 누군 가를 잃은 피해자이며.
“막고 싶다면, 최대한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누군가를 위한 복수자였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