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86)
내 전생은 최강검신-85화(86/325)
게이트의 열기가 무르익을수록, 게이트의 바깥도 분위기가 과열됐 다. 하지만 모든 관계자들 중에 압 도적으로 뜨거운 2명의 남자가 있었 다.
“역시 지엔! 저 버릇없는 말괄량 이를 단숨에 제압했군! 헛헛헛!”
바로 아르카나의 교장 셀피스와.
“껄껄껄, 우리 루시아와 쿠아가 퀘스트에 성공한 덕분이지. 지원이 없다면 버텨봤자 방법이 있겠나?”
“음, 내 생각은 좀 다르네. 거기 도 우리 이사벨양이 없었다면. 그 파랑머리 꼬마는 몬스터 밥이 됐을 지도 모를 일이지. 그리고!”
셀피스는 레이몬드를 향해 침을 튀기며 연설을 시작했다.
“우리 지엔에게 주어 진 퀘스트는 난이도가 다르단 말일세! 저런 짐밖 에 안 되는 말괄량이를 옆에 붙여주 고, 지키지 않으면 패널티를 주겠다 니. 지엔이 아니면 누가 성공하겠는 가? 헛헛헛!”
셀피스가 자신의 콧수염을 만지며 웃었다. 레이몬드는 그런 셀피스를 비꼬았다.
“그래그래. 패널티 하니 생각나서 하는 말인데. 마나봉인이 된 그 분 홍머리 여자애 말일세.”
“……커흠.”
“껄껄껄! 나는 아르카나가 빌런을 키우는 건 처음 알았지 뭔가! 역시 명문은 남다른 구석이 있군!”
“아니 그건…… 퀘스트의 진행 상.”
공수를 변환해가며 유지되는, 두 교장의 피 튀기는 학생 자랑.
서로 우리가 잘났다며 우기는 그 광경을 스텔라와 카미유는 부끄럽게 바라봤다.
“와, 교장 선생님들…….”
“그만. 스텔라 존경을 표해라.”
“나 아무 말도 안했는데?”
잡아떼는 스텔라.
그때 셀리아 아카데미에서 파견 온 학생이 슬쩍 말을 건넸다.
“하하…… 두 분다, 정말 학생 사 랑이 뛰어나시죠?”
급하게 포장하려는 학생의 말을 카미유가 정중하게 받았다.
“맞습니다. 저렇게 학생들을 아끼 시는 교장선생님들은 드물죠.”
“맞, 맞아요!”
교장들을 포장하는 학생들. 그건 누가 어른이고, 누가 학생인지 알 수 없는 아이러니한 풍경이었다.
氷 * * 半 氷
경매장의 7층에는 VIP들의 경매 가 열린다. 아니 열려야 했다. 테러 가 시작되고 바이어와 손님들이 도 망쳤기 때문에. 그곳에는 금고와 경 매품만 남게 되었다.
“ 이쪽이야.”
그 혼란을 틈타 크리스와 데모나 는 도둑질을 시작했다. 크리스가 천 리안으로 건물을 파악한 결과. 금고 까지 가장 정확한 길은 천장의 배관 이었다.
“나 먼저 들어갈 테니. 따라와.”
세련된 요원복의 크리스와 검은 바디수트의 데모나. 아까 전만해도 멋진 첩보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잔 혹했다. 천장의 배관을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가는 둘의 모습은 멋 과 거리가 멀었다.
“으, 팔 저려! 잠깐만 쉴까?”
크리스가 기어가는 걸 멈추자.
데모나는 손가락으로 크리스를 꾸 욱 찔렀다.
“갹! 너! 어딜 찌르는 거야?!”
크리스는 따지려고 고개를 돌렸지 만, 데모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턱을 이용해 앞을 가리켰다. 그건 누가 봐도 빨리 움직이라는 신호였다.
“아오……. 저걸 진짜.”
투정을 부렸지만 크리스는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기었다. 그렇게 거미줄을 3개는 부수고 나서야 둘은 배관의 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설마 패스워드가 틀리진 않겠 지?”
크리스의 앞에 있는 건, 방이라고 부를 만한 크기의 디지털 금고였다. 크리스는 손을 떨며, 총 17자리의 비밀번호를 빠짐없이 입력했다.
띠리링.
크기와 달리 귀여운 소리와 함께 금고의 문이 열렸다.
“훗.”
천리안을 사용 중인 크리스는 창 고 한가득 쌓인 물건들을 지나쳐, 숨겨져 있던 붉은 구슬을 집어 들었 다.
“이게 ……혈옥?”
그와 동시에 크리스와 데모나에게 주어졌던, 퀘스트가 갱신됐다.
[Quest-혈옥을 지켜내십시오.] [상세-리벨리온은 혈옥을 빼앗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 그들에게서 혈옥을 지켜내십시오.]비록 혈옥이 무엇인지, 왜 리벨리 온이 노리는 지, 이유는 설명되어 있지 않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군말 없이 이걸 지키라는 거지?”
크리스는 뒤를 돌아봤다.
7층의 정문. 거구의 남자가 금고 로 접근하고 있었다.
“저거! 뭐하는 자식이야?”
크리스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거구의 남자는 패스워드가 걸린 문을 주먹으로 박살내며 접근하고 있었다.
“데모나, 빨리 배관으로!”
데모나도 마나의 기척을 느꼈는 지, 재빠르게 배관으로 숨어들었다. 크리스도 금고의 문을 닫고 배관을 향해 몸을 던졌다.
“……이제 조용히 나가기만 하면 되. 배관만 통과하면 우리가 따돌릴 수 있어.”
크리스의 충고에 데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다음 자세를 낮추고 살금살금 고양이처럼 이동했다. 그 렇게 앞서 나가는 데모나의 모습에 크리스는 홱 고개를 돌렸다.
당황한 크리스가 시선을 회피한 그때, 거구의 남자는 자세를 잡고 있었다. 그리곤 주먹에 최대한 힘을 담아, 배관이 있는 천장을 향해 뻗 었다.
“뭐야!? 이런 미친!”
콰앙!
천장이 무너지고 배관이 부숴지 며, 크리스와 데모나, 그리고 브루노 가 서로를 확인했다. 브루노는 둘을 보며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쥐새끼 같은 모양새군! 평소라면 놓아줬겠지만…….”
브루노는 무언가를 움켜쥐는 모양 새로 힘을 끌어 모았다. 그건 헌터 의 능력인 특성의 발동. 그 비정상 적인 마나에 크리스는 비명처럼 외 쳤다.
“데모나! 당장! 뛰어내려!”
크리스와 데모나가 있던 배관에 한 끗 차이로 거대한 바위가 작렬했 다.
“크하하! 눈치가 빠르군.”
하지만 브루노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브루노는 착지도 못한 크리 스의 다리를 잡아 그대로 땅에 내팽 개 쳤다.
쾅!
“크학!”
5급 헌터의 압도적인 힘.
그 충격에 데미지를 입은 크리스 가 쿨럭- 피를 토하고, 데모나는 할 버드를 꺼내 브루노를 공격했다.
쿵!
그러나, 브루노에게는 통하지 않 았다. 브루노는 5급 중에서도 강한 전투력을 가진 헌터. 데모나의 공격 을 맨손으로 잡아냈다.
“그 덩치에 이런 파워라니! 크하 하! 도둑질이나 하기엔 아까워.”
부웅!
브루노의 주먹이 데모나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공격을 읽은 크리스 가 어떻게든 몸을 날려 주먹을 막아 냈다.
“윽! 뭐하는 거야! 정신 똑바로 차려!”
하지만 데모나는 이미 몸이 뻣뻣 하게 굳고 있었다. 처음 해보는 강 자와의 전투. 그건 데모나에게 생소 한 경험이었다.
그런 데모나를 보며 브루노가 푸 하핫- 비웃음을 터트렸다.
“이거 참, 보기 힘들 군…….”
브루노는 빌런이었지만, 나름의 이유를 위해 리벨리온의 단원이 되 었다. 그는 호전적이지만 절대 살인 광은 아니었다.
“나도 너희 같은 어린애들을 죽이 고 싶진 않다. 목숨은 살려주지. 품 에 숨긴 혈옥을 내놔라 꼬마. 그건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거든.”
브루노의 설득에 크리스는 고민에 빠졌다.
‘저놈은 괴물이야.’
리벨리온인 브루노는 겁에 질린 데모나와 자신이 꺾을 상대가 아니 었다. 그래도 혈옥만 건네주면 다음 을 도모할 수가 있었다.
“ 데모나.”
크리스가 데모나를 불렀다.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크리스를 바라보는 데모나. 크리스는 그런 데 모나의 이마에 손을 뻗었다.
따악!
찰진 딱밤의 소리.
영문도 모르게 얻어맞은 데모나가 악- 소리를 냈다.
“전에 내가 말했나.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크리스는 당황하는 데모나에게 혈 옥을 건넸다.
“빨리 갖고 도망쳐. 여긴 내가 막 을게.”
아주 짧은 시간.
크리스의 시선과 데모나의 시선이 교차했다. 세이버는 언제나 최선을 택해야 한다. 덕분에 데모나는 크리 스의 선택을 바로 이해할 수 있었 다. 브루노와 싸움이 불가능한 이상. 크리스가 미끼를 자처한 것이다. 늘 무표정하던 데모나의 눈이 떨렸다.
“감동 받지 마. 내가 도망가려다 어쩔 수 없이, 너 주는 거야. 다리
를 다쳤거든.”
크리스의 말에 데모나는 작은 목 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죽지 마요.”
처음 듣는 데모나의 목소리에 크 리스는 풋하고 소리를 냈다.
“뭐야, 말할 줄 알잖아? 걱정 말 고 뛰어. 어떻게든 살아남을 테니 까.”
그렇게 데모나가 달리기 시작하 자.
브루노는 비릿하게 웃었다.
“정말, 감동적이면서도 건방지군. 네가 날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 다고 생각하지?”
브루노의 질문에 크리스는 중지를 치켜 올렸다. 그건 1구역에서 사용 되는 욕이었다.
“이거나 먹어, 내가 그딴 걸 생각 했겠냐. 병신아.”
“예의를 가르쳐주지.”
데모나에게 시선을 벌어주기 위 해, 크리스는 일부러 브루노를 도발 했다. 브루노는 크리스를 보며 우드 득- 하고 주먹으로 소리를 냈다. 크 리스는 냉철했다.
‘이긴다는 자만 따위 하지 않는
다.’
크리스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데모 나의 도주를 성공시키는 것이었다. 설령. 브루노를 막다가.
‘내가 죽더라도.’
* * * * *
도망치는 데모나.
목숨을 건 크리스.
숙연해진 분위기 속에서 셀리아의 교장 레이몬드는 평소와 달리 진지 한 목소리로 셀피스에게 말했다.
“훌륭하군.”
빈말이 아니었다. 레이몬드는 한 사람의 세이버로서 크리스의 행동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정말 훌륭한 세이버야.”
긴 정적.
레이몬드도 셀피스도 생각에 빠진 듯, 말이 없었다. 레이몬드는 한참동 안 추억을 회상한 후, 말을 이었다.
“역시 내 라이벌답군 셀피스. 자 네 학교의 학생은 진정한 세이버야. 크리스라고 했나? 꼭 기억하겠네.”
영상 속에서 크리스는 만신창이가 되고 있었다. 브루노의 주먹에 팔이 부러지고, 그런 상황에서도 남은 팔 로 덤벼들었다. 레벨차이가 확연한 수준 낮은 싸움. 폭력에 가까운 전 투에 관계자들은 고개를 돌렸지만, 셀피스는 피하지 않았다.
“그래.”
오히려 똑바로 크리스의 전투를 두 눈에 새겼다.
“자네 말이 맞네.”
셀피스는 레이몬드의 칭찬에도 뻗 대지 않았다. 비록 이곳은 가상게이 트. 목숨이 걸린 건 아니었다. 하지 만 크리스의 결연한 의지와 정확한 판단은 스크린을 넘어. 2명의 교장 에게 확실히 전해졌다.
“이 게이트 공략의 끝이 궁금해지 는 군. 레이몬드.”
“동감이네 셀피스.”
7명의 세이버. 3명의 빌런.
그리고 단 하나의 게이트. 이야기 는 결말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나아가 고 있었다. 그건 마치 단 1명이라도 바톤을 놓치면 패배하고 마는, 아슬 아슬한 릴레이 경기와 같았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