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87)
내 전생은 최강검신-86화(87/325)
타일은 깨지고, 부서진 벽.
경매장의 7층은 말 그대로 초토 화가 되어 있었다. 정작 그렇게 난 동을 부린 브루노는 침착한 모습으 로 변해 있었다.
“……정말 쥐새끼 같은 놈이군.”
브루노의 시선이 크리스에게 향했 다. 크리스는 오른팔은 부러지고 몸 에 멀쩡한 곳이 없는 상태였다. 그 런데도 브루노는 크리스를 끝장낼 수 없었다.
“마치 공격을 예상한 움직임. 그 게 너의 특성인가?”
“쿨럭!”
대답대신 크리스는 입가의 피를 닦았다. 던져질 때 내장이 다친 건 지, 크리스의 몸속은 엉망이었다.
‘……지금까지 버틴 게 기적이야.’
지엔을 만나기 전, 크리스의 실력 은 3급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지금 은 버티는 게 전부일지라도 크리스 는 5급 헌터와 싸우고 있었다. 다른 천재들처럼 재능을 타고나진 못했지 만, 크리스는 누구보다 착실하게 노 력 했다.
‘데모나는 무사히 도망쳤겠지?’
“그 여자는 죽을 거다.”
마치 크리스의 생각을 읽은 듯, 브루노가 말했다.
“어쩌면 나한테 잡히는 게, 나았 을지도 모르지.”
퉤! 개소리 하지 마.”
크리스가 입안의 피를 뱉어냈다.
브루노는 데모나를 쫓을 생각도 없이 느긋해보였다.
“사실이다. 내가 연락을 취했거 드 ”
브루노는 품에서 이어마이크를 꺼 내 크리스에게 보여주었다.
“같은 5급 헌터지만, 그 여자를 쫓는 녀석은 나보다 2배는 강하다. 그리고 대장은 적어도 내 3배는 강 하겠지.”
“그 덩치에…… 숫자놀음이라니.”
브루노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크리스를 보았다. 그의 굳게 다문 입에는 어떤 결의가 담겨 있었다.
“……너희 목표는 뭐지?”
브루노가 주먹을 허공에 휘둘렀 다.
크그극!
땅에서 솟는 창 모양의 바위.
크리스는 어깨를 꿰뚫렸다.
“크하악!”
크리스의 비명은 짧았지만 고통은 끔찍했다. 브루노는 그런 크리스를 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단순한 도둑질에 목숨을 걸 리가 없다. 넌 그런 위인이 못 돼.”
크리스의 표정이 굳었다. 마치 브 루노는 세이버의 근본을 묻는 듯 했 다. 브루노가 진실에 닿을 리는 없 지만 그의 직감은 정확했다.
“그건…….”
“말할 수 없나보군.”
브루노가 땅을 박찼다.
거구의 몸뚱이가 탄환처럼 크리스 를 쳐냈다.
쾅!
그 충격 그대로 크리스는 벽에 부딪혔다.
“큭! 으, 으윽!”
정신이 혼미해지고, 숨 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 브루노의 저음이 건물을 울렸다.
“……우리도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브루노는 천천히 크리스에게 다가 갔다. 무거워진 공기의 중압감에 크 리스는 숨이 막혔다.
“……그게 빌런의 변명이냐?”
“변명할 생각은 없다. 그 사람은 죽었거든. 올곧은 사람이었지. 아마 그 사람이라면 이런 복수 같은 건.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거다.”
“근데 왜……. 컥!”
브루노는 크리스의 멱살을 잡아들 어 올렸다.
“아니, 그래서다.”
브루노의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런 사람이기에, 더욱 우리가 복수를 자처한 거다.”
브루노가 주먹에 힘을 모았다.
이때까지와는 격이 다른 파괴력. 저 공격에 맞으면, 크리스는 형체도 없이 흩어질 게 분명했다.
“윽! 이거 놔!”
크리스는 발버둥 쳤지만, 브루노 의 팔은 미동조차 없었다.
“그 사람을 위한 복수귀가 될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거든.”
브루노가 뒤로 주먹을 당겼다.
그리고 크리스를 향해 뻗으려 한 그때.
촤악!
바위 같았던 브루노의 팔에서 선 혈이 뿜어져 나왔다. 누군가 검으로 브루노의 팔을 벤 것이다.
“크읏! 이런!”
덕분에 크리스는 브루노의 멱살잡 이에서 빠져나왔다.
“캬학, 켁! 켁!”
거칠게 숨을 토한 크리스가 고개 를 들었다. 거기엔 협회의 제복을 입은 루시아가 달빛처럼 우아한 검 을 들고 서 있었다.
“좀 늦었나요?”
마나의 파동으로 장막처럼 흔들리 는 루시아의 흑발. 크리스는 그런 그녀를 보며 가까스로 말했다.
“아니, 존나…… 늦었어.”
크리스는 슬금슬금 구석으로 자리 를 피했다. 브루노는 이제 크리스 따위는 관심도 없는 듯, 루시아를 죽일 듯 노려봤다.
“협회의 개가 납셨군.”
루시아는 대답 대신 브루노에게 검을 겨누었다.
“그딴 장난감으로…… 날!”
브루노의 팔이 금속처럼 단단해졌 다. 저건 브루노의 특성 [금속화]의 힘이었다. 루시아를 보고 브루노는 냉정을 잃었다. 분노에 몸을 맡겨 미친 듯이 주먹을 휘둘렀다.
‘……느려.’
하지만 루시아에게 브루노의 공격 은 선명히 보였다.
‘그 사람의 검에 비하면…….’
이것이 특훈의 결과.
루시아는 폭풍을 버티는 갈대처 럼, 브루노의 공격을 막아내고, 흘려 냈다. 브루노의 체급은 루시아와 비 교가 안됐지만, 그녀를 제압할 수 없었다.
“크아악;”
괴성을 지른 브루노가 양손바닥으 로 바닥을 내려쳤다. 그러자 바닥에 서 바위들이 루시아를 향해서 퍼부 어 졌다.
크가가각!
도저히 검으로 막을 수 있는 공 격이 아니었다. 브루노는 오직 전투 에 특화된 헌터. 그의 특성은 가공 할 파괴력이 있었다.
“왕의 부름.”
하지만.
루시아의 마도기는 검이 아니었 다. 성흔이 그녀에게 하사한 건, 투 명하게 빛나는 수정의 왕좌. 루시아 의 주변은 천천히 수정의 세계로 변 하고 있었다. 이 왕좌에 앉은 루시 아의 주변은 그녀의 영역. 수정의 세계에 침범한 바위들은 수정으로 변해 땅에 떨어졌다.
“……네놈!”
브루노가 루시아에게 달려들었지 만 의미 없는 반항이었다. 힘껏 휘 두른 주먹은 수정의 병사에게 막히 고, 허공에선 수정으로 만든 창과 화살이 브루노에게 쏟아졌다.
“어떻게! 이딴! 특성이! 크아악!”
브루노의 분노가 쩌렁했다.
특성 [사자후]의 힘에 쏟아지던 화살과 창이 수정가루로 변했다. 하 지만 이 세계는 루시아의 마나가 남 아 있는 한, 영원하다. 그녀의 고고 한 손짓 한번에.
촤라라락!
수정으로 만든 쇠사슬이 브루노를 묶고. 바닥에서 병사들이 솟았다. 이 수정의 세계에서 리벨리온의 내란은 통하지 않았다. 루시아는 철혈의 황 제였다.
“당신의 패배입니다.”
루시아의 목소리에선 어떤 동요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브루노를 향해 무감하게 결과를 일러줄 뿐이 었다. 하지만 브루노는 항복할 생각 이 없었다.
“크아악!!”
짐승처럼 포효하며 몸부림치는 브 루노. 그럴수록 수정쇠사슬은 더 강
하게 브루노를 옭아맸다.
루시아의 손짓에 창이 브루노를 꿰뚫었다. 더 이상 브루노는 특성을 발휘할 힘이 없었다.
“……망할.”
축 늘어진 브루노를 보며 크리스 가 고개를 돌렸다.
“당신…….”
루시아가 왕좌에서 내려오자. 수 정의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루 시아에겐 한줌의 마나도 남지 않았 다. 하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았다.
“여긴 게이트입니다.”
이건 게임과 다를바 없는 허상의 공간. 루시아는 표정 없이 크리스를 내려다보았다.
“저들은 등장인물에 불과해요.”
“알고 있어.”
“그런데, 왜 당신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죠?”
“그건 몰라…….”
크리스의 시선은 한참동안 쓰러진 브루노에게 머물렀다.
氷 * * 半 氷
게이트 관리국.
루시아의 승리에 메티스는 드디어 한시름 놓았다. 이번 지엔 공략조의 성공여부는 메티스의 정치생활이 걸 린 대사건. 그는 잠깐 눈을 붙인 게 전부일정도로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데니스님. 정말 학생 들의 수준이 현역 못지않습니다.”
“……흐 ”
”W’ *
데니스는 누구보다 꼼꼼하게 공략 조의 판단을 체크했다. 그는 학생의 전투력만을 보는 게 아니었다. 연기 와 역사, 그리고 판단력까지. 그의 검사는 유일한 ‘현역 7급 세이버’ 다운 꼼꼼함을 자랑했다.
‘……아직까지는 완벽에 가깝군.’
거기다 루시아가 꺾은 브루노는 무려 리벨리온. 1구역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빌런 단체였다. 상성의 차이는 있었지만 놀라운 결과였다.
‘리벨리온 중 가장 강하다는 최초 의 멤버. 그 중, 둘을 이겨냈다.’
물론 지금은 리벨리온의 첫 사건. 악명을 떨치는 전성기와 비교할 바 는 못 되었다. 하지만 그건 지엔의 파티도 마찬가지였다. 지엔을 포함 한 멤버들은 겨우 1학년의 학생들에 불과했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되는 군. 하지만 그래서 더욱…….’
데니스의 심사는 냉정해져야했다.
거목으로 자랄 학생들을 새싹에 불과한 시기에, 게이트에 넣어 죽게 만든다면. 정부의 손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한참 생각에 빠졌던 데 니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파 티는 제가 본 1학년 중, 가장 유능
합니다.”
데니스의 칭찬은 드물었다.
어쩌면 당연했다. 그는 18살에 5 급 세이버가 되고, 지금은 7급의 경 지가 된 고수. 기준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엔 공략조의 활약 은 데니스의 까다로운 입맛조차 만 족시 켰다.
“그래서 심사는 더욱 냉정할 것입 니다.”
메티스의 법안은 세이버의 역사를 뒤바꿀 영향력이 있었다.
학생 때부터 게이트를 클리어 해, 경험과 스킬을 성공적으로 쌓는다면 전대미문의 세이버가 탄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싹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게이트에서 학생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야말로 양날의 검.
거기다 메티스는 리벨리온의 무서 움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 었다.
‘이루카와 무명의 헌터. 둘의 특 성을 생각하면…….’
데니스가 스크린을 보며 생각했 다.
리벨리온의 2인. 둘의 특성은 같 은 5급이라도 차원이 다른, 상식 밖 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이 번 게이트의 최대 변수는 아직 데모 나의 손에 남아 있었다.
“이번 퀘스트의 성패는 혈옥이 판 가름 내겠군요.”
아티팩트인 혈옥이 리벨리온의 손 에 들어간다면 데니스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그땐, 게이트의 클리어가 절대 불가능하다.’
그건 혈옥의 성질 때문이었다.
겉으로 볼 땐 붉은 보석이었지만, 혈옥은 피를 흡수해, 소유자의 마나 를 증폭하는 성질이 있었다. 다른 헌터라면 계륵에 불과한 쓸모없는 아티팩트. 그러나 적혈의 특성과 혈 옥의 시너지는 엄청났다.
“맞습니다. 무명의 헌터가 7급이 될 수 있었던 건, 모두 혈옥의 힘 덕분……. 만약 그의 손에 혈옥이 들어간다면…….”
긴장한 메티스가 침을 삼켰다.
게이트 관리국의 장관직을 걸고 메티스는 맹세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게이트의 난이도는 절 대 5급이 아니게 될 겁니다.”
5급과 6급의 난이도는 약 5배에 서 10배 차이. 메티스는 부디 혈옥 이 적혈의 손에 들어가지 않길 빌었 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