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90)
내 전생은 최강검신-89화(90/325)
89 하
콰아앙!
쿠아는 자신이 만든 물에 덮쳐졌 다. 물과 달리 해일은 파괴적인 무 기. 건물의 유리를 깨며 물이 낙하 했다.
스아악!
염동력을 이용해 물 한 점 묻지 않은 이루카. 반면 자신의 공격에 당한 쿠아.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그 러나 이루카는 승리하는 와중에도 기분이 언짢아 보였다.
“임무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임하 시다니. 스카이 그룹을 향한 충성심 이 감동적이네요.”
이루카의 말은 오해였지만, 그의 분노는 진심이었다. 그 말에 이사벨 은 다른 생각에 닿았다. 자신이 이 렇게까지 이기고 싶은 이유는 뭘까. 왜 자신은 이렇게 간절해진 걸까. 계기는 이번 사건이 아니었다.
비록 가상게이트지만, 이사벨은 궁금했다. 무언가를 위해, 목숨을 건 다는 게 어떤 일인지. 그 호기심의 이유는 당연히 지엔 때문이었다.
‘지엔이라면.’
자신을 위해 6급 세이버인 일루 전과 싸우고 디자이어를 적으로 두 게 되었다. 물론 이사벨도 알고 있 었다. 그 자리에 자신이 아닌 누가 있었더라도 지엔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그게 이사벨의 눈엔 지엔이 세이버로서 가진 신념 같았다.
‘포기하지 않았겠지.’
어떻게 보면 고리타분하지만 이사 벨의 눈에 지엔은 누구보다 세이버 다운 세이버였다.
“역시 난, 너희 설정에 어울려주 고 싶지 않아.”
이사벨이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자. 이루카의 근처에 폭발이 일어 났다.
펑!
“그러니까 닥치고 덤벼.”
이사벨의 표정은 꽤나 시니컬했 다.
그녀는 근접전을 피하는 대신 오 히려 이루카에게 돌진했다.
“쿠아!”
동시에 이사벨이 외쳤다.
쿠아는 충격을 받아 온몸이 쑤 시고 너무 물을 먹어 구역질을 하 고 있었지만, 이사벨의 목소리에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네, 넵!”
다시 마도기를 사용해 마나버블을 전개하는 쿠아. 방울은 마나를 흡수 하는 성질이 있어 이루카도 쉽게 조 작하지 못했다. 거기다 이사벨의 공 격은 이제 시작이었다.
펑! 펑! 퍼엉!
연쇄적으로 공기 중에 폭발이 퍼 져나갔다. 그녀의 재능은 천부적인 마나. 쿠아가 가진 마나로는 역부족 이었지만 이사벨이라면 마나량으로 이루카를 짓누르는 게 가능했다.
쩌억!
동시에 이사벨은 이루카에게 하이 킥을 날렸다. 마도기를 전개하면서 근접전을 펼친다는 건, 보통의 연산 력으론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천재. 이루카의 실눈에 당혹 이 어렸다.
이런 얕은 수에.”
이루카의 주먹과 이사벨의 주먹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거대한 마나의 충돌에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다행 히 이사벨의 마도기는 장갑. 손은 멀쩡했다. 오히려 데미지를 입은 건 이루카였다.
“큭! 손에서 불이…….”
“아니, 손이 아니라 장갑이야.”
이사벨이 비웃자.
이루카의 눈은 더욱 가늘어졌다. 좁혀오는 쿠아의 마나버블. 페이스 를 찾은 이사벨. 이루카는 상황을 역전시킬 한방이 필요했다.
‘협회의 헌터라도. 어차피 상대는 애들이야. ……실력이 뛰어나도.’
이루카가 웃었다.
이사벨과 쿠아가 그의 눈에는 모 래성으로 보였다. 실력이 뛰어나 견 고해보이지만, 무너지기 시작하면 끝이었다.
‘약점은 저 꼬마인가.’
이사벨의 불을 두른 발차기가 날 아왔지만, 이루카는 고개를 숙여피 했다. 그 다음 쿠아를 향해 돌진. 공중에 수놓인 마나버블에 힘을 빼 앗겼지만 이루카는 신경 쓰지 않았 다.
“체크메이트.”
이루카는 손끝에 최대한 힘을 모 았다. 이제 그의 찌르기는 창이나 다름없었다.
샤악!
쿠아의 심장을 노린 찌르기.
“아!?”
다행히 쿠아는 반사적으로 물쿠션 을 펼쳤다.
“쿠아!”
가까운 곳에서 이사벨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쿠아가 마지막으로 본 건, 반대쪽 손을 내지르는 이루 카였다.
질끈.
쿠아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 다. 등이 오싹해지는 서늘함. 쿠아는 왠지 느낌이 이상했다. 쿠아는 느릿 하게 눈을 떴다. 자신의 앞에는 이 사벨이 있었다.
“쿨럭, 조심 좀…… 하라니까.”
이사벨의 입에서 피가 흘렀다.
이루카의 손은 이사벨의 등을 관 통하고 있었다.
“……눈물겹군요.”
이루카는 손을 빼냈다. 그의 판단 은 완벽했고 결국 회심의 한수는 성 공했다. 그런데도 이루카의 표정은 복잡했다.
“이렇게 일이 쉽게 풀리다니.”
“이, 이사벨 씨!”
쿠아가 비명처럼 외쳤지만 정작 이사벨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괜찮아. 진짜 죽는 것도 아닌데. ……대신, 내 몫, 까지.”
말을 다 잇기도 전에 이사벨의 몸이 빛의 입자로 변해 휘날렸다. 가상게이트의 역소환. 그런 생소한 광경에도 이루카는 놀라지 않았다.
“신기한 최후군요. 저것도 특성입 니까?”
충격을 받은 건 오히려 쿠아였다.
“닥쳐.”
쿠아가 숨을 뱉었다.
자신만 아니 었다면 싸움의 승패는 몰랐다. 적어도 이사벨이 이렇게 허 무하게 탈락할 일은 없었을 것이 다. 쿠아의 표정이 어두웠다. 힘이 빠진 눈은 항상 해맑았던 평소는 거리가 멀었다.
“나 때문에.”
지금 쿠아의 경험은 세이버가 강 해져야 하는 이유기도 했다. 목숨이 걸린 게이트에서 세이버에게 힘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게이트에게 소중한 것을 빼앗기고 만다.
“이사벨 씨가…….”
충격 받은 쿠아에게 이루카는 다 시 손끝을 조준했다. 그에겐 더 이 상 시간이 없었다. 혈옥을 적혈에게 건네주고 이 작전을 끝마쳐야 했다.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당신 도 보내드리겠습니다.”
쐐액!
팽팽해진 활처럼 이루카의 손이 쏘아졌다. 겨눈 곳은 쿠아의 심장.
탁.
하지만 그 섬광 같은 공격이 쿠 아의 손에 붙잡혔다.
꽈악!
쿠아의 체술로는 불가능한 일.
하지만 지금의 쿠아는 평소와 달 랐다. 미 친 듯이 폭주한 동화율. 손 등의 성흔은 쿠아의 감정에 동화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 난.”
그렇게 말한 쿠아가 반대쪽 소매 로 눈가를 닦았다. 지금 쿠아를 움 직이는 건 슬픔도 분노도 아니었다.
“당신을 이겨야 해.”
쿠아를 움직이는 건, 강한 투쟁 심.
지금 쿠아의 마나는 스킬의 발동 때문이었다. 첫 시작은 몸에서 뿜어 져 나온 은은한 수증기였다. 그 다 음은.
쩌저적!
수증기를 얼어붙게 만드는 냉기.
냉기는 쿠아를 지키듯 빠르게 퍼 져 나갔다.
“빙, 빙결 특성!?”
놀란 이루카가 물러섰지만 쿠아에 게 벌어진 건, 스킬에 의한 현상. 이루카를 노린 공격이 아니었다.
촤아아.
얼음이 녹고 냉기와 어우러진 마 나는 신비한 안개를 만들었다. 그 속에서 걸어 나온 건 푸른 눈과 푸 른 장발을 가진 차가운 인상의 미남 자였다.
“이제 2차전이군.”
싸늘하기 그지없는 목소리.
하지만 남자의 손등에 새겨진 문 양은 쿠아와 같았다.
“도, 도대체 이게 무슨!” 쩍! 쩌저적!
쿠아가 손을 뻗자.
땅바닥이, 아니 건물 전체가 얼어 붙었다. 다리가 통째로 얼어붙은 이 루카는 도망칠 수조차 없었다.
“신기하지 않나? 물이 차가워졌을 뿐인데 얼음은 이다지도 흉포하지.”
쿠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기다란 검지가 이루카를 가리키 자. 허공을 얼음결정이 수놓았다. 수 백, 수천, 수만. 이렇게 셀 수도 없 이 잘게 쪼개진 파편을 조종하는 건 이루카도 불가능했다.
“이, 이럴 순…….”
“체크메이트.”
아름다운 얼음 폭풍이 이루카를 뒤덮었다. 날카로운 얼음 결정들은 하나하나가 마나를 머금고 있었다. 쿠아가 만든 폭풍은 게걸스러웠다. 이루카는 물론 그의 비명까지도 모 두 먹어 치워버렸다.
스아악-
어느새 잠잠해지며 붉게 물든 얼음폭풍이 사라지고 본래의 모습 으로 돌아온 쿠아는 털썩 주저앉 았다. 쿠아의 몸은 평소보다도 더 작고 가냘파 보였다.
“……해냈다.”
띠링.
[QUest-남아 있는 헌터들을 도와 리벨리온을 저지하십시오.] [상세-경매장에는 리벨리온의 수 장인 무명의 헌터만이 남았…….]퀘스트가 떠올랐지만 쿠아는 더 이상 읽지 못하고 쓰러졌다.
방금 사용한 건 3년 후의 자신으 로 변하는 변신계열 스킬. 3년이 지 난 쿠아는 지금보다 힘도, 외형도, 더 성숙했고 드물다는 마도기의 2차 각성까지 한 상태였다. 물이 아닌, 얼음을 다룬 것도 그 이유였다. 다 만 지엔의 월검처 럼 쿠아의 스킬도 패널티가 엄청났다. 리타이어는 물 론 발동조차 조절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어.’
만약 스킬을 사용하지 못했다면 이번 퀘스트는 분명 실패였다. 그러 나 쿠아는 이루카에게 승리했다. 이 제 남은 건 리벨리온의 수장 적혈. 그 상대로서 게이트의 마지막을 이 어 받는 건, 파티장인 지엔이었다.
“파티장님…… 부디.”
그 염원을 마지막으로 쿠아는 정 신을 잃었다.
G채널의 방송국.
브로도는 얼이 빠진 얼굴로 캐스 튼에게 말했다.
“지금 시, 시청률이 얼마라고?”
“처음 시작했을 때의…… 3배! 3 배입니다!”
“끼이, 끼에에엑!”
“으아아악!”
정체불명의 고음을 내는 브로도와 그런 브로도를 꽉 껴안는 캐스튼. 그렇게 2명의 남자가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을 때. 벌컥 문이 열리며 국 장이 눈물을 흘렸다.
“역시! 믿고 있었다네!”
“국장님!”
브로도가 주먹을 꽉 쥔 채 소리 치자. 국장은 감동에 겨운 듯, 느릿 하게 말했다.
“아니 어떻게 게이트 방송을 이렇 게 만들 수가 있는가!”
생각해보면 웃긴 일이었다.
“지엔! 그 학생은 막장 드라마처 럼 재벌집 외동딸한테 플래그를 꽂 더니! 한명은 빌런한테 납치를 당하 질 않나. 심지어 거기에 이런 명장
면으로 교훈까지 더해?”
국장은 고개를 저으며 근엄한 표 정으로 말했다.
“안 되겠네 자네들은 혼나야겠 어.”
그렇게 국장은 거칠게 휴대폰을 들었다.
“말만 하게, 상여금과 성과급 뭐 로 혼나고 싶은가?”
캐스튼은 국장의 강압적인 행동에 부르르 떨며 소리쳤다.
“성과급으로 혼나겠습니다!”
“국장님! 전 상여금으로 혼나겠습
니다!”
브로도가 손을 싹싹 비비자.
국장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 다.
“그래! 내가 자네들을 아주 단단 히 혼을 내주겠네!”
이렇게 보면 셋은 잘 어울리는 짝이었다. 하하하- 소리 내어 웃는 세 남자. 그러다 국장은 뒷짐을 지 었다.
“흐음, 다만 하나 걱정 되는 게 있다면…….”
그가 가리킨 건 시청자 게시판이 연동된 모니터였다.
“너무 화제가 됐어. 이렇게 된 이 상, 늘 하던 것처럼 마무리를 잘해 야 하네. 지엔, 저 친구가 리벨리온 의 헌터놈을 이긴다는 건, 분명 확 실하겠지?”
국장의 질문에 브로도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척추반사로 답했다.
“네! 믿어 주십시오!”
“그래. 내가 자네들이 아니면 누 굴 믿겠나? 하하!”
그렇게 국장이 떠나자.
캐스튼은 경멸의 눈으로 브로도를 쳐다봤다.
“그걸 피디님이 왜 장담해요? 피 디님이 세이버에요?”
브로도는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 를 저었다.
“썅, 몰라……. 이, 이기겠지”
모두의, 아니 적어도 방송국의 해 피엔딩을 위해서라도 지엔은 게이트 를 공략해야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