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92)
내 전생은 최강검신-91화(92/325)
촤아악!
바닥의 물을 튀기며 휘두른 검.
지엔의 검로를 따라 엄청난 속도 로 바닥이 얼었다.
쩌저저적!!
냉기는 바닥을 타고 파도처럼 적 혈을 덮쳐 그의 하체를 얼려버렸다.
“어, 얼음계 특성!”
당황해서 외치는 적혈.
지엔은 검을 쥔 손끝이 냉기에 아려왔다. 검으로 피를 벨 순 없지 만 얼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제 상대는 실체가 있었다.
‘지금 끝내야 한다.’
지엔이 한걸음 더 발을 내딛었다.
적혈이 얼지 않은 상체로 검을 뻗었지만 무의미했다. 지금의 지엔 은 쏟아지는 비의 움직임조차 생생 했다. 가속된 사고 속에 적혈의 검 은 멈춘 것이나 마찬가지.
탓.
고개를 숙인 지엔이 적혈의 사각 에 진입했다. 이제 흑향에 감도는 건 냉기가 아닌 투명한 달빛.
[월검月劍]
지엔은 다시 검을 올려쳤다.
은은한 빛이 검로를 따라 흐르고, 일순 점멸했다. 섬광과 같은 검격. 아름다운 광경이었지만 검에서 방출 된 마나는 흉포했다.
콰콰콰쾅!
액체로 변해 피할 수 없다면, 지 엔의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얼어 붙은 다리. 익숙한 비의 냄새. 쇄도 하는 빛을 보며 적혈은 이것이 최후 임을 직감했다.
‘……여기까지인가.’
주마등처럼 스치는 기억에 적혈이 웃었다. 분명 자신의 스승이라면 이 런 복수를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늦었어. 마력이 폭주한 이 상 자아를 잃을 거야.]6급 헌터.
뛰어난 실력에도 그 올곧음 때문 에 협회에게 팽된 여자.
[그러니까. 그렇게 되기 전에.]
자신의 스승이 그녀를 버린 협회 의 손에 죽는다니, 적혈은 절대 인 정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그 녀의 부탁을 따라야 했다. 방법이 없었으니까.
[네가 할 수 있지? ……
그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만약 후회가 있다면, 이상하게 아 무리 떠올리려 해도 스승이 지어준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신 그녀 의 마지막은 적혈에게 생생했다.
[으휴, 울보 같으니. 그래도 다행 이네…….]
그날은 비가 내렸다.
덕분에 적혈이 흘리는 눈물 같은 건,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지?]느릿하게 덮쳐오는 빛 무리.
적혈은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하 늘을 보며 중얼거렸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군.”
카가가각!
적혈을 뒤덮은 마력의 폭풍.
리벨리온의 반란은 실패했고. 게 이트는 공략됐다. 적혈은 패배했고, 지엔은 승리한 것이다.
氷 氷 氷 水 氷
지엔의 활약으로 5급 게이트가 공략됐다. 최초로 개발된 5급 가상 게이트를 학생들이 클리어 한 것이 다. 그 역사적인 쾌거에 관리국에선 함성이 터져 나왔다.
“클리어! 클리어입니다!”
“학생들이 5급을!”
“이럴 수가 정말…….”
관리자들이 놀랄 정도였으니, 학 생회의 스텔라와 카미유는 말을 잇 지 못했다.
“와, 저, 진짜?”
“역시 학생회의 에이스. 학교의 대표. ……정말 믿을 수 없군.”
이상한 호칭들이 붙었지만, 카미 유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역시 차기 학생회장다워.”
“뭐야, 회장? 지엔한테 언제 허락 받았는데?”
“받을 예정이니. 경거망동하지 말 도록. 스텔라.”
“흠. 난 좋아〜”
멋대로 회장자리를 넘겨주려는 학 생회. 지엔을 총애하는 건 학생들은 물론 교장들도 마찬가지였다.
“으/하하하! 셀피스! 이겼네! 우리 학생들이 5급을 공략했단 말이야!”
“그래 그렇고말고! 근데 우리라 니. 비록 은퇴했지만 6급 세이버인 내 관점으로 보았을 때.”
셀피스는 갑자기 근엄한 표정으로 레이몬드를 바라봤다.
“10할 중, 7할은 지엔이 혼자했 네. 우리 아르카나 아카데미의 공이 훨씬! 훠어얼씬! 크다고 할 수 있 지.”
“뭐 뭐야?”
레이몬드가 당황해서 소리쳤다.
반면 셀피스는 덤덤하게 수염을 만지며 말했다.
“한번 차근차근 계산해보겠나? 에 헴! 이야기는 스파이를 잡아낸 것부 터 시작하도록 하지.”
“헛! 껄껄! 듣고만 있자니, 악취 가 진동을 하는 군. 왜 입으로 말은 안 하고 똥을 뱉는가?”
“헛헛헛! 말로 밀리니 인신공격 을! 이 모습을 매스컴이 찍어야 할 텐데!”
셀피스는 와하핫 웃으며 다시 레 이몬드를 비꼬았다.
“역시 자랑스러운 명문! 셀리아의
교장답구만!”
“껄껄! 내 어디 자네만 하겠는 가.”
“헛헛헛! 이번일이 끝나면 지엔의 파티는 포상을 겸해 단체 휴가라도 줘야겠군.”
“휴가 장소는 우리 셀리아 아카데 미는 어떤가? 셀리아는 지엔 학생의 전학을 두 팔 벌려 환영 한다고 전 해주게.”
레이몬드의 전학 이야기에 셀피스 는 기겁을 했다.
“어디! 그런!”
“껄껄껄! 나머지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네! 아, 아니지 에이미 그 학생은 안와도 좋네만.”
“그건 또 무슨 말인가?”
“그 학생은 세이버보단 빌런에 가 깝더군!”
안 그래도 에이미는 지금 [리벨리 온 제 5의 멤베 [아르카나에서 빌 런 발견!] 등으로 각종 사이트에서 놀림을 받고 있었다.
“헛헛헛! 이 친구, 아주 유머가 늘었어.”
셀피스가 레이몬드의 등을 두드렸 다. 얼핏 보면 다투는 것처럼 보였 지만, 둘은 모처럼 화목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아카데 미의 교장들보다도 지엔의 클리어를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G채널의 방송국.
원래부터 시끌벅적한 곳이지만 오 늘은 더했다. 지엔이 적혈을 쓰러트 리자마자. 스태프들은 환호성을 질 렀다. 2일간의 밤샘 방송이 빛을 발 한 순간. 그 중 가장 기뻐하는 건 캐스튼과 브로도였다.
“이겼다! 클리어! 클리어!”
“내가 이긴 댔잖아!”
이걸로 지엔과 같이 촬영한 방송 의 성공은 2번. 많은 숫자는 아니었 지만 브로도와 캐스튼이 받는 대우 는 사뭇 달랐다.
“후……. 수고했다 캐스튼.”
브로도는 에이미의 갑질을 참으면 서, 계약한 보람이 있었다. 국장의 성과급은 물론이고, 이번 방송 진행 중, 헤드헌터가 찾아온 걸 보면. 몸 값도 엄청 올릴 수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피디님. 전 이제 찾지 말아주세요. 겨울이 되기 전에 라그나 비치는 꼭 가야겠습니다.”
“그래. 가자! 가자고!”
“오, 쿨 하시네요? 당연히 말리실 줄 알았는데.”
캐스튼은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브로도에겐 다 이유가 있었다.
“한 동안은 지엔이랑 방송은 못 해. 정규 채널. 그러니까 공중파에서 눈독을 들였거든.”
“아 그 세이버들로 운동회연다는 그 방송인가요?”
“슈퍼스타가 있으면, 간간히 열었 던 행사지. 아무래도 이번엔 스타가 많으니까.”
브로도의 말대로 아르카나와 셀리 아의 팬덤은 기록적이었다.
“검신으로 불리는 지엔. 솔직히 학생 중에서 마나빨도 없이 순수한 검술로 저 정도인 세이버는 이때까 지 없었거든.”
“후후 독보적인 캐릭터긴 하죠.”
“거기다 이사벨! 소문만 무성했던 마탑의 외동딸! 그 미모와 재능! 크〜 인생은 불공평하다니까.”
“그러고 보면 하나같이 개성이 강 하네요. 명장면도 많았고요.”
데모나를 위해 미끼를 자처한 크 리스. 그런 크리스에게 처음으로 목 소리를 들려준 데모나. 이게 게이트 방송의 묘미였다. 여기서 벌어지는 일은 대사와 행동이 정해진 드라마 가 아니다.
아이러니한 건 그래서 더욱 드라 마틱했다. 시청자들이 보는 세이버 의 이야기엔 진정성이 있었다. 캐스 튼은 흐뭇하게 게시글을 보다가 말 했다.
“전 그 장면이 제일 좋았어요. 루 시아가 근육맨이랑 붙는…….”
하지만 캐스튼의 선택에는 편애가 있었다. 그는 루시아의 팬카페에 가 입해 삼촌팬을 자처하는 인물. 브로 도는 쯧- 혀를 찼다.
“그건 너무 압도적이었잖아. 방송 인에게 제일 중요한 드라마가 없다 고. 드라마가! 흠, 그런 의미에서 최 고는 이사벨과 쿠아의 싸움이지.”
이사벨의 탈락.
그리고 쿠아의 각성. 쿠아는 미지 의 힘인 스킬을 통해 미래의 자신으 로 변했다. 마도구의 2차 각성으로 물과 얼음을 다루고 앳된 모습의 지 금과 달리, 얼어붙을 것 같은 미청 년의 모습이었다.
“아, 루사모인 저도 그건 인정합 니다. 근데 그러고 보니, 이사벨이 탈락했네요? 저희야 좋지만…….”
게이트는 클리어.
방송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게 이트 관련 법안이 통과가 될 진 아 직 몰랐다.
“그렇군. 소문으론 심사관이 그분 이라고 하던데……. 허가가 될지 모 르겠어.”
“으음. 저희랑 상관은 없지만 꼭 됐으면 좋겠네요.”
“상관이 없긴? 아주 상관이 깊지! 법안이 허가되면 지엔의 파티가 진 짜 게이트에도 참여할 텐데? 그럼 그 방송을 누가 맡겠어?”
“어……. 정, 정규채널?”
캐스튼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브로 도는 외면했다.
“아, 아니 우리랑 이렇게 인연이 깊은데. 분명 기회가…….”
“하긴 그러네요. 듣고 보니 더 통 과 됐으면 좋겠는데…….”
캐스튼은 한참을 고민한 후, 말을 이었다.
“설마 지엔이 그렇게 활약 했는데 탈락시킬까요?”
숨겨 놨던 스킬의 개방.
비 내리는 하늘 아래, 얼어붙은 옥상. 지엔의 얼음검은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하긴. 이렇게 시청자 반응이 좋 은데……. 뭐 데니스님은 방송인이 아니지만.”
“그렇죠. ……헉. 후속 방송 편성 해달라는 게시글도 있네?”
놀라는 캐스튼을 브로도가 쿡 찌 르며 말했다.
“그거 설마 국장님 아니야?”
“푸합! 아니〜 설마요!”
벌컥!
그때 누군가 거칠게 문을 열었다.
브로도가 있는 방송실 문을 이렇 게 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명.
“국장님!”
캐스튼이 국장을 보며 인사하자.
국장은 캐스튼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역시 믿고 있었다네. 후, 정말이 지. 내가 본 게이트 공략 방송 중 최고였어.”
국장의 표정은 근엄했다.
“이런 명 방송이 우리 G채널에서 탄생하다니. 정말, 국장으로서 자랑 스럽네.”
“핫핫! 아닙니다!”
캐스튼이 웃으며 대답하자.
그제야 국장은 허허 웃으며 조심 스레 말을 꺼냈다.
“기쁜 소식, 슬픈 소식, 그리고 부탁. 3가지 이야기가 있네. 뭐부터 듣겠는가?”
국장의 말에 브로도는 긴장했다.
“전 기쁜 소식부터 듣겠습니다.”
“기쁜 소식은 이번 방송이! 게이 트 공략 방송의 새 지평을 열었단 사실일세!”
캐스튼은 눈치를 보며 국장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저……. 그럼 나쁜 소식은.”
“나쁜 소식은! 으음 그 약삭빠른 KS채널 놈들이 선수를 쳤어! 이번 에도 그 바보 같은 운동회를 여는 모양일세. 우리가 키운 슈퍼스타를 훔치려는 속셈이지!”
국장이 길길이 날뛰었지만, 이미 예측한 상황에 브로도와 캐스튼은 놀라지 않았다. 당장 후속 방송을 계획하라는 이야기만 아니면 뭐든 좋았다.
“흐음 그리고 부탁은…….”
국장은 뜸을 들이더니 종이를 내 밀었다.
“우리 손녀딸이 지엔 학생의 팬인 모양이야. 나한테 얼마나 부탁을 하 는지……. 자네들이 여기 사인 좀 받아오게. 이름이랑 하트. 그리고 건 강하게 자라라는 말도 꼭 넣어달라 고 전해주게.”
번개처럼 국장이 나가자.
캐스튼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저 국장님이 누군가에게 사 인을 받다니.”
“역시 인생은 살고볼일이야. 자, 캐스튼 짐이나 싸. 이번 휴가는 길 어질 거다.”
축제와도 같은 들뜬 분위기.
스크린 속, 지엔을 보며 브로도가 웃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