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94)
내 전생은 최강검신-93화(94/325)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데니스가 마이크를 들었다.
마이크의 소리는 관리국 전체에
울리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기자들 과 관계자들이 놀랐지만 데니스의 발표는 멈추지 않았다.
“원로회는 이번 법안을…….”
지금 데니스는 센트럴의 대표자였 다. 그가 말하는 것이 곧 법.
“허가합니다.”
메티스와 관계자들은 모두 환호를 질렀다.
슈우욱.
지엔을 포함한 일행들이 포탈을 통해 나왔다. 그러자 장소는 회색빛 의 레인시티가 아닌 게이트 관리국 으로 변했다.
‘정말 끝났다.’
해냈다는 생각에 지엔이 웃었다.
전생에서도 학생의 신분으로 5급 게이트를 클리어 하지는 못했다. 지 금 이루어낸 쾌거는 역사상 최초. 이 성장세면 얼마만큼 강해질지 측 정할 수 없었다.
‘이제 게이트의 공략으로 아티팩 트나 스킬을 얻는 것도 가능해.’
세이버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동료.
지엔 본인이 강해지는 건 물론이 고, 파티원들의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다.
‘분명 우리는 이때까지 없었던 최 강의 파티가 된다.’
이대로 파티원들의 경험만 늘어나 면, 졸업 즘엔 어떤 현역들보다 강 해질 것이다. 거기다 파티장인 지엔 은 전생에서 되찾은 스킬만 3개였 다.
‘분명 나머지도 찾을 수 있다.’
전생에서 지엔을 최강으로 만들어 줬던 4번에 새겨진 스킬과 5번의 스킬.
‘그것만 되찾으면…….’
특히 5번을 얻은 곳은 8급 게이 트였다. 마왕 벨리알을 잡고 최후에 서 새로이 얻은 만큼, 그 효과는 상 상도 할 수 없었다.
‘예상조차 할 수 없어.’
이때까지 8급 게이트가 나타난 건 2번. 8급 게이트에서 스킬을 얻 은 건 지엔이 처음이었다. 그렇게 지엔이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워프 가 끝난 에이미가 소리쳤다.
“꺅! 파티장님! 해내셨군요!”
혼자서 힘이 넘치는 에이미.
며칠간의 여정으로 피곤해 보이는 다른 일행과 달리, 에이미는 사실 방송밖에 한 게 없었다. 하지만 공 략에서 한 건 적어도, 에이미는 이 번 게이트 공략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였다.
“헤헤, 파티장님의 일행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아까 피크 때 시청자수를 보셨어야 했는데!”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손을 싹싹 비비는 에이미. 데모나와 크리스는 서로 시선을 피하는 것이 어색해 보 였다.
“클리어했네?”
목소리의 주인은 먼저 탈락했던 이사벨. 그녀를 가장 먼저 반긴 건 다름 아닌 쿠아였다.
“이사벨씨!”
“야, 그런 스킬이 있으면 내가 죽 기 전에 썼어야지.”
이사벨의 추궁에 쿠아는 땀을 흘 리며 변명했다.
“아, 그게……. 제가 원한다고 쓸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괜찮아. 이겼으니까 됐어.”
쿨한 이사벨의 대답에 쿠아는 눈 을 빛냈다.
“네!”
그렇게 짧은 대화가 오고가는 동 안. 안전요원을 맡은 학생회장인 카 미유와 원넘버인 스텔라가 지엔에게 다가왔다.
“잘 봤다. 역시 아르카나의 학년 대표답더군.”
“감사합니다. 선배님.”
카미유가 건넨 악수를 지엔이 받 았다. 신뢰가 담긴 묘한 웃음. 카미 유는 안경을 치켜 올리며 말을 덧 붙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차기 학생회장 의 재목으로 손색이 없어.”
“학년 대표로 만족하겠습니다.”
“흠, 거기다 겸손하기까지.”
카미유의 꾸준한 어필에 스텔라는 윽- 하고 소리를 냈다.
“그만해 안한다는 애를 붙잡고.”
“흠…….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 말하도록 해.”
카미유는 아쉬워했고, 스텔라는 지엔이 흥미로운 모양이었다.
“근데 마지막에 그거. 마도기가 아니라 스킬이지?” 가벼워 보이는 언행과 달리 그녀는 3학년의 1위. 지엔의 강함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선천적으로 타고 난거야? 정말 신기하네. ……어때 시간나면 대련 이라도 한번?”
강자를 만나면 겨뤄보고 싶어하는 건, 스텔라의 습관이었다.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래? 알겠어. 기대할게.”
섬광의 스텔라.
레이피어가 마도구인 그녀는 아명 처럼 엄청난 속공이 무기였다. 마침 지엔의 마도구도 검. 게이트 속 지 엔의 검술을 보며 스텔라는 몸이 달 아올랐다.
“이야기가 샜군. 지엔. 장관님께서 너횔 뵙고 싶다고 하셨다. 나머지 게이트들이 클리어 되는대로 가신다 고 하니.”
카미유는 엘리베이터를 가리켰다.
“3층의 1번 귀빈실에서 기다리도 록 해. 기자나 관계자들이 못 가도 록 조치해뒀어.”
카미유가 메티스의 이름을 꺼내자 루시아가 반응했다.
‘……메티스 장관이 직접.’
상대는 센트럴의 한축을 담당하는 고위급 인人}. 학생의 신분으로 자리 를 가질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가주님보다도 높은 사람…….’
그러나 한번 만난 적이 있던 지 엔은 당연하게 답했다.
“알겠습니다. 공략조와 함께 대기 하겠습니다.”
게이트 관리국의 지하.
화려한 바깥과 달리 한 점의 빛 도 들지 않는 장소.
“심심해서 봤더니. 아주 재밌잖 아? 거기다 검술이 전부라더니. 저
건 완전 사기캐잖아.”
디자이어의 단원인 페이탈은 스크 린을 끄며 낄낄거렸다. 그들이 보고 있던 건 지엔이 참여한 게이트였다.
“그리고 저 등장인물 어쩐지 3번 이랑 닮지 않았어?”
페이탈이 웃으며 묻자 일루전이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
“그게 무슨 말이지?”
“아 생각해보니〜 저 경우는 조금 다른가? 살아남지 못하고 죽었으니 까. 심지어 자기 손으로…….”
페이탈의 도발에 일루전이 검을 꺼냈다.
촤르륵!
시계추에 붙은 체인을 휘두른 페 이탈과 일루전의 검이 공중에서 격 돌했다.
챵!
금속의 소리와 함께 튀기는 불꽃.
거대한 덩치의 테톤이 둘을 진정 시켰다.
“다들 멈춰. 피가 끓는 건 알겠지 만 작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테톤이 일루전의 팔을 붙잡자.
클로아는 요염하게 웃으며 페이탈 을 휘감았다.
“하여간 넌 입이 방정이야. 이기 지도 못할 거면서 왜 덤비는 거야? 이래서 애들이 싫다니까.”
“닥쳐. 누구보고 애래?”
페이탈이 소리치며 클로아의 손을 떨쳤다. 그렇게 혼란한 와중에도 흰 단발의 여자는 카드만 섞었다.
“오늘은 운세가 좋군.”
그녀의 번호는 4번.
2번인 테톤. 3번인 일루전과 마찬 가지로 6급의 경지인 고수였다.
“작전은 성공할거야.”
작전.
지금 게이트 관리국에는 디자이어 에게 꼭 훔쳐내야 할 물건이 있었 다. 1번인 대장의 비원을 위해서라 도 디자이어는 성공해야했다.
“흠, 시셀라가 성공한다고 말해주 니. 믿음이 가지만…….”
클로아가 4번, 시셀라를 바라봤 다.
“그래도 지금 관리국엔 데니스가 있는데?”
정작 시셀라는 묵묵했고, 데니스 의 이름에 반응한 건 일루전이었다.
“그 녀석은 평화에 안주한 원로회 의 개. 수라장을 헤쳐 온 대장에게 비할 바가 아니다.”
“뭐 대장도 7급이니까.”
클로아가 조소를 흘렸다.
지금 센트럴을 비롯한 대중들이 아는 7급 세이버는 데니스가 유일하 다. 그도 그럴게, 다른 한명의 7급 세이버는 게이트를 공략하다 죽었으 니까. 하지만 그 모든 게 거짓이라 면?
“대장의 연락이다. 모두 출발하 자.”
테톤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디자이어의 단원들은 모두 채비를 했다. 망토, 시계추, 구두, 카드, 그 리고 몸. 그들이 가진 마도구들은 다양했다. 하지만 참여하지 못한 6 번을 제외하면 겨우 6명의 인원.
그러나 인원의 숫자를 신경 쓰는 단원은 없었다.
“그래.”
일루전의 목소리가 지하를 울렸 다.
담담하면서도 결연한 목소리. 6명 에 불과하지만 디자이어는 센트럴과 정면 승부를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 를 끝낸 상태였다.
氷 * * 半 氷
귀빈실은 이름처럼 뛰어난 시설을 자랑했다. 맞세워진 쇼파는 얼마나 긴지, 7명의 공략조가 함께 앉았지 만 티조차 나지 않았다.
그렇게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아 르카나와 셀리아가 서로를 마주봤 다.
“이제 당분간은 헤어지겠네요.”
아쉬움이 담긴 쿠아의 목소리.
에이미도 그새 정이 들었는지, 고 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네요. 게이트 공략에 들어가 면 지원의 개념으로 합류할 순 있겠 지만…… 이렇게 7명이 모두 만나는 건 힘들겠죠.”
에이미의 의도는 달랐지만, 그녀 는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후우, 시청자들 중엔 셀리아 쪽 팬들도 많은데…….’
헤어짐이 코앞에 다가오자, 크리 스는 애써 덤덤해지려 했다.
“뭐, 언젠간 또 만나겠지. 지엔은 워낙 유능해서 따라오려면 너희도 고생 좀 해야 할 걸.”
크리스의 말에 루시아가 웃었다.
같이 지낸 시간이 길진 않지만, 그녀는 지엔에게서 많을 걸 배웠다. 전투는 물론, 지엔은 그녀에게 결핍 된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겠네요. 언젠간 또 만나겠 죠.”
누군가에게 배우다니, 루시아에게 는 드문 경험이었다. 지엔을 만나기 전 그녀는 무패. 남에게 패배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엔을 만나고 그녀는 처음으로 벽을 경험했다.
지루했던 무적에서 목표가 생긴 것이다.
“다음번의 만남에선 제가 이기겠 습니다. 지엔 러셸.”
루시아의 도전에 지엔은 옅은 웃 음으로 답했다.
“그래. 너라면 가능할지도 모르 지.”
훈훈한 분위기에 쿠아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언제든 제 도움이 필요 하시면 부르세요.”
쿠아의 시선은 이사벨에게 향해 있었지만, 정작 이사벨은 스낵바에 서 간식을 고르고 있었다.
“너무 아쉬워할 건 없어요.”
에이미의 말대로 지엔을 포함한 멤버들은 아직 1학년. 졸업까지 남 은 시간은 너무나 많았다.
“생각보다 질리게 볼 걸요? 당장 한달 안에 운동회도 계획되어 있고. 교외 활동도 있고.”
지엔이 에이미의 말을 끊었다.
“게이트도 있지.”
5급, 6급, 7급.
잠잠 했던 고난도 게이트들이 최 근 들어서 꾸준히 열리고 있었다. 멘티스가 법안을 낸 것도 인력이 모 자랐기 때문이다.
“우리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실제 게이트야. 그때가 되면 또 힘을 합 해야 할 거야.”
“그렇군요.”
루시아는 답지 않은 미소를 지으 며 악수를 건넸다. 그녀가 먼저 악 수를 건네는 건 드문 일이었다.
“그땐 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야말로.”
지엔이 웃으며 손을 잡았다.
다른 멤버들도 서로 나름의 인사 를 나누고 있었다.
“이사벨씨! 여기 홍차도
“너무 달잖아.”
쿠아와 이사벨.
“넌 이런 날도 말을 안 하냐?”
크리스와 데모나.
“흑, 감동 적이지 않나요?”
에이미와 시청자.
그렇게 모두가 인사를 나누고 있 을 때, 누군가 귀빈실의 문을 거칠 게 열었다. 들어온 남자는 메티스가 아닌, 안전요원 중 하나였다.
“크, 큰일 났습니다! 디자이어가!”
게이트는 끝났지만, 끝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세이버에게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