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98)
내 전생은 최강검신-97화(98/325)
모처럼의 주말.
크리스는 아르카나를 떠나 집에 도착했다. 그런 크리스를 반긴 건 다름 아닌 동생들이었다.
“꺅! 오빠다!”
“와아! 형이다! 혀어엉!”
순식간에 달려와 크리스의 양팔에 매달리는 3명의 동생들. 하지만 나 이 차이가 제법 나는 탓에 크리스는 가볍게 버텨냈다.
“흠, 나 없는 동안. 집이 많이 바 뀌었네?”
“히, 오빠가 돈 붙여줬잖아.”
“햐햐, 맞아! 돈!”
“바보. 돈이 아니라 상금이랬어.”
갑자기 떠들썩해진 집.
가문이랄 것도 없는 천민 출신의 크리스가 평범한 주택에 살게 된 건, 꽤나 출세한 상황이었다.
이 모든 건, 교외활동과 배틀서바 이벌에서 상금을 벌어온 크리스의 덕. 동생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 었다.
“그래! 정답이다! 방송 봤지? 그게 다 내가 배틀 서바이벌에서…….”
크리스가 뿌듯한 얼굴로 무용담을 늘어놓자. 동생들은 눈을 크게 뜨고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런 동생들의 순수한 반응에 크리스는 더 신이 나 서 떠들었다.
그렇게 도망치는데! 원넘버
3명이 날 향해서!”
“헉! 어떻게 됐어 형?”
“갹, 위험해요!”
“오빠가 이겼어?”
동생들의 질문에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당연하지. 난 강하니까. 이렇게 바로 엎드린 다음에 역습을…….”
크리스가 납작하게 엎드려 포복자 세를 취했다.
“오빠가 이겼구나?”
“형! 멋있어!”
초롱초롱한 눈의 여동생과 동경하 는 눈의 남동생. 그러나 막내인 루 아는 고개를 까딱 움직였다.
“햐햐! 근데 도끼든 언니한테 왜 졌어?”
“어, 엉?”
당황하는 크리스가 말을 더듬었지 만, 루아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햐햐, 도끼 든 언니가 오빠 이겼 어. 우리 방송에서 전부 봤는걸.”
눈치 없이 혼자 해맑은 루아.
남동생은 갑자기 휘파람을 불며 들으라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우, 난 이제 숙제 때문에…….”
“헉! 벌써 2시네. 나 잘 시간이 야.”
심지어 여동생은 오후 2시에 잠 을 자겠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반면 여전히 헤실거리며 크리스를 보고 있는 루아. 크리스는 땀을 흘렸다.
“아, 흠흠, 봤구나?”
“응! 그래도 검은색 칼 든 오빠가 이겨줬어!”
루아가 조그만 손으로 검을 휘두 르는 시늉을 했다. 그 모습에 크리 스는 만감이 교차했다.
“아, 지, 지엔?”
“멋있어!”
“그래…….”
크리스는 기가 꺾인 모습이었다.
‘여기서도 주목을 뺏기다니…….,
홈그라운드가 아닌 진짜 홈에서 패배한 셈. 하지만 크리스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엔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루시 아를 꺾고, 패배한 자신에게 상금까 지 반으로 나눠주었다.
실력과 인성.
어느 면에서도 흠이 없는 파티장.
“맞아……. 지엔은 멋있지.”
축 처진 크리스에게 막내인 루아 는 손을 내밀었다. 거기 놓여 있는 건 사탕이었다.
“이건 뭐야? 오빠 주는 거야?”
그래도 오빠라고 챙기는 루아에게 크리스가 감동 받으려던 그때. 루아 는 고개를 저으며 해맑게 말했다.
“아니. 칼 든 오빠 꺼.”
“아, 전해 달라고?”
“응응!”
“그래…….”
크리스는 씁쓸한 표정으로 사탕을
주머니에 넣었다.
米 水 氷 水 米
게이트가 열리고 1구역의 기술이 점점 스며들면서 세계는 현대를 맞 이했다. 왕(王)은 사라졌으며 센트 럴이라는 중앙 기관이 그 자리를 대 체했다. 덕분에 천민과 귀족의 차이 는 모호해졌다.
하지만.
사람 간의 격차까지 사라진 건 아니었다. 자본이 전부로 바뀐 세상 에서 정점에 우뚝 선 가문. 그게 마 탑의 주인 블릿츠 가문이었다.
그런 블릿츠 가문의 별장은 보통 이 아니었다. 아카데미가 부럽지 않 은 크기의 대저택엔 야외 수영장과 이사벨 전용 홀로그램 대련장까지 없는 게 없었다.
재벌 중의 재벌.
하지만 정작 이사벨이 저택을 방 문한 건 반년 만이었다.
“오랜만의 식사구나.”
유벨이 스테이크를 썰며 말했다.
코넷 우드의 호텔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서 만든 요리였다.
“ 네.”
이사벨의 짧은 대답.
모처럼의 식사에도 한동안 테이블 에는 침묵만이 유지됐다. 들리는 건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뿐. 유벨 은 여전히 시선을 접시에 둔 채, 이 사벨에게 말했다.
“파티장이 경호를 맡았던 그 학생 이더구나.”
지엔 러셸.
유벨은 그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 고 있었다. 그건 지엔의 활약 때문 이 아니었다. 아카데미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도로 마탑주는 학생의 이 름을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교외 활동에서 우승을 하고, 처음 으로 5급 게이트를 공략한 파티장이 며, 하나 밖에 없는 외동딸을 구해 줬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언젠간 이 빚을 갚아줘야겠군.’
블릿츠 가주이자 마탑의 주인.
유벨은 언제나 빚을 잊지 않았다.
“파티활동은 어떠니?”
의외의 질문에 이사벨이 고개를 들었다. 확실히 늘 무뚝뚝했던 유벨 이 할 만한 질문은 아니었다.
“ O……”
M……-
유독 오늘의 아버지는 특이했지 만, 이사벨은 했던 일들을 되새겼다. 그녀는 맨손으로 고블린 홀로그램을 때려잡았고, 격투를 배울 땐 지엔에 게 업어치기까지 맞았다.
또 그게 끝은 아니었다. 그녀는 체력을 난생처음 죽도록 뛰었다. 아 니, 가상게이트에선 정말 죽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엉망진창.
‘그래도.’
생각이 길어질수록 이사벨의 입가 에 옅은 웃음기가 맴돌았다. 그녀에 겐 드문 모습이었다.
“재밌어요.”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지엔은 그녀를 이사벨 블릿츠가 아닌 이사 벨로 대했다. 이때까지 봐온 가식적 이고 타산적인 사람들과 다른 모습. 지엔의 파티에서 이사벨은 포장된 누군가가 아닌, 온전한 자신으로 있 을 수 있었다.
이게 배틀서바이벌이 끝났음에도 그녀가 지엔의 파티에 머무는 이유 였다. 유벨은 그런 이사벨의 모습을 흐뭇하게 생각했다.
‘정말 다행이야. 파티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군.’
늘 타인과 벽을 치고 살아가던 이사벨이었지만. 그녀는 변하고 있 었다. 덕분에 알게 모르게 어색한 부녀(父女)간의 사이도 점점 청신호 가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건.
‘정말 인상 깊은 학생이야.’
파티장인 지엔이었다.
氷 * * 半 氷
스타폴 호수.
이곳은 낚시꾼들의 명소였지만, 지금은 던전화가 진행되어 일반인의 입장이 불가능한 장소였다. 하지만 아르카나 출신인 에이미는 이야기가 달랐다.
촤촤차착!
물살을 가르며 다가오는 무언가. 에이미는 물가에서 신난 얼굴로 외 쳤다.
“온다! 온다! 여러분 잘 보이죠?”
호수의 중앙에서 에이미 근처까지 다가온 음영. 서서히 드러난 무언가 는 거대하고 긴 몸을 가진 생선. 스 타폴 호수의 폭군 레바크였다.
“코앞까지 왔을 때, 지금? 아니 지, 지금!”
한껏 호들갑을 떨던 에이미는 마 도구인 채찍으로 물을 후려쳤다. 물 이 튀기며 호수에 생긴 작은 소용돌 이. 레바크는 거기에 휘말려 버렸다.
“자 이거 낚으면 미션대로 5마리 째입니다?”
에이미의 힘으로 레바크를 낚아 채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에이미 의 채찍은 중력을 조종하는 마도구.
짜악!
흉포한 레바크를 채찍으로 거칠게 후리자. 거대 생선의 무게는 깃털처 럼 가벼워졌다.
휘리릭!
뱀처럼 레바크를 휘감는 채찍.
에이미는 가볍게 채찍을 물가로 낚아챘다.
“홋, 흐흐, 흐하하하!”
에이미의 옆엔 5마리의 거대 생 선이 펄떡거렸다. 그러나 에이미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웃음을 터트렸 다.
“자, 미션 성공했습니다!”
남들이 보면 미친 소녀의 혼잣말 이었지만, 사실 에이미는 3만명의 시청자와 함께 하고 있었다.
던전화 된 지역에서 헌팅을 하는 건, 흔한 컨텐츠인데도 에이미의 시 청자 숫자는 많고 많았다.
[낚시체고님 300,000코인 후원!]– 와 이걸 성공하네=>거 거
[추억의입질님 500,000코인 후원!]– 억울하다! 이게 낚시냐?7rTr
– 그건 인정;
– 낚시 인생 16년차인데 채찍으 로 낚시 하는 건 첨임;
– 와 시청자 수 왜 이래그거그?
– 몰랐음? 에이미 이제 대기업급
– 다 지엔 덕이지〜
이제 시청자들의 말처럼 에이미는 더 이상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에이미는 최신식 장비로 허공에 홀 로그램 채팅이 영사되고, 고가의 드 론 카메라까지 갖추고 있었다. 배틀 서바이벌과 게이트 공략 방송을 거 치며 이제 그녀는 유명인중의 유명 인. 학생 중에서는 비교대상이 없는 톱이었다. 그 모든 공로는 시청자의 채팅처럼 지엔의 공이 컸다.
“맞습니다! 다〜 파티장님 덕이죠. 이제 뭘 말씀하셔도 전 무조건 믿는 다니까요?”
에이미는 그 사실을 인정했다. 파 티장인 지엔의 인기가 곧 파티원인 자신의 힘. 굳이 부정할 이유는 없 었다.
– 근데 지엔은 뭐함?
– 인정; 지엔은 어딨음?
– 설마 빌런이라 에이미 쫓겨남?
다만 단점을 꼽자면. 이런 식으로 스트리머인 에이미의 입지가 위험해 지는 경우가 있긴 했다.
“아, 파티장님요? 오늘은 출연 예 정에 없는데…… 그, KS채널이 주 최하는 이벤트 아시죠? 라그나 비치 에서 열리는 검술제! 그때는 무조건 보실 수 있습니다!”
베테랑 방송인다운 틈새 홍보.
에이미도 셀피스에게 들은 이야기 지만 라그나 비치로 휴양지가 정해 진 건, KS채널의 이벤트 때문이었 다. 전 아카데미가 참여하는 KS운 동회가 열리기 전, 맛보기로 진행하 는 검술제.
하지만 그런 대형 떡밥에도 오늘 만큼은 시청자들도 쉽게 넘어가주지
않았다. 한명이 지엔이 보고 싶다며 분위기를 주도하자. 채팅창은 어느 새 지엔의 이름으로 뒤덮이기 시작 했다.
– 헌팅 방송 접고 지엔보러 -1 기
– 맞아 후원 쏠게!
– 지엔! 지엔! 지엔!
– 파티원은 파티장한테 가야지〜?
갑자기 터진 돌발 상황.
‘파티장님한테?’
에이미는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 다.
‘준비했던 컨텐츠도 끝났고, 파티 장님이 출연 해주시면 분명 시청자 들이 엄청 좋아할 텐데…….’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에 이미에게는 문제가 남아 있었다.
‘지금 파티장님은 어디 있지?’
지엔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것. 그렇다고 모른다고 고백하면 시청자 들에게 놀림을 당할 게 뻔했다.
‘아우! 또 빌런이니, 팽 당했다느 니 이야기 할 텐데…….’
결국 에이미는 일단 저지르고 보 기로 했다.
“조. 좋아요! 가죠! 분명 반겨주 실 걸요?”
꿀꺽.
에이미가 침을 삼켰다.
– 굿굿굿!
– 역시 에이미! 믿고 있었음〜
– 이제 지엔 방송이 되는 거?그
=i
어차피 확률은 반. 있거나. 없거 나.
에이미는 그렇게 믿으며 아르카나 로 향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