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st life was the strongest swordsman RAW novel - Chapter (99)
내 전생은 최강검신-98화(99/325)
98 하
아르카나 아카데미의 외곽.
초록의 조경이 아름다운 숲.
거기에 만들어진 거대한 인공폭포 앞에 지엔은 검을 들고 서 있었다.
콸콸콸!
세차게 흐르는 폭포의 물소리.
그 속에서 지엔은 느껴지는 모든 감각들을 재해석하고 있었다. 따스 한 햇살과 숲의 향기. 그리고 폭포 의 소리. 소유자와 성장하는 마도기 와 달리 스킬은 소유주의 이해도가 극의에 닿을수록 강해진다.
‘정령의 가호.’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6급 게이트 에서 내려준 축복. 엘프처럼 자연에 동화 될수록 그 위력은 증가된다. 이런 정보는 불편하게도 그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한다. 즉 남들은 조각 부터 찾아가야하는 험난한 과정.
‘하지만.’
지엔은 달랐다. 지엔의 스킬들은 모조리 전생에서 보유했던 것들이었 다. 즉 해당 스킬의 이해도는 이미 정점. 한번 겪어본 과정을 답습하는 건 답안지를 들고 푸는 시험처럼 간 단한 일이다.
‘그 깨달음을 검에 담는다.’
솨아악!
냉기가 엄습하며 지엔의 몸이 냉 매가 된 듯 차갑게 변했다. 마나를 따라 이리저리 흐르던 냉기는 서서 히 검에 깃들었다.
이제 남은 과정은 한 가지.
‘그저 베는 것.’
지 엔의 검 이 직선을 가로 그었다.
쩌저저적!
동시에 바닥에서 튄 얼음결정이 폭포를 뒤덮었다. 검의 냉기에 덮여 꽝꽝 얼어버린 폭포. 지엔은 다시 축복의 힘에 집중했다. 이번 가호로 둘러진 건 맹렬한 불이었다.
원래 지엔이 가진 마나로는 구현 할 수 없는 힘. 하지만 97%의 성흔 동화율과 극의에 달한 이해도.
결국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엔은 스킬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화아악!
지엔의 검이 반원을 긋자.
맹염이 얼어붙은 폭포를 녹이고 증발시켰다. 얼마나 뜨거운지 폭포 의 수위가 한참 낮아졌을 정도였다.
‘충분해.’
이 제 정령의 가호는 언 제 든지 실전에 사용해도 될 만큼 익숙해 졌다. 필살기인 월검은 힘을 부여 할수록 몸에 과부하가 심했지만 정령의 가호가 소모하는 건 오직 마나. 사용에 부담이 적었다.
‘이 정도면 실전에서 사용해도
문제가 없겠어.’
긴 훈련을 마친 지엔은 땀을 닦 으며 숲 쪽을 향해 말했다.
“설마. 훔쳐보는 취미가 생긴 건 아니겠지?”
지엔이 웃으며 농담을 던지자.
숲에서 화려한 금발 금안의 남자 가 걸어 나왔다.
“역시 주말도 쉬지 않으시는군 요.”
“레온이었지?”
레온은 지엔과 치룬 시험에서 상 대편 조의 리더를 맡았던 학생이었 다.
“당신이 기억해 주시다니. 영광입 니다. 지엔 러셸.”
레온은 지엔에게 뺏기기 전까진, 학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었다. 재 능을 가졌음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수 련 에 매 진 하는 세 이 버 . 그 게 지 엔 이 기억하는 레온의 모습이었다.
“너처럼 강한 사람은 잊지 않아. 날 찾아온 이유는 역시 이거지?”
지엔이 검을 들고 자상하게 묻자.
성혼이 빛나며 레온은 허공에서 화려한 검을 뽑아냈다.
“네. 당신과 대련하고 싶습니다.”
현재 지엔은 아르카나의 1위.
그뿐만이 아니라 학생 중에선 최 초로 5급 게이트를 클리어 한 세이 버였다. 거기다 마도구는 검. 같은 검사인 레온에겐 실력을 상승시킬 둘도 없는 기회였다. 그건 지엔도 마찬가지.
‘거절할 이유가 없지.’
지엔은 검을 쥐고 자세를 낮췄다.
그건 대답은 아니었지만 명백한 긍정이었다.
타악!
레온이 땅을 박차자.
검에서 환한 빛이 쇄도했다. 반면 지엔은 스킬이나 마도구의 도움 없 이 레온에게 검을 휘둘렀다.
쾅!
둘의 마나가 격돌하며 흙먼지가 사방으로 몰아쳤다. 검을 사이에 두 고 서로를 마주보는 지엔과 레온.
치잉! 칭!
둘의 힘 겨루기가 만들어낸 금속 음은 살벌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도 레온은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한 수 배우겠습니다. 지엔 러셸.”
“얼마든지.”
거기에 답하듯 지엔도 즐거운 표 정을 짓고 있었다.
아르카나로 돌아온 에이미.
그녀는 특유의 눈치와 마나의 흔 적을 추리해 지엔을 찾았다.
“이거 봐요! 어디 계신지 안다니 까요? 저랑 보통 친한 사이가 아 니니까 더 이상 빌런 불화설은
다만 생각도 못한 변수가 있었다.
‘대련? 어, 쟨…….’
바로 전 학년 랭킹 1위인 레온과 지엔이 대련 중이라는 것.
‘오, 이건…… 재밌겠는데?’
에이미는 지엔과 레온의 대련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방송 컨텐츠로 승화했다.
“후후 다들 운이 좋으시네요. 파 티장님의 대련을 보시게 되다니!”
학생이라곤 믿기지 않는 수준 높 은 검술 대련. 감탄한 에이미의 입 이 벌어졌다.
“와, 진짜 쩔어.”
찰나에 셀 수 없이 부딪히는 검 격.
원넘버인 에이미는 그 공격들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알고 있었다.
‘검술이 몸에 배어 있는 거야. 좋 은 영상을 건졌는데?’
에이미가 속으로 기뻐하는 동안 시청자들도 채팅창을 도배하며 뜨거 운 반응으로 보답했다.
— 이 세상의 검 술이 아니닼刀 그
— 어 상대 레온 아님?
– 레온 시그마?
— 데니스님 동생이 왜 여깄뉴;;
기본적으로 에이미는 남의 가문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녀의 흥미는 오직 방송. 하지만 데니스의 이름은 이야기가 달랐다.
“허? 레, 레온이 데니스님! 동생 이에요!?”
에이미만 몰랐을 뿐 학생들 사이 에선 유명한 이야기. 시청자들은 에 이미의 반응이 웃긴 모양이었다.
— 진짜 몰랐냨그그그거그
– 아이고 에이미야!!
데니스랑 같은 시그마 가문 임;;
찬찬히 레온을 지켜보는 에이미.
‘그러고 보니…….’
확실히 레온의 황금색 눈이 데니 스와 닮아 보이긴 했다. 그렇게 에 이미가 레온에게 정신이 팔렸을 때, 대련은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콰앙!
레온과 지엔이 격돌하고.
잠깐 비등한 둣 보였지만, 마치 검무(劍舞)를 연상시키는 지엔의 연 격에 레온은 계속해서 밀려났다. 초 보자가 봐도 확연한 실력차이. 긴장 감 없는 대련에 시청자들은 레온을 데니스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 쟤가 진짜 데니스 동생 맞냐?
– 역시 형만 한 동생은 없는 듯 =f
– 지엔한텐 안 되네 `rrTr
– 강하긴 한데 데니스랑 비교하 긴 좀그구
레온도 학년 랭킹 1위를 유지했 던 유망주였지만, 데니스의 재능과 실력에 비할 수준은 아니었다. 데니 스는 천재중의 천재. 거기다 레온이 상대하는 건 어쩌면 그 이상의 잠재 력을 가진 지엔이었다.
‘ 역시…….’
이길 수 없는 건가.
레온은 지엔의 검에서 배려를 느 끼고 있었다. 실제로 레온의 성장을 위해, 지엔은 실력의 일부분만 발휘 하고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늘 자신을 한참 앞서가는 형.
물론 레온도 데니스가 자랑스러웠 지만 한편으론 주변의 기대가 무거 웠다. 늘 데니스의 그림자가 자신을 짓누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질끈.
이를 꽉 깨문 레온.
그의 태양검이 아찔하도록 눈부신 빛을 내뿜었다. 그건 레온의 마도기 중 하나로 1구역의 섬광탄 같은 효 과가 있었다.
하지만 지엔은 차분하게 눈을 감 았다. 보통의 상대는 당황했겠지만 지엔은 눈을 감아도 불편함이 없었 다.
‘ 진동.’
땅의 진동으로 레온의 움직임을.
‘ 검.’
공기를 가르는 소리로 레온의 검 로를 예즉했다.
쐐애 액!
눈을 감은 지엔이 검을 휘둘렀다.
레온의 동체시력으론 잡아낼 수 없는 쾌속. 결국 검은 레온의 목에 겨눠졌다.
“졌습니다.”
“훌륭한 대련이었어. 레온.”
지엔이 검을 거두자.
레온은 씁쓸한 미소로 답했다.
“훌륭하다. ……딱 그 정도가 제 한계일지도 모르겠군요.”
레온은 지엔을 등지고 작게 중얼 거렸다.
“어쩌면 형에게 가까운 건 제가 아니라. 당신일지도 모르겠네요. 지 엔 러셸.”
그렇게 레온이 떠나자.
숲에서 에이미가 지엔을 향해 단 번에 달려왔다.
“갹! 파티장니이임!”
“에이미 외출한 거 아니었어?”
에이미는 시청자들이 지엔을 찾아 서 어쩔 수 없이 돌아왔지만, 좋게 포장하려 애썼다.
“아~ 그게~ 막상 나가보니 할 게 없더라고요. 그리고 파티장님만 두 고 외출하려니…….”
하지만 시 청자들은 에 이미의 가식 을 용서하지 않았다.
– 입만 열면 거짓말이 그냥…
– 자본주의가 만든 괴..물…
– 에 이 미 가 사회 생 활 잘하는 거 그
눈치 없이 옆에 떠오른 홀로그램 채팅창. 에이미는 휘파람을 불며 슬 쩍 채팅창을 꺼버렸다.
“아! 맞아! 파티장님 KS채널의 게스트 초청은 받으시는 건가요? 헤 헤, 시청자분들이 라그나 비치 쪽 이벤트도 무척 기대하시고 계시더라 고요.”
에이미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어 색한 상황을 모면했다.
“그래. 교장 선생님께서 원하시니 까. 참가해야지.”
지엔의 대답에 에이미는 크게 기 뻐 했다.
“오! 잘 됐네요 각 아카데미에서 검 좀 다루는 학생들은 다 참가하 거든요. 헤헤, KS채널이 시드권도 줬으니까. 파티장님은 결승전만 치 루시면 되요.”
특별 게스트.
지엔이 초청을 승낙하면 KS채널 은 지엔에게 해설자의 자리와 결승 전 시드권을 주기로 했다. 물론 G 채널과 KS채널의 관계는 무관했지 만 KS채널이 지엔의 활약을 인정한 다는 증거였다.
“혹시 해설이 걱정되시면 제가 속 성 과외라도 해드릴까요?”
에이미가 빚을 지울 생각에 눈을 빛내며 물었지만, 지엔은 단칼에 끊 어 냈다.
“에이미. 내가 없을 때도 수련은 꾸준히 하고 있지?”
“수, 수련요? 아~ 그럼요! 세이버 는 수련을 해야죠! 오늘도 던전화 된 지역에 찾아가서. 다섯 마리나 괴수 청소를…….”
방송의 컨텐츠일 뿐이었지만, 거 짓말은 아니었다. 역시 프로 방송인 답게 진행만큼 자연스러운 에이미의 변명. 그 모습에 지엔이 피식 웃고 말았다.
‘아직 시간은 많지만…….’
검술제와 운동회.
거기다 기말시험까지, 시간은 충 분했다. 하지만 지 엔의 파티가 다음 에 참여해야하는 건 진짜 게이트. 방심은 금물이었다. 그리고 채찍을 다루는 건 에이미만이 아니었다. 지 엔도 채찍질과 당근으로 사람을 다 루는데 능했다.
“너한테 거는 기대가 많아.”
이런 식의 적절한 당근.
예상치 못한 지엔의 말에 에이미 의 눈이 커졌다.
‘파티장님이! 내게 기대를!?’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입술이 히 죽거리는 에이미.
넷!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자신감이 충전된 에이미가 눈을 반짝이며 우렁차게 외쳤다.
‘은근히 순수하다니까.’
에이미는 알게 모르게 지엔의 조 련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내 전생은 최강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