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Ruined Academy Life RAW novel - Chapter (148)
아카데미가 망했다 148화
마리온은 걱정스러웠다.
이번 마법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면면은 하나같이 쟁쟁하기 이를 데 없었다.
‘자스민? 대사막 아그랍 왕국의 공주 아니야? 수마법에 조예가 깊다고 명성이 자자한 유망주인데…… 어이쿠, 이건 또 뭐야? 지오니? 신성 왕국의 최연소 사제 아니야?’
그 외에도 베스트릭 아카데미의 유망주, 로열 아카데미를 통해 이미 황실 마법사로 내정된 학생까지.
누구 하나 우습게 볼 수 없는 인물들이었다.
어찌 보면 검술 대회에 참가한 유망주들보다 수준 높은 인선이었다.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지. 마법은 혈통을 중요시하는 학문이다. 그러니만큼 귀족이 많다면 마법을 익힌 사람도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어.’
그 사실을 아는 마리온은 걱정으로 밤을 지새웠다.
‘보리스! 부디 몸 건강히 돌아와다오!’
유독 보리스에 대한 애착이 강한 마리온은 간절하게 기원했다.
문제는 지금이 그럴 때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옆에 서 있던 진행자가 마리온의 옆구리를 찌르며 말했다.
“마리온 선생님, 진행을…….”
“엇! 아, 아. 그렇지요.”
슬로스가 검술 대회의 총책임자를 맡았듯, 마리온도 마법 대회의 총책임자를 맡았다.
그럴 자격은 충분했다.
전직 종군 마법사, 전쟁영웅, 홍염의 마귀라는 명성까지 갖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관중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마리온의 연설을 기다렸다.
명성이 자자한 전쟁영웅은 어떤 멋진 연설을 보여 줄 것인가!
-큼, 흠흠흠!
헛기침을 한 마리온의 목소리가 음성 증폭 장치를 통해 우렁우렁하게 울려 퍼졌다.
-에, 관중 여러분. 이곳을 모여 주, 아니. 이곳에 모여 주셔서 감자를, 아니지. 감사를 드리며…….
“…….”
-커흠, 오늘 이 자리를 빛내 준 선수들…… 어, 이건 준결승 멘트군. 커흐흠, 그러니까…….
꿍얼거리던 마리온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관중들을 조심스레 훑어봤다.
그들은 연신 웅성거리며 싸늘한 눈빛을 보내오고 있었다.
‘X됐다.’
그도 인간인지라, 최소한의 양심은 있었기에 술을 마시지 않고 단상 위에 오른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이야!
마리온이 애꿎은 대본만 만지작거리며 갈팡질팡하는 와중이었다.
“마리온 선배님!”
뒤편에서 아몬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과 동시에 웬 물통이 홱 날아왔다.
엉겁결에 그것을 낚아챈 마리온이 뒤를 돌아봤다.
척-!
엄지를 세우는 아몬!
그 광경에 마리온은 직감했다.
‘술이로구나!’
아몬을 향해 엄지를 척 세워 준 마리온이 물병을 입에 물었다.
꼴꼴꼴꼴-!
그 광경에 옆에 서 있던 진행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연설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물이나 마시다니!
허겁지겁 음성 증폭 장치를 낚아챈 진행자가 말문을 열었다.
-하하, 마리온 님께서 많이 피곤하신 듯하니 제가 대신 진행을…….
진행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마리온이 매처럼 음성 증폭 장치를 낚아챘다.
그러곤 냅다 분질러 버리는 것이 아닌가!
“뭐, 뭐 하시는……!?”
진행자가 경악하며 입을 쩍 벌렸다.
아몬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음성 증폭 장치! 하나에 수천 골드는 하는 귀중한 매직 아이템이!’
경악하는 와중, 훌렁 몸을 날려 단상 아래로 뛰어내린 마리온이 관중석을 크게 둘러보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아모니스 아카데미의 대제전에 참가해 주신 신사 숙녀 여러분! 이곳 아카데미의 마법 교사로 재직 중인 마리온 럼덤이 인사드립니다!”
관중석 구석구석 모든 곳에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웅혼한 목소리!
음성 증폭 장치를 냅다 분질러 버린 것은 그따위 궁상맞은 장치 따위는 필요 없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당당하게 단상에서 뛰어내리고, 너무나도 사내 다운 기백을 뿜어내는 마리온의 모습에 뭇 남성 귀족들이 주먹을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럼덤 경! 럼덤 경!”
“홍염의 마귀! 홍염의 마귀!”
환호! 박수갈채!
그 모든 것들을 음미하려는 듯이 자리에서 천천히 한 바퀴 돌아 보인 마리온이 재차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긴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어제의 검술 대회에 이어, 오늘은 마법 대회를 진행하겠습니다! 이상, 첫 번째 조! 올라와 주십시오!”
무대 진행 순서 따위는 몽땅 술에 타서 목구멍으로 넘겨 버렸는지, 속전속결로 대회를 진행시키는 마리온의 행태!
그러나 관중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와! 와아! 럼덤 경, 최고다!”
“너무 믓찌다!”
“어제 검술 대회 진행하던 여자는 말이 너무 길었, 당신 누구야! 으악!”
슬로스를 욕하던 관객 중 하나는 정체 모를 누군가에 의해 제압당했다.
아무튼, 단숨에 대회를 진행시킨 마리온의 행동 때문에 경기장 뒤편의 선수 대기실은 날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시끌시끌해졌다.
아직 마음의 준비도 끝나지 않았는데 곧바로 시작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리고 술기운을 빌어, 호탕하고 사내답게 대회를 진행시킨 마리온이 싱글벙글 웃으며 단상 위로 오른 순간이었다.
오싹-!
단상 뒤편에서 자신을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아몬!
그는 분질러진 음성 증폭 장치를 움켜쥐고 있었다.
“……마리온 선배님.”
“으, 응?”
“이것도 냅다 부러뜨리시고…… 이번 대제전에 후원한 우리 가문에 대한 언급은 왜 빼먹으셨죠?”
“그, 그게…….”
“이미 엎질러진 일이니 어쩔 수 없죠.”
한숨을 푹 내뱉은 아몬이 몸을 돌리자 마리온이 안도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음성 증폭 장치 가격인 3000골드는 변상해 주셔야겠습니다.”
“커헉!”
마리온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러고 보니 저것도 드레이크 가문에서 후원해 준 물품이었다!
‘에휴, 저게 선배인지 웬수인지 모르겠군.’
마리온이 제자리에 주저앉아서 와들와들 떠는 와중, 원래 자리인 관계자석에 앉은 아몬이 투덜거리며 경기장을 내려다봤다.
‘그나저나 첫 번째 경기는…….’
이번 경기의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베스트릭 아카데미의 유망주, 그리고 신성 왕국의 최연소 사제인 학생이었다.
유망주 중의 유망주인 두 학생의 대결!
‘후후, 멋진 경기가 되겠군.’
그리고 다음 경기는 대사막 아그랍 왕국의 공주 자스민과 졸업 후 황실 마법사로 채용이 내정된 로열 아카데미의 학생의 훌륭한 경기가 있으리라!
‘다음 경기도 유망주와 유망주의 대결. 다음은 유망주와 라스티아넬의 대결.’
이렇게 연달아 1조의 8경기가 몽땅 유망주와 유망주의 대결이었다.
그야말로 죽음의 조가 아닐 수 없었다.
‘이번 본선에 올라온 유망주는 라스티아넬을 포함해서 무려 15명! 그 전부를 1조에 싹 다 몰아놨지.’
당연하게도, 결과적으로 반대편인 2조는 상대적으로 부실해 보이는 친구들이 몽땅 몰려 있었다.
보리스 역시 2조에 속해 있었다.
‘후후후, 보리스야. 이 선생님이 너를 위해서 이렇게 길을 닦아 뒀단다.’
편애가 철철 넘치는 자리 배치!
검술 대회 때는 따로 취하지 않았던 조치였다.
클로에와 레이몬드의 실력이 확실했으니 굳이 그럴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네 조는 허접한 놈들 천지니 적당히 고생하고 결승까지 올라가렴! 물론 결승에서는 라스티아넬을 만나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준우승이 어디니! 분명 좋은 커리어가 될 거다.’
아몬이 흐뭇하게 웃으며 경기를 내려다봤다.
베스트릭 아카데미와 신성 왕국의 유망주들이 치열하게 마법 대결을 펼치고 있었지만, 그들은 알지 못하리라.
조만간 라스티아넬을 만나면 개박살 나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 * *
소년, 제임스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할아버지도 참. 이런 대회에서 무슨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하늘 같은 할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할 순 없었다.
‘이번 아모니스 아카데미의 대제전에서 실력을 최대한 숨기고 싸워 보거라!’
한숨을 쉰 제임스가 애써 불만을 삭였다.
“뭐, 다 뜻이 있으시겠지. 아무튼 벌써 내 차례네? 얼른 가자.”
제국의 마법왕, 제논의 숨겨 둔 손자인 제임스가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흐음, 내 상대는 라스티아넬……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네.’
제임스는 생긋 웃었다. 자신의 승리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기 시작 후.
“꽤애애액!”
치열한 공방 끝에 제임스는 붕 날아가 경기장 아래로 처박혔다.
마법 경기를 위한 마나 방해진이 없었다면, 본래 위력으로 몸에 꽂힌 파이어 볼트가 제임스를 한 덩이 숯으로 만들었으리라!
자신의 승리가 선언되자, 얼른 경기장 아래로 내려가 제임스를 부축한 라스티아넬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와! 마법 실력이 제법 대단하시네요?”
“케흑…… 콜록!”
“마법을 꽤 잘 다루셔서 놀랐어요. 어디서 배운…… 어라? 기절했네.”
실력을 숨기기는커녕, 전력을 다했음에도 마법제의 손자인 자신이 이름 모를 학생에게 패배했다!
거기에 승자의 기만이 이어지자 제임스는 정신적 충격으로 기절해 버렸다.
그런 그를 부축한 채 고개를 갸웃거린 라스티아넬이 멋쩍게 웃었다.
“하하, 그럼 1조의 8경기는 모두 끝났으니까…….”
라스티아넬이 고개를 돌렸다.
보리스가 선수들이 대기하는 건물에서 창문 너머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1조의 경기가 모두 끝났으니 2조 첫 번째 경기의 선수인 보리스가 곧 경기를 치를 것이다.
그 때문인지 보리스의 얼굴은 창백했다.
‘후후, 보리스 씨. 결승에서 만나자고요.’
라스티아넬이 생글생글 웃으며 제임스를 부축한 채 걸음을 옮겼다.
* * *
아몬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와…… 잘못하면 X될 뻔했네.’
사실 아몬은 대진표를 짤 때 제임스를 보리스의 상대로 붙일지 고민했었다.
‘보리스, 제임스. 둘 다 스 자로 끝난다고 장난삼아 붙이려고 했었는데, 그랬으면 보리스가 1경기부터 박살 날 뻔했네.’
서늘해진 간담을 슬슬 문지르던 아몬이 양손을 꽉 맞잡았다.
이제 2조 경기의 첫 무대에 보리스가 오를 시간이었다.
‘보리스, 이 선생님이 최대한 노력해 봤다! 그러니 열심히 하렴!’
상대는 제국의 유력 귀족 중 하나인 로이스 백작가의 자제로, 어린 나이임에도 상당히 이름 높은 마탑에서 수행 중인 소년이었다.
그런 상대가 ‘부실해 보인다’고 평가받을 정도였으니, 앞선 1조의 선수가 얼마나 쟁쟁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앞의 조가 대단했고, 뒷 조가 부실했다고 해도 절대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야. 그러니 보리스, 마음을 냉정하게 가라앉히고 최선을…….’
순간 아몬이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X됐군.’
경기장에 오르는 보리스는 금세라도 주저앉을 것처럼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
* * *
보리스는 떨고 있었다.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었다.
물론 엄밀히 따지자면, 예전에 경진 대회의 검술 부문에 참가해 본 적이 있긴 했다.
하지만 그때는 인생 첫 대회인지라 흥분하기도 했고, 경황도 없었다.
하물며 첫 번째 경기에서 곧바로 떨어지기까지 했으니, 큰 무대에 적응할 겨를조차 없었다.
그렇기에 보리스에게는 체감상 이것이 처음 서 보는 커다란 무대 같았다.
‘무서워. 이번에도 1회전에서 탈락하면 어떡하지?’
마리온 선생님도, 아몬 선생님도 기대하고 있을 텐데?
두려움으로 오들오들 떨던 보리스가 크게 심호흡을 했다.
하지만 폐가 터질 것처럼 몇 번이고 숨을 깊게 마시고 뱉어 봐도 긴장감이라는 놈은 진득하게 들러붙어 떨어질 생각을 않았다.
‘마리온 선생님…….’
단상 위의 마리온은 세상 심각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양손을 꽉 맞잡고 있는 모습을 보니 자신의 승리를 기원해 주는 것 같았다.
‘마리온 선생님, 저 힘낼게요.’
다짐하는 것과 동시에 보리스의 몸이 굳었다.
두려움은 조금 멀어졌지만, 이번에는 긴장감과 부담감이 몸을 꽉 짓눌렀다.
그리고 마침 경기장으로 올라오는 대전 상대를 바라보려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단상의 아래쪽에 위치한 관계자석이 왠지 소란스럽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응? 아몬 선생님?’
관계자석의 아몬이 펄쩍펄쩍 뛰고 있었다.
좌우의 사람들이 작작 하라는 듯 옆구리를 툭툭 때리고, 기겁을 하며 몸을 쭉 빼지만 아랑곳없이 양팔을 퍼덕이며 펄쩍펄쩍 뛰고 있는 아몬!
그 광경에 보리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뭐 하시는…….’
의문에 잠겨 있는 와중, 아몬과 눈이 마주쳤다.
아몬도 그 사실을 깨달았는지, 그제야 펄쩍펄쩍 뛰는 걸 멈추더니 빙그레 웃으며 엄지를 척 들어 보였다.
‘……아.’
관계자석의 다른 사람들이 질색하고, 욕하고, 옆구리를 찔러 대는데도.
어떻게든 자신의 이목을 끌려고 펄쩍펄쩍 뛰고, 양팔을 흔들었던 것이리라.
고작 저걸 보여 주려고.
“하! 푸하하핫!”
돌연 터져 나온 웃음에 박장대소를 터뜨린 보리스가 아몬을 향해 엄지를 척 세워 보였다.
그 모습에 아몬은 비로소 만족한 듯 빙긋 웃으며 도로 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대전 상대를 향해 다가간 보리스가 옅게 웃으며 말했다.
“아모니스 아카데미의 보리스입니다.”
성이 없다.
보리스가 평민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상대가 자연스럽게 반말로 말했다.
“로이스 백작가의 로스다. 근데 저 사람은 누구냐? 아는 사람인가?”
아모니스 아카데미가 주최한 행사이니만큼, 지난번처럼 고함을 지르진 못했지만, 워낙 요란을 떨어댔기에 로스 역시 그 추태를 보았다.
그런 로스의 물음에 보리스가 산뜻하게 말했다.
“제 선생님이십니다.”
“……흥, 이런 자리에서 저런 천박한 행동이라니.”
로스가 작게 중얼거렸다.
“하긴, 그러니 평민이나 가르치고 있겠지.”
작은 목소리였지만, 바로 앞에 있던 보리스에게는 충분히 들렸다.
평소였다면 얼굴을 붉혔을 정도로 모욕적인 말이었지만, 보리스는 전혀 개의치 않는 기색이었다.
아몬의 난리법석에 중압감과 긴장이 깨끗이 날아간 것이다.
오히려 생긋 웃은 보리스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잘 부탁드립니다, 로스님.”
“……흥, 그래.”
이윽고 심사관이 손을 들어 올렸다.
“양쪽, 상호 간에 예의.”
두 학생이 고개를 가볍게 숙이고.
“경기 시작!”
심사관이 시작을 선언한 순간이었다.
퍼어어엉-!
폭음과 함께 로스의 몸뚱이가 붕 날아가 경기장 아래로 처박혔다.
그리고 단숨에 로스를 날려 버린 보리스가 뻗었던 손을 아래로 늘어뜨리더니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좋은 경기 감사드립니다, 로스님.”
“켁! 콜록, 커헉!”
꿈틀거리는 로스를 뒤로한 보리스가 경기장 아래로 걸어 내려갔다.
전쟁영웅인 홍염의 마귀, 마리온 럼덤이 보리스의 스승이다.
평소 마법 대련의 상대는 드래곤인 라스티아넬이다.
그리고 아몬네 영지의 감자, 체내에 마나를 충만하게 채워 주는 것을 몇 포대나 꿀떡꿀떡 삼켜댔던 보리스다.
긴장감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긴 보리스는 누가 뭐래도 이번 대회의 유력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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