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Ruined Academy Life RAW novel - Chapter (34)
아카데미가 망했다 34화
“아몬! 어, 어서 일어나게!”
“헉, 감자 덮밥!”
곤히 자던 아몬은 라인벨트가 흔들어 깨우자 얼른 몸을 일으켰다.
곧이어 눈을 비비던 아몬이 중얼거렸다.
“아, 아침부터 뭡니까? 아직 기상 시간도 아닌데.”
잠에서 덜 깬 물음에 라인벨트는 말없이 커튼을 치고 창밖을 가리켰다.
그 때문에 하품을 하며 몸을 일으킨 아몬이 창밖을 바라보고.
그대로 굳어 버렸다.
“……뭡니까, 저거?”
“전시회를 보러 온 손님들일세.”
“하하하! 무슨 그런 농담을 하십니까!”
웃으며 창문을 열자 그들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당장 문을 여시오!”
“전시관은 대체 언제 개방하는 거요!”
창문을 도로 닫았다.
“마, 말도 안 돼…….”
“이제 어떡할 건가? 꼴을 보니 내가 돕는다 한들 별 의미도 없어 보이는데? 아니지, 방문자 통제 하나만으로도 벅차 보이는군.”
“으, 으음.”
어제 하루만 버티면 더 이상 손님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보다 족히 몇 배는 많아 보이는 불청객이 들이닥치다니!
‘그렇군. 이건 꿈이구나.’
잠에서 덜 깬 아몬은 현실을 부정했다.
그러나 서서히 잠이 달아날수록 현실의 중압감이 어깨를 눌러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냉정한 판단을, 당장 취해야 할 행동을 정할 수 있었다.
“좋습니다, 라인벨트 어르신. 이렇게 하죠.”
“오, 좋은 생각이라도 있나?”
“다 죽이죠.”
호된 꿀밤을 맞은 아몬은 곧바로 판단을 수정했다.
‘이럴 때가 아니지.’
얼른 학교장실로 달려간 아몬이 문을 두드렸다.
물론 치솟은 귀의 각도를 감안해 이틀은 더 삐져 있으리란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긴급 상황임을 감안해 솟은 귀를 억지로 잡아 내려주자 상담에 응해줬다.
“흑흑. 내 귀…….”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급한 일이니 이해해 주십시오.”
아몬이 학교장실에서도 똑똑히 보이는 정문의 폭도들을 가리켰다.
“어림잡아 어제 방문자의 몇 배에 달합니다. 저들을 어떻게 물리쳐야 할지 혜안을 들려주십시오.”
“…….”
“우리 아카데미는 전에도 전시회를 몇 번 개최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아카데미의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 저것보다 방문객이 훨씬 많았을 게 분명하죠. 그땐 어떻게 했습니까?”
그 물음에 아나르엘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그땐 이 아카데미의 관계자도 지금보다 훨씬 많았어요.”
“예? 그 말은.”
“그래요.”
아나르엘이 천장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땐 다른 교사들이 알아서 했으니 저야 모르죠.”
“아…….”
손으로 얼굴을 덮은 아몬이 생각했다.
‘이건 뭐 학교장실을 지키는 석상 같은 건가? 자리에 앉아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네.’
그 무례한 생각을 읽었는지 아나르엘이 눈살을 찌푸렸다.
“굉장히 실례되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것 같군요.”
“정확합니다. 잘 아시는군요.”
“물론 그때 방식은 잘 몰라요. 하지만 좋은 생각이 있긴 해요.”
그 말에 아몬의 귀가 쫑긋거렸다.
“뭡니까?”
“후후…….”
“뜸 들이지 말고 얼른 말해 주십시오! 저 폭도 놈들이 지금 정문을 잡고 흔들고 있잖습니까!”
아몬의 애걸에 아나르엘이 기고만장한 얼굴로 말했다.
“입장료를 받는 거예요!”
“……!!”
“어제는 무료 개방이었죠? 하지만 오늘은 입장료를 받는다면? 분명 무료 개방이라고 온 사람들은 실망해서 돌아갈 거고, 저 방문객의 절반은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아몬이 입을 쩍 벌렸다.
“이게 숲의 일족의 지혜……!”
“아하하! 이제야 알아주시는군요!”
아나르엘이 확 손을 펼쳤다.
“자, 아몬 선생님! 얼른 방문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세요!”
“예! 학교장님!”
아몬이 밖으로 뛰쳐나가자 아나르엘은 창문 밖으로 상황을 살펴봤다.
그리고 정문 밖의 폭도들에게 열심히 이 사실을 알리는 아몬을 향해 빗발치는 돌팔매를 본 후 깨달았다.
공짜였던 걸 갑자기 돈을 받겠다고 선언하면 군중들은 극도로 흥분해 분노한다는 사실을!
* * *
“어쩔 수 없군요.”
만신창이가 된 아몬이 진중한 얼굴로 말했다.
“다 죽이죠.”
“참으세요.”
“참긴 뭘 참아요. 내 관자놀이에 돌 던진 놈 얼굴도 기억해 뒀는데.”
짜증난다는 듯 머리를 북북 긁은 아몬이 한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네요. 이건 정공법으로 가는 수밖에 없겠어요.”
“정공법이요?”
아몬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나세요.”
“네?”
“나갑시다.”
“네?”
갑자기 아몬이 손목을 잡아끌자 아나르엘은 영문도 모르고 뒤를 따랐다.
그리고 잠시 후.
부학교장실에 도착한 아몬은 쿨쿨 자고 있는 브레슬을 흔들어 깨웠다.
“응, 뭐, 뭡니까?”
“얼른 일어나세요. 나가죠.”
“예? 나가긴 어딜…….”
아몬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전시회 일을 도와주셔야 합니다.”
그 말에 잠이 확 달아난 브레슬이 눈살을 찌푸렸다.
“제, 제가 그걸 왜 돕습니까?”
“설마 안 도우시려고요?”
“도울 이유가 없…….”
아몬이 멀뚱멀뚱 서 있는 아나르엘을 가리켰다.
“학교장님께서 이렇게 몸소 돕겠다고 나섰는데! 부학교장님께서 안 도우시겠다는 겁니까!”
일절 협의되지 않은 발언에 아나르엘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금시초문이군요! 제가 언제 돕겠다고 했죠!?”
“…….”
“아몬 선생님이 독단으로 빈 건물을 사용하셔서, 이번 전시회 일은 혼자 처리하겠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말씀이세요!”
아나르엘의 외침에 브레슬도 고리눈을 뜬 채 외쳤다.
“어디서 뻔히 들통 날 거짓말을!”
“맞아요! 이번 일은 아몬 선생님 혼자 해결하세요!”
매정하기 짝이 없는 두 엘프들의 외침.
아몬은 결국 숨겨 왔던 비장의 수를 사용하기로 했다.
‘어쩔 수 없군.’
이런 곳에서 사용할 기술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사용하지 않는 기술은 의미가 없는 법이다.
따박따박 소리를 지르는 두 엘프들을 훑어본 아몬이 번개처럼 뛰어올랐다.
그리고 물구나무를 서는 것처럼 넙죽 거꾸로 서는 아몬!
그 광경에 아나르엘이 경악했다.
“저, 저건……!”
동방대륙에서 가장 정중한 예법인 ‘엎드려 절하기’의 심화판인 ‘그랜드 절’이 아니던가!
사실 이 기술은 암군인 황제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준비한 기술이건만, 이런 곳에서 사용하게 되다니!
“학교장님, 부학교장님.”
“네, 네?”
아몬이 거꾸로 선 채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발 좀 도와주십쇼.”
“…….”
* * *
학교장, 부학교장이 아몬의 진심에 감화됐기에 다른 교사진을 설득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뭐, 사실 다른 교사진이라 봐야 마리온이 전부였지만 말이다.
‘슬로스, 그 인간은 아직 안 돌아왔나 보군.’
게으름뱅이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옛말 그른 게 하나 없었다.
‘아무튼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지.’
물론 지금은 백짓장이 아니라 거대한 돌덩이와도 같은 상황이었지만, 일손이 늘어났으니 어제보단 일이 쉬워지리라!
그리고 몇 시간 후.
아몬, 아나르엘, 브레슬, 마리온 네 사람은 전시관 구석에 다소곳하게 꿇어앉아 있었다.
어제의 아몬처럼 결국 인원의 통제를 포기한 것이다.
“크아아악! 여기서 나갈래!”
“저 눈! 저 창문에!”
“전능하신 블라톤이시여. 영원한 빛으로 날 보호하소서. 전능하신 블라톤이시여 영원한 빛으로…….”
광기에 젖어 날뛰는 군중들!
어제보다 인원이 몇 배는 많았기에 고작 세 사람 늘어난 걸로 수습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어떡하죠, 아몬 선생님?”
“모르겠습니다. 저 광인들이 제풀에 떨어져 나가 주길 바라는 수밖에.”
“너무 무서워요.”
“괜찮습니다.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으면 공격해 오진 않아요.”
짐승 우리에 떨어진 듯 숨죽이고 상황을 살피던 그들 중 마리온이 말했다.
“어, 슬슬 사람들이 빠진다.”
“어라? 정말이네요?”
슬슬 점심 식사를 할 시간이라 그런지 광인들이 물러나고 있었다.
광인들도 사람이라 밥은 먹고 살아야 하나 보다.
“기회네요. 이때를 틈타 현수막도 회수하고 전시회를 끝내 버리죠.”
“네, 어차피 이번 주말에만 열기로 했었죠?”
성원에 힘입어 전시회를 조기에 종료한다는 방향으로 이번 일을 수습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창 현수막을 떼고 뒷정리를 하던 와중.
“응?”
웬 점잖은 인상의 노신사 하나가 끝까지 남은 채 진지한 얼굴로 전시관 안을 살피고 있었다.
때문에 아몬이 다가가 말했다.
“어르신, 슬슬 폐장 시간입니다만.”
“음?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멋쩍은 얼굴로 머리를 긁적인 노신사가 애처로운 얼굴로 말했다.
“정말 미안하네만, 조금만 더 시간을 줄 순 없겠나?”
“음.”
뭐, 솔직히 별 상관은 없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오래는 못 드립니다.”
“고마우이.”
이윽고 노신사도 전시관을 나가고, 교사진은 회의에 들어갔다.
“이번 전시회 수익은요?”
아나르엘의 물음에 아몬이 손가락을 둥글게 말았다.
“0입니다. 없어요.”
“…….”
“입장료를 받거나 인형이 팔려야 돈이 들어올 텐데, 입장료도 없고 팔린 인형도 없으니 돈이 벌렸을 리가 없죠.”
아나르엘이 스르르 눈을 감았다.
“이 사실을 어찌해야 할지…….”
“음.”
“전시회가 실패했으니 레이몬드가 크게 낙담하겠네요.”
“제가 아까 말해 줬는데 별 신경 안 쓰더라고요.”
“네?”
“우매한 민중들이 자신의 수준 높은 작품을 알아볼 리가 없다 그러던데요.”
“…….”
회의를 하는 네 사람의 주변으로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그리고 그 침묵 가운데, 아몬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애초에 이번 전시회는 아카데미의 운영금을 독자적으로 마련해 보겠다고 벌인 일이었지.’
그 일환으로 여태 여러 시도를 해 봤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도 해 보고, 운영중단 권고를 내린 황제의 마음을 돌리려는 노력도 해 보고, 슬로스에게 도움을 청해 보려 하기도.
‘딱히 시도는 안 했던가? 그런데 사정을 들었는데 별 말을 안 하는 것을 보면, 도와줄 생각이 별로 없을 것 같긴 해.’
하기야 슬로스가 이곳 아카데미에 딱히 애정이 있는 것 같진 않았다.
‘게다가 가족과의 오해가 풀린 시점에서 여기 있을 이유가 없기도 하고.’
사실 급하게 집으로 돌아간 것도 아카데미를 버리고 도망친 게 아닐까?
‘음. 아무튼 전시회도 실패.’
결국 모든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간 상황.
특히 전시회에서 심하게 죽을 쑨 상황이라, 아몬은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 뒀던 희망의 싹을 완전히 꺾어 버릴 수 있었다.
결국 남은 해답은 하나뿐.
‘이참에 아카데미의 기둥뿌리를 뽑아 버리자.’
아카데미를 망하게 하자.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오랜 계획이다.
“학교장님.”
“네?”
아몬이 진지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말했다.
“남은 운영금을 털어 거하게 연회라도 한번 합시다.”
“뭐라고요?”
즉각 반응한 것은 브레슬이었다.
“그거 참 좋은 생각이군요!”
그때 마리온이 딴죽을 걸었다.
“아몬, 자네 제정신인가?”
“술도 아무르 특산 명주로 잔뜩 준비해서 먹고 마시죠.”
“그거 참 좋은 생각이로군!”
껄껄 웃는 마리온을 뒤로하고, 아나르엘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아몬 선생님, 갑자기 연회라니. 무슨 생각이죠?”
“보십시오, 학교장님.”
아몬이 브레슬과 마리온을 가리켰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사람들이 연회라는 말 한 마디에 바로 힘을 되찾고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네?”
“가라앉은 분위기론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잘될 리가 없지요. 그러니 한 번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
“연회, 즉 식(食)이라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저 식사를 하는 걸로도 힘을 북돋고, 생각을 전환시켜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건 단순한 연회가 아닌, 새로 시작할 힘을 비축하기 위한 연회죠.”
“…….”
“지금 우리에겐 그런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아몬의 진지한 목소리에 아나르엘이 눈을 스르르 감았다.
“확실히 그렇군요. 당장 어쩔 도리가 없는 지금 상황이니 먹고 마시면서 슬픔을 잊는 것도 필요할지도요.”
“바로 그거죠.”
몸을 일으킨 아나르엘이 운영금 주머니를 내밀었다.
“아카데미에 남은 모든 운영금이에요.”
“…….”
“그럼 이걸로 연회 준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 말하며 처연하게 웃은 아나르엘이 몸을 돌렸다.
그런 그녀를 보며 아몬은 직감했다.
‘학교장도 예감하고 있군.’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 연회가 되리라는 사실을.
구차하게, 구질구질하게 아카데미를 존속시키려 애쓰느니 마지막으로라도 좋은 추억을 남기고 떠나는 것이 어쩌면 옳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하지만 그게 틀린 말은 아니야.’
운영금을 꽉 움켜쥔 아몬이 몸을 일으켰다.
마지막 연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가능한 풍족하고 화려한 식탁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는데, 망한 아카데미에 좋은 추억 하나 정도는 남겨 주는 게 좋겠지!’
아몬이 밝게 웃으며 달려 나갔다.
* * *
시장에서 좋은 재료를 가능한 깎고 후려쳐 대량으로 구입한 아몬은 짐을 지고 아카데미로 돌아왔다.
그런데.
‘응? 웬 사람들이지?’
뒤늦게 전시회를 보러 온 사람들인가?
그리 생각한 아몬이 눈살을 찌푸린 채 그들에게 다가간 순간 아나르엘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아, 아몬 선생님!”
“저 사람들은 누굽니까?”
“이, 이제 걱정할 필요 없어요!”
“네? 그게 무슨?”
그때 사람들 틈에서 얼굴을 쏙 내민 슬로스가 말했다.
“아몬, 왔어?”
“어라? 선배님?”
순간 아몬의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머릿속에서 계산할 수 있는 최악, 차악의 모든 수가 스치고 지나간다.
“잠깐, 선배님.”
“응?”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은.”
슬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가문에서 보낸 아카데미 후원품이랑 후원금이야.”
그 말을 들은 아몬이 털썩 무릎을 꿇은 순간 아나르엘이 어깨를 잡고 흔들며 말했다.
“그게 끝이 아니에요! 아몬 선생님이 자리를 비웠을 때 황실에서 보낸 전령이 다녀갔는데, 운영중단 권고를 시범적으로 해제해 준대요! 게다가 매월 지원금도 내려준대요!!”
“아, 아아아…….”
아몬이 무릎 꿇은 채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했다.
그때 레이몬드도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왔다.
“선생님, 아까 한 노신사분께서 제 작품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대요. 그래서 제가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카데미에 후원금을 주신데요!”
“으, 으으으으……….”
아까 전시관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노인!
아몬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부들부들 경련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며 아카데미 일동이 외쳤다.
“그럼 아몬 선생님! 축하 연회를 시작하죠!”
희망찬 그들의 외침에 아몬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울부짖었다.
아나르엘이 눈물을 흘리며 활짝 웃었다.
“그래요! 아몬 선생님, 그간 쌓인 울분을 다 털어놓으세요! 그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어요!”
“으아아아아악!!”
“저렇게 울분을 참고 계셨을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