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Ruined Academy Life RAW novel - Chapter (36)
아카데미가 망했다 36화
노인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 으하하하!”
황실의 전령이 전한 충격적인 소식.
아모니스 아카데미가 교류전을 신청했단다.
다름 아닌 이곳, 대륙 최강 최고를 자부하는 베스트릭 아카데미에.
노인, 베스트릭 아카데미의 학교장이 실실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이거 참 재밌는 소식이구려. 안 그렇소, 제리코?”
황실 감독관, 제리코가 씩 웃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후후후. 아모니스 아카데미와의 교류전이라.”
그가 책상 위의 신문을 힐끔 바라봤다.
얼마 전 아모니스 아카데미에 내려진 운영중단 권고가 철회되었다는 소식은 이미 접했다.
즉, 공식적으로 아모니스 아카데미가 부활했다.
“그렇기에 아모니스 아카데미를 밟아 줄 생각이었건만, 세간의 시선이 신경 쓰여 언제 움직일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저쪽이 오히려 먼저 덤벼 주다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두 아카데미는 오랜 앙숙이었다.
베스트릭 아카데미 역시 유서 깊은 명문 교육기관이었으나, 아무래도 제국의 초대 황제가 설립한 아모니스 아카데미에 비해 빛이 바래는 게 사실이다.
‘흥, 하지만 우리 베스트릭 아카데미는 아모니스 아카데미를 넘어섰다. 멍청한 호사가들이나 뭣도 모르고 떠들어 댈 뿐이지.’
때문에 베스트릭은 아모니스를 끌어내릴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모니스 아카데미가 망했다.
‘무슨 큰 사건이 벌어진 것도 아니고, 학교장의 투자 실패로 아카데미가 한순간에 망해 버리다니…….’
통쾌한 설욕을 원했지, 이런 텅 빈 승리를 원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 기회가 찾아오다니!
“후후후, 좋소. 교류전을 승낙하지. 가능한 가까운 시일에 진행하는 걸로 처리해 주시오.”
“알겠습니다. 황실에 그렇게 보고하지요.”
감독관이 물러난 후, 베스트릭의 학교장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한데, 대체 무슨 생각이지?’
망해 가는 아모니스가 베스트릭을 상대로 교류전을?
승산이 없다는 건 세 살배기 어린아이도 알고 있다.
‘속내를 도통 알 수가 없군. 하지만 상관없다.’
아모니스가 제아무리 발악한들 베스트릭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가만히 있는 고양이에게 쥐가 대뜸 달려드는 형국이로군. 그렇다면 고양이로선 즐겁게 가지고 놀아 주는 수밖에.’
음산한 웃음을 흘린 학교장이 몸을 일으켰다.
‘아카데미 간의 오랜 앙금을 풀 시간이군. 또한…… 내 개인적인 설욕 역시.’
학교장은 눈을 번쩍이며 광소를 터뜨렸다.
* * *
아몬이 눈살을 찌푸렸다.
“……교류전이 사흘 뒤라고요?”
“네, 맞아요.”
깍지 낀 손 너머로 눈을 빛낸 아나르엘이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나저나 교류전의 준비는 잘되어 가고 있나요?”
무게를 잡으며 말하는 것과 동시에 아나르엘이 황급히 방어태세를 취했다.
말하는 것과 동시에 아몬이 공격해 오리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웬걸, 아몬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어라?”
“흠…… 잘되고 있다면 잘되고 있긴 한데…….”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던 아몬이 혀를 찼다.
“뭐, 일단은 잘되고 있습니다.”
“네? 일단은요?”
아몬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 터질지가 문제지만요.”
“터지다뇨?”
“으음, 한번 보러 가시겠습니까?”
“……어, 그럴까요?”
잠시 후, 학생들을 본 아나르엘이 말했다.
“터진다는 게 머리가 터진다는 거였나요?”
머리띠를 졸라매고 논문 더미에 파묻혀 숨도 못 쉬고 있는 학생들!
편하게 늘어져 있는 학생들을 본 아몬이 채찍을 휘둘렀다.
“얼른 논문을 읽지 못할까!”
“히이익!”
아나르엘이 대경실색하며 아몬에게 달려들었다.
“아몬 선생님! 학생들에게 무슨 채찍질을!?”
“괜찮습니다! 이거 그냥 새끼줄입니다! 맞아도 안 아파요!”
“어, 새끼줄이구나.”
“다들 어서 논문을 읽어라!”
“갸아아악!”
문제는 새끼줄을 휘두르는 장본인이 다름 아닌 아몬이라는 사실이었다.
공기를 찢으면서 휘둘러지는 새끼줄에 학생들이 공포로 신음하는 광경에서 아나르엘은 익숙한 향취를 느꼈다.
‘이, 이건 내가 아카데미 대학원생 때 겪었던……!’
인간과 짐승 그 사이의 무언가!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자 아나르엘의 귀가 오들오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나르엘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는 와중, 논문에 파묻혀 있던 보리스가 울부짖었다.
“흐, 흐흐흑…… 선생님, 너무 힘들어요!”
그 애절한 외침에 아몬도 외쳤다.
“보리스! 지금만 고생하면 부와 명예가 따라올 거란다!”
“부, 부와 명예……!”
“그래! 베스트릭을 상대로 승리하기만 하면 네 앞날은 탄탄대로란다!”
현혹당한 보리스가 허겁지겁 논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클로에! 논문은 잘 읽고 있느냐!”
“바, 바스트로데 가문의 기법은, 히, 힘의 중심을…….”
“잘하고 있구나!”
아몬이 레이몬드를 노려봤다.
녀석은 다크서클이 가슴팍까지 내려온 채 역사책을 읽고 있었다.
“레이몬드!”
“여,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아냐, 넌 적당히 쉬엄쉬엄 읽어도 돼.”
“……네?”
당황하는 레이몬드를 본 아나르엘은 알겠다는 듯 손뼉을 쳤다.
“아! 하긴, 레이몬드는 검술 종목에 참가할 테니 딱히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없겠네요!”
“아닌데요?”
“엑.”
“레이몬드는 다른 종목에 참가합니다.”
“네? 그, 그게 무슨…….”
검술 종목에서 무조건 승리할 수 있는 필승 카드를 대체 어디에 쓰려고?
“어허! 학교장님!”
“네, 네?”
아몬이 가슴을 탕탕 쳤다.
“저만 믿으십시오! 이번 교류전은 제게 일임하지 않으셨습니까?”
“그, 그건 그렇지만…….”
“이번 교류전의 승리는 확실하니 마음 푹 놓으셔도 됩니다!”
호언장담하는 아몬의 말에 아나르엘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그, 그렇다면야…….”
그리고 아몬의 호언장담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내가 고생하는 것도 아니고 뭐…….’
학생들만 가엾을 따름이었다.
* * *
사흘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갔다.
그러나 기다리는 소풍날이 느리게 찾아오듯, 오늘만을 오매불망 기다려 온 베스트릭 아카데미의 학교장 ‘벤자민’은 몇 주는 족히 기다린 기분이었다.
‘후후후, 드디어 이날이 찾아왔군. 내 손으로 아모니스 아카데미를 끝장내는 날이…….’
비릿한 미소를 머금은 벤자민이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의 뒤에는 이번 교류전에 참가할 학생들과 그들을 가르친 교사들이 자신만만한 얼굴로 서 있었다.
“자, 모두들 준비되었나?”
“예! 학교장님!”
우렁찬 대답이 떨어지자 벤자민은 당당하게 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아모니스 아카데미의 정문을 통과하는 와중.
정문을 열어 준 문지기 노인을 힐끗 살펴본 벤자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구지? 어디서 본 것 같은 영감인데……?’
의문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모니스 아카데미 멸망의 날!
금세 문지기 노인 따위는 머릿속에서 지워 버린 벤자민이 아모니스 아카데미의 본관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회장에 도착한 벤자민은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으하하하! 이게 누구신가!”
“응?”
“아나르엘 학교장! 이거 정말 오랜만이오!”
두 아카데미는 역사 깊은 앙숙이었기에 둘은 당연히 구면이었다.
그리고 벤자민의 여유로운 웃음에 아나르엘이 피식 웃었다.
“오랜만이네요. 늙어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흥! 꽤 여유로우신가 보군.”
비웃음을 터뜨린 벤자민이 아나르엘의 주변을 둘러봤다.
‘……그런데 이게 뭐야?’
학생과 교사의 수가 현저히 적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수는 적을지언정 상당히 수준 높은 학생들이리라 생각했건만, 학생들의 상태도 엉망이었다.
“으, 어, 으…….”
“피곤…… 해…….”
학생 셋 모두가 서 있는 것 자체가 놀랍게 느껴질 정도로 초췌한 게 아닌가.
결국 벤자민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으하하하! 아나르엘 학교장, 저 학생들이 교류전에 참가할 학생들인가?”
“…….”
“게다가 얼씨구!”
교사진도 가관이었다.
안대를 쓰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머리 산발한 여인!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쓰린 속을 부여잡고 낑낑대는 중년인!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고 있는 철없는 청년까지!
“하하하! 아모니스 아카데미에는 인재가 참 많군! 부럽군, 부러워!”
벤자민의 비아냥에 그를 따라온 아카데미의 학생과 교사들도 킥킥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확실히 그들의 눈에도 아모니스 아카데미는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 벤자민의 조롱을 한 귀로 듣고 긴 귀로 흘려버린 아나르엘이 말했다.
“양측이 전부 모였으니 슬슬 시작할까요?”
“으하하! 좋지.”
두 학교장의 합의가 떨어지자 회장의 한편에 대기하고 있단 몇 명의 남녀가 다가왔다.
이번 교류전에 입회할 황실의 감독관들이었다.
감독관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본인은 이번 교류전을 감독할 아스파탈이오. 오늘 치러질 두 아카데미의 교류전에서 시행될 종목은 검술과 마법, 역사학과 수학, 그리고 과학. 총 다섯 가지 종목이오. 맞소?”
“맞습니다.”
“이의 없습니다.”
“좋소. 그렇다면 첫 번째로 치를 종목을 정하시오.”
순서는 양 아카데미의 합의하에 정해진다.
아나르엘이 벤자민을 바라봤지만, 그는 알아서 하라는 듯 여유로운 얼굴로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첫 번째 종목은 마법의 이론 및 마법진 구축으로 하죠.”
“음. 베스트릭 측의 의견은?”
감독관의 물음에 벤자민이 문득 눈살을 찌푸렸다.
“마법의 이론 및 마법진 구축? 마법 대결이 직관적이지 않겠소?”
그 말에 아나르엘이 당차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우리 학생들은 아직 전원 1학년이에요. 아직 마법 실기를 치를 수 있는 단계가 아니죠.”
“……흠.”
“본 아카데미의 사정을 조금은 고려해 주시죠.”
벤자민이 아무렴 어떠냐는 듯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뭐, 사정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군. 알겠소.”
“이해해 줘서 고맙군요, 벤자민.”
“뭘 고맙기까지야…….”
히죽 웃은 벤자민이 고개를 흔들었다.
‘어이가 없군.’
마법 종목에 참가할 베스트릭 측의 학생은 ‘마탑’ 출신으로 아카데미 졸업 후 견습 황실 마법사로 채용이 내정되어 있는 인재였다.
‘즉 실기는 물론이고 이론 역시 완벽한 학생이지. 설마 이론뿐이라면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건가?’
얄팍하기 짝이 없는 계산이라 생각한 벤자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좋소. 그럼 시작하지.”
“좋아요.”
두 학교장의 말이 떨어지자 감독관 중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마법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마법 시합의 승패를 판가름해 줄 것이다.
“양측의 학생, 앞으로.”
베스트릭의 학생이 자신만만하게 앞으로 나왔다.
‘흥, 내 또래 중에 나보다 마법으로 뛰어난 녀석을 본 적이 없지.’
게다가 앞으로 나온 아모니스의 학생을 보니 베스트릭의 학생은 한층 더 자신감이 솟구쳤다.
‘이 꼬질꼬질한 녀석은 뭐야? 이런 녀석이 마법을 배운다고?’
마법이란 재능, 혈통과 큰 관련이 있는 학문이다.
그런데 눈앞의 녀석은 아무리 봐도 보잘것없는 평민이 아닌가!
학생을 둘러본 감독관이 말했다.
“상호 간에 예의를.”
“……베스트릭 아카데미의 마이어 델몬드입니다.”
“아모니스 아카데미의 보리스입니다.”
이름을 들은 마이어가 눈살을 찌푸렸다.
‘성이 없어? 정말 평민이잖아?’
멋진 명승부까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수준은 맞아야 할 것 아닌가.
‘에휴, 한심하군. 얼른 끝내고 쉬어야지.’
이윽고 감독관이 말했다.
“이번 시합은 마법진의 구축 후 이론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묻고 토론을 실시하고, 승패의 판단은 본 감독관이 결정할 것입니다.”
“네!”
“좋습니다. 그럼 선공은?”
“제가 먼저 하죠.”
마이어가 얼른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녀석이 허공에 마법진을 그려 내자 감독관의 입가가 씰룩거렸다.
‘호오, 이 어린 나이에 매개채도 없이 마법진 구축을? 마이어 델몬드라…….’
눈여겨볼 학생이라 생각한 감독관이 고개를 돌렸다.
“그럼 아모니스 아카데미 측. 마법진을 파악하시오.”
“……아, 네.”
멍하니 있던 아모니스 아카데미의 꾀죄죄한 소년이 마법진을 들여다봤다.
“어…… 음…….”
침음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에 마이어가 피식 웃었다.
‘흥, 네깟 놈이 알 마법이 아니라고.’
무려 4서클 이상의 마법사만이 사용 가능한 ‘블라인드’의 마법진!
때문에 마이어는 상대가 패배를 인정하기만을 기다렸지만, 이내 들려온 말은 뜻밖이었다.
“블라인드네요?”
“……어?”
그걸 잠깐 보고 파악한다고?
곧이어 들려온 말은 한층 더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마법진이 너무 비효율적인데요?”
“뭐, 뭐……?”
소년이 들고 있던 종이에 펜을 끄적거렸다.
“보세요. 이게 마이어 님이 그린 마법진이죠? 그런데 여기랑 여기, 두 외곽의 선을 빼면 마나의 유동이 한층 더 활발해져요.”
“…….”
“게다가 가장 아래의 보강선은 굳이 필요한가요? 마나 보강에 보강선이 필요하다는 이론은 몇 년 전에 겔라이엄 대마법사님의 논문 덕분에 이미 폐지된 걸로 아는데…….”
마이어의 눈동자가 마구 흔들렸다.
‘이, 이 녀석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전혀 못 알아들을 소리뿐이었다.
때문에 마이어가 당황한 나머지 감독관을 바라본 순간, 감독관이 심각한 얼굴로 소년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잠시 후 감독관이 입을 열었다.
“……확실히 그렇군. 두 개의 외곽선을 빼는 걸로 블라인드의 지속이 못해도 두 배는 길어지겠군.”
“……!”
마이어가 입을 쩍 벌리고, 감독관이 말을 이었다.
“게다가 비주류 학파에 속한 겔라이엄 님의 이론을 알고 있다니…….”
머리를 긁적거린 감독관이 소년을 바라봤다.
“아모니스의 학생.”
“네?”
“학생의 이름을 다시 물어봐도 되겠나? 이름이 뭐라고 했었지?”
그 물음에 여태 ‘아몬의 상식에선 기본인 마법 이론’을 잠도 못 자고 강제적으로 주입당한 소년이 반쯤 넋 나간 목소리로 대답했다.
“보리스입니다.”
“……그렇군, 보리스. 기억해 두겠네.”
감독관이 마이어를 힐끔 바라봤다.
입을 쩍 벌린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걸 보니 보리스의 의견에 토를 달 여력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후공, 보리스 학생. 마법진을 제시하시오.”
“네.”
보리스가 새 종이에 대고 펜을 끄적거리더니 그것을 내밀었다.
그리고 종이에 그려진 마법진을 본 마이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마법진은 뭔데……?’
얼빠진 얼굴로 입을 헤 벌리고 있는 마이어를 본 감독관은 보리스의 마법진을 바라봤다.
그리고.
“쿨럭!?”
기침을 토한 감독관이 입을 틀어막았으나, 자신도 모르게 마법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7, 7서클 파이어스톰……?”
여태 ‘아몬의 상식에서 기본인 마법진’을 잠도 못 자고 강제적으로 주입당한 보리스가 반쯤 넋 나간 목소리로 말했다.
“네. 파이어스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