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econd Life as an Idol RAW novel - Chapter 190
190
더 큰 곳에서 할 수 있겠다.
아위(AWY), 컴백 쇼 ‘Blue hour’ 성료… 파격적인 컨셉 ‘눈길’
아위, 앨범 전곡 국내외 음원차트 점령 ‘믿고 듣는 아이돌’
-미쳤어 진짜ㅠㅠㅠㅠ
-연차 쌓이면 이지리스닝 곡이나 컨셉 들고오는데 얘네는 늘 새로운 시도를 해서 좋은듯
-옷깃 잡아뜯는거 ㅈㄴ 천재아이돌ㅠㅜㅠ
아시아권에서나 터질 줄 알았던 과한 늑대인간 컨셉은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의외로 서구권에서도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나 미국에 사는데 여기서 아위 반응 심상치않다
-불란서 유학생인데 모르는 사람이 나 한국인이라니까 아위 아냐고 물어봄
└두유노 당했네ㅋㅋㅋㅋㅋ
-아위 해외에서 언급 많아진 이유 분석한다
지난 50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중에 ‘나와 뱀파이어’ 시리즈가 있음ㅇㅇ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세계 10대 20대들을 조져놓았던 책인데 이번 아위 컨셉이 그 감성을 제대로 관통함ㅇㅇ
방송이나 라디오에서도 언급 많이 되는데 이번 활동으로 마이디어같은 한류 아이돌 될거같음
└와ㅋㅋㅋ 쩐다
└국뽕충
└마이디어는 ㅈㄹ 쓰니 아위덤이냐
└군대간 내돌 소환 그만해라 너네 인기 많은거 알겠으니까
-애들 유명해지는건 좋은데 국뽕팬 붙는건 별로야ㅠ
국뽕이나 성적충ㅇㅇ 돌한테 돈도 안 쓰면서 잘나가는 애들한테 이입해서 대리부심부리는거ㅠㅠ 앨범 한장 안사면서 팬이라고 애들한테 훈수하는 거 너무 짜증남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너 팬 아니지ㅋㅋㅋ 얘 팬코인듯ㅋㅋㅋ
└팬이랑 가수는 한몸 아니에요 아줌마
└야 어그로끄는 법 다시 배워와
[공식] 아위(AWY) 선주문 100만 장 돌파 자체 최고 기록 경신아위, 선주문만으로 두 번째 밀리언셀러 등극하나… 100만 장 자체 신기록
-아위 벌써 케팝차트 집계되는데?
20만장ㄷㄷㄷ
└머야 공구 한꺼번에 터진거야?
└└심지어 덜터짐
-야 또 터졌다
18만장ㅇㅇ
└또 터질 곳이 있어?
└주작 아니야? 그룹갤 개인갤 공구 다 터져서 더이상 터질 곳 없지않아?
└└주작이라면 사재기라고?
└└└아니 그건 아니고
└└아니면 뭔데ㅋㅋㅋ 현실적으로 얘네가 사재기를 하겠냐고 마이디어 빵 뜨기 직전 추이랑 비슷한데ㅋㅋㅋ
-아까 주작무새 봐라
최이안 중국 팬 영수증 인증 떴다
중국 이안팬들이 15만장 사갔다
└미친
└무슨 개인팬이 내돌 판매량을 넘어서냐ㅋㅋㅋㅋㅋ
└나 얘네 팬도 아닌데 월루하면서 계속 숫자 오르는거 지켜봄ㅋㅋㅋㅋ
└오늘 안에 60만장은 넘겠지? 성적충 심장 뛴다
N넷을 시작으로 음악방송 활동 주간이 되었다. 아위는 새벽부터 일어나 바로 방송국으로 향했다.
“우리 그래도 음방 다 안 나가서 좋지 않냐?”
“매일 음방 했으면 우리 다 쓰러졌을걸? 우리도 늙어서 체력 후달린다고. 데뷔 때 같지 않아.”
가만히 듣고 있던 김명진이 코웃음을 쳤다.
팬들에게는 떡밥이 줄어들어 안 좋은 소식이지만, 아위는 N넷과 3사 공중파 외에 다른 음악방송은 출연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
케이블 음방을 통해 따로 홍보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 시간에 영통 팬싸를 한 번 더 하는 게 소속사와 가수 입장에서는 더 이득이었다.
“명진이 형 우리 비웃는다.”
“얘들아, 너네 아직 이십 대 초반인 건 알지?”
“알죠.”
멤버들의 뻔뻔한 얼굴에 김명진이 말을 말자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앞자리도 안 바뀐 녀석들이 벌써 늙었느니 체력 없다느니 우는소리를 하는 게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상암도 오랜만이네.”
“와, 우리 대기실 넓다.”
멤버들은 대기실 중에서도 가장 큰 대기실을 배정받았다.
“우리 본방 순서도 마지막이래.”
“이래서 인기가 많아야 하나 봐.”
멤버들이 활짝 웃으며 소파에 털썩 앉았다.
리허설 직캠도 있기 때문에 추레한 차림으로 있을 수는 없었다.
멤버들은 간단한 메이크업과 헤어를 손보면서 손에는 핸드폰을 놓지 않았다.
“우리 초동 지금 얼마 집계되고 있어?”
“어… 미친.”
“왜, 뭔데.”
김주영이 말없이 자신의 핸드폰 화면을 보여 줬다. 이안이 입을 벌렸다.
“89만…? 총판도 아니고 초동인데?”
앨범 발매 일주일 판매량을 초동이라고 한다. 앨범이 발매된 지 4일 지난 지금까지도 팬들의 공동구매 물량이 터지고 있었다.
이안의 말을 들은 멤버들이 김주영의 핸드폰 화면에 모여들었다.
“와 이러다가 초동으로만 100만 장 넘는 거 아니야?”
“레전드.”
공백기가 꽤 길어서 팬덤 이탈이 많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팬덤 결집력은 더 세졌다. 멤버들 기 살려 주자며 앨범을 더 사는 팬도 있었다.
“우리 이 정도면….”
묵묵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이주혁이 거울을 통해 멤버들의 얼굴을 살폈다.
“콘서트 더 큰 곳에서 할 수 있겠다.”
이주혁의 말을 들은 이안이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봤다.
“더 큰 곳….”
데뷔 때의 패기로도 ‘잠실이나 고척 같은 큰 공연장은 못 채우겠지?’라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큰 공연장으로도 콘서트에 오려는 우리 팬들을 다 수용하지 못할 것이다.
‘빨리 콘서트 하고 싶다.’
이안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 * *
“네, 수고하셨습니다.”
인기 아이돌이 되니 그들이 마주치는 방송사 스태프나 피디의 태도나 말투 같은 게 묘하게 달라진 것 같았다.
리허설 이후 사전 녹화가 다가왔다. 아위는 수록곡과 타이틀곡, 총 두 곡을 완곡한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꺄아아악!”
사녹에 들어오는 팬들도 저번보다 더 많아졌다. 멤버들은 와 준 팬들과 소통하고, 곡 당 세 번의 녹화 끝에 사전 녹화를 마무리했다.
“이따가 방송 끝나고 퇴근길 미니 팬미팅도 있대.”
“오, 대박. 나 그거 해 보고 싶었어.”
어떻게 보면 스케줄이 더 늘어난 것이지만, 멤버들의 기분은 좋았다. 이렇게 팬을 마주했던 적이 얼마 만인가. 장장 1년이 넘었다.
“잠시 기다려 줄래요?”
소속사에서 준비한 샌드위치를 먹던 아위 멤버들은 대기실의 문을 열고 누군가에게 양해를 구하는 김명진을 멍하니 쳐다봤다.
“뭐에요, 형. 누구 왔어요?”
“또 후배 그룹분들이 찾아왔는데… 다들 멀쩡히… 있구나. 다행이다.”
“당연하죠. 언제는 멀쩡히 안 있었나요.”
조태웅의 뻔뻔한 대답에 김명진이 눈을 지그시 뜨자, 멤버들이 딴청을 부렸다.
좀비 게임을 한다며 벽면에 거미처럼 붙어 있지를 않나, 어디서 얻어 왔는지 모를 개구기를 끼고 퀴즈 맞히기를 하고 있지 않나. 여러모로 방심하다가는 멤버들의 이미지가 매우 위험해질 것 같았다.
“다들 괜찮지? 이분들이 너희 팬인 거 같더라고.”
“당연하죠.”
멤버들의 표정이 들떠 보였다. 그들은 이 대기실에 있는 동안 여러 후배 그룹의 인사와 사인 앨범을 받았었다.
“이번에는 몇 번째지?”
“세 번째? 와, 근데 우리한테 다들 찾아와서 인사할 정도로 급이 됐구나….”
그렇다고 아위의 연차가 누군가가 와서 찾아올 정도로 쌓인 것도 아니었다. 한창 톱급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아이돌에게 눈도장이나 찍어 보려고 오는 것이다. 나중에 Y앱 같은 곳에서 언급해 주면 더 좋고.
“기분 좀 이상하다….”
그냥 복도에 마주치는 후배 가수들이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갔을 뿐, 누군가 찾아와서 인사하는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됐거나 아위보다 연차가 낮은 후배 아이돌 그룹은 어김없이 아위의 대기실을 찾았다.
멤버들은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대기실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들어오세요.”
김명진이 문을 열자, 갓 데뷔한 것처럼 보이는 앳된 얼굴의 여자 그룹이 쭈뼛쭈뼛 들어와 일렬로 섰다. 그들이 허리를 꾸벅 숙이고 우렁차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안녕하세요.”
인사하는데 그냥 앉아 있을 수는 없어서 아위 멤버들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맞이했다.
“오늘 데뷔한 신인 그룹! 블루가든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룹의 구호를 외치고 다시 꾸벅 숙이는 후배 그룹을 본 아위 멤버들이 크게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한창 인기가 많은 선배 가수들이 예상보다 더 반겨 주니 신인 그룹 멤버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상기되었다.
“와 오늘 데뷔예요?”
“데뷔 축하해요.”
멤버들은 처음에 허둥거렸던 것은 어디 가고 이제는 능숙하게 후배 가수들을 이끌었다.
가장 어려 보이는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떼기를 반복하다가 크게 소리쳤다.
“패, 팬입니다, 선배님!”
“오, 우리 중에 누구 팬이에요?”
“선배님들 다 팬입니다!”
순간, 조태웅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에이, 그래도 진짜 좋아하는 사람 한 명 있을 건데? 우리가 어떤 면에서 좋아요? 말해 줄 수 있어요?”
“다 좋아합니다! 주혁 님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시고 진혁 님은 랩도 잘하시는데 성격도 독특하시고 현 님은 춤선이 너무 좋습니다.”
이후로 그녀는 아위 멤버 하나하나의 장점을 막힘없이 말했다. 쪽팔리지도 않은지 표현도 거창했는데, 말이 칭찬이지 거의 찬양이나 다름없었다.
“태웅 님은 연기도 잘하시고 유머러스하시고….”
“자, 잠깐.”
그의 말을 처음에는 웃으면서 듣다가 자신에 대한 찬양 시간이 되자 부끄러워진 조태웅이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한 손으로 제 얼굴을 가렸다.
“그, 그만해도 돼요.”
“선배님들 데뷔 무대 보면서 아이돌 데뷔를 마음먹었습니다!”
얘 봐라, 임노을 같은 애가 더 있었네. 보통 여자 그룹은 같은 여그룹을 롤모델 삼을 텐데…. 이안은 부끄러워하는 조태웅의 어깨를 흔들었다.
“얘가 웬만해서는 이러지 않거든요? 진짜 적수 잘 만났다.”
“태웅이 대항마 나왔다.”
박진혁도 흐흐 웃으면서 새빨개진 조태웅의 볼을 쿡 찔렀다. 각자 다른 멤버들과 얘기하는 사이, 아직 자신의 칭찬을 못 들은 사람들은 가장 어려 보이는 그녀의 앞에 섰다.
“나는? 나는요?”
“주영 님은 Y앱 보면 요리도 잘하시고 청소도 잘하시고 재주가 많으셔서 좋고요.”
“이야.”
“저도 물어봐도 돼요?”
“서담 님은 음색이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어휘력도 좋고 진행 능력도….”
김주영과 박서담이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뒤에 나온 블루가든의 한 멤버가 앨범을 하나씩 나눠 주었다.
“이거, 저희 앨범입니다!”
“와, 고마워요. 잘 들을게요.”
“잠시… 명진이 형! 우리 앨범 어딨어요?”
“여기.”
아위 멤버들은 블루 가든의 인원수에 맞춰 앨범을 꺼낸 뒤 네임펜을 들었다.
“우리만 사인 앨범 받을 수는 없지.”
“다들 이름이 어떻게 돼요?”
블루가든 멤버들이 환하게 웃었다. 그녀들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면서 떨리는 손으로 앨범을 받았다.
이안은 아까 멤버들을 찬양했던 사람의 앞으로 가 앨범에 사인을 하면서 질문했다.
“이름이 어떻게 돼요?”
“서현주입니다! 현주라고 적어 주세요!”
“혹시 실례 안 된다면 나이도 물어봐도 되나요? 너무 어려 보이셔서 궁금하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중학생 같았다. 블루가든의 소속사에서는 이렇게 어린 애를 데뷔시켜도 되나 싶은 오지랖까지 들 정도였다.
“23살입니다.”
“헐.”
가장 어려 보였는데 나이는 나보다 많잖아? 이안이 놀란 듯 그를 쳐다보았다. 엿듣고 있던 다른 멤버들도 고개를 들었다. 김 현은 놀라서 펜까지 떨궜다.
“진짜요? 그렇게 안 보이는데?”
“와, 누님이시네.”
아이돌로 데뷔하기에는 조금 늦은 나이인데? 실력이 정말 좋은가 보다.
이안은 사인 한 앨범을 그녀에게 전달하면서 씨익 웃었다. 그녀의 머리 위에 표식이 있었다. 아위의 스케줄을 하면서 어딘가 마주쳤다는 바로 그 표식이.
임노을처럼 팬이 같은 가수가 되어 찾아온 것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 * *
“일부러 찾아와 줘서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크게 외친 블루가든 멤버들이 아위의 대기실을 빠져나왔다.
“와… 인기 많아서 싸가지 없을 줄 알았는데 되게 친절하시네?”
“현주 언니가 팬이라고 해서 저렇게 대해 준 거 아니야?”
“아냐, 아까 먼저 인사하러 갔던 다른 그룹도 저 선배님들 다 친절하다고 좋아하시던데?”
블루가든 멤버들은 다른 선배 그룹에게 인사를 다니고 마지막에 아위에게 인사를 하러 온 것이다.
‘어, 그래. 앨범 두고 가.’
앞서 인사를 하러 갔던 선배 그룹은 핸드폰에 시선을 둔 채 손만 휘적이거나, 아예 대꾸도 안 한 채 매니저가 대신 인사를 받은 적도 있었다.
‘뭐야, 애기들이네.’
‘예쁜 애는 없다.’
후배 가수라고 예의 따윈 없었다. 무례한 말을 내뱉기도 했으며 어디 엔터냐며 물어보길래 소속사 이름을 댔더니 대형 엔터 아니라고 무시를 한 사람도 있었다.
반면 아위 멤버들은 찾아와 줘서 고맙다며 앨범에 친필 사인까지 해 주며 간식거리까지 쥐여 주었다.
“역시 탑급은 다르다.”
“저런 선배님이면 자주 뵀으면 좋겠다. 근데 안 되겠지?”
“현주 언니 저러다 승천하는 거 아냐?”
“냅둬, 아까의 순간을 머릿속에 담아 두고 싶대.”
서현주는 아위 멤버들의 친필 사인 앨범을 품속에 소중히 간직한 채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근데 나도 아까 기억은 죽을 때까지 간직할 수 있을 거 같아…. 최이안 진짜 잘생기지 않았어?”
“너어무 잘생겼어. 진짜 사인해 주면서 웃어 주시는데 뒤에 막 후광이….”
“나 사실 말도 못 걸었잖아. 왜 그랬지? 아깝다.”
“팬들 잘 기억한다던데 우리도 어디서 만나면 인사해 주시겠지?”
블루가든 멤버들이 꺄악 소리 지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