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econd Life as an Idol RAW novel - Chapter 250
250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 난다.
아위는 당연히 젊은 층의 인지도야 차고 넘쳤고, 국위 선양 아이돌로 뉴스에 많이 소개됐기 때문에 아이돌에 관심 없던 중장년층도 ‘아, 쟤네가 아위야?’라고 관심을 가지고 무대를 지켜보기도 했다.
“쟤 걔 아냐?”
“오, 연기도 하는구나.”
컴백과 비슷한 시기에 방영을 시작한 ‘너를 알고 싶어’는 유성민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 실력에 영상미까지 더해졌다.
‘너를 알고 싶어’ JBTC 새 역사 썼다…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 달성
‘너를 알고 싶어’ 12개국 동시 방영 해외 시청률도 고공행진
게다가 시기도 잘 타고났다. 저세상 전개의 막장 드라마, 웹툰 원작의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작정하고 만든 로맨스 드라마가 별로 안 나오고 있었는데, ‘너를 알고 싶어’ 박도담 작가의 클리셰를 적절히 섞은 로맨스 드라마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며 입소문을 탔다.
-최이안 눈빛연기 미쳤다
-개설레 ㅁㅊㅠㅠㅠ 원래 이렇게 연기 잘했냐 대가리깬다ㅠㅜㅠㅜㅠㅜ
-잘생겨서 얼굴은 알고 있었는데 연기도 잘하네 그래서 뭐부터 보면 돼?
얼굴도 눈에 띄는데 연기도 잘하니 이안에 대한 관심과 화제성도 폭발적이었다.
“너알싶 봤어?”
“너도 봐? 어제 미쳤어!”
“무슨 키스 신이 그래?!”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이안과 ‘너알싶’에 관한 얘기와 이안에 대한 반응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가히 신드롬급이었다.
말 그대로 온 국민이 이안을 알아볼 정도로. 매체에서는 아이돌로서도, 배우로서도 새로운 한류 아이콘이라며 연일 기사를 쏟아 냈고, 이안을 섭외하고 싶다는 제안이 끊임없었다.
‘너를 알고 싶어’ 이안 화제성 지수 3주 연속 1위
이안, 개인 마이스타그램 팔로워수 신기록 세우나
때마침 오픈한 개인 마이스타그램은 팔로워 24시간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인기가 많을수록 장작도 더 타오르는 법, 시작은 30, 40대 층이 주 구매층인 한 잡지에서부터 시작했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할 연상 연하 커플의 탄생
‘탑 아이돌’과 ‘탑 배우’가 만났다. [너를 알고 싶어]로 현재 인기 고공행진 중인 인기 보이그룹 아위의 이안과 충무로 핫 스타인 이채은이 열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거진E에서 단독 공개. 그들은 드라마 촬영 시작부터 ‘썸’을 탔으며, 촬영 내내 달달한 기류를 풍겼다는 후문….
그리고 이 잡지가 발간되기도 전에 누군가가 이 칼럼을 유출했고, 커뮤니티로 퍼졌다.
덕질용 SNS 계정을 활발히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자주 들여다보던 사람들은 이미 이 ‘썰’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네티즌들도 이유 없이 휘둘리지는 않았고, 인증 없이 내뱉는 말을 믿는 사람은 어그로로 간주했다. 인기가 많으면 늘 따라오는 루머 날조 선동 글이려니 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매체에 직접 나올 정도가 되니, 그 썰이 설마 사실일까? 하는 의혹도 불거졌다.
-어쩐지 비하인드 영상 보니까 분위기 심상치않더라ㅋ 잘어울리네
-근데 저 잡지 믿을수있어?
└전에 김예주 결혼 제일 먼저 터뜨렸잖아
-지인의 친구가 너알싶 스태프인데 사귀는거 ㄹㅇ맞대 인증 있음
-피셜있을때까지 가마니해 고소당하지 말고
└최이안팬 벌써 입막음 들어갔다ㅋㅋㅋ
└아니 여태 선동당해서 이말저말 얹다가 고소공지올라오고 글삭되는게 몇번짼데 학습이 안되냐 일단 가마니하라는게 왜 입막음이야 ㅅㅂ
-비하인드영상에서 이부분 봄? 이게 연애 시그널이 아니면 뭐냐ㅋ
오픈 톡방이나 파랑새 알계로 모인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좌표를 찍더니 ‘예전부터 이상했다.’, ‘어쩐지 직접 쓴 가사가 이상하더라.’라는 내용의 글을 쓰면서 일명 빌드업을 시작했고, 이 떡밥을 기자들이 물었다.
팩트 체크 없이 무작위로 기사를 올려 클릭 수를 유발하는 목적의 기사가 하루아침 새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슈톡톡톡] 이 케미, 역시 ‘너를 알고 싶어’ 주연 배우 열애… 대한민국 최강 커플 탄생이안-이채은 연애는 예견된 일? ‘예전부터 핑크빛 기류 예상했다’며 반응 뜨거워… 팬들은 ‘알고 있었다’
(익명의 은행나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팬들 울면서 피뎊딴다는거 왜일케 애잔하누
(익명의 백일홍) 엌ㅋㅋ개꿀잼ㅋㅋㅋ열애설 장작 잘타누ㅋㅋ
(익명의 진달래) 야 기사 또 떴다ㅋㅋㅋㅋ 클릭수좀 올려주자
(익명의 해바라기) 이채은이랑 최이안 합성짤 쪄왔는데 어때? 그럴싸해보임?
조태웅이 당했던 것처럼 중고장터에서 졸업 앨범을 사서 학폭으로 날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으니, 루나걸즈 김주연으로 열애설 의혹이 이미 있었던 이안에게는 열애설을 집중 공략한 것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아위에서 최이안만 벌써 열애설 두번째인데 문제있는거아니냐
-앰들이 찬양하는 와꾸도 나이 먹을수록 털릴텐데 탈덕은 지능순 알지? 탈빠ㅊㅊ
-아위 최이안 탈덕문 모음.jpg
팬덤 머릿수가 어마어마하니 상황은 다양한 양상으로 뻗어 나갔다. 이때다 싶어 선동하는 글에 고통받고, 신고해서 글을 삭제하고, 휘둘려서 탈덕문을 쓰는 사람 등 가지각색이었다.
물론, 그중에 팬 코스프레를 하고 선동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최이안_팬기만_OUT
#연애는_탈퇴하고_실컷해
소수의 까빠 팬이 일당백을 해 실시간 해시태그를 장악하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소속사가 일을 너무 잘한다는 것이었다.
아위(AWY), 이안-이채은 열애? ‘사실무근’
BHL엔터, 아위 이안 열애설에 “연애 전혀 아니다. 과한 억측, 루머 자제 부탁.” (공식)
BHL엔터테인먼트, 제대로 확인 않고 무분별하게 쓰는 기사에 일침
소속사는 소식이 뜨자마자 사실무근이라는 기사와 함께 과한 루머 유포에 대한 고소 공지를, 연관 검색어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깨끗한 상태였다.
최이안 레전드
최이안 사복
최이안 팬사랑
최이안 사랑해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연검정화를 시작해 실시간 해시태그를 밀어 버렸고, 사실무근이라는 말을 믿냐는 개소리에는 신고로 일관했다.
떠들썩한 와중에도 스케줄은 계속해야 했다.
“그래서, 진짜 아니에요?”
“아니겠지. 진짜면 증거가 나와야 할 거 아니야.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아, 죄송합니다.”
워낙 화제성이 엄청났기 때문에 스케줄 하는 도중에도 눈치 없이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난리네 난리야.’
[아까부터 저러는 거 보니 아는 기자라도 있나 본데? 너 떠보라고 했나 보다.]‘그래도 타깃이 나한테 집중돼서 다행이지.’
이안은 이채은에게 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거 같아 정말 죄송하다고 괜찮냐는 연락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채은누나) 나는 괜찮아 너 때문에도 아니고
(채은누나) 원래 연예인 하다보면 이상한 사람 많아 작품 잘되면 아니꼬운 사람들도 많고
(채은누나) 그리고 니 팬이 내 여론까지 관리해주던데?ㅋ
열애설 기사 초반에 이채은에게도 다양한 사람이 꼬여서 골치 아프게 했지만, 이런 일이 지속되면 이안에게도 좋을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안의 팬이 그녀의 SNS로 몰려가 응원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괜찮을 리 없지. 조치를 취해야겠는데….’
이안은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 *
이안은 단독 광고 촬영을 위해 바쁘게 돌아다니고 숙소로 도착했다. 그가 걱정되어 스케줄을 함께 따라다니던 김명진이 인상을 팍 썼다.
“이런 씨발. 지환 씨, 저거 봤어?”
“네? 어? 저거, 저거!”
운전대를 잡은 박지환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반쯤 잠에 취했던 이안이 눈을 떴다.
“왜요?”
“별일 아니야. 내리지 말고 있어 봐.”
차가 멈추자마자 김명진이 문을 벌컥 열고 뛰어갔고, 박지환은 차에서 내릴 때 차의 문을 잠그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
[저게 몇 명이야? 이야.]‘저게 사생이지 기자냐.’
그제야 진의 표식을 발견했다. 누군가가 사진을 찍고 있다는 붉은 십자 표식, 특종 한 건이라도 잡고 싶어서 아위의 숙소 주차장에 잠입한 기자들이었다.
“창문 닫아도 소용없습니다. 다 봤어요. 내리세요.”
“경찰 부를까? 어? 이거 스토킹이에요.”
신경이 날카로워진 매니저들이 큰소리를 쳤고, 결국 아파트 관리실까지 호출했다.
‘원래라면 내가 먼저 알아챘을 텐데.’
진의 표식이 있으니까. 이안은 그제야 괜찮았던 자신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건이 일단락될 조짐이 보이자, 박지환이 밴의 문을 열었다.
“다 해결됐어. 나와도 돼.”
“고마워요, 형.”
“고맙긴. 어우 빨리 이사 가야겠다. 무슨 기자 새끼들이 사생보다 더하냐.”
다른 대답을 찾을 수 없어서 그냥 영혼 없이 웃은 이안은 매니저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때, 핸드폰에서 알림음이 들렸다. 습관적으로 메시지를 확인한 이안이 제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알수 없음) ㅋㅋㅋㅋㅋ최이안 번호 또 털렸죠? 그룹에 민폐 끼쳤으면 알아서 탈퇴해^^
(알수 없음) 이안아 내가 많이 사랑해♥ 다른 사람들 말 신경쓰지 말구 읽었으면 답장좀ㅠㅠ!
응원의 메시지도 있었지만, 번호까지 찾아내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공포였다. 이안이 한숨을 푸욱 쉬었다.
‘이 번호도 바꿀 때가 됐군.’
그의 표정 변화를 눈치챈 매니저들이 괜찮냐 물었지만, 이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피곤하네….’
아마 예전에 이런 일을 겪었더라면 반쯤 미쳤을 것이다.
(정류원형) 괜찮냐? 어떻게, 뭐 하나 터뜨릴까?
이안은 정류원의 메시지에 난 괜찮다고 이채은에게 피해 없게만 해 달라며 답장을 보내고는 핸드폰의 전원을 껐다.
미래 지식을 이용해 투자로 돈을 불리고 있는 이안은 정류원을 통해 회사를 설립했고, 언론사나 연예계 활동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회사에 밑 작업을 하고 있었다.
‘빨리 움직였어야 했나.’
이안이 아랫입술을 꾹 씹었다. 그도 자신 정도의 위치를 덮을 만한 사건은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란 듯이 더 잘되면 돼.’
어차피 이 정도 위치까지 올라섰으면 이런 일이 하나쯤 터질 거라고는 예상했었다.
[왜 쓸데없이 상처받고 앉아 있냐? 어차피 팬이 알아서 할걸? 인기 뒀다 뭐 하냐?]‘뭐?’
[인생 2회차라도 팬심을 모르네. 이런 일에는 원래 팬이 나서는 거야. 그래서 머릿수 많으면 장땡인 거고. 내가 장담한다. 뭐 재밌는 일 터진다.]* * *
일명 ‘까’들이 일당백으로 선동과 조작을 하고 있었지만, 이안의 인기가 더 높아진 만큼 충성 팬도 많았다.
-(링크) 이 기사 내리자ㄱㄱ
-김예은 또 나댄다ㅅㅂ 항의 어디로 해?
-그래도 연예기사 댓글 막혀서 다행이지 않냐 근데 마이튭이 지랄이네
-이거 피뎊땀? 안땄으면 내가 따서 보내게
-여기 가줄 사람?
-기부 모금 열었어! 화력 보여주자!
소속사의 사실무근 기사가 뜬 이후 팬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각종 어그로와 선동 날조 글을 신고 넣어 삭제하고 고소 자료를 만들었다. 소속사와는 별개로 3자 고소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사이버렉카충 박제한다
-※※ 마이튭 영상 신고목록 ※※
-★기부 모금 종료합니다 입금 그만해주세요★
기사로 끝이 아니었다. 이안의 가십거리를 마이튜브 영상으로 만들어서 자극적인 제목으로 조회수를 얻으려는 일명 ‘사이버 렉카충’에게도 대응했다.
-우리 글로벌 이안 서포터즈는 korea 팬들과 함께하기로 했다
-외랑둥이들 지금 기부 릴레이 동참중
-지금 한국 상황을 해외 커뮤니티에 알리고 있어.
해외 팬덤까지 가세해 이안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안의 개인 SNS에는 기본 프로필 사진으로 비난을 하는 댓글은 팬의 응원 댓글로 쓸려 나갔다.
이안 팬, 허위 열애설 보도에 기부로 대응해 기부 릴레이 이어져 ‘선한 영향력’
아위(AWY) 이안, 팬들의 기부 릴레이에 동참… 어린이 재단에 1억 기부 “여러분 저는 괜찮아요.”
허위 기사에는 기부로 성숙한 팬 문화를 이끈다… 이안 팬 연합 소외계층에 1억 기부
팬들은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화력을 보여 주자며 기부를 이어 갔고, 언론에서는 이안에 대해 선한 영향력이라며 연일 좋은 기사를 내보냈다. 오히려 이미지만 좋아진 셈이었다.
-이안 까들 실체 알려준다 앰들 추천 눌러
아직도 열애설 믿는사람 있냐 이거봐라
(사진)
용량 너무 많아서 안올라가는데 이방말고 또있음 참고로 태웅이 학폭논란도 얘네임 전부 저장해서 소속사랑 법무법인에 보냈다
└????
└뭐야? 옾톡임? 주작아냐?
└└(글쓴이) ㄴㄴ 작년부터 잠입함
└아니 그럼 열애설이 까들 주작이었다고??
└글쓴이 뭐냐ㅁㅊ
└뭐야 이거?
└와 ㅁㅊ 잡지사 에디터 인증 뭐냐 까질에 미쳐가지고 ㅉㅉ
기부 릴레이가 사그라들지 않을 때쯤, 한 커뮤니티에 어떤 대화방 내용이 날것으로 올라갔고 커뮤니티가 뒤집어졌다.
연예인 날조 선동 오픈 톡방… K-연예계의 민낯, 이래도 괜찮은가
역바이럴을 가장한 톱스타 기죽이기… 맘카페 글 복사와 비공개카페 그리고 오픈 톡방
톱스타 ‘까질 톡방’ 논란 이안 열애설 첫 보도 매거진E 뭇매… “해당 인턴 에디터 해고 조치하겠다.”
팬심은 위대했다. 마치 스파이로 잠입해 극비 정보를 빼돌리는 것처럼 이런 선동 날조 톡방에도 이안의 팬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익명의 백일홍) ?
(익명의 은행나무) 우리 대화 유출 뭐야?
(익명의 가시나무) 나다 새끼들아 방 폭파해도 소용없음ㅋ
(익명의 가시나무) 까질에 미쳐서 사람 매장시킬 생각을 했으면 너네도 ㅈ될 준비를 했어야지
-익명의 은행나무 님이 대화방을 나가셨습니다.-
(익명의 가시나무) 대화 내용 이미 다 땄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찰서 정모 ㅅㄱ
-익명의 백일홍 님이 대화방을 나가셨습니다.-
(익명의 가시나무) 이안아 누나가 해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