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econd Life as an Idol RAW novel - Chapter 259
259
갑자기 그때 생각난다.
최이안 팬연합 @CIan_FanUnion
♥ Happy Ian Day ♥
#우리의_빛나는_이안아_생일축하해
이안이의 23번째 생일을 맞아 어린이 재단에 기부했습니다.
생일 광고 투어 지도는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AWYIan_China @IanSupporters_CH
[2022 이안 생일 기념 불꽃놀이 & 드론쇼]아위(AWY) 이안 팬덤, 생일 기념 기부 행렬 이어져
아위 최이안 美 팬덤, 100건 넘는 기부 릴레이
모범적인 팬덤 문화에 앞장선다… 이안 팬덤, 생일 기념 수해 복구 기부 앞장서
이안의 생일 2주 전부터 팬들은 각종 광고와 기부로 팬덤의 화력을 과시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각국의 팬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생일 기념 프로젝트는 시간이 갈수록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었다.
“어억!”
침대에 누워 정류원과의 사업을 점검해 보던 이안은 갑자기 자신의 방문이 벌컥 열리고 우다다 달려들어 자신의 몸을 묵직하게 누르는 느낌에 몸을 버둥거렸다.
보나 마나 조태웅이나 박서담 둘 중 하나겠지. 이안이 꽥 소리를 질렀다.
“아 무거워! 노크하고 들어오라고!”
“생일 축하해요, 형!”
“어?”
시계를 보니 딱 열두 시였다. 생일을 제일 처음으로 축하하기 위해 문 앞에서 기다렸을 멤버들 생각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니 뭐 이런 걸 다 챙기냐.”
“쟤 쪽팔려한다! 부끄러워한다!”
“아니거든.”
웃었다는 것에 괜한 자존심이 상한 이안이 쑥스럽게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감동이지? 누가 열두 시 땡 하고 바로 생일을 챙겨 주겠냐? 우리 의리 쩔지?”
“이안이 눈물 맺힌 거 같은데?”
“아니라고.”
조태웅과 박서담이 이안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질문 공격을 했다. 이안은 애써 아니라고 부정했다.
김주영이 갑자기 방에 불을 껐고, 밖에서 불붙은 초를 꽂은 케이크를 든 이주혁이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근데 선물은 없어?”
“생일 축하합니다.”
“선물….”
“생일 축하합니다!”
“선물!”
그들은 이안의 선물 요구는 무시하고 더욱 크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선물은 이거야.”
“우리의 사랑이지.”
박진혁과 김 현이 수줍게 웃는 것을 ‘연기’하며 케이크를 가리켰다.
“뭐래.”
이안이 극도로 혐오스러운 무언가를 보는 표정을 지었다. 그 시선과 마주친 멤버들이 혀를 쯧 찼다.
“에이 속물적인 새끼.”
“장난이고, 밖에 있어.”
“내가 너 선물을 까먹겠냐.”
그들은 밖에 숨겨 두었던 선물을 하나씩 가져와 이안의 품에 안겨 줬다.
“고마워.”
“내 생일 때는 알지? 형은 무조건 큰 선물이 좋다.”
“난 주혁이 형이랑 같은 선물도 괜찮아.”
이안의 뒤로 생일이 남아 있는 조태웅과 김주영, 박진혁이 씨익 웃었다.
“오, 이거 갖고 싶었던 건데.”
이안은 그 시선을 무시하고 자신의 생일 선물을 뜯었다.
연습생 때에는 돈을 벌지 못하니 각자 돈을 걷어서 그 당시에는 고급인 헤드폰 같은 것을 샀었는데, 이제는 벌이가 되니 각자 주는 선물이 기본적으로 다 명품이었다.
“지금 시간에 먹어도 되는 건가?”
“요즘 식단 제대로 안 해도 살 잘 안 찌지 않아?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
멤버들은 이안의 방에 대충 앉아서 케이크를 퍼먹었다.
“우리 시즌 그리팅 언제 찍어?”
“모레.”
“먹으면 안 되겠는데.”
막상 그렇게 말하면서도 포크를 놓지 않았다. 결국 깔끔하게 해치운 그들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비활동기여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앨범은 내지 않지만 디지털 싱글은 하나 냈었고, 그 음원은 몇 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 엠티 빨리 갔으면 좋겠다.”
“그 전에 뭐 하나 더 있지 않았어?”
내년부터는 각자 활동 위주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그룹 활동을 아예 안 하겠다는 건 아니었다. 그들은 벌써 내년에 공개될 자체 콘텐츠까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다.
“근데 형들은 생일 파티 같은 거 안 해요?”
“너도 안 했잖아.”
“아니 그게 아니라요. 지인 불러서 하는 거요. 미라클은 전에 하던데요.”
“미라클? 아, 다들 갔었어?”
“저랑 주영이 형만 갔어요. 그때 시간이 비어서.”
미라클과는 아림픽 참가 이후 그룹끼리 친해졌었다.
그러고 보니 이민하가 요란한 생일 파티 초대 메시지를 보냈었지. 이안은 그때 미국에 있어서 참여를 못 했는데, 후에 생일 파티의 단체 사진을 보낸 이민하는 부럽지? 하면서 이안을 약 올리기 바빴다. 이안은 ㅗ를 보내는 것으로 답장했지만.
“파티는 무슨, 우리 내일 스케줄 있어.”
“맞아. 우리는 바쁜 몸이잖아.”
뭔가 생각하던 이주혁이 고개를 들었다.
“우리 마지막 생일자 누구지?”
“진혁이 형.”
“몰아서 할까?”
“그건 그냥 송년회 아니야?”
12월 3일에 태어난 박진혁이 한 해의 제일 마지막 생일이었다.
“그럼 송년회 겸해서 하는 건 어때? 이런 거 해 보면 좋을 거 같아서. 우리끼리 카메라 없이 노는 거는 별로 없었잖아.”
“그건 좀….”
좋은데?
멤버들이 웃음을 참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그룹이 하는 것을 보고 내심 하고 싶었지만 바빠서 그냥 지나갔었기 때문에 꽤 기대가 컸다.
“누구 부르지?”
“미라클. 걔네보다 더 크게 하자.”
“에이원스?”
“마이킷도 불러야죠.”
“마이킷 걔네는 이미 자리에 이름 박아 놓았지.”
그 순간, 뭔가 생각난 이안은 핸드폰 톡 메시지를 들여다봤다. 열두 시가 지나서 이안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로 가득 차 있었다. 이안은 스크롤을 내리면서 누군가의 톡방을 찾았다.
‘바쁜가?’
시간이 오래 걸려도 답장을 잊지 않던 녀석이 답이 없었다.
‘무슨 일 있는 거 아니겠지.’
* * *
한국에서 음악 시상식은 몇십 개가 넘어간다. 올해 생겨난 시상식도 꽤 많았다. 왜냐, 돈이 되기 때문이다. 시상식을 개최하면 티켓값과 스폰서가 붙었고, 팬들을 상대로 하는 유료 투표도 있었다. 팬들은 내 가수에게 상 하나라도 더 얹어 주고 싶어서 이를 악물고 달려든다.
아위는 소위 말하는 ‘급 떨어지는’ 시상식은 전부 불참했다. 오래됐거나 음원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것들, 유명한 것들만 솎아 내다 보니, 그들이 참가하는 모든 시상식은 다 마이디어와 겹쳐 있었다.
“우리 무대 어떻게 할까?”
“우리 무대 시간 10분은 넘지?”
“이번엔 좀 화려하게 하고 싶어요.”
멤버들은 이상한 승부욕이 붙어서 무대를 기획하는 데 열심히 참여하고 있었다.
“전에 했던 시상식 무대를 더 업그레이드하는 건 어때?”
“그것도 좋지. 근데 식상해 보이는 것도 감안해야 하는 거 알지?”
멤버들은 소속사 직원이 준비해 준 컨셉 사진첩을 하나씩 넘겨봤다.
“오, 이런 것도 좋네.”
“하긴, ‘Firework’가 탈춤 모티브였으니까 전통을 살리는 방법으로도 괜찮지. AMAs에서 했던 것처럼.”
“어디서 또 시끌시끌해지는 거 아니겠지? 홍콩에서 하면 딱이겠네.”
“맞아. 우리가 눈치 볼 게 뭐 있어.”
중국의 문화 약탈은 잊을 만하면 올라오는 화제였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도 전통 한복집에서 맞춰 온 의상으로 무대를 했었는데, 중국에서는 세계적인 가수가 ‘우리 전통문화’ 한복을 입고 나왔다며 주장했고 이 논란은 기사로도 퍼져 나가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김 현이 말했다.
“어? 아갓아 티저 떴다.”
“봐 봐.”
“아니 저 형은 출연하는 나보다 더 빨라.”
이안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져서 김 현의 옆에 붙었다.
제작진이 공들여 만든 자료 화면에는 케이팝 가수들의 모습이 짤막하게 지나갔다. 그중에서는 아위와 마이디어가 가장 오래 화면에 머물러 있었다.
“오, 우리 나왔어.”
“스케일 진짜 크다.”
오디션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브라질 등 아메리카 대륙 전체 그리고 영국 등을 돌아다니며 오디션을 본다는 내용과 출연자들을 위한 복지 혜택이 나오고 있었다.
역시 다섯 심사위원 중 하나는 나탈리 벨이었다. 그녀는 예전 시즌의 우승자로, 현재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댄스 가수 중 하나였다.
‘그 뒤를 잇는 게 헤일리 폴스였지.’
헤일리 폴스도 특별 트레이너로 나온다는 얘기를 언뜻 들었던 것도 같았다.
‘그러고 보니까…. 특별 트레이너로 우리 멤버 끼워 넣어도 괜찮을 거 같은데. 동수 형한테 물어봐야겠어.’
이안은 멤버들을, 특히 김 현을 바라봤다. 김 현은 그 시선을 눈치채지 못하고 마이튜브를 껐다.
“나탈리 벨 나올 줄 알았어.”
“근데 이안이 머리카락도 안 나오네.”
“이거 특별 심사위원이 너 아니야?”
“글쎄, 아마 그럴걸?”
아갓아의 디렉터, 아이작 쿠퍼가 기대해도 좋다고 했으니 아마 그럴 것이다.
-ㅁㅊ 나탈리벨 개재밌겠다
-첫번째가 나탈리벨이면 나머지는 누구임? 더 쎈 사람이 나온다는 거 아니야?
-빨리 했으면 좋겠다 아갓아 N넷이 산다는 얘기 있던데
└엠플릭스 아님?
나탈리 벨은 소문난 ‘관종’이었다. 요란하다 못해 저세상급 패션과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예능적으로도 활약해 줄 적절한 사람이었다.
-남은 심사위원 누굴까?
카이저 피셔 나오면 대박인데
└나탈리 벨 나왔으니까 조슈아 라이트?
└근데 심사위원 다 저러면 케이팝 아이돌 만든다는 건 왜 나온 거야?
└남의 나라 오디션 별로 궁금하지 않음
└무늬만 케이팝이겠지ㅋ
└솔직히 쟤네가 케이팝 아이돌 만드는거 우습긴 함ㅋ 근데 뭐라 못하겠는게 케이팝에 저작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쩌겠음
-카이저 피셔랑 이안이 밥먹는 사진 떴었잖아 혹시?
ㄷㄱㄷㄱ
└아니겠지
└가능성 있는데? 미국인이잖아
└최이안은 아니지 심사위원 자격이 됨? 마이디어면 모를까
└우상유니 경험 있잖아 그리고 마이디어는 심사위원으로 나가기엔 영어실력이 딸리지 않음?
“재밌겠다.”
“맞다, 우리도 파이널 때 무대 할 수도 있어. 동수 형이 스케줄 조율한다던데.”
“오, 그래?”
늘어진 멤버들을 보던 이주혁이 끙차 일어났다.
“다 봤으면 연습하자. 안무가 쌤 어디래?”
“회사 앞이래요.”
이안도 따라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했다. 거울을 통해 본 연습실은 정리가 안 된 듯 어수선했다.
‘뭐가 많이 빠졌네.’
이제 이 연습실에서 하는 연습도 얼마 남지 않았다. 소속사 건물도 이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 * *
아위는 N넷에서 진행하는 시상식 NMA의 참석차 홍콩으로 출국했다. N넷은 글로벌 음악 시상식을 표방한다는 이유로 한국 일본 홍콩 3개국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는데, 한국 방송국이지만 한국에서 하는 시상식은 맨 뒷전이었고 주요 시상 부분과 무대는 홍콩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미 일본에서 엔딩 무대를 장식한 아위는 홍콩도 참석한다. 홍콩 무대의 마지막은 마이디어였다.
“우리 갑자기 그때 생각난다.”
“아, 베트남?”
N넷이 베트남에서 그들에게 했던 대우는 잊혀질 수 없었다. 멤버들이 영혼 없이 웃었다. 박진혁이 비통하다는 음성으로 말했다.
“주작2를 했어야 했는데.”
NMA 베트남이 끝난 직후 박진혁은 주작2를 밤새 작사한 적이 있었다. 물론 멤버들의 만류로 박진혁의 하드 디스크에 잠자고 있었고 세상에 나온 적은 없었다.
“쓰읍… 아쉽다.”
“이제 미련 버려, 동수 형 그러다가 쓰러질걸?”
어쨌든 방송국이 갑이었다. 이후로 N넷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아위가 안 나오면 방송국 손해도 심했기 때문에 좋은 대우를 약속받았다.
“슬슬 들어가자.”
“넵.”
멤버들이 벌떡 일어나 방송국 측에서 준비해 준 비즈니스 티켓을 꺼내 들었다. 다른 가수의 팬에게 치이고, 경호원도 얼마 없어서 스태프와 붙어 다녀야 했던 베트남 출국 때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