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 Heaven examination RAW novel - chapter (337)
345화. 대치 (3)
오십여 년 전.
마교의 침공이라는 대재앙에 앞서 정사무림 연합은 힘을 모았고, 이내 천마의 목을 베어냄으로써 가까스로 무림을 구해내었다.
그것은 소속을 떠나 무림에 적을 두고 있는 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이었다. 허나.
의혈맹과 그 외.
정사무림의 최정예 무인들이 양측으로 갈라진 채 대치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권왕 황보혁은 그것이 천마신교에 의해 ‘베풀어진 승리’에 불과하였노라 말했다.
“그것은 애당초 너희들을 정복하기 전쟁이 아니었다. 그랬다면 너희에겐 기회조차 없었겠지. 그저… ‘씨앗’을 심어놓기 위한 약간의 소란에 불과했을 뿐이다.”
“…….”
“그리고 오십여 년에 걸쳐… 교의 씨앗이 충분히 이 땅 곳곳에 섞여들었으니 이제는 수확할 때가 된 것이지. 또한 그것뿐이다.”
이후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것은 지나치게 터무니없는 이야기였고, 또한 지나치게 태연한 목소리였다.
말인즉슨, 지금 이 순간 오십여 년간 쌓여온 당금 무림의 근본을 통째로 부정당한 것이다.
물론, 적의 수괴가 지껄이는 헛소리 따윈 그저 흘려버리면 그만이다. 허나 어째서인지 아군 무인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부르르.
권왕의 존재감은 태산과 같았고.
고작해야 주먹도 아닌 말 몇 마디에 무인들은 바람구멍이 뚫린 듯 가슴이 차가워지고 몸이 떨려왔다.
“…….”
소리 없는 혼란이 퍼져나가는 가운데, 이벽은 독왕 당평세가 남긴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중원은 마교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는 것은… 이내 말 그대로의 사실이었음을 직감했다.
또한.
‘…심어진 씨앗.’
다시, 혜공선사의 말이 떠올랐다.
말마따나 권왕 황보혁 본인조차도 정파무림에 ‘심어진’ 존재라면… 그것을 ‘심은 이’는 누구이며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여전한 의문점을 되새긴 채.
이벽은 잠자코 권왕을 마주했다.
자리를 나란히 하고는 있으되, 굳이 검존을 제치고 스스로 권왕과 대화에 나선들 딱히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없으리란 판단이었다.
“뭐… 대강 알겠네.”
그리고 마침내 검존이 답했다.
“씨를 뿌리고… 오십 년씩이나 뭉개면서 버티고 있었다 이거지? 거 천마신교의 후예들치고는 하는 짓이 꽤 성실하구만 그래. 허헛!”
후욱.
찰나의 순간, 검존의 기세가 범람하는 강물처럼 아군 무인들의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갔다.
“…헛!”
여기저기서 헛바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자신도 모르게 권왕의 존재감에 짓눌리고 있던 이들이 하나둘 정신을 차렸다.
“뭐, 옛일이야 대충 그랬다고 치세. 좌우간 그럼… 이 ‘친선비무회’는 대체 뭔가? 무엇을 위한 장난질인가?”
다시 검존이 말했다.
오십여 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건, 결국은 지나간 일에 불과하다. 노인은 이야기를 ‘지금’으로 돌려놓았다.
“말했잖나? ‘수확’이라고.”
핫, 권왕이 재차 웃었다.
“검존, 쓰잘데없는 잡담은 이 정도로 하지. 이제 그만 비무회를 시작하겠다.”
그리고 권왕은 다시금 턱을 괴었다. 찰나의 감정이 모습을 감추며 권태로운 표정이 돌아왔다.
“이립 미만이라면 누구든 좋다.”
곧바로 다시 입을 열었다.
“의혈맹이건, 정도맹이건, 무림맹이건, 사패련이건… 혹은 하잘 것 없는 시골마을의 무관 출신이건 아무 상관이 없다.”
허나 그것은 더 이상 검존이 아닌, 장내에 자리한 모든 이들을 향한 목소리였다.
“다만, 스스로에게 ‘타인의 위에 군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이 비무대에 올라라.”
담담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비무회란, 말 그대로 비무대에 올라 서로의 무를 겨루는 것이며 그밖에는 어떠한 규칙도 제약도 두지 않는다.
올라오고 싶을 때 올라오며.
내려가고 싶을 때 내려간다.
또한 일 대 일이건, 다 대 다이건, 상대를 죽이건 그렇지 않건 모든 종류의 전투가 허용된다고 하였다.
“승패를 떠나, 살아남은 이들 중 ‘핏줄의 자격’을 증명해 보인 다섯을 추리도록 하겠다.”
“…허헛, 참!”
다시 권왕의 말이 끝맺어졌고, 잠자코 듣던 검존 또한 재차 코웃음을 쳤다.
“이거야 원, 돌조각과 얘기를 나누는 기분이군 그래. 뭐, 잘 알겠네! 자네가 그렇게나 아해들의 실력이 보고 싶다는데… 못 어울려줄 것도 없지.”
“…….”
“헌데… 그렇게 다섯 명을 추려서 뭘 어쩔 셈인가? 기특해서 상이라도 주려고 하나? 응?”
“그야 물론이다.”
권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시각 이후… 새 무림의 질서를 주도할 신(新) 오대세가의 종주로서 일가의 개파를 허락할 생각이다.”
“…뭐, 뭐라?”
“혹은 오대마가(五大魔家)라고도 할 수 있겠지. 어차피 오늘 이후로 모두 하나가 될 것인데 정사마의 구분 따위가 무슨 상관이 있겠나?”
* * *
“…….”
검존의 말문이 막혔다.
대치가 시작된 이래, 노인의 표정에서 처음으로 미소가 사라지고 황망한 기색이 스쳤다.
이벽 또한 다르지 않았다.
오 년 전, 의혈맹주 황보혁은.
천하 무림세가의 모든 핏줄들을 아울러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맹주로서 ‘자신의 일’이라 하였다.
허나 현재.
천마가 된 황보혁은 마침내 의혈맹의 세가들 뿐 아니라 이 자리에 모인 ‘전 무림’의 후기지수를 대상으로 선별을 거치는 것은 물론, 새 무림의 질서를 주도하도록 하겠노라 ‘단정’지었다.
“그간 수고했다 검존.”
다시 권왕이 말했다.
“지난 오십여 년, 너희가 키워낸 무(武)의 씨앗들은… 앞으로도 교의 그늘 하에 대대로 그 명맥을 잇게 될 것이다. 그러니 아무 걱정 말고 이만 눈을 감아도 좋다.”
“…….”
검존은 이번에도 침묵을 지켰다.
또한 말의 의미를 곱씹어보았다.
말인즉슨 눈앞의 권왕에게 있어 이미 무림일통은 ‘모두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싸움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눈앞의 자신과 낙검신룡을 포함해, 이쪽의 모든 무인들을… 이미 ‘패잔병’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광기에 가까운 광오함.’
그러한 상대 앞에서는.
이벽은 물론, 닳고 닳은 노강호인 검존조차 할 말을 잃어버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허헛! 허허헛!”
이내 검존이 웃음을 흘렸다.
급기야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어허허허! 허허헛! 으하하핫핫!”
“클클… 크하하핫! 예끼! 권왕 이 미친개야! 무슨 속셈인가 했더니… 광기 하나만큼은 옛 천마를 이미 능가하고도 남는구나!”
마침내 무존 또한 목소리를 냈다.
“검존, 뭐가 그리 우스운가? 그럼 설마 천마신교의 영역에 발을 들이밀면서 감히 살아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나?”
핫, 권왕이 다시 미소를 보였다.
“그래, 물론 너희들에게도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겠지. 그에 관해서는 안심해도 좋다. 어찌되었건 살릴 것과 죽일 것의 ‘선별작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그 비루한 목숨들을 거두지는 않을 터이니.”
“어허, 어허헛! 으하하하하핫!”
“그러니 적당히 하고 어서 후기지수들을 이리 올려보내도록 해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아있고 싶다면 말야.”
검존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이어지는 황보혁의 말투는 광오함조차 넘어 급기야는 마치 자신들에게 ‘자비를 베풀기라도’ 하는 듯했다.
물론 이 정도로 상대에게 ‘무시’를 당해본 기억은 노인에게 있어 퍽 까마득한 옛일이었다.
허나 무엇보다도 우스운 것은.
그것이 조금의 거짓이나 기만도 섞이지 않은 말 그대로의 진심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으하하하핫, 그렇단 말이지! 천마께서 그렇게까지 이 늙은이의 입장을 배려해주시니 황송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구먼!”
어쨌거나 그것은.
‘비무회를 통해 환야로 하여금 진법을 준비할 시간을 번다’는 아군의 계획과 꼭 들어맞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고로 검존으로서도.
어깃장을 놓을 이유는 없다.
“크하핫, 으헛! 으허헛, 험!”
이내 검존은 웃음을 가다듬었다.
제 놈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숨기고 있건, 결국 이 자리는 놈과 자신의 싸움이 될 터였다.
그리고.
설령 놈이 정말로 옛 천마와 같은 수준의 성취를 이뤘다고 한들, 일단 진법이 무사히 발동되고 나면… 꼼짝없이 목을 내어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훅.
그리고 그때였다.
두 절대자들 간의 대화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의혈맹 측 무인들 속에서 하나의 인영이 솟구쳤다.
탁.
표홀한 한 마리의 새처럼 허공을 가로지른 인영이 이내 비무대 위에 착지했다.
그리고 사내의 눈이 이벽을 향했다. 움푹 파인 두 개의 눈동자 속으로 원독에 찬 눈빛이 번뜩였다.
“……!”
이벽의 눈이 가볍게 흔들렸다.
비무대에 올라선 사내의 정체는 다름 아닌 남궁세가의 소가주이자, 오룡삼봉의 일원이었던 창천옥룡 남궁환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내 이벽은.
그 눈빛을 납득했다.
물론, 남궁세가와 이벽 사이에 맺어진 악연은 이제 와서는 더 설명할 것조차 없게 되었다.
심지어 남궁환은.
소림에서의 일전에서 이벽에 의해 목숨을 잃은 남궁세가주 남궁천승의 아들이기도 한 것이다.
“…남궁환, 오랜만이군. 내게 할 말이라도 있나?”
허나 물론, 그렇다고 한들 이벽이 그 원독을 받아줘야 할 이유는 되지 않았다.
“…네놈.”
이내 남궁환이 입을 열었다.
섬뜩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핫, 하핫! 그래, 아주 위세가 등등하구나. 네놈 따위가… 어중이떠중이들을 이끌고서 그 자리에 앉아있으니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나 보지? 응?”
한쪽 입꼬리가 치켜 올라갔다.
움푹 패인 뺨 위로 뒤틀린 주름이 그어졌다. 과거, 옥룡이라 일컬어지던 남궁환의 헌앙한 자태는 퍽 빛이 바래있었다.
“당장 이리로 올라와라. 내 네놈의 목을 베고 천년의 치욕을 씻을 이 날만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네놈이 알기나 하겠느냐?”
후욱.
그 순간, 남궁환이 기세를 드높였다. 드넓은 비무대를 가로지르며 섬뜩한 살기가 이벽에게로 쏘아졌다.
“…….”
이내 이벽은 남궁환 역시 과거와는 비할 수 없는 수준의 성취를 이뤘음을 직감했다.
‘…마공인가.’
이벽은 직감했다.
돌이켜보면, 등천의 경지를 이루었던 남궁천승의 갑작스런 성취 또한 그와 무관하지 않았을 터였다.
“싫다.”
다시 이벽이 답했다.
“…뭐, 뭐라고? 왜?”
허나 그 또한.
이벽이 비무에 응해줘야 할 이유는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비무에 나서는 것은 이벽이 맡은 역할이 아니었다.
당장은 적진에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으나, 진법이 무사히 발동되기 전까지 이벽은 ‘적의 동태’를 살펴야만 하며.
또한 무엇보다도.
뜻하지 않게 제갈소미가 적진 한복판에 모습을 드러낸 이상, 더더욱 신경을 기울여야만 한다.
어느 쪽이건.
남궁환 따위와 드잡이질을 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크핫! 이 내가 두렵나? 응?! 그래, 과연 천하제일 후기지수께선 맞서보지 않고도 이 몸이 얼마나 강해졌는지가 훤히 들여다보이나 보군 그래!”
“…….”
이벽은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다.
분명, 남궁환의 기세는 예전과는 다르다. 허나 그렇다 한들 자신의 아버지인 남궁천승과 같은 수준에 다다랐을 리는 없었다.
대체 무엇을 믿고서 이토록 자신 있게 나서는 것인지, 퍽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혹은 어쩌면.
성취와는 별개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벽은 남궁환의 핏발 선 두 눈을 바라보았다.
“좋을 대로 생각해라.”
허나 어찌 되었건.
이벽은 어깨를 으쓱했다.
“이… 이 새끼가―!”
버럭, 남궁환이 악을 질렀다.
“당장 나와라! 그 건방진 주둥이를 찢어버리기 전에 이리 올라오란 말이다! 형체도 남기지 않고 천참만륙으로 찢어 죽여 주마!”
“…가만히 있어도 찢어버리고 올라가도 찢어버린다고 하면 대체 날더러 어쩌란 말인가?”
“…이이익!”
저벅.
다시 그때였다.
이벽과 검존의 등 뒤에서 인영 하나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검존을 향해 포권했다.
“맹주님, 이 비무는 제게 맡겨주시지요. 굳이 낙검신룡께서 나설 거리조차 되지 못합니다.”
“…허헛!”
검존이 수염을 쓸었다.
“이런 무도한 일에 굳이 응해줘야 할 이유는 없네만… 뭐, 기왕에 내친걸음이니 조금 어울려주는 것도 괜찮겠지. 조심히 다녀오시게나!”
그리고 흔쾌히 허락을 내렸다. 물론, 사내가 비무대에 오를 것은 이미 계획되어 있었던 일인 것이다.
“감사합니다, 맹주님.”
이내 사내가 고개를 들었다.
일순간 이벽과 눈이 마주쳤다.
스윽.
그러자 사내는 이벽에게도 공손히 포권을 했다. 그 정체는 또한 오룡삼봉의 일원이었던 점창의 일섬룡 창성이었다.
이벽 또한 그의 참전에 관해서는 양호명에게서 들은 바가 있음을 기억했다.
“조심하시오, 소협. 보아하니 남궁환의 기세가 옛날과 달리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것 같군.”
이벽이 말했다.
핫, 창성이 미소를 지었다.
“왜 제게 존대를 하십니까?”
“그건 그쪽도 마찬가지 아니오?”
“저는 과거, 소협께 가르침을 얻은 덕분에 제법 많은 성취를 얻었습니다. 어찌 감히 애송이처럼 방자하게 굴겠습니까?”
“…….”
두 사람 간에 잠시 눈빛이 오고 갔다. 창성의 온후한 표정으로부터 이벽은 양호명의 말마따나 그의 성취를 체감했다.
저벅.
이내 창성이 돌아섰다.
비무대로 올라선 뒤, 중앙의 남궁환을 향해 천천히 다가서기 시작했다.
“잘 지냈소, 남궁 소협?”
창성이 인사를 건네었다.
점창의 용과 남궁의 용.
퍽 얄궂게도, 두 사람은 과거 호남에서 정사 간 비무를 펼쳤던 당시 정파무림을 대표해 차례대로 이벽과 맞섰던 이들이었다.
또한 양쪽 모두 손에서 검을 떨어뜨림으로써, 이벽에게 ‘낙검신룡’이란 별호를 안겨주었던 장본인들이기도 했다.
허나.
‘낙검’ 이후의 결과는.
이처럼 극명하게 갈렸다.
남궁환에게 있어 그것은 ‘치욕’ 이외의 무엇도 아니었으나, 창성에게 있어서는 천금과 같은 ‘가르침’이었던 것이다.
“하! 네까짓 것이 내 상대라고?! 같잖구나, 일섬룡! 네놈 따윈 더 이상 이 몸의 삼초지적도 되지 못한다!”
“하핫, 예전에는 그래도 서로 존칭을 나누던 사이인데… 못 본 사이 꽤 거칠어지셨군 그래. 하기야 마공 따위에 손을 댄 이상 자업자득인 일이겠지.”
철컥.
이내 창성이 검을 빼 들었다.
자세를 낮춘 채 한껏 당겨진 검끝이 남궁환을 겨누었다. 물론, 점창의 절기 사일검법의 기수식이었다.
“뭐, 남궁 소협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기꺼이 선공을 취할까 하오만. 괜찮으시겠소?”
“하핫! 크하핫! 멍청한 말코 나부랭이가 지 주제도 모르고 죽음을 재촉하는―”
우우웅.
다음 순간, 창성의 검끝으로 빛무리가 어렸다. 당연하다는 듯 강기가 일어난 것이다.
“하압!”
타아앙.
창성이 땅을 박찼다.
“…큭!”
일순 남궁환의 눈이 당황이 서렸다. 자세를 풀며 부랴부랴 검을 마주 내뻗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친선비무회’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