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00)
적나라한 던전생활 〈 100화 〉100화(100/238)
〈 100화 〉100화
***
“여기서 남산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글쎄요. 30분?
이
시간에
차가 막히지는 않을 테니까 그보다 빠를
수도
있고요.”
“그럼
바로
출발하죠.”
“왜… 갑자기 남산은 왜
가는
건데요?”
“그럴
일이
있습니다.”
홍은영은
의문
가득한 얼굴로 귀찮게 물어왔지만 일일이 대답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할 일이 산더미다.
옷을
대충 챙겨 입힌 안지현을
앞으로
안아 들어
올렸다.
도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마력을 돌려주지
않을
생각이다.
“남산
근처
중국집…
아니
아무
대나
오토바이 배달 되는 곳에 전화해서
배달
시키세요. 최소
다섯
군데 이상. 받는 위치는
남산
제 2 게이트 관리소.”
“네에?”
“아 좀 그냥 시키는
대로
해요. 나중에 설명해 줄 테니까.”
“아,
알았어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걸 안지현도 느꼈는지
나에게
안긴
채 물어왔다.
다들
뭘 그렇게 궁금해 하는 거야.
바빠 죽겠는데.
“무슨 일이에요? 우리 어디
가요?”
“네.
아무래도 당신을
좀
더 빨리 풀어줘야겠습니다.”
“… 감사해요.”
“오늘
당장은
아닙니다.
지금부터
제가 시키는 일을 잘
하면
내일 이라도 집으로 돌려보내 드리죠.”
“저… 마력은…”
“마력도
돌려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저
좀 도와주세요.”
“네…”
그녀는 항문을
뚫린
뒤로 제법
고분고분해
졌다.
이번에는 연기 같지 않았다.
물론 아픈 항문을 힐로 치료해 준 홍은영에게 더 깊이 의지하는
것
같긴
했다.
“이제부터
외출할
겁니다.
다른
사람 오해 사는 행동 하지 마세요. 그럼 정말 당신을 죽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알겠습니까?”
“네.”
“저희를 지인 대하듯
하세요.
안대 풀어준다고 수상한 짓 하면 그때는…”
“알겠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오늘 시키는 일은 그냥 따르세요.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설명할
시간 따위 없으니까.”
나에게
안긴
그대로 고개를 끄덕여
왔다.
정신적으로 완벽하게
굴복하진
않았지만 내 명령을
어기진
않을
거다.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는 일만 아니라면.
차
뒷좌석에 그녀를 싣고 나도 바로 옆에 앉았다.
차 주인인 홍은영은
운전석에
탔다.
지금도
여기
저기 전화해 내가 시킨 대로 식사 주문을 하느라 바쁘다.
“꼭 오토바이 배달만 받으세요.”
“알았어요.”
곧바로 출발하진
않았다.
다섯 곳 이상 시키라고 했으니
아직
이겠지.
그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급히
전화를
걸었다.
가장
먼저
건 곳은 이전 회사의 박 차장.
귀찮아
신경 쓰지 않고 있었을
뿐인데,
번호를
지우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다.
–
누구…?
“접니다. 차장님.”
–
… 아, 강 팀장? 가, 갑자기 무슨 일인가?
“그렇게
겁내실 거 없습니다. 해코지 하려고 전화 드린 거 아닙니다.”
–
그,
그렇지? 내가 딱히
자네
소문을
내거나 흉을 본 적은…
“알고 있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여쭤볼게 좀
있어서
연락
드렸습니다.”
–
그래… 뭔데 그러나.
난 차장에게 오늘 벌어진 일에
대해
물었다.
박 차장
역시
그
일로
바쁜
모양이었다.
그것도
심지어
회사의 중추이자 밥줄인 C팀.
끝이 없는 평원에 오크
잡으러
떠난 녀석들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신경이 온통 그쪽으로 쏠려 있어
F팀에
대해서는 완전
뒷전이었다.
–
아, 그래…
거기도
문제지. 우리
각성자가
여덟이나
갔어요.
김찬일이 그 친구도
운이
참 없기도 하지. 그리고
김미연이는
벌써
두 번이나 그런 일을…
아마
이제
회사
그만 두겠다 소리 나올 거야. 뭐, 그것도 살아서 돌아와야 할 수 있는
일이긴
한데…
“김찬일
선배가 올린 이번 원정 계획서 좀
저에게
바로 보내
주세요.
스마트폰으로.”
– 으응? 그… 그건 왜?
“구조하러 갈
생각입니다.”
– 자네가? 아무리
각성자가
되었다고 해도 자네
혼자서…
“빨리
좀
보내
주십시오.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30분 내로 출발할
생각이니까
서둘러 부탁 드립니다. 나중에 사례 하겠습니다.”
– 그,
그거야
어렵지
않지만…
“개인
계좌로 1억 보내 드리겠습니다.”
–
아,
알았어.
바로
보내지. 내가 설마 자네에게 돈 받을 생각으로 이러는 건…
“압니다. 빨리 부탁합니다. 시간이 없거든요. 그럼
다른
준비도 바빠서 이만.”
씨발.
더럽게
뜸
들이네.
박
차장과의
통화를
끊자
마자 다른 곳에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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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센터였다.
이유는 하나.
남산 제 2
게이트
관리소에
연결해 달라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씨발 어디랑 통화 중이었는지 연결하는데
10분
가까이
걸렸다.
–
어디십니까. 여기는 남산 제 2 게이트 관리소 입니다.
여기 저기서
전화가
빗발
치는지
곧바로 어디냐고 물어왔다.
공무원
양반도 바쁘겠지만
내가
더 급하다.
“지금 거기 상황 어떻습니까. 구조대
왔습니까?”
– 아직 입니다. 오늘만 벌써
네
군데
게이트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져…
보도 채널에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아니었다.
북한산 게이트나 남산
게이트
뿐만
아니라
다른
2개의
던전에서도 추가로
비슷한
일이 터졌다고 한다.
대체
오늘이
무슨
날인
건지.
심지어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는 해외 뉴스까지 소개되고 있었다.
어쩌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게이트에서
동시
다발 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닐까?
마음이
여간
심란한
게 아니다.
–
게이트를
빠져나온 유일한 생존자가 있습니다만 몬스터를 제대로 목격하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쳐
나왔다고…
저기, 그런데
전화
하신 분은
어디
소속 이신지…
“구조대입니다.”
– 예? 어, 어느 기업의…
“드래곤 길드.”
– 아이고 감사합니다.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그런 소리는 집어
치우고,
그
생존자라는
사람이 뭐라
한
건지나 읊어 보세요.”
비명을
들었다.
폭음과 건물이
붕괴되는
듯한 소리도
들었다.
유일하게 본 건 몸이 절단된
동료의
뒷모습.
그걸 본 순간 뒤도
안
돌아보고 온 마력을 다리에 집중해 달려서 도망 쳤다고.
게이트 밖으로 빠져
나온
게 자신 혼자인
걸
보면
동료들은 아마 전멸했을 거라고 했단다.
그것이 유일한 생존자인 F급 각성자가 내뱉은 말.
“알겠습니다. 저희가 갈 때까지 게이트 주변
정리
좀
해
두세요.
기자 나부랭이들 보이면 치워 두시고…
그
정도는
하실 수 있죠?”
– 아… 알겠습니다. 최대한 돌려 보내겠습니다. 밤 늦은 시간이고 아마
몇
오지 않을 겁니다.
“그럼.”
그래도
아직
모른다.
생존자는
F급이니 저런 상황인 거고,
우리
애들은
멀쩡할
거다.
김이솔의
마력을
나와
동일한 수준까지 끌어올려 두었다.
웬만해선 별 탈 없을
거다.
어쩌면 게이트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밖으로 빠져나왔을 지도 모르고.
고작 E급
던전에서
간단히 당할
녀석들은
아니다.
그때
그
하이에나인지 놀인지
하는
놈들이 떼로
덤벼도
지금의 녀석들이라면 충분히 버텨 낼
거다.
“라디오 틀어 보세요. 게이트 관련 속보 채널.”
“아… 네.”
운전 중이던 홍은영은
급히
라디오를
틀었다.
채널이 돌아가다가 금세 멈췄다.
어느
채널도 긴급 속보를 중계 중이었기 때문에 당연했다.
[…진입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북한산 게이트일 뿐이고 현재 문제가 발생한 게이트는 3군데 더 있는
상황입니다.
각성자 커뮤니티에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일을…”
커뮤니티도 행동에 나선 모양이었다.
아마
대기업의
구조대들이 각각 다른 던전에 파견 되겠지.
그러나
이제 막 출발
준비를
시작해서는
너무
늦다.
사건이 터진
던전이
한
두
군데도 아니고, 지금 알려진 곳 이외의 게이트에서도 추가로
같은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저기…”
속보
내용을
함께 듣고 있던 안지현이 그간
묵묵히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지금
무슨 내용인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려 주시면 안될까요?”
“2중
게이트입니다.
제가
하는
통화까지
듣고
있던 당신이라면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 네.”
“네 개의 게이트에서
동시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 중 한 곳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다,
당신이
왜… 당신은 아카데미 학생이잖아요.”
“제
지인들이 던전
안에
있습니다. 멍청하게 앉아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
제 마력을 돌려
주세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아직은
안됩니다.
당신이 그런 것처럼 저 역시 당신을 신용 할 수 없거든요.”
“그런… 이대로 던전에 들어가면 아무리 저라도
어쩔
수 없어요.”
“걱정 하실
거
없습니다.
몬스터가
보이면 다시
되돌려
드릴 생각이니까.”
홍은영
역시 백미러를 통해
내
눈치를
살피고
있다.
묻고 싶은 게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
“뭡니까?
곁눈질
하지
말고 말씀
하세요..
남산 도착 전까지만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속도 올리세요.”
“하, 하지만… 그럼 딱지…”
“지금 그런 거 신경 쓸 상황입니까?”
“아,
알았어요…
맨날
나만 미워해.”
조금 크게
말했더니
나에게
묻고
싶던 질문까지 쏙
들어간
모양이다.
아무런 말
없이
운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거의
다
도착할
때
즈음이
되어서
입을 열었다.
“저, 저도 안에 들어가야 하는 건가요?”
“당연합니다. 안에서 부상자라도 발견하면 당신의
능력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가기 싫어요?”
“누,
누가
싫다고 했나요? 그냥 물어본
거지…
하지만 이대로 장비도
하나
없이 어떻게…”
“걱정 마세요. 그것
때문에
안지현씨를 데리고 온 거니까.
이
근처
장비
대여
업체
앞에 주차하세요.”
각성자 커뮤니티의 수장이면 언제든 장비를 빌려줄 것이다.
완벽하게 신분
보장이
되는
사람이니까.
대기업인
드래곤 길드에 은혜를 만들어 두는 셈이니 업체 입장에서는
일
석 이조일 걸?
뭐, 그녀의 이름 값이 전혀 안 통하면 장비를 강제로 훔쳐가거나
협박하는
방법도
있다.
그건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 뒀다.
그런 일까지 벌이면 앞으로 내 회사 차리는데 한층 더 고달파
질
테니까.
“아이고, 감사
합니다.
보증금은
자알
보관하고
있겠습니다.”
장비를 대여했다.
당연히 처음에는 업체 측에서
강렬하게
거부해
왔다.
이런
늦은 시간에는 대기업이든
어디든
대여 자체가
금지라고
했다.
그러나 안지현의
권위와
내 통장에 들어있던
거액의
돈으로 문제는 쉽게 해결 되었다.
업체가
망설인
가장 큰 이유는 만일의
사태가
벌어 졌을 때 이런 경우 공식 보험 처리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래 장비의
가격
만큼의 보증금을 걸어 두었더니
태도가
돌변했다.
우리가
설사
장비를
갖고 그냥
날라도,
내가 건 보증금이 자기들
몫이
될
테니
손해는 없을 거라는 계산이다.
내
피 같은 500억…
C급
장비가
아니라 A급
장비를
대여했다.
보증금으로
거의
전
재산을 다 걸었다.
내가
이렇게
까지
하는 걸 그 녀석들은 과연 알아 줄까?
씨발. 퍽이나.
“안지현씨.
아주
잘해
주셨습니다.”
“아직도 눈부셔요…”
칭찬의
의미로
안지현의
머리를 가볍게 쓸어 내렸다.
오랜만에
빛을 본 그녀는 다행히 내가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남녀
탈의실이
별개인 상황이라 안으로 따라 들어갈 수 없어 큰 문제였는데 다행히 홍은영이 잘 갈아입혀
데리고
나왔다.
하긴, 마력이 없는데 지가 도망치면
어쩔
거야.
무기는
활과
검을
모두 대여했다.
마법사와 힐러인 두
여성은
별도의 무기가 필요치 않다.
그래서 서포터가 착용하는
백
팩을 각각
등에
지게 했다.
다른 기타 물품을 모두 빼내고 물과 음식을 담았다.
이
던전은 무척 넓으니까 물과 음식은 필수다.
“저기
신분 확인을…”
다행히 게이트 앞은 한산했다.
통화를
했던
공무원이 우리를 맞이했다.
죄다 북한산
게이트를
향했는지 귀찮은 기자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급하게 오느라 빈 손입니다. 신분증은 없지만
여기
이분
얼굴 잘 보십시오. 각성자 커뮤니티 수장이신
안지현씨
입니다.
드래곤
길드에서 나온 선발 구조대 3명이 들어갔다고 적어 두시면 됩니다.”
“아니,
저기 그래도…”
“사람 생명보다
그런
매뉴얼 따르는
게
중요합니까?”
“하,
하지만…
확인 제대로 안
하면
저 짤려요…”
이걸
보고 뭐라고 해야 하나.
매뉴얼을
잘
따르는
참된
공무원이라 칭찬을
해야
하나.
이
와중에
자기 밥그릇
지킬
생각만
하는
쓰레기라 욕을 해야 하나…
“걱정
마십시오.
만약
당신이
이
일로
파면
당하면 제가 노후까지
책임
지겠습니다.
월급도 따블로, 30년
치
일시불도
가능하고
아니면
사무 업무로 저희 회사에 취업 시켜 드리겠습니다.
OK?”
“드, 드래곤
길드에
말입니까?
그렇다면 좋습니다.”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뭐 어때.
누가 들을까
여기저기
눈치를 보는데 한대
치고
싶다.
그런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멀뚱멀뚱
서서 여길 쳐다본다.
“저기…
짜장이랑
탕수육
배달 시키신 분이 누구십니까?”
“족발 배달 왔는데요!”
“피자와
치킨
배달
왔습니다.
어디에
둘까요?”
홍은영이 미리 주문해
둔
배달 업체
직원들.
대한민국
참 좋아.
시킨
지
얼마나 됐다고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있다니.
하긴, 장비 빌려오느라 시간이 좀 걸리긴 했다.
“저희가
주문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관리소 안으로 들어가서 그걸로 식사나
하시고
택시 타고 집에
돌아가세요.
제가
필요한
건
음식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라서
말이죠.”
던전 내부에서 사용할 임시 이동 수단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