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02)
적나라한 던전생활 〈 102화 〉102화(102/238)
〈 102화 〉102화
부아아앙-!
그리
오래 이동하지 않았다.
비명이 들려온 위치를 특정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가 이미
지나왔던
길에서 들려온
건
분명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앞의
기도원이
틀림 없어 보였고 난 수백
미터
이동한 뒤 바이크에서 내렸다.
딱히 놈들을 찾을 것도 없었다.
기도원의 출입문을 통과하자 다수의
미노타우로스가
눈에 들어온다.
키만
3미터가
넘고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놈들이다.
못 볼
리가
있나.
다만 비명을 지른
여성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근처에 있겠지.
난
마력을 다리에 집중해
쏜살같이
튀어 나갔다.
놈들을
쓰러뜨리는
것
보다 중요한 건 여자를 찾아 살려내는 일이다.
하지만 이
씨발
소 새끼들은 분명 그걸 방해 하겠지.
그러니 단숨에 베어버릴 테다.
스르릉.
검을 뽑았다.
실전은
처음이다.
하지만 놈들에게 조금도 질 것 같지 않았다.
검술 훈련을 시작하고
아직
1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그게 뭐?
내가 아무리
초짜라
해도 설마
저
멍청한 소 새끼들
보다
못할 리가!
“있겠냐 이 씨발 새끼들아!”
[음…] [음…]뭔 개소리들을 지껄이는 건지.
원래
놈들의 패턴인가?
허나 나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멍청한 놈들.
“하압!”
촤악-!
가장
앞에
있던
한 놈의 허리를 베어 들어갔다.
순식간에 놈의 몸통은 상, 하
두
동강 났다.
캬하, 이 손 맛 좀 보소.
오늘은
소고기
파티다
이
새끼들아.
놈들은
내
검이
한번 그어질 때마다 절단이 났고
토막
토막
잘렸다.
피보라가 일었다.
시야에 들어온 모든 놈들을 그 자리에서 절명케 했다.
휘익-!
검에 들러 붙은 피와 살점을 털어냈다.
이래야 다음에 또
깔끔하게
잘라내기 편하다.
그러나 냄새를 씻어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미 내 전신이 놈들의
피로
흠뻑 젖었기 때문이다.
스르릉- 척!
검을
칼집에 되돌렸다.
활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기도원
내부를 천천히 이동했다.
“구조하러
왔습니다. 아무도 없습니까!
이솔씨~
동글씨~ 화연씨~”
활 시위를 당기고 마력을 끌어 모았다.
급한
상황일
때는 달려나가는 것보다 활을
쏘는
게 빠를
거다.
하지만 A급
몬스터다.
김이솔 이외에는 버텨낼 수 없을 텐 데…
푸스스슥.
-쿵.
낡은
건물이라
그런지 갑자기 기도원 한쪽
벽면이
무너져 내렸다.
아마도
저 거구들이 날뛰었기 때문일 것이다.
추가로 몇 번이나
더
소리쳐 봤지만 도무지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전부
죽었나?
그때였다.
“형님! 여깁니다! 여기 괴물이…”
장용의 목소리.
난
급히
목소리의
출처를 찾아 달렸다.
그리고 발견했다.
도끼를 휘두르려 하는 미노타우로스의 등짝을.
투쾅-!
팽팽하게 당겼던 활 시위를
놓았다.
날아간 화살은 정확히 놈의 머리를
향했다.
카강-!
화살을
도끼로
막아내는 신기를 펼친
미노타우로스.
그러나
아무
소용
없었다.
화살은 도끼를 쪼개고 놈의 머리를 통째로 날려
버렸다.
씨발 아까운
도끼.
저것도 나름 값이 나갈 텐 데.
“흐으윽…”
“괘,
괜찮아요.
구조대… 형님이
구하러
오셨습니다.”
흐느끼는 여자의 목소리.
넘어가는 미노타우로스의 시체 너머로
두
인물의
실루엣이
보였다.
“장용씨.
그리고
미연씨.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어디 있죠?”
“……”
“형님…
그게…”
“정혁씨!”
뒤에서 두 여자가
나타났다.
깜짝
놀라 뒤돌아
봤지만
안지현과 홍은영이었다.
힐러인
홍은영은
안지현의 등 뒤에
바짝
붙어 뒤따라오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뭐야,
녀석들이
아니잖아.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힐
필요해요?”
“괜찮습니다.
그것보다
다른 분들이…”
“최대한
빠르고
간략하게
설명해
보세요.”
“그게,
오늘
아침에
습격을
받았습니다.
미노타우로스에게…”
아침?
벌써
밤
12시다.
그럼 하루 종일 놈들을 상대로…
“… 이솔씨가 공격 당했지만
다행히
동글씨가 힐을
사용했습니다.
무사히 회복한 이솔씨가 말도 안되는 괴력을 발휘해 놈을
쓰러뜨렸어요…”
뭐야. 김이솔이라면
좀
더
쉽게
쓰러뜨릴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고전?
아,
그
음… 하는 소리
때문인가.
정신
공격이라고
했었지.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벌써
시간이 한참 경과했는데.”
“네. 그때는 이솔씨 덕분에
모두
무사했지만 먼 곳에서 놈들이 날뛰는
소리가
추가로 들려왔어요. 그래서 저희는 도망치려고
했는데
의견이 갈렸어요.”
“의견?”
“네.
짐이
많잖아요.
다른
건 다 버리더라도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도
최소
2~3일 걸리니까 물과
식량이
없으면 버티지 못할
거라고…”
미노타우로스가 등장한 마당에 장비들이야
버려도
보험 처리가 될 테고.
딱히 얻은 전리품도 없었다고 한다.
거대
도끼 한 자루 말고는.
그래서
의견은
물만 챙기자는 파와
식량도
챙겨야 한다는 파로 갈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토론을 할 때가 아니었다고.
결국 또 다른
괴물이
다가왔고 김이솔을
제외한
모두는 물조차 챙기지 못한 채 뒤로
도망쳤다고
한다.
이
무슨 황당하고 바보 같은 이야기란 말인가.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도망친 장소에도 또 다른 놈들이 있었고,
거기서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고 했다.
그럼
우리가 오는
길에
발견한
시신은
운
좋게 거기까지 도망친 사람이었나?
아마 동료들을 방패 삼아 자신만
도망친
걸 테지.
“김이솔씨는 끝까지
남아서
시간을 벌어 보려고
하셨는데,
다 소용없는 짓이었어요. 그나마 저는 이 기도원 건물에 숨어있던
미연씨를
만나서
저희 둘만 이렇게
숨어서…
그런데 조금 전
놈들이
나타났고…
형님은 정말 저희 구세주 이십니다.”
“그렇습니까…”
홍은영의
가방에서
물을
꺼내
둘에게
건넸다.
그리고 짜 먹는 젤리 형태의 식량도.
둘은 이제 살았다는
표정이었지만,
난
시종일관
미간을
좁혔다.
“두
분은
여기
두
사람과
함께 행동하세요. 전 주변에서 생존자를 찾아 보겠습니다.”
“하지만…”
“명령입니다. 너무
멀리
가지는
마시고,
지현씨 오토바이 지키면서 되도록 대기 하세요. 금방 돌아올
테니까.”
추가로
놈들의
정신 공격에 주의하라
일러두고
혼자 기도원을 빠져 나왔다.
안지현의
마법이면
미노타우로스 몇
놈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힐러인 홍은영도
붙어
있고.
무엇보다 내가 이 근처의 소 새끼들을 빠짐없이 죄다 베어버릴 생각이니까.
“씨발…”
가슴이 답답했다.
정말
죽었나?
멍청하게 왜
흩어져.
정신
공격을 당했어도
힐
받으면서
싸웠으면
김이솔이라면 충분히…
젠장!
난 짜증 가득한
마음으로
기도원 앞에
세워둔
바이크에
올라 탔다.
그리고
앞으로 달려
나가며
외쳤다.
누구든지
살아있으면
대답하라고.
제발…
하지만
내 목소리에
반응한
건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을 미노타우로스
놈들
뿐이었다.
***
기도원을 빠져나오고 30분.
난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
그 사이 상대한 소 대가리 괴물
놈들만
스무
마리가
넘는다.
시간이 흐를 수록 절망감이
커지고
있다.
오토바이는 아까 버렸다.
기름이
떨어진
그건
그냥
쓰레기에
불과했다.
그렇게 난 김찬일 선배의 팀이
어제
밤 야영 한 장소에
도착했다.
버려진
천막과 장비들이
보인다.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다.
이 피에 그 녀석의 피가
섞여
있지
않기를…
믿지도 않는
신에게
애원해
본다.
식량은 그대로였다.
물도 그렇다.
난 두 가지를 한쪽에
모아뒀다.
만약 다른 생존자를
발견하면
우리가
가지고
온
식량 만으로 버티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토바이를 잃은 상황에 되돌아가려면 최소 이틀은
걸릴
테니까.
“후우…”
그래도 아직 희망이 있다.
이곳에는 그 어떤 시체도 보이지 않는다.
미노타우로스는
인육을 탐하는 몬스터가 아니니까.
혹여 잡아 먹혔을 리는 없다.
그렇다는 소리는 김이솔은
아직
살아
있을
수도
있다는
것.
긴 회랑을 타고 반대의 장소로 넘어 왔다.
이곳은 선배 팀의 원정 최종 목표 지점.
사람들이
이쪽으로 도망쳤을 확률은 적지만, 기도원
주변에
아무도
없었으니까.
여기라도 찾아
볼
수
밖에 없다.
이,
신들의
전당
이라
불리는
장소를.
“큭…”
이럴
수가…
전당에 발을 디딘
순간
보이는
인간의
시체.
무언가에 밟혔는지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다.
그것이
본래
인간이었다
추정할 수
있는
건
피와
살점이 범벅 된
저
새까만
C급
슈트
때문이다.
난 조심스레
다가가
칼집으로
그것을
파헤쳤다.
“다행… 인
건가.”
머리카락의
길이가 짧다.
여자가
아니다.
“우욱…”
시체
때문이 아니다.
징그럽고 잔인해서 가 아니다.
이걸로
만족하는 나
자신.
시체가 여성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
겨우 그것에 만족하고 있는
나
자신의 더러운 마음에 구토가
올라왔다.
만약
다음
발견한 시체의 머리카락이 길면?
그것이 내가 아는 인물의 것이라면?
“씨이발…”
가족이 몰살 당했던 그때가 떠오른다.
시야가 흔들린다.
[시스템 유지를 방해하는요소를
삭제하시겠습니까.]
“하아…
하아…
뭐라는
거야
이
씨발
새끼는. 닥쳐!”
고개를 저었다.
잡생각을 털어내며 앞으로 전진했다.
“왁-! 나와 이 새끼들아!”
소리를
질렀다.
있으면
나와라.
이
씨발 소
새끼들아.
한
놈도
안
남기고
모조리 베어
넘겨
줄 테니까.
난
김이솔을
비롯한 녀석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전당의
긴
통로를
걸어
나갔다.
통로
양
쪽으로
놓여져
있는 신들의 조각상이
마치
나를
비웃으며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퍼석-!
주먹을
휘둘러
가루를
내버렸다.
나에겐 지금
화풀이
상대가 필요했다.
[음…]너 잘
걸렸다
이
새끼야.
난
지면을
박차고 멀리 보이는
놈에게
빠르게
접근했다.
그리고 손에 쥔 칼을 마구
휘둘렀다.
놈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음음 거리다가
전신이
토막나 뒤져버렸다.
“헉… 헉…”
이 전당 안에는 미노타우로스가 있다.
혹시
아까의
기도원처럼
놈들을
피해 생존자가 어디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그럼 방법은 하나다.
소란을 피워 놈들을 모조리 내게 유인한 다음 몰살 시켜 버리면 그만.
생존자는
그
뒤에
천천히
찾으면 된다.
쾅-!
쾅-!
“다
나와
이 소 새끼들아!”
난 신상을 죄다
파괴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얼마 안 있어 하나 둘 놈들이 다가왔다.
그 모습을
확인한
나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한번에 덤벼.”
베었다.
베고 베고
또
베었다.
자르고
잘랐으며
찌르고
절단
냈다.
“하아, 하아,
더
없나?”
수
분간
이어진 전투
속에서
수십 마리의
미노타우로스를
쓰러뜨렸다.
그리고
악-
하고 소리를 크게
내질렀다.
더
있으면
나오라고.
그러나 그 뒤에는
송아지
한 마리 나타나지 않았다.
그제서야
난
생존자를
찾기
시작했다.
“생존자
없습니까~
괴물은 모두
쓰러뜨렸습니다!
안전하니 나오세요!”
그러나 대답은 그
어느
장소에서도 들려오지 않았다.
“씨발…”
아직 인간의 시체를 발견한
건
아니다.
더
안으로
이동했다.
이
전당은
제법
크고
넓어
내가
아무리
소리쳐도
모든 장소에서 들을 수
있는
건
아닐
거다.
특히
문이
닫혀있는
장소라면
더더욱.
각 방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일부
남아있던 석상들이
나를
향해 마법을 발사했다.
그러나 E급 몬스터
따위의
공격에 당할 내가 아니다.
순식간에 가루를 내버렸다.
그렇게
여기
저길 이동하다가
마지막으로
보이는
긴
통로를 발견했다.
아마
다른
건물과
연결되어
있는
통로 같았다.
스마트폰을
열어
지도를
재
확인했다.
“음…
신전?”
통로 너머의 건물은 신전이라 이름
붙여져
있었다.
이러니까
내가
여기를
수도원이
아니라 고대
도시라고
하는 거다.
지도에 표시된 신전의 위치는 총 다섯
군데.
그중 가장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
있는 게 바로
눈앞에
보이는
신전일
것이다.
빨간 색으로 X표시가 되어 있다.
절대
접근하지
말라는
것.
왜냐하면
여기는
이
던전의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신전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긴 E급 난이도
던전
이긴 하지만 등장하는 보스는
무척
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F팀 수준이면 몇 개의 팀이
연합한다고
해도 아마
쓰러뜨릴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절대 접근하지 말라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신전.
여기 나오는
보스는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
고정형
몬스터니까.
접근만 하지
않으면
그만 이니, 이 던전의 난이도가
낮은
것이다.
난 생각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대하기
벅찬
A급
몬스터가
우르르 몰려 올 때, 힘이
없는
나라면 과연
어떤
방식으로
생존했을까.
아마
이 신전으로
향했을
것이다.
보스와 미노타우로스를 서로 싸우게 만들어 그 틈에 도망을
치든
숨든
했겠지.
쿠구구구구궁.
신전의 입구를
가로막는
넓은 폭과 5미터가 넘는 높이를 자랑하는 거대한 문.
한쪽 문은 이미 파괴되어 바닥에
널브러져있었고,
남은 문을
힘차게
밀었다.
문까지 바위로
만들어져
있다니
각성자가
아니라면 열 수조차 없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난 그렇게 신전에 발을 디뎠다.
“역시…
여긴가.”
안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동시에 코를
찌르는
악취가… 피 냄새가 진동했다.
그
녀석들은
이
안에
있을까?
그리고
살아
있을까?
찰박… 찰박…
내 딛는 걸음 걸음마다 악취는
더욱
짙어졌고
내
발걸음은
무뎌졌다.
어느
순간
난, 흘러내리는 핏물을 밟고 있었다.
핏물로부터 그
어떤
정보도 뜨지
않는
걸
보면 모두 죽은
자들의
혈액이겠지.
그게 몬스터가 되었든. 아니면 사람이 되었든.
무너져 내린
기둥을
지나는
동안에도 피의 바닥은 계속 되었다.
그렇게 걸음을
옮긴
난 결국 넓은 홀에 당도했다.
시체…
수십…
아니
수
백은 돼
보이는
괴물의 시체가
눈에
들어온다.
모두
미노타우로스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시체 더미의 중앙에 누군가
서
있었다.
사람이었다.
“……”
난
말
없이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