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09)
적나라한 던전생활 〈 109화 〉109화(109/238)
〈 109화 〉109화
분명 저 사람은 나보다 똑똑하다.
주변에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 역시 많겠지.
하지만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짱이다.
초월자가 된 내
배짱은
하늘을 찌를 듯 한 상황.
“담배
한 대만 펴도 되겠습니까? 어차피 거기까지 연기가 전송되는 것도
아닌데.”
대통령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었다.
자신을
모욕하는
거라고
생각하는가 본
데
상관 없다.
“가, 강정혁씨. 지금 대통령님 앞에서
이
무슨…”
수석 교관이 나를 잡아 먹을 듯한 표정으로
모니터
뒤에서 노려보고 있다.
그러나 적당히 무시했다.
다만
당장 담배를 필 수는
없었다.
난
알몸에 가운 하나
걸쳤을
뿐이고 관리
직원도
교관도
흡연자가 아니었거든.
“아, 담배가
없었네요.
잠깐 올라가서
가지고
오는 건 너무
실례겠죠?
우리 대통령님 저 때문에 한참 기다리셨다고 하는데. 그럼 교관님께서 대신 좀 다녀와 주시겠습니까?”
“…
이
자식이.
보자
보자 하니까!”
교관이
내게 다가와 다짜고짜 멱살을 잡았다.
이 양반도 한 성깔
하는
데다,
열
받으면 주체 못하는
모양이다.
지금
대통령 앞에서
뭐
하는
거야?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난 슬쩍
교관의
손목을
붙잡고 마나를
없애
버렸다.
A-5라니 지금 아카데미 다녔으면
엘리트
이셨겠네.
연세를
보아하니
아카데미 설립되기
전에
각성하신
거겠지만.
“가서 제 담배랑 라이터 좀
가져다
주시죠. 마력을 잃어버리신
교관님.
사라진 마력은 가져다 주시면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무서우니까 그만 노려 보시고.”
“이…
이런…
알고는
있었지만
마력이 정말 사라질
줄이야…”
“좀 서둘러
주시죠?”
이를 빠드득 깨물더니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내 능력을 통해 교관이 마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화면
너머의
대통령 들으라고 강조해 말했다.
그런데 대통령의 반응이 예상과 달랐다.
– 허허, 그렇게 연기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습니다.
강정혁씨
능력.
“설마…
저를 사찰 하셨습니까?”
–
사찰이라니요.
젊은
친구가 큰일
날
소리를.
그저
정보 수집을
좀
했을 뿐입니다. 아카데미 교관 같은 사람들 상대로 사정 청취만 했을
뿐이에요.
강정혁씨 사생활은 관심도 흥미도
없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럼
이야기가 빠르겠네요. 제 능력을
정부
명령이나 따르는데 쓸 생각은 없습니다. 전 자유가 좋습니다.”
–
…
이해합니다.
“그래도 일단 이렇게 연락이 닿았으니
이야기는
들어 보겠습니다. 정확히 제가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겁니까. 현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나는 정부가 요구하는
것을
차분히 귀담아 들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이야기
해
달라고 말하며 머리 속으로
생각했다.
들어줘도 상관
없는
요구.
그와 반대로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거북한
일들을
하나
하나 구분해
나갔다.
그러면서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거의 노예나 다름 없군요. 그래서 그
대가는
충분히
준비
하셨습니까?”
–
물론입니다.
알고 계십니까? 현 정부에서는 현재 네 명의 초월자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보상이 충분치 않다면 그 사람들이 정부 소속으로
있을
이유가 없지요.
“그 보상을 좀 자세하게 듣고 싶은데요.”
– 흠… 좋습니다. 잠시 기다려
보시지요.
음소거
된
화면 너머의 대통령은 한참 동안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비서진과
협의 하는 거겠지.
뭘 얼만큼
공개
할지.
아니면
나에게
어느
수준의 보상을 제안할 것인지.
그 모습을 난 의자
등받이에
깊숙이 기대어
느긋하게
지켜
보았다.
저들에겐
미안한 소리지만 어차피 거절할 거니까.
아마
그
어떤
조건을 제안해 와도 내
성에는
차지 않을
것이다.
정부 예산은
한정되어있고
세금 감면 혜택은 아카데미 입학한 순간부터 이미 받고 있으니, 딱히 내밀어 올 카드가 없을
것이다.
사회주의 공산 국가도 아니고 말이야.
그때 지워졌던 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
음…
정부
소속의 초월자라고
다
똑같은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 살고 있는 최민우,
나현희
초월자 부부의 경우는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면 그곳을 벗어나지 않아도
좋다고
이야기가 되어 있지요. 반면 박유리 초월자의 경우는
대부분의
시간을
수도권 내에
머물며
긴급 사항이 발생할 경우 출동하는
역할입니다.
심지어 그녀
혼자서
수도권은 물론 중부
지역
전체를 커버 하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저희에게는 즉시 전력이
되어
줄 초월자님이 필요한
것이고요.
“네,
그래서요?”
–
만약
박유리
초월자님과
같이
국가를
위해서
힘써주신다면 연봉 50억을 제안 드립니다. 거기에 구조
활동이나
공격대 참여
시
발생하는 모든 전리품 수익도 포함해서…
50억이면 많은
거야
적은
거야?
최근 2주
동안
오백
억 이상 후원을
받았다.
그래서
금전 감각이 이상해졌나?
어차피 내
성에
안
차는
건
마찬가지다.
내 회사가
생기면
50억이
뭐야
1년이면
그
백 배를
벌어
들일
판인데.
전리품이야 어차피 내가
사냥한
몬스터에게서 얻어야 하는 거고, 이것도
제안이라고
하고
있나.
“절 조사 하신 거
맞습니까?
제가
최근 2주 간 기업들에게서
받은
후원이 얼마인 줄
아세요?”
–
예.
대강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예산에는
한계가…
쾅-!
그때 보안 관리실 문이 열렸고
수석
교관이 씩씩거리며
들어왔다.
직접
뛰어갔다 온 것도 아니면서 왜
저래?
아까 내
방으로
날 데리러 왔던 남자에게 대신 심부름
시켰을
게 틀림없다.
“자. 이제
됐나!
빨리
내
마력 돌려 주시게.”
테이블
위에
담배와
라이터를
쾅 내려놓은 그.
나나
이
양반이나 대통령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마찬가지 같은데?
자기
일이
급하니 예의고 뭐고
싹
사라졌다.
나야
협상을
위해 일부러
이러는
거고,
아카데미의
수석 교관이라는
양반이
이래서 되겠어?
약속은
약속이고
귀찮은
사람은
빨리
치워
버릴
생각으로
마력을 되돌려 주었다.
지금
중요한
건 대통령과 협상이니까.
“죄송한데 지금 중요한 이야기 중이니까 조용히…
아니
아예 밖으로
나가
계세요.”
“……”
마력을 돌려받은
교관은
내게
무언가
할 말이
많아
보였지만,
한참 노려봐
올
뿐이었다.
그러다가 금세
문
밖으로 나갔다.
괜히
한
마디
더 꺼내봐야 나를 당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겠지.
그래도 나름 기가
센
양반이다.
보통의 경우 마력을 잃은
시점부터
애걸복걸 매달려오는
사람이
태반인데.
난 이제야
겨우
담배를
입에 물 수 있었다.
불을 붙였다.
깊게 한 모금 빨아
들였다가
시원하게 내뱉었다.
“이거 실례했습니다. 어디까지 이야기 했죠?”
–
……
“아!
정부에 돈 없다고 하셨던 가요?”
–
자네가…
강정혁씨가 원하시는 게
뭡니까.
여기서 진짜 원하는
걸
곧바로 꺼내는 건 하수 중에
하수다.
말도
안되는
조건을
내질러 서로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정도만
알려야지.
“군을
통째로
제 발밑에 둘 수
있다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가 누구 밑으로 들어갈 성격이 못되거든요. 그래도 투표로 선출되신 대통령 자리를 건들 생각은
없고,
국방부
장관?
거긴
반대가
심하겠네요. 그게 힘들면 정부 내
게이트
전담하는
팀 있죠? 거기 톱 자리는
받아야겠습니다.
박유리씨도
제
아래로
붙여주시고.
대신
연봉은 안
받아도
그만
입니다. 어차피 수입은 전리품
팔아서
충당하게 될 테니까.”
– 박유리 초월자는 이
정부의
시작을 함께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력 주의 아니었습니까? 이번 정부의 모토.
나이
학벌
지연
안 따지고 오로지 실력
하나
만으로 판단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거짓말
이셨습니까?
장담하는데 박유리씨 보다 제가 더 강합니다.”
내
언변이 대통령에게 먹혀 들리는 없었다.
나도 그걸
알면서
내뱉은 소리였다.
내
요구
조건 역시 터무니
없는
이야기.
들어주겠다면 그거야말로 탄핵 감이지.
– 허허, 실력에는 경험과
노하우도
포함되지
않겠습니까.
특히 각성자
전담팀과
같이
국민들의
생명이
직결된
중요한
자리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 강정혁
초월자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지만 어떤 분이신지, 가치관이나 하다 못해 국민들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선택을 내리시는 분인지
면밀히
검토를 해야지요. 단순히 강력한
마력이나
능력이
있다고
해서 리더십이 있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로…”
장황하군.
어차피 나에게
줄
생각
없으면서 돌려
말하기는.
본인 대통령 만들어준 박유리를 내 밑으로 보내는 것도 어렵겠지.
다
알고
한
말인데
언제까지 변명할 거지?
어느덧
물고
있던 담배가 끝까지 타버렸다.
“후우…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하죠.”
–
강정혁씨… 최근 게이트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그럼요.
2
중
게이트
말씀하시는
거죠?
잉?
뭘 놀라세요?
이미
인터넷에 쫙 퍼진 이야기 인데.”
– 그래도
그건
아직 기밀인 사항으로…
“전
몸소 체험했으니 숨길 생각 마세요. 이번
정부
방침도 그일 때문에 달라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제가 회사를
하나
차려볼까
하는데요.
정부가 허가를
안
내주기로 했다고 하네요?”
– 회사?
“예. 왜
드래곤
길드니 다이아몬드 길드니 대한 서포트니 하는 기업
비슷한
거 말입니다.”
–
무슨
말씀인지
이해
했습니다.
다만 아무리 초월자님 이시라
해도
정해진 방침에 대해서는
예외를
둘 수 없습니다. 이미 각성자 커뮤니티와 업계 관련자들과 합의가 끝난 상황입니다.
그래도
원하신다면 초월자님께서 직접 그 기업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설득 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정부 입장에서도…
“아니요.
특별히
허가 내
달라는
거
아닙니다.
공평하게 해야죠.”
난 또 한 개비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이제
슬슬 내가 요구하는 걸 넌지시 던지고,
정부가
원하는 이야기를
해
줄 생각이다.
“허가가
안
나길래
관련
업체를
하나 통째로 사려고 합니다. 근데 인수 하는
것도
정부 허가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제 지인이 그러는데.”
홍은영이 연락한 학부모
중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만
게이트
관련
업체를
인수하려면
이것
또한
정부 허가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
부분이
해결 되어야 자기들도 뭘 도와줄 수
있다고,
정부 허가는
자기들도
어쩌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이렇게
때마침 권력자가 나타났다.
난
그럼 물
들어온
김에 노까지 저어야지 어쩌겠어.
“그 허가는 받을 수 있을까요? 그래도
명색이
초월자 인데
입찰
참여
서류 심사부터 탈락하면 좀 그렇지
않겠습니까?
제가
돈은
있는데 개인이라서 말이죠. 게이트 관련 업계는 인수
참여조차
정부
심사가 빡빡하다
들었습니다.”
–
흠…
그건
제가
당장 결정해
말씀
드리기에는…
슬슬 쐐기를 박아 볼까?
“잘
좀
부탁 드립니다.
대통령님.
저는 꼭
제
회사가
갖고
싶어요.
생각해
보십시오. 제가 회사
차려서
돈 많이 벌려면 열심히 게이트에 들어가야 하지 안겠습니까?
근데
어떤 게이트에 들어갈까요. C급?
D급?
그런 돈 안되는 던전을 초월자인 제가? 아니죠. 다른 초월자들이 어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돈
엄청 좋아합니다.
A급
던전 마구마구
들어가
괴물들 전부
토벌할
생각입니다.”
–
그건…
정부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감사한 이야기
입니다만…
여기서 치명타를 날려야 되겠군.
“국내에서
어렵다면 부득이하게 다른
나라로
떠날
수
밖에
없겠네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일본 만큼은 가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
좋은 제안이
들어와
거절하기도 마땅치
않고…”
이
정도
말했으면
바로
붙잡아야 할걸?
아니면 진짜
초월자를
일본에 빼앗기려고?
탄핵 되고 싶으면 그렇게
나오시던
가!
– 강정혁씨.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부분은
제가 대통령직을 거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통과
시키겠습니다. 어떤 기업을 인수하실 생각이십니까.
걸려 들었어!
“아,
정말
그래
주시겠습니까? 아이고 이거 감사합니다. 일단 인수하려는 곳은 신바람
주식회사의
던전 원정 사업부
입니다.
제가
원하는
대로만 된다면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정부에게 아주 좋오오은 선물 하나 드리겠습니다.”
–
선물…
말입니까?
“예. 실은 제 지인
중에
초월자가
한
명
더
있는데,
그 사람을 제 회사로
꼭
스카웃 하겠습니다. 다른 나라로 못 떠나게 말입니다.”
–
초, 초월자가 또…
있다는
말입니까? 강정혁씨 제외하고
알려진
일곱 명
제외하고?
“예. 실은 몇 명 됩니다. 다만 극히 알려지는 걸
피하는
친구들이라… 다들 조용하게 지낼 수 있는 해외로 가고 싶어하는
눈치입니다.
그래도
제가
회사를
갖게
되면 저 믿고
한국에
있겠다고 해 줄
겁니다.
하하하.”
–
아, 알겠습니다.
허허,
정말 살았습니다.
최근
2 중 게이트 문제로 큰 걱정이었는데
만약
두 명, 아니 세
명
이상의
신규
초월자가 나타나 게이트 역류를 막아
주신다면
국민들도 안심하고 두발 뻗고 잘 수 있을 겁니다.
“그거
참
다행입니다.
저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보탬이 되어 큰 영광입니다.
다만
그 친구들이 알려지는 걸 워낙 거북해 하는 녀석들이라서 말입니다. 뒷조사 같은
거
하셨다가
그 친구들 화라도 나는
날에는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초월자 강한 거.”
–
그런
일
절대
없을 겁니다. 혹시 그런 의심이 생기더라도 절대
정부에서
벌이는 일은 아니라는 걸 꼭
믿어
주셨으면
좋겠군요.
뭐야?
왜
갑자기 정리하는 분위기야?
내 요구는 아직 끝난 게 아닌데.
“저 한 가지…
아니
몇 가지 청이 더
있는데…”
– 그, 그렇습니까?
“별건
아닙니다.
제가
스물 두
살이나
먹었는데
아직도
학교를 다니는 게 좀 그래서요. 졸업을 빨리 좀 하고 싶은데…
물론
특혜를
달라는
건
아니고
말입니다. 2 중 게이트의 등장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아카데미를 조기
졸업할
수 있는
수단과
제도를 정비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 초월자 인데 A급 던전 자유 자제로 드나들
수
있는 라이센스 좀…”
– 아… 빠르게
검토해
보겠습니다.
난
피던
담배를 급히 테이블
아래로
던져 발로 비벼 끄고, 최대한 예의를 차렸다.
나도 그렇지만 대통령도 초반과는 다르게
나름
만족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이런 게
윈
윈 아니겠어?
물론
내가 좀
크게
이기긴
했지만.
이제 돈만 충분하다면, 조만간 내 소유의 회사가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