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10)
적나라한 던전생활 〈 110화 〉110화(110/238)
〈 110화 〉110화
화요일이
되었다.
피곤해
죽을
맛이다.
새벽에
귀찮게
군
대통령보다
안선배 탓이 더 큰 것 같은데.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이런
말을
입밖에
낼 수는 없다.
“저
사람이?”
“그래.
그
변태
초월자.”
“조용히 좀
해.
듣겠다.
들키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피곤한 것보다
짜증
나는 게 더 크다.
아카데미
어딜
가기만
하면
시선이 집중되고
수군대기
바쁘다.
상대
마력을
향상
시켜주는
능력이
알려졌을 때도 물론 이랬다.
하지만 고액을
요구한다는
소문이
돌고는 무턱대고 접근해
오는
사람이 대부분 사라졌고 어떻게
친해질
수 없을까 눈치를 보는 정도였다.
그러나 어제 이후로 시선의 종류가
확
달라졌다.
그 시선은 본디
경외심
이었어야
했다.
공경하면서도 두려워하는 마음.
내가 부럽고 나처럼 되고 싶겠지만,
일반인들이
각성자를
보는 시선과 동일하게 그들 역시 나를 두려워
하는
게
당연하다는
소리다.
이제
난 괴물처럼 강하니까.
그런데 내 예상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뭐?
변태
초월자?
이 새끼들이 다 죽고 싶어 환장했나?
뇌검의 박유리. 철벽의 노인성,
신의
손
유정하 등등.
사람들이
초월자를 부를 때는
주로
수식하는
단어를
앞에 붙여 부른다.
그리고
이
수식어들은 대부분 그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끔 아닌 경우가 있지만.
그렇게 화려한
스킬로
바다를 얼려버렸을
정도면
당연히 관련된 수식어가 붙어야 정상 아닌가?
눈폭풍의
강정혁.
눈보라
강정혁.
폭설의 강정혁.
빙신 강정혁…
은
좀
아닌
거
같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뭐? 변태 강정혁?
대한민국의 새로운 초월자.
여덟
번째
초월자로써
멋지게 등장하려
했는데
이런 식이 되어버릴 줄이야.
아침
댓바람부터 좀처럼 담배를 손에 놓을 수가 없다.
“안녕하십니까 강정혁씨.”
오전
8시
반.
사람들의
기분
나쁜 시선 폭행을
당하며
꾸역꾸역 아침 식사를
마친
난, 후식으로 맛있는 담배 한 모금 깊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무섭게
생긴
정장
차림의
남자
몇
사람이
나타났다.
이젠
놀라지도
않는다.
나를 찾아오는 놈들이 어디
한둘이어야
말이지.
“뭡니까.
지금
기분 안 좋은 상태니까 각오
단단히
하고
주둥이 놀리세요.”
“… 저희는 청와대에서
나왔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이걸
강정혁씨에게
직접
전달해
달라고 하시면서…”
“응?”
그들은
새까만
수트케이스
안에서 상자 하나를 꺼냈다.
잘 포장된 그것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금박으로
수놓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이게 뭡니까?”
“강정혁씨에게
보내는 대통령님의 선물입니다.”
“예?
뇌물
아닙니까
이거?”
“아닙니다.
공식적으로
보내는
것이니
그런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로 확인해 보셔도 괜찮습니다.”
아카데미
전체가
금연 구역이었지만 그래도 예의가 있지.
식당
안에서
대놓고
담배를
피진
않았다.
건물 밖에 나와
피고
있었는데, 이 상자에 뭐가 들었나 싶어 식당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래도 대통령이 보냈다는
선물인데
건물
옆에서 쭈그리고 앉아 담배 피다
말고
열어보긴
뭐 하잖아.
“안 가십니까? 왜 따라 오세요?”
그런데 이
남자들은
선물을
건넸으면 돌아갈 것이지 식당 안까지 날 따라 들어 왔다.
안 그래도
시선이
따가운
마당에 식당 내 99퍼센트의 인물들이 밥 먹다 말고
고개를
돌려
나를
보고
있다.
씨발,
구경
났어!?
깊은
한숨을 푹 내쉬고 안선배의 앞에 앉았다.
아침부터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선배는
나보다 옆에 따라온
남자들에게
흥미가 있는 모양이었다.
“으… 담배 냄새.
근데
이 사람들은 뭐야? 누구야?”
“대통령 꼬붕들.”
“뭐?”
그러고 보니
새벽에
있었던
일을
선배에게 말 하지 않았다.
대통령과
협상을
끝내고 방에 돌아갔을
당시
선배는
이미
골아
떨어져
있었고.
비밀로 한 것이 아니라 말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이제야 난
그
일에
대해
대충
설명했다.
“대통령도 급하네. 어제 소문났는데 새벽에 연락이 오다니. 잠도 안 자나. 응? 근데
이건
뭐야?
혹시
나
주려고?”
“죄송하지만 이 물건은 대통령님께서
강정혁씨에게
직접 보내신 선물입니다.”
나 대신 양복 입은 남자가 발언하자 선배는
미간을
좁혔다.
“알거든요! 그냥 해 본 소리라고요!”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워낙 고가의 물건이라… 그런데 실례가 안된다면 혹시 성함이…”
“제
이름은
왜요? 뭐 하시려고요? 저한테 관심 있어요?”
“됐습니다.”
양복 입은 남자
역시
조금 발끈한 거 같은데?
반면 선배는 이번엔
나를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어쩌라고요?
의미를 알 수 없어
모른
채
하고 급히
상자를
개봉하기로 했다.
“시계?”
“그렇습니다. 대통령
기념
시계입니다. 특히 이
시계는
각성자
전용으로 특별 제작되어 그 비용만 십억 원에 달할 정도로…”
“잉?
무슨 이게 10억이나 해. 말도
안돼.
중간에서 엄청 해 먹은
거
아냐?”
안 선배가 또
끼어
들었다.
남자의 미간이 한번 꿈틀거렸다.
이러다
진짜 싸움 나는 거
아냐?
지금의 선배를 일반인이 당해낼
수는
없겠지만.
내 손에 들려있던
시계를
가로챈 선배는
이리
저리 돌려가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얼핏
봐도
도저히 10억이나
나갈
물건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뒤이어
남자가 한 발언에
나도
선배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마나 코팅이
된
시계입니다.
백
개
한정으로
제작되었고
A급
장비 수준의 코팅이 된
물건으로
실제 값어치는 수십 억 원을 호가할 겁니다.”
고작 시계에 그
비싼
마나
코팅을
하다니.
뭐,
확실히
도움은
될지도 모른다.
각성자들이 던전
안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리고
망가뜨리는
게
스마트폰과
시계라고
하니까.
특히 손목에 착용해야 하는 시계는
전투
중
가장
먼저 파괴되기 십상이다.
선배는 갑자기 자신의 손목에
시계를
착용하려 했다.
난
익숙하니까
장난이라는 걸
아는데
남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저,
그것은 남성용으로 제작된…”
“누가
갖는데요? 그냥 한번
껴보는
거지.
쪼잔하기는…
자기
것도
아니면서.”
이쯤 되니 남자가 불쌍해
졌다.
선배가
어디서
말싸움으로 밀릴 타입은 아니니까.
그만 포기 하세요.
그럼
편해
집니다.
“제건
없나요?
저도 나름 아카데미 톱의 마력을 갖고 있는데!”
“아, 역시 안소라님 이셨습니까. 당신의 것도 준비되고
있을
겁니다.
다만 이번은 강정혁씨 건으로
방문했을
뿐입니다.”
비싼 시계라서 직접 경호원들이 배송하는 모양이지?
난
상자에
담겨있는 다른 물건들을 추가 확인했다.
대통령이 친필로
적었다는
메시지가 들어있었고 또
무언가가
보였다.
마치 신용카드 비슷한…
“라이센스?”
“그렇습니다.
특별
제작된
초월자 전용 각성자 라이센스 카드입니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게이트에
무조건으로 입장하실 수 있는 신분 증명입니다.
체크
카드
대용으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국내
한정입니다.”
“일
처리가 생각보다 빠르네요?”
“지난 밤 긴급하게 제작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괜히 입꼬리가
올라간다.
초월자라는 거 진짜 좋긴 좋구만.
정부에서
밤새 라이센스를 준비해오지 않나, 대통령이 새벽에 잠도 안자고 연락해
오지를
않나.
그만큼 국가의 안전이 초월자, 혹은 각성자들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다는 거겠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왜 따라 들어왔나 했더니 이런
설명해
주려고 그랬구나?
대통령
경호원
같은데 고생이
많네.
이런 심부름도 해야
하고.
“좋겠다. 나도 받고 싶어 빨리.”
선배는 부러운 시선을
보내왔다.
나
기분
좋으라고
부러
저러는
걸 안다.
기특해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고 싶지만 보는 눈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둘만
있을 때 해줄 생각도 없다.
자꾸
야릇한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려 해 곤란하거든.
그러니 마음
속으로만
생각 해야지
어쩌겠나.
시계를 돌려
받아
착용했다.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비싸다니
괜히
좋아
보였다.
“이거 팔면
안되겠죠?”
“… 다시 구하시기에는 무척 힘든 물건입니다.”
“농담입니다.”
농담이 안
통하는
그들은 곧바로 돌아갔다.
제법 좋은
소식을
남기고.
아무래도 새벽에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일들이
대부분 통과된 모양이었다.
생각할
수록
일 처리가 빨라서
좋네.
라이센스 문제는 이미 해결이
끝났다.
조기
졸업
관련해서도 이번
주
내로 정부에서 방침을 정하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다고 했다.
또한
귀중한 정보를
듣게
되었는데,
신바람
주식회사 측에서 결국
던전
원정 사업부를 공개
입찰을
통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주
내로 인수 의향서를 보내면 정부 측에서 통과 시켜 준다고.
이제
정말
머지않았다.
나만의
회사.
***
학기 말에 있는 조기 졸업 테스트 이외에도 상시로 테스트를 볼 수 있게 정부 방침이 변경
되었다.
다만
조건이
있었는데,
엘리트 40단계 이상의 마력을 보유했을
것.
그
조건에
부합한 나와 선배는 곧바로
시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부족한
기술을
마력으로 커버 할 수 있는
우리에게
실기
테스트는
걱정도
되지 않았다.
그 부족한
기술이야
실전에서
몸으로 뛰며 서서히
향상
시켜 나가면
충분할
거다.
다음은
이론인데…
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와
선배에게 있어서는 특히 더 쉬운 문제일 수 밖에 없다.
던전의 등장
몬스터와
그
패턴.
1대 1부터 다 대
다.
근거리와 원거리
몬스터
혹은
복합적으로
구성된
다수의 괴물을
상대로
하는
필요한
모든
전술까지.
교본 한번
정독하면
충분했다.
과거 일반인 서포터였던 우리에게, 그런
지식이
없이 던전에 들어가는 건
위험
천만 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외웠던
기억이 난다.
그걸
여기서 써먹을
줄이야.
“축하합니다. 조기 졸업 요건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A급
라이센스 테스트 자격도 얻으셨습니다.”
“와, 정말요? F급부터
차근차근
돌아야 하나
해서
걱정했었는데…”
“그리고
강정혁씨는…
졸업 축하
드립니다.
두 분
모두
졸업
자격은
이번
주
내로
발급 가능합니다.
졸업
식은 내년
2월에
하니까 그때 참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유명해
지시면…
대표로 졸업
연설을
하실 수도
있답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유명
하시지만요.”
난 이미
초월자
라이센스가
있는 상황이었고,
선배도
A라이센스
테스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말은
B급
라이센스를
발급
받게
되었다는
소리.
던전 한번 안 들어가
보고
말이다.
정부도
급하네.
내가 요구한 일이긴 하지만 이런 건 좀 더 확실하게 해야지.
“졸업이라… 시원섭섭하네요. 파릇파릇한 아이들과 학교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았는데… 이론 수업이 지루해서
문제였지.”
“얘는
또 뭐라는
거니.
빨리 던전
들어가서
돈 벌고 싶다 노래한 게 누군데.”
선배와
난
서로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며칠
더
기숙사에서
묵다가 졸업 증명서
나오는
날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다.
이제 아카데미에서 볼 일은 끝났다.
그렇다고
바쁘지 않은 건 아니고…
“선배 그럼
다음
주에 봐요.”
“치,
알았어.
내 계약서나 잘 준비해
놓으셔.
깐깐하게
따져볼
생각이니까.”
“알았어요.
여행 몸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바람
펴도 되지만 저한테 들키면 그놈 죽습니다.”
“바보.”
선배는 여행을 좋아한다.
같이 가자고 하는데 난
할
일이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선배 혼자 떠났는데 크게
불만이
있어 보이는
표정은
아니었다.
원래부터 회사
휴가
때마다 혼자 여행
다니던
선배니까.
선배가 짐을 싸 기숙사를 나가는 걸 배웅하고 곧바로 홍은영을 호출했다.
이제부터
정말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아셨죠?”
“그걸
저 혼자
다
하라고요?”
“… 잘
해주시면
상을
드리겠습니다.”
“안주기만
해봐.”
홍은영에게 내 후원자들,
기업과
학부모들에게 연락을 돌리라 일렀다.
난 이제 아카데미를
떠나게
되니까
호갱님들에게
안부
전화
겸
스케줄
변화에
대해
통보해야
했다.
그들은 처음보다
한층
더 나를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다.
초월자라는 이름은
그
만큼의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신바람
측의
공개
매각은 다음 주.
일정이 이렇게 급박하게 잡힌 이유는
다름
아니라.
정부에 의해 약소 회사들이 죄다 통폐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몸값 더 떨어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팔아
넘길
생각인 것이다.
그들이
꿈꿨던
2천억 원은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다.
내가 지금까지 후원 받은 액수를 다 더해서 지금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은
720억.
이걸로
과연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다른 기업에서도 공개
입찰에
뛰어들까?
어디
지켜 보자.
누가
감히 내가 노리고 있는
먹잇감을
빼앗으려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