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ked dungeon life RAW novel - Chapter (111)
적나라한 던전생활 〈 111화 〉111화(111/238)
〈 111화 〉111화
***
신바람 주식회사
소유의
라비린스
호텔.
던전 아이템
경매를
주업으로
하는
만큼
호텔
이름부터 장식까지 미스테리하다.
오늘
이곳에서 그들이 소유한 던전 원정 사업부의
공개
입찰이 진행된다.
“와…
신기한 게
되게
많아요.
저 벽에 걸린 것 좀 보세요. 저거 나스칼
유적에서
나온
마력의
거울.
저 비싼 걸 호텔 로비에 대놓고 걸어 두다니. 아, 정말
어딜
보고 계신 거에요.”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파인 옷 입으라고 했습니까?”
“이런 자리에 오는데 저도 꾸며야죠.”
“그런
분이 거기 제모도 하지 않고… 우읍…”
“제발 좀! 이런 데서도
절
괴롭히실 생각이신가요?”
“이런 자리가
뭔데요?
그냥 물건 구매하러
온
손님이
들어온
가게라고
생각하면
되지.
아니면
기껏 호텔에 왔는데 같이 올라
갈
가요?”
“…
일 끝나면 가요.
상
주신다고
하셨잖아요.”
난 야시시한
파티
드레스 차림의 홍은영과 함께
여기
도착했다.
그녀는
내 비서라기 보다는 CEO에
가깝다.
그 정도로 나보다 일을
훨씬
많이
하고 있다.
난
선대
창업주
같은 마인드로 깐깐하게 잔소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약간 변태끼 넘치는
할아범이라고
할까?
안 선배가 여행을
떠나고
지난
일주일 간
금욕을
이어오고
있다.
그
여파인지
최근 며칠 온통 그 생각 뿐이거든.
“나오셨습니까. 강정혁 초월자님.”
“아,
어서
오세요.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나연이 아버님.”
“이상수라고 합니다.”
“물론 알고 있습니다. 나연이
아버님.”
기업 인수를 도와주는 남자도 도착했다.
자꾸
자신의
딸
이름을
거론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이름으로 불러 달란다.
그래도
난
나연이 아버님이라는 호칭을 고집했다.
이쪽이 마음껏 부려 먹기 유리하니까.
이제
공개
입찰까지 한 시간 남았다.
봐도 머리만 아픈 서류들은
옆에서
대신해 줄 테고.
내가 할 일은 경쟁자를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리
호텔 회견실에
입장했다.
어디
누가
왔는지
볼까?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택된
것은
세 개
업체.
난
개인이지만
일단
임시
법인을 만들어 두었고, 정부 입김에 힘입어
명단에
포함될 수 있었다.
신바람 측에서는 나를 포함한 세 업체를
오늘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입찰에 참여한다고 알려져 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닥치고
있는 중이다.
변태가 자기들
인수한다
그러면
직원들이
반발할 까봐서.
나에
대한 여론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추세다.
경솔하게
바다를 얼려 버리는 얼간이라는 둥, 변태
새끼는
몬스터에게 죽어버리라는 둥.
인터넷에서 온갖 욕을 처먹는 놈이 자기 회사
대표가
되겠다는
데
좋아할 리가 있겠나.
공개 되어
봐야
반대
투쟁이나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반대편에
서 나를 옹호하는 세력도 있었지만 그런 말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 댓글은 소수 이기도 했고.
아무튼 그래서 오늘까지 비밀리에 일을 진행했다.
“어, 초월자…”
“강정혁이다! 강정혁이 왜
여기?”
일부
기자를
비롯해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최근
이쪽 업계는 떠들썩하다.
정부 방침 발표 후 작은 기업들 인수 합병 기사가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여기.
신바람 주식 회사의
유명세도
한 몫 하는 데다
광고에
돈을
때려
박고 있거든.
지들이 파는
거
한 푼이라도 더 받아 먹으려고.
물론 이 모든 일은 주식회사인 만큼 주가를 끌어 올리려는 목적에서 시작된다.
내 입장과 동시에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고 여기저기서 나를
알아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초월자 강정혁이 여긴
왜?”
“그
변태
강정혁이
왜 이런 자리에
오지?
누가 초대한 거야?”
먼
자리에서 뒷짐 지고 떠드는 놈들도 있고.
“안녕하십니까. 게이트
일보
정기자
입니다.
여러
루트를
통해봐도
연락이
도통 닿지 않던데
인터뷰
좀 가능 할까요?”
“오늘의
던전
박기자
입니다. 오늘
여기
오신
목적이 뭡니까? 어느 회사 소속이신지 알
수
있을까요?
얼마 전 최단 기간 아카데미를 졸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게이트
투데이 김기자 입니다. 인터넷에서
변태라고
욕
먹고
계시던데
해명하실 생각은 없습니까?”
기자들은 직업
의식을
발휘했다.
이
귀찮은
새끼들.
죽기
싫으면 꺼져!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지금 내 이미지에
역효과일
뿐이다.
씨발…
“조만간 인터뷰 하겠습니다.
오늘은
다른
목적으로 왔습니다. 사고
싶은
게 좀 있어서요.”
역시
기자들.
눈치가 빠르다.
다들 내가 사려는 게
뭔지
알고 여기저기 연락하기 바빴다.
수분 내로 인터넷에
내
이름
석자가 박힌
기사가
뜨기
시작할
거다.
“그럼 전 바빠서 이만.
오늘
살
거
사면 곧 기자회견 열
테니까
하고 싶은 질문은
그때
가서
하시죠.”
지금
급한 건
기자들
앞에서
이미지 관리하는 게 아니다.
나머지 두 우선
협상
대상자를 알아 내고 미리 선수를
쳐야
한다.
그걸 못하면
경쟁해야
되고
자연스레 매수 가격이 오를 거다.
신바람 측에서 원하는
건
그것이겠지만
내가
가진
총알에는 한계가 있다.
720억.
그게 넘어가면
오랫동안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간다.
나연이 아빠
이상수라는
남자의
계산에
의하면 신바람의 던전 원정 사업부
가치는
대략
1100억 정도다.
다른
참여
기업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하게 판단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최소 천 억 원은 준비 했겠지?
내가 가진 돈으로는 택도 없다는 소리.
그러니
사전 물밑 작업이
중요하다.
1,
2주만
지나도 가치가 팍팍 떨어질 걸, 이
타이밍에
급하게 공개
매각
하는 걸 보면
역시
신바람이라 할만 하다.
“……”
회견실
내
사람들의
면
면을 살피며 대체
어느
기업에서
나와
경쟁하는
건지
확인하려는 그때.
내가 알고 있는
얼굴이
보였다.
물론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
그러나
통화를
나눈
적은 있었지.
설마… 또 다시
내
앞길을
막을
생각이야?
드래곤 길드.
이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놈들이…
인터넷으로
확인한
것과 똑같은
얼굴.
드래곤 길드의
길드마스터
이종원.
시선이
마주쳤다.
놈은
내가 이 장소에 입장한 순간부터 줄곧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놈의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눈 아프게
번쩍
번쩍 플래시가 터졌다.
기자들 눈치가
보여
감정을
드러내지
않도록 가볍게
입을
열었다.
“이거 뭡니까?
설마
드래곤 길드도
우선
협상
대상자였습니까? 첫 주를
제외하고
후원도 싹 멈추시고 이거 서운합니다? 이미 받은 60억은
요긴하게
쓰겠지만 말입니다.”
“강정혁씨…”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
보는 이종원.
눈동자에서 불똥이라도 튈 것만 같다.
대놓고
드러내지
않고 있을 뿐 그는 분명 분노하고 있다.
뭐야.
설마
안지현의 복수라도 하려고?
그녀도
결국 충분히 만족하고
돌아갔는데.
심지어 마력도 한
단계
올려
줬고.
남자 친구라도 되시나?
그랬음
처음부터
납치 같은
걸
시도하지
못하게
말렸어야지.
겁도
없이
감히
누구를
상대로.
“반갑습니다.”
미소를 보이며 손을 내밀었다.
악수 할래?
겁나지?
마력
사라질
까봐.
“지현이를
안전하게
돌려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
예상
외로 가볍게 내 손을
붙잡아왔다.
그럼
그렇지.
손에 장갑을 끼고 있었다.
그것도
A급
마나 코팅 된
장갑으로
보였다.
“준비가 철저 하시군요.
제가
여기
올
걸 알고 계셨습니까.”
“… 초월자
이시라고요.
그것도 저희
부
대표와 똑같은 스킬을
사용하시는.”
“이야,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역시
드래곤
길드. 대단한 정보력 입니다.
안지현씨는
잘
지내십니까?
저
보고
싶다고
안 하던 가요?”
내
비아냥에
그의 이마 혈관이 한번 꿈틀거렸다.
나보다
키가
한참 작은 이종원은
나를
똑바로
올려다
보며 비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비겁한
수
쓰지 않고 당신을 괴롭혀 드리겠습니다.
합법적으로.”
이거 아무래도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
안지현은 남자친구 있다는
말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뭐 궁금하지도 않았고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내가
이
녀석에
대해
그녀에게
들은 정보는 초월자라는 것.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초월자가 둘이나 되는 드래곤
길드라니.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다
이런가?
그럼 대체 초월자가 다해서 몇 놈이야?
“당신이
안지현씨
남자친구라도 되십니까? 그녀에게 대체 무슨 이야기를
들었길래
이렇게 화를
내실까?”
“화 안 났습니다. 그저 대단한
강정혁씨가
눈독
들이는
걸
보니
갑자기 몹시 탐이 나서 말이죠. 당신이 제걸 눈독 들이는데 저는 그럼 안됩니까?”
대체 안지현은 이놈에게
뭐라고
한 거야?
나에게 따 먹힌 이야기를 쪼르르
달려가서
고자질했나?
그런
성격으로는
안보였는데.
“그러니까 필요도 없는데, 일부러 저를 골탕 먹이기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는
말입니까?”
“그렇게 까진 말하지
않았습니다.
앞서가지 마시죠. 저희는 재능을 보이는
일부
각성자만
추려
내고
재
매각할 생각입니다.”
“그럼
지금
남아있는 직원들의 반발이 크지
않겠습니까?”
“그게 어때서요.
어차피
신바람 주주들 입장에서는 최대한 비싸게 팔면 그만 입니다.
그래서
넉넉히 준비해
왔습니다.”
시종일관
화가
난
듯 보이던
이종원이
처음으로 비릿한 미소를 보였다.
이거 큰일 났네.
난 720억 밖에 없는데.
이 새끼 분명 내 자금 사정까지
꿰고
있을
텐
데… 라고
쫄
줄
알았냐?
이
멍청한
새끼야.
자신이
아끼는
게 뭔지
내
앞에서 그렇게 티를 내면
어떻게
하니.
난
곧바로
안지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종원이 지켜보는 코 앞에서.
“아 안지현씨?
잘
지내셨습니까?
그럼요.
저도
보고 싶습니다.”
– 네? 아… 저, 저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통화를
엿듣는
이종원.
마력을 사용해
청력을
한층 끌어 올렸을 거다.
표정
관리
좀 해 이
새끼야.
속이
뻔히
보이잖아.
이번 입찰
건은
안지현에게 말하지 않은 모양이지?
“제가 이번에 회사를 하나
사려고
하는데, 돈 좀 빌려 주시겠습니까? 이자까지 넉넉하게
쳐서
갚아 드리겠습니다.”
– 가, 갑자기? 어,
얼마나
있으면
될까요? 아무리
저라도
갑자기는…
“이자 뭔지 아시죠? 왜 가장 마지막에 분수. 그걸
한번
더 경험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
네?
저기… 옆에 지금 사람들 있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막 말씀
하시면…
“에이 처음
듣는
사람들은
들어도
모릅니다.
이 정도는.
그래서
얼마나 빌려 주실 수 있습니까?
경쟁
하는 쪽에서 총알 자랑하는 걸 보면 넉넉할 수록 좋은데. 물론
많이
빌려
주실
수록 더 강하게 해드리겠습니다.”
– 그… 저, 잠시만… 회사에 연락해서
얼마까지
쓸
수
있나
물어 볼게요.
“아, 때마침
지현씨
회사
사람이 눈앞에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어떻게, 그녀를 바꿔드릴까요. 이종원씨? 아니면
제가
돈 빌릴 필요가 없도록 그냥 조용히 물러 나시겠습니까.”
눈빛으로 사람을
죽이려는
사람이
있다.
지금
내
눈앞에.
얼굴은
얼핏
봐도 알아 챌 만큼 새빨갛게
달아
올랐고, 눈물을 글썽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충혈된 눈가는 공포스럽기 까지 하다.
혈색이 점점 시퍼렇게
물들어
가고 있다.
“큭…
이
비겁한…”
반면
그런
모습을
보며 난
매우
차분해 졌다.
냉정을
되찾았다.
나에게 약점을 노출한 순간부터 놈은 절대 나를 이길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물리적인 힘이며 능력까지 단
하나도
밀린다고
생각지 않았다.
앞으로는
상대를 보고 덤벼라
이
새끼야.
“어이, 이종원씨.”
여기서
더 도발하는
건
금물이다.
그랬다가는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 거 같아 조용히 다독여 주기로 했다.
이런 대서 사고 치면
내가
피해자라고
해도
결국
욕
먹게
되어
있다.
지금은 최대한 그런 걸
피해야지.
변태
타이틀도 빨리 떼어내야 하는 판에.
난
그에게
얼굴을
가까이 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내가 두 번 다시 안지현 건들지 않기를 바라면 조용히 있어. 애초에 먼저
납치를
시도한 건
그쪽이잖아?
안
그래? 벌 받은
셈
치고
반성이나
하라는
소리야.
그럼 네가 그렇게 애틋하게
생각하는
안지현. 앞으로 손가락 하나
건들지
않을 테니까.”
“……”
물론
말은
이렇게 했어도 안지현은 앞으로
여러
차례 써먹게 될 거다.
그녀가
각성자
커뮤니티의 수장으로 있는 한은.
하지만
섹스는 이제
안
해도 그만 이다.
지금 줄 선
여자가
몇 인데.
이미 재미 볼 거 다 보고 심지어 동기화율까지
100퍼센트를
찍어 둔
상황이고.
난 대답 없이 식은땀만 흘리며
서
있는 이종원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하하,
이거
양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대기업이라
그런지
통이
참 크셔! 저도 분발해서 드래곤 길드
같은
대기업으로 한번 키워 보겠습니다.”
“……”
기자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 이종원과 내가 주고 받은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었을
거다.
그저 지금처럼 카메라
플래시나
터트리겠지.
그리고 이야기가 새나가서
곤란한
건
내가
아니라
이종원과
드래곤
길드다.
문제가 생기면 알아서 잘 수습해 줄 거다.
새파랗게 질려 아직도 미동조차
없는
이종원을
두고, 난 또 다른 기업을
찾아
몸을
움직였다.
이제 한 군데만 더
어떻게
하면 된다.
그럼 난
이번
거래의 유일한 협상자가 된다.
그리고 그 하나
남은
상대를
어떻게 구슬리면 좋을 지는 이미
머리
속에서
계산이
끝났다.
그런데.
그런데
하필 그 하나
남은
경쟁
업체가 내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머리
속
시나리오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이럴 수가.
이걸 어쩌면 좋지?
“Hi,
nice
to
meet
you.”
“하,
하이…”
나머지 하나가 하필 국내 기업이 아니었다.